고2 문학/고2 비상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최고봉 국어 2023. 2. 2. 23:18

1. 문학의 본질

(1) 문학의 미적 기능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ㅎ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문학󰡕 3, 1934.4)

 

* 모란[牡丹] : 미나리아재비과의 낙엽 활엽 관목.(본음은 목단’)

* 하냥 : 한결같이, 줄곧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미적 대상, 화자의 소망-‘, 보람과 의미가 통함)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포기하지 않고 기다릴 것임)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1~2: 모란이 피기를 기다림

모란이 뚝뚝(음성상징어를 통해 절망감, 상실감을 효과적으로 표현)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모란이 떨어진 데 대한 슬픔, 삶의 보람과 의미를 잃음)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봄의 막바지- 봄의 상실 )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모란이 피었을 때의 보람을 잃고 화자의 소망도 무너짐)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모란이 화자의 전부임(과장법))

삼백예순 날(서러운 정감의 깊이 )하냥(, 항상) 섭섭해 우옵네다

                                                                                                    3~8: 모란이 진 후의 슬픔과 절망감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숙명적 기다림) 찬란한 슬픔의 봄을(관념의 시각화, 역설법 )

                                                                                                                        11~12: 모란이 다시 피기를 기다림

 

핵심 정리

 

1. 갈래 :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 낭만적, 유미적, 상징적

3. 어조 : 여성적 어조

4. 표현 :

역설적 표현

()의 소월, ()의 영랑으로 일컬어지듯이 북도의 투박한 사투리로 씌어진 소월의 독특한 가락과는 대조적으로 이 시는 나긋나긋하고 감칠맛 나는 남도 방언이 토대를 이루고 있다. 이렇듯 나긋나긋한 전라도 방언이 시어로 쓰인 것은 영랑에 의해 처음으로 시도되었으며, 이는 영랑 시의 본령을 이루고 있다.

5. 구성 : 모란이 피기를 기다림(1-2)

모란을 잃은 슬픔(3-10)

모란이 피기를 기다림(11-12)

 

<대칭 구조>
상승(1,2) 하강(3-10) 상승(11,12)
기다림 설움, 절망 기다림

6. 제재 : 모란의 개화

7. 주제 :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림

8.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어떠한 대상에 대한 간절한 기다림을 모란이 피기를 기다리는 화자의 모습을 통해 형상화하고 있다. 화자에게 모란은 단순히 하나의 꽃이 아니라, 인간이 추구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나 내면적 순결성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화자의 삶은 오로지 모란이 피는 순간만을 지향하며, 그것에 대한 간절한 기다림의 자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화자가 맞이한 봄은 지나가야 하는 봄이고, 봄이 지나가면 모란이 피어난 것에 대해 느끼는 환희도 사라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화자의 봄은 찬란하기만 한 봄이 아니라 슬픔의 봄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 제시된 찬란한 슬픔의 봄이라는 모순 형용은 이와 같은 환희와 그 소멸로 인한 슬픔이 한데 섞인 화자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 2023년 수능 특강 문제
 
 
 
[01~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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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야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세 차디찬 티끌이 되야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쓰」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러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골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          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              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얐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 한용운, 「님의 침묵」

 

(나 )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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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1-0070]

 

01. (가)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떠나간 대상에 대한 화자의 슬픔을 드러내고 있다.
② 공간의 이동에 따른 화자의 심리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③ 과거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화자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④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인한 화자의 체념적 정서를 나타내고 있다. 

⑤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여 화자의 현실 극복 의지를 부각하고 있다.

 

 

[22001-0071]
02. 이미지의 활용을 중심으로 (가)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푸른 산빛’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깨치고’라는 시어를 통해 부정함으로써 화자가 처한 상 황이 달라졌음을 나타내고 있다.
② ‘옛 맹세’의 ‘굳고 빛나든’ 이미지가 ‘차디찬’이라는 이미지로 전환됨으로써 화자와 ‘님’의 관계가 부정적으로 변화하였음을 나타내고 있다.
③ ‘향기로운’과 ‘꽃다운’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활용함으로써 ‘님’에 대한 화자의 예찬적 태 도를 드러내고 있다.
④ ‘새 희망’이라는 관념을 ‘들어부었습니다’에서 연상되는 역동적 이미지로 연결함으로써 현 실에 대응하는 화자의 태도를 형상화하고 있다.
⑤ ‘사랑의 노래’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님의 침묵’이라는 상반된 이미지와 병치함으로써 화 자가 느끼고 있는 회한의 정서를 형상화하고 있다.

 

 

[22001-0072]
03.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비유적 표현을 통해 화자가 느낀 허망함을 드러내고 있다.
② ㉡: 반어적 표현을 통해 화자가 처한 절망적 상황을 부각하고 있다.

③ ㉢: 접속어를 활용하여 화자의 인식이 전환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④ ㉣: 음성 상징어를 활용하여 화자가 느끼는 슬픔의 정서를 환기하고 있다.

⑤ ㉤: 의도적으로 어순을 도치시켜 주제 의식을 부각하고 있다.



[22001-0073]
04<보기>를 참고하여, (가)와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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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의 「님의 침묵」과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은 모두 대립적인 시어와 표현을 통해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이다. (가)와 (나)의 화자는 모두 시적 대상으로 인해 촉발된 부정적 상 황에 처해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상반된 의미의 시어와 표현을 통해 화자가 경험하고 있는 아픔을 형상화하기도 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인식을 드러내기도 하면서 주제 의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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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가)의 화자가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면서도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는 것은 대립적 의미의 표현을 병치하여 상황에 대한 화자의 새로운 인식을 드러낸 것이군.
② (나)의 화자는 ‘모란’이 피는 아름다운 계절이었던 ‘봄’을 ‘모란’이 지는 슬픔의 계절로 인식 함으로써 화자가 경험하고 있는 부정적 상황을 형상화하고 있군.
③ (가)의 화자가 ‘염려’하는 행위와 (나)의 화자가 ‘삼백예순 날’ ‘우’는 행위는 모두 부정적 상황을 극복하려는 화자의 적극적 노력을 형상화한 것이군.
④ (가)의 화자는 ‘슬픔’이 ‘새 희망’으로, (나)의 화자는 ‘내 보람’이 ‘설움’으로 변화하는 경험을 통해 상황에 대한 화자의 인식 전환이 나타나고 있군.
⑤ (가)의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얐습니다’와 (나)의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는 모두 부정적 상황에 대한 화자의 극복 의지가 드러난 것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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