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문학/고2 미래엔

광야 - 이육사

최고봉 국어 2023. 3. 12. 13:14

광야 이육사

 

까마득한 날(과거)

하늘이 처음 열리고(천지개벽, 광야의 생성)

어데 닭 우는 소리(생명력) 들렸으랴

                                                                                      1: 광야의 원시성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역동적 이미지-의인법)

참아 이곳(광야-민족의 삶의 터전)을 범하던 못 하였으리라(광야의 신성함)

                                                                                     2: 광야의 신성성

 

끊임없는 광음(세월)

부지런한 계절이 피여선 지고(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표현함)

큰 강물(역사, 문명) 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3: 역사와 문명의 시작

 

지금(현재) (고난과 시련) 나리고

매화향기(민족정신, 독립의 기운)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조국 광복을 위한 자기희생의 의지-속죄양 모티프)

                                                                                 4: 현재의 암담한 상황과 현실 극복 의지

 

다시 천고의 뒤(미래)

백마타고 오는 초인(조국의 광복을 실현하고 조국의 역사를 찬란히 꽃피울 존재. 이상적 구원자)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적, 자기 희생적 태도)

                                                                                    5: 미래 지향의 강한 의지

자유신문”(1945)

 

 

 

핵심 정리

 

1. 갈래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의지적, 저항적, 상징적

3. 제재 광야

4. 주제 고통스러운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신념

5. 특징

            -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적 추이에 따라 시상이 전개됨.

            - 종결 어미 ‘-()의 사용으로 의지적인 태도를 강조함.

 

 

 

출처 : 미래엔 문학 자습서

 

 

2022학년도 수능 특강으로 실력 점검하기

 

[07~1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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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마득한 날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 이육사, 광야

 

 

() 오늘, 북창을 열어

장거릴 등지고 산을 향하여 앉은 뜻은

사람은 맨날 변해 쌓지만

태고로부터 푸르러 온 산이 아니냐.

 

고요하고 너그러워 수()하는 데다가

보옥(寶玉)을 갖고도 자랑 않는 겸허한 산.

 

마음이 본시 산을 사랑해

평생 산을 보고 산을 배우.

 

그 품 안에서 자라나 거기에 가 또 묻히리니

이승의 낮과 저승의 밤

아아(峨峨)라히(산이나 큰 바위 따위가 험하게 우뚝 솟아.) 뻗쳐 있어 다리 놓는 산.

 

네 품이 고향인 그리운 산아

미역취 한 이파리 상긋한 산 내음새

산에서도 오히려 산을 그리며

꿈 같은 산 정기(精氣)를 그리며 산다.

-김관식, 거산호(居山好)2

 

() 밖을 내다보기 위해, 혹은 빛을 끌어들이기 위해 인간들은 집에 창을 낸다. 나도 집 앞 개울 건너 밤나무 숲을 바라보기 위해 큰 창을 냈다. 창살도 없는 통유리창 때문에 저만치 있는 밤나무 숲이 마치 우리 집 마당처럼 보인다. 유리창은 이렇게 경치를 빌려 보는 데 편리한 것인 줄만 알았지 유리창을 통해 경치가 집 안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는 건 미처 몰랐다.

새벽에 눈을 뜬 지 채 5분만 안 되어서였다. ‘하는 생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맹렬한 속도로 날아온 새가 유리창에 부딪히면서 땅으로 떨어졌다.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뛰어나가 보니 목뼈가 부러져 즉사한 새가 창밖에 널브러져 있었다. 부부였을까, 한 마리도 아닌 두 마리였다. 무슨 새인지 알 수 없었다. 크기는 참새보다는 비둘기에 가까웠지만 깃털은 참새와 비슷했다.

작년에도 유리창에 부딪혀 새가 즉사한 불상사가 두 번이나 있었기 때문에 새가 왜 그런 실수를 하는지 알고 있다. 밖에서 유리창 안을 들여다보면 앞산이 그대로 비쳐 보인다. 낮에는 안의 사물들과 겹쳐 보이지만 해 뜨기 전 어둑신한 새벽녘이면 유리 속은 더 어둡기 때문에 도리어 그 안에 비친 앞산은 실물보다 훨씬 깊고 신비한 심산유곡처럼 보이는 것이다.

새가 속은 것이다. 그리고 나는 새를 속여 먹은 것이다. 산에다 덫을 놓아 오소리나 멧돼지, 산토끼 등을 닥치는 대로 사냥해 그 간을 내먹고 피를 빠는 인간들한테 분노하고 치를 덜 자격이 나한테 있을까. 이런 자괴감조차 나는 믿을 수가 없다. 나는 아차산 골짜기에 이 집을 새로 지을 때 자연 진화적인 집을 지으려고 애썼다. 높게 짓지 않으려 했고, 외벽도 흙벽의 부드러운 질감을 닮은 마감재를 썼으며, 황토색과 초가지붕 빛깔의 중간쯤 되는 부드러운 색으로 칠했다. 자연 진화적 좋아하네. 창살도 없는 통유리창을 어쩔 것이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이렇게 자연을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착취하다가는 결국 인간도 살아남지 못하리라. 이렇게 너스레를 떠는 것을 초목이나 산짐승이 알아듣는다면 그런 인간 우월주의에 아마 구역질이 날 것이다. 자연과 문명은 어차피 적대적인 것이 아닐까.

촌구석에서 태어난 내가 처음으로 문명과 충돌한 것도 유리창을 통해서였다. 어머니에 의해 서울로 끌려오다시피 하다가 경유한 소도시 개성에서 나는 처음으로 유리창이라는 걸 보았다. 석양을 반사한 유리창은 화염을 내뿜는 것 같았다. 나는 비명을 지르면 엄마 치마꼬리에 매달렸다. 그전부터 나에게 유리와 불의 이미지는 따로가 아니었다. 오빠가 읍내 소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받아 온 학용품 중 화경(火鏡)이 내가 난생 처음 본 유리였다. 하필이면 그 볼록한 유리의 쓸모가 불을 만드는 거라니. 화경을 통해 까만 종이 위에 햇빛을 모으면 연기가 모락모락 나면서 타들어 가 구멍이 생겼다. 그걸 가지고 어른 몰래 장난을 치다가 짚 더미에 불이 옮겨 붙어 집을 태울 뻔한 일이 있었다. 그 무섭고 불길한 물건으로 온통 창을 싸바른 기차를 타고 도시로 온 게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과 영이별하는 것이었다.

아차산에는 온갖 새들이 산다. 그러나 생긴 걸 보고 이름을 알 수 있는 까치, 참새, 굴뚝새 등 동네로 자주 내려오는 새들이고, 소리로 무슨 새인지 알 수 있는 것은 소쩍새와 뻐꾹새가 고작이다. 봄부터 지금까지 산에 온갖 잡새들이 별의별 소리로 지저귀지만 어떻게 생긴 새인지 그 모습을 본 적은 없다. 나는 혜경이랑 산에 갈 때마다 새소리에 홀린 나머지 죽어서 무언가로 태어날 수만 있다면 새로 태어나고 싶다는 소리를 여러 번 했다. 우리 집 유리창에 부딪혀 죽은 새는 한 쌍이었으니 필시 엄마 아빠였을 것이다. 둥지에서 먹이를 찾으러 나간 엄마 아빠를 기다리다 지친 새끼들이 피나게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듣고 즐거워한 온갖 새소리 중에는 그 어린 새끼들의 슬픈 원성도 들어 있었을 것이다. 인간과 자연을 갈라놓는 건 이런 극복할 수 없는 착각이 아닐까.

-박완서, 죽은 새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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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대구를 이루는 문장을 나열하여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

역설적 표현을 사용하여 이상향에 대한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예찬적 어조로 대상을 묘사하여 삶에 대한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

자연물에 인격을 부여하여 대상에 대한 화자의 태도를 암시하고 있다.

계절을 드러내는 소재들을 대비하여 화자가 놓인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8. -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부사어 비로소를 통해 변화가 이루어지는 시적 상황이 부각되고 있다.

② ㉡ : 1인칭 주어를 사용한 명령형 문장을 통해 화자의 의지적 태도가 부각되고 있다.

③ ㉢ : 의문형 문장을 통해 산의 변화하는 모습에서 떠올린 화자의 깨달음이 부각되고 있다.④ ㉣ : 사동 표현이 사용된 문장을 통해 새가 죽은 사건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가 부각되고 있다.

⑤ ㉤ : 부사어 하필이면을 통해 화경의 파괴적 속성에 대한 글쓴이의 거부감이 부각되고 있다.

 

9. 의 기능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는 화자가 구속된 상태를 자각하게 하고, 는 글쓴이가 자유로운 세계를 지향하게 한다.

② ⓐ는 화자가 이웃과 교감할 수 있게 하고, 는 글쓴이가 자신에 대한 성찰을 시도하게 한다.

③ ⓐ는 화자가 사물의 본질을 탐구할 수 있게 하고, 는 글쓴이가 바깥 대상과의 괴리를 확인하게 한다.

④ ⓐ는 화자가 바깥 대상과 통할 수 있게 하고, 는 글쓴이가 바깥 대상과의 괴리를 확인하게 한다.

⑤ ⓐ는 화자가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게 하고, 는 글쓴이가 미래에 대한 흼아적 전망을 떠올리게 한다.

 

10. <보기>를 참고하여 ()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한국 문학의 전통 속에서 산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자연물일 뿐 아니라 혼탁한 인간사로부터 분리된 곳, 자연의 순리나 인간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 구현된 곳으로 인식되어 왔다. ()의 화자는 여기에서 나아가 산을 통해 자신의 삶과 죽음에 관해 사유하며, 산에 대한 깊은 애착과 지향을 드러낸다. 이러한 화자의 태도는 가난과 병고에 맞서다 삶을 마감하기 전, 시인이 도달한 정신적 경지와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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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릴 등지고 산을 향하여 앉는 화자의 모습에서, 혼탁한 인간사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지향이 드러나는군.

화자가 산을 바라보며 고요, ‘너그러, ‘겸허함 등의 덕목을 떠올리는 것에서, 한국 문학의 전통적 자연관을 발견할 수 있겠군.

평생 산을 보고 산을 배우다가 그곳에서 묻히겠다고 하는 화자의 말에서 죽음을 자연의 순리로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드러나는군.

화자가 산을 이승의 낮과 저승의 밤다리 놓는것으로 묘사하는 것에서, 이승의 삶에서 도달할 수 없는 산에 대한 깊은 애착이 드러나는군.

꿈같은 산정기를 그리며 산다는 화자의 말에서, 가난과 병고에도 불구하고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려 하던 시인의 정신적 경지를 읽어 낼 수 있겠군.

 

11. <보기>를 참고하여 (), ()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의 공간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구성된 상징화된 공간으로, 국토가 형성되는 태초의 모습과 민족사의 전개를 보여 준다. 이 공간에서 암담한 상황 속에서도 역사적 관점에서 새로운 미래를 꿈꾸던 작가의 지향이 투영되어 있으므로, 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제 강점기라는 창작 배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의 공간은 글쓴이가 머무르며 경험한 실재하는 장소이며, 자연에 대한 현대 문명의 폭력성과 이를 자각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비판적 사유를 이끌어 내는 단초가 된다. 독자들은 ()()에 나타난 공간의 성격을 작품이 창작된 맥락과 관련지어 이해함으로써 감상의 폭을 넓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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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까마득한 날광야는 원시적 국토의 모습을 나타낸 공간으로, 일제의 침략 이전 평화를 누리던 민족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 주는군.

()에서 지금광야는 화자의 현실 인식을 함축하는 공간으로,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좇고자 하는 작가의 지향을 반영하고 있군.

()에서 천고의 뒤광야는 조국의 미래를 형상화한 공간으로, 작가가 꿈꾸던 민족사적 가치가 실현된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군.

()에서 이 집은 자연과 어울리는 모습이 되게 하려는 의도에 따라 지어진 공간으로, 글쓴이가 자신의 위선적인 사고방식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장소이기도 하군.

()에서 아차산은 죽은 새가 살고 있었으리라고 짐작되는 공간으로, 현대 문명의 폭력성에 의해 침탈되고 있는 자연을 연상하게 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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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7. 4

8. 3

9. 4

10. 4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