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법 - 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떠나는 이에게 집착하지 않는 태도-대구법)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내면 응시를 위한 자세)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 : 화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1~3연 :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
결코 잠깨지 않을 별을 - : 화석화된 꿈과 이상. 또는 이별로 인한 아픔과 절망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피지 말고(침묵과 기다림의 태도를 버리지 말 것)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현실을 담담한 자세로 관조하라는 의미)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4~6연 : 사랑하는 사람을 관조하는 자세로 기다릴 것
가장 큰 하늘(깨달음 또는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7연 : 침묵과 관조로 도달할 수 있는 사랑의 절대적 경지
1. 해제
이 작품은 상징적 시어를 활용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화자는 사랑을 위해서는 ‘침묵’해야 한다고 명령하듯 말하고 있다. ‘침묵’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행위로서,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집착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며 침묵과 관조의 자세로 사랑을 기다릴 때 사랑의 절대적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유사한 문장 구조의 반복, 서술어의 생략을 통해 주제 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2. 주제 – 참된 사랑에 이르는 방법
3. 성격 – 교훈적
4. 표현상의 특징
- 잠언(사람이 살아가는 데 훈계가 되는 짧은 말) 형태의 문장으로 시의 메시지를 진지하게 표현함.
- 단정적(어떤 사실에 대하여 딱 잘라 판단하거나 결정을 내리는 것) 어조를 통해 화자의 의지를 드러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