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문학/고2 비상

농가월령가(1월령)

최고봉 국어 2023. 6. 8. 09:00

농가월령가 정학유

 

 

[1월령] 정월(正月)은 맹춘(孟春)이라. 입춘(立春) 우수(雨水) 절후(節候)로다. 산중간학(山中間壑)에 빙설(氷雪)은 남았으나, 평교(平郊) 광야(廣野)에 운물(雲物)이 변()하도다. 어와 우리 성상(聖上) 애민 중농(愛民重農)하오시니, 간측(懇惻)하신 권농 윤음(勸農綸音) 방곡(坊曲)에 반포(頒布)하니, 슬프다, 농부(農夫)들아 아무리 무지(無知)한들 네 몸 이해(利害) 고사(姑捨)하고 성의(聖意)를 어길쏘냐? 산전 수답(山田水畓) 상반(相半)하여 힘대로 하오리라. 일 년 풍흉(一年豐凶)은 측량(測量)하지 못하여도, 인력(人力)이 극진(極盡)하면 천재(天災)를 면()하나니, 제 각각(各各) 권면(勸勉)하여 게을리 굴지 마라. 일년지계(一年之計) 재춘(在春)하니 범사(凡事)를 미리 하라. 봄에 만일 실시(失時)하면 종년(終年) 일이 낭패되네. 농지(農地)를 다스리고 농우(農牛)를 살펴 먹여, 재거름 재워 놓고 일변(一邊)으로 실어 내어 맥전(麥田)에 오줌 주기 세전(歲前)보다 힘써 하소.

1월령 : 정월에 해야 하는 농사일

 

 

[현대어 풀이]

 

1월은 초봄이라 입춘, 우수의 절기로다. 산골짜기에는 얼음과 눈이 남았으나, 들과 벌판에는 경치가 변하기 시작하는구나. 어와, 우리 임금께서 백성을 사랑하고 농사를 중히 여기시어, 농사를 권장하시는 말씀을 온 나라에 널리 알리시니, 슬프다 농부들이여. 아무리 무지한들 네 자신의 이해관계를 그만두고라도 임금의 뜻을 어기겠느냐? 밭과 논을 반반씩 균형 있게 힘대로 하오리라. 일 년의 풍년과 흉년을 헤아리지 못하여도, 사람의 힘을 다 쏟으면 자연의 재앙을 면하나니, 제각각 서로 부지런하기를 권하여 게을리 굴지 마라. 일 년의 계획은 봄에 하는 것이니 모든 일을 미리 하라. 봄에 만일 때를 놓치면 그해 일이 낭패되네. 농사지을 땅을 다스리고 일하는 소를 먹여, 재거름 재워 놓고 한편으로 실어 내어, 보리밭에 오줌 주기를 새해가 되기 전보다 힘써 하소.

 

 

핵심 정리

 

갈래 장편 가사, 월령체 가사

성격 교훈적, 계몽적

운율 3(4)·4, 4음보

제재 한 해의 농사일과 세시 풍속

주제 월령과 절기에 따른 농가의 일과 세시 풍속

특징

- 우리말 노래로 농업 기술의 보급을 시도한 최초의 작품임.

- 감탄형, 명령형 어미를 통해 내용을 제시하여 계몽적 성격이 잘 드러남.

- 농촌 생활과 관련된 구체적 어휘가 풍부하게 나타남.

 

7. 두 작품의 형식상 특징 비교하기


동동 농가월령가
차이점 매 연 후렴구가 있음. 4음보의 연속체로 후렴구가 없음.
공통점 서사와 1~12월령까지 총 13연으로 구성된 월령체 형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