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문학/고2 미래엔

평상이 있는 국숫집 – 문태준

최고봉 국어 2023. 3. 16. 14:14

평상이 있는 국숫집 문태준

 

평상이 있는 국숫집(사람들이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수평적 공간/ 서로 연민을 느끼고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에 갔다

붐비는 국숫집은 삼거리 슈퍼(누구나 편하게 들리는 곳, 친근감)와 같다

평상에 마주 앉은 사람들(시적 대상)

세월 넘어온 친정 오빠(편안하고 정겹고 기댈 수 있는 사람)를 서로 만난 것 같다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중의법. 상대의 처지를 애달프게 여길 때 혀를 가볍게 차는 소리, 국수를 건지는 소리)

손이 손을 잡는 말(손을 잡아주면서 위로함.)

눈이 눈을 쓸어 주는 말(눈빛을 교환하면서 마음을 주고 받음)

병실에서 온 사람도 있다

식당 일을 손 놓고 온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평상(마주 앉아 인정을 나누는 공간)에만 마주 앉아도

마주 앉은 사람보다 먼저 더 서럽다

세상에 이런 짧은 말이 있어서

세상에 이런 깊은 말이 있어서(위로와 공감의 말)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쯧,

큰 푸조나무(느릅나뭇과의 낙엽 활엽 교목. 높이는 20미터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인데 톱니가 있음.) 아래 우리(시적대상인 사람들과 하나가 됨-일체감)

모처럼 평상에 마주 앉아서

 

 

핵심 정리

 

1. 갈래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일상적, 서민적

3. 제재 국숫집에 모인 사람들

4. 주제 평범한 사람들이 주고받는 위로와 교감

5. 특징

           - 국숫집 평상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시상을 전개함.

           - 의성어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여 주제를 강조함.

6. 해제

 이 작품은 국숫집에서 만난 사람들이 함께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연민의 정을 나누는 모습을 형상화한 시이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국숫집에는 평상이 있는데, 평상은 모두 다 같은 높이에 둘러앉게 되는 수평적인 공간인 동시에 소박하고 정겨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소재가 된다. 이 때문에 평상에 마주 앉은 이들은 세월 넘어온 친정 오빠를 만난 것처럼 서로 반갑고 정답다. 이때 쯧쯧쯧쯧이란 시어는 국수가 헹궈질 때 나는 소리를 나타낸 의성어로 볼 수도 있고, 연민의 마음이 녹아있는 감탄사로 볼 수도 있다. 힘든 이들을 위로해 주는 국숫집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푸근하고 넉넉한 아미지를 느낄 수 있다.

 

2017학년도 고2 9월 모의고사 문제로 실력 점검하기

 

 

[21-2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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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혜원 이월마을에서 칠현산 기슭에 이르기 전에

그만 나는 영문 모를 드넓은 자작나무 분지로 접어들었다

누군가가 가라고 내 등을 떠밀었는지 나는 뒤돌아보았다

아무도 없다 다만 눈발에 익숙한 먼 산에 대해서

아무런 상관도 없게 자작나무숲의 벗은 몸들이

이 세상을 정직하게 한다 그렇구나 겨울나무들만이 타락을 모른다

 

슬픔에는 거짓이 없다 어찌 삶으로 울지 않은 사람이 있겠느냐

오래오래 우리나라 여자야말로 울음이었다 스스로 달래어 온 울음이었다

자작나무는 저희들끼리건만 찾아든 나까지 하나가 된다

누구나 다 여기 오지 못해도 여기에 온 것이나 다름없이

자작나무는 오지 못한 사람 하나하나와도 함께인 양 아름답다

 

나는 나무와 나뭇가지와 깊은 하늘 속의 우듬지의 떨림을 보며

나 자신에게도 세상에도 우쭐해서 나뭇짐 지게 무겁게 지고 싶었다

아니 이런 추운 곳의 적막으로 태어나는 눈엽이나

삼거리 술집의 삶은 고기처럼 순하고 싶었다

너무나 교조적인 삶이었으므로 미풍에 대해서도 사나웠으므로

 

얼마만이냐 이런 곳이야말로 우리에게 십여 년 만에 강렬한 곳이다

강렬한 이 경건성! 이것은 나 한 사람에게가 아니라

온 세상을 향해 말하는 것을 내 벅찬 가슴은 벌써 알고 있다

사람들도 자기가 모든 낱낱 중의 하나임을 깨달을 때가 온다

나는 어린 시절에 이미 늙어버렸다 여기 와서 나는 또 태어나야 한다

그래서 이제 나는 자작나무의 천부적인 겨울과 함께

깨물어 먹고 싶은 어여쁨에 들떠 남의 어린 외동으로 자라난다

 

나는 광혜원으로 내려가는 길을 등지고 삭풍의 칠현산 험한 길로 서슴없이 지향했다

- 고은,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

 

 

()

평상이 있는 국숫집에 갔다

붐비는 국숫집은 삼거리 슈퍼 같다

평상에 마주 앉은 사람들

세월 넘어온 친정 오빠를 서로 만난 것 같다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쯧,

손이 손을 잡는 말

눈이 눈을 쓸어주는 말

병실에서 온 사람도 있다

식당 일을 손 놓고 온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평상에만 마주 앉아도

마주 앉은 사람보다 먼저 더 서럽다

세상에 이런 짧은 말이 있어서

세상에 이런 깊은 말이 있어서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쯧, 큰 푸조나무 아래 우리는

모처럼 평상에 마주 앉아서

- 문태준, 평상이 있는 국숫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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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가상적 공간을 설정하여 화자의 염원을 드러내고 있다.

미래를 가정하여 화자의 낙관적 전망을 드러내고 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인한 화자의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구체적 대상을 제시하여 화자의 대결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경험을 바탕으로 화자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22. <보기>를 참고하여 ()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

<보기>----------------------------------------------------------------

                ⓐ                     ⓑ                ⓒ

광혜원 이월 마을 자작나무 숲 칠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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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가 에서 를 찾아간 것은 이 세상을 정직하게하여 타락에서 구하고 싶은 화자의 의지 때문이겠군.

② ⓑ에서 화자는 찾아든 나까지 하나가되게 하는 자작나무의 속성을 아름답다고 인식하고 있군.

③ ⓑ에서 화자는 자작나무를 보며 자신의 지나온 삶이 교조적인 삶이었음을 반성하고 있군. ④ ⓑ에서 화자는 자작나무를 보며 나는 또 태어나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군.

화자는 에서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등지고를 향해 서슴없이가게 되었군.

 

 

23. ㉠~㉤의 표현상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색채 대비를 통해 시적 분위기를 환기하고 있다.

② ㉡ : 영탄적 표현으로 화자의 정서를 표출하고 있다.

③ ㉢ : 비유적 표현을 통해 시적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④ ㉣ : 유사한 통사 구조를 반복하여 주제를 부각하고 있다.

⑤ ㉤ : 동일한 시어를 반복하여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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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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