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천자문

진수열장(辰宿列張)이라 - 별과 별자리들은 열지어 펼쳐져 있다.

최고봉 국어 2023. 7. 18. 13:47

진(辰) - 별 진. 갑골문(甲骨文)에서는 조개 껍질 모양을 그린 글자이다. '辰'자는 '대합조개 신(蜃)' 자의 원래 글자임을 알 수 있다. 옛날에는 조개 껍질을 호미 삼아 밭을 갈았으므로 두 손으로 조개 껍질을 들고 흙 파는 것을 '욕볼 욕(辱)' 자로 쓰는 것이다. 밭을 가는 일은 농사의 시작이므로 '辰'자에 '농사 시기', '움직이다' 등의 의미들이 생겨났다.

수(宿) - 잘 숙. '집 면(宀)과 일백 명 두복 백(佰)' 자로 되어 있으나, 여기서 '백(百)' 자는 고문자 자형을 보면 돗자리 모양으로 되어 있다. '숙(宿)' 자의 독음 역시 '저녁 석(夕)'. '자리 석(席)' 등과 같은 계열이다. 따라서 '宿' 자의 자형적 의미는 '사람이 집 안에서 자리를 깔고 누워 자다'가 된다.

 

열(列) - 버릴 렬. '칼 도(刀)'와 '앙상한 뼈 알(歹)'로 이루어졌으므로 자형적 의미는 '칼로 뼈의 살을 조각조각 발라내다'가 된다. 따라서 '列' 자는 '찢어질 렬(裂)'자의 원래 글자임을 알 수 있다.

 

장(張) - 베풀 장. '활 궁(弓)'과 '길 장(長)'으로 이루어졌으므로 자형적 의미는 '활의 시위를 끝까지 당겨서 가장 크게 불리다'가 된다. 같은 계열의 독음을 가진 '불릴 창(脹)'자가 이를 입증한다. 

 

 

* 진수열장(辰宿列張)이라 - 별과 별자리들은 열지어 펼쳐져 있다.

 

 

 

 

출처 : 욕망하는 천자문, 김근, 삼인,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