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문학/고2 비상

달밤 - 윤오영

최고봉 국어 2023. 5. 3. 06:45

달밤 윤오영

 

내가 잠시 낙향해서 있었을 때 일.

어느 날 밤이었다. 달이 몹시 밝았다. 서울서 이사 온 웃마을 김군을 찾아갔다.

대문은 깊이 잠겨 있고 주위는 고요했다. 나는 밖에서 혼자 머뭇거리다 대문을 흔들지 않고

그대로 돌아섰다.

맞은편 집 사랑 툇마루엔 웬 노인이 한 분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달을 보고 있었다.

나는 걸음을 그리로 옮겼다. 그는 내가 가까이 가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아니했다.

"좀 쉬어 가겠습니다." 하며 걸터앉았다. 그는 이웃 사람이 아닌 것을 알자.

"아랫마을서 오셨소?" 하고 물었다.

", 달이 하도 밝기에....."

"! 참 밝소."

허연 수염을 쓰다듬었다. 두 사람은 각각 말이 없었다. 푸른 하늘은 먼 마을에 덮여 있고,

뜰은 달빛에 젖어 있었다. 노인은 방에서 상을 들고 나왔다. 소반에는 무청김치 한 그릇,

막걸리 두 사발이 놓여 있었다.

"마침 잘 됐소. 농주 두 사발이 남았더니..." 하고 권하며, 스스로 한 사발을 쭉 들이켰다.

나는 그런 큰 사발의 술을 먹어 본 적은 일찍이 없었지만, 그 노인이 마시는 바람에

따라 마셔버렸다. 이윽고,

"살펴 가우."

하는 노인의 인사를 들으며 내려왔다. 얼마쯤 내려오다 돌아보니 노인은 그대로 앉아 있었다.

 

 

핵심 정리

 

1. 갈래 경수필

2. 성격 회고적, 서정적, 서사적, 함축적

3. 제재 낙향했을 때 겪은 어느 노인과의 만남

4. 주제 달밤의 정취와 시골의 너그러운 인정

5. 특징

- 인물, 사건, 배경의 서사적 요소를 갖추고 있으면서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냄.

- 시골 밤의 분위기 속에서 노인의 짧은 만남을 일화로 제시함.

 

6. 작품 속 의 기능 비교하기

정읍사 달밤
어둠을 물리치는 광명을 상징.
화자가 자신의 소원을 비는 대상임.
노인이 교감하는 매개체가 됨.
달밤의 정취가 서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함.

 

 

 

출처 비상() 문학 자습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