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 상공에서 바라본 아마존 밀림은 그 크기가 실로 대단했다. 비행기로 한 시간이 넘게 날아가는 동안 온통 녹색으로 펼쳐진 광경에 마음이 절로 상쾌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풍경을 바라보던 나는 이내 가슴이 아팠다. 중간중간 산림이 없는 곳이 보였기 때문이다. 밀림 한가운데 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건물들을 연결하는 도로가 줄을 그어 놓은 것처럼 열대 우림을 가로질러 커다란 마을과 큰 도시로 연결되어 있었다.

 

 아마존 밀림은 그 크기가 한반도의 35배에 달하는데 지구의 산소 가운데 20퍼센트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과연 '지구의 허파'라고 불릴 만하다. 그러나 매일 축구장 면적의 100개에 달하는 크기가 농장이나 도로 건설 등으로 사라진다고 한다. 이 속도라면 50년 후에는 아마존 지역의 밀림은 물론, 지구 전체의 30퍼센트에 해당하는 동식물이 거의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것은 지구가 점점 더 더워지는 까닭이기도 하다.

 

 현재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려는 여러 가지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우리가 기댈 곳은 태양 에너지뿐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만약 식물들의 광합성을 대신할 수 있는 인공 광합성 자이가 개발되어 나무를 대신할 수 있다면 어떨까? 어쩌면 지구 온난화의 위기를 해결할 수도 있지 않을까?

 

처음 - 지구 온난화 위기를 해결할 방안으로 떠오른 인공 광합성 기술

 

 중간 1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 자연 광합성의 신비로움

 

 모든 자연의 순환은 거대한 온실인 지구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 과정에서 식물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 속의 탄소는 몸속에서 분해되어 무기질인 이산화 탄소로 연소된다. 마치 자동차가 유기물인 휘발유를 산화시켜 무기물인 인산화 탄소를 내뿜는 것과 같다. 자동차의 경우에는 이런 현상은 '산화' 혹은 '연소'라고 부르다. 그리고 사람의 경우에는 '호흡'이라고 부른다. 사람이 숨을 쉬는 것은 몸속 산화로 생긴 이산화 탄소를 세포와 허파 밖으로 내보내는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공기 중의 이산화 탄소는 식물의 광합성에 의해 다시 나무의 섬유소나 감자의 녹말로 전환된다. 이산화 탄소의 탄소가 녹말의 탄소로 순환된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광합성의 결과이며 녹말에 에너지가 저장된 것이다. 이처럼 광합성은 지구의 탄소 순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렇게 보면 우리가 지금 먹는 빵 속의 탄소는 오래전 공룡의 뒷다리 뼈에 들어 있던 탄소일지도 모른다. 탄소는 순환하기 때문이다.)

 

 광합성은 밝음과 어둠, 즉 명(明)과 암(暗)의 두 단계 반응으로 진행된다. 명반응은 빛이 관여하는 반응으로, 빛 에너지를 다음 반응에도 쓸 수 있는 화학 에너지로 만든다. 암반응은 빛에서 만들어 낸 에너지, 즉 명반응의 결과인 화학 에너지 같은 고에너지 물질을 써서 이산화 탄소를 포도당으로 만든다. 공기 속의 이산화 탄소를 빵으로 만드는 일을 하는 셈이다.

 

 빛 에너지를 확학 에너지로 만드는 명반응과 화학 에너지를 포도당으로 만드는 암반응은 모두 식물 세포에 들어 있는 조그만 공장인 엽록체에서 일어난다. 식물 세포엔ㄴ 아주 작은 크기의 엽록체가 세포 하나당 100개 정도 들어 있다. 그 엽록체가 백만 개 모이면 손톱 크기 정도가 된다.

 

 각각의 엽록체는 하나의 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나뭇잎은 밀가루보다도 작은, 아주 미세한 공장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공단에 비유할 수 있다.

 

 명반응은 태양 전지와 원리가 비슷하다. 태양 전지는 광촉매 등을 이용해 태양 에너지로 전기를 발생시키는 것인데, 광합성 작용에서는 엽록소가 태양 전지의 물질 역할을 한다.

 

 이때 명반응의 효율은 태양 전지보다 낮다. 그 까닭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식물은 자기한테 필요한 태양 에너지만 잡는다. 잎의 모든 표면에서 태양 빛을 모두 잡으면 잎이 더워서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잎은 자신이 잡은 에너지를 다른 형태의 에너지인 확학 물질로 전달해야 하는데,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에너지가 바뀌면서 에너지 전달 효율이 떨어진다. 그래서 빛 에너지를 화학 에너지로 만드는 명반응은 그리 효율적이지 않다. 전달 과정에서 에너지 차이가 큰 반응은 그에 따른 에넞 손실도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반응 과정에서 만들어진 고에너지 물질을 이횽해 이산화 탄소에서 포도당을 만드는 암반응 과정은 다르다. 수많은 일꾼이 중간중간 반응에 참여한다. 그래서 효율이 더 높다.

 

중간1 - 명반응과 암반응으로 이루어지는 자연 광합성

 

 

중간2 인공 광합성으로 에너지와 식량 위지를 해결하다

 

 이산화 탄소는 사람이 호흡을 할 때 나오기도 하지만 공장에서 보일러를 돌릴 때도, 사람들이 자동차를 운전할 때도 나온다. 공장이 많아지고 에너지 소비가 늘면서 이산화 탄소는 점점 증가하고, 지구는 온실 안처럼 더워지고 있다. 그래서 남극의 빙산이 녹는 지구 온실 효과가 생겨난 것이다. 연구자들은 이를 해결하려고 자연 광합성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광합성은 지구 온난화와 에너지 이기라는 골치 아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매력적인 반응이기 때문이다.

 

 지구의 모든 에너지는 태양에서 비롯된다. 핵융합 반응이 태양을 모방한 것이라면, 인공 광합성은 자연 광합성을 모방한 것이다. 인공 광합성은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려는 세 가지 방안 가운데 하나이다. 그렇다면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얻는 세 가지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 태양열을 전기로 바꾸는 태양 전지 장치이다. 지붕 위나 햇볕이 강한 사막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태양 전지판이 그 대표적인 예다. 두 번째는 태양 에너지를 광촉매로 이용해 물을 분해하여 산소와 수소로 변환시킨 뒤 수소를 사용하는 연료 전지를 이용한 방법으로 전기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세 번째는 태양에너지를 광촉매로 이용해 물을 분해하고 그것에서 발생한 전자를 고에너지 물질에 저장한 뒤 이를 사용해 메탄올과 같은 기초 확학 원료를 만드는 것이다. 이 반응이 자연 광합성과 가장 유사한 방법이다.

 

 인공 광합성이 자연 광합성과 다른 점이 있다면 빛을 잡는 것이 엽록소가 아닌 광촉매라는 것과 그 에너지로 포도당이 아닌 메탄올을 만든다는 것이ㅏㄷ. 그 까닭은 포도당을 만드는 과정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좀 더 간단한 화합물로 만들어 다른 물질의 초기 원료로 쓰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인공 광합성은 자연 광합성에 비해 효율이 어떨까? 자연 광합성에서 식물은 태양 빛 가운데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 계열 중 빨강과 파랑의 두 가지 파장만을 흡수한다. 이것을 근거로 계산해 보면 잎에 도달하는 태양 에너지의 11퍼센트가 광합성 과정에서 포도당으로 변할 수 있다. 하지만 잎에서 반사되는 빛도 있어 실제로는 3~6퍼센트 정도만 포도당으로 변한다고 보면 된다. 연구 결과 아직은 인공 광합성이 자연 광합성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러나 명반응, 즉 잡은 태양 에너지를 유기 물질로 변화시키는 단계의 효율이 매우 낮아 현재 기술로는 자연 광합성 효율의 10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수년 사이에 효율을 3퍼센트로 올리는 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중간2 - 광촉매를 이용하여 메탄올을 생성하는 인공 광합성의 원리와 한계

 

끝- 인공 광합성, 미래의 지구를 지키 수 있을까?

 

 현재 인간은 태양 에너지의 극히 일부분만 사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태양 빛을 잘 잡을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물이 태양열을 이요해 감자를 만드는 효율을 두 배로 높일 수만 이다면 우리는 현재 생산하고 있는 식량의 두 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굳이 기름을 사용해 온실가스를 증가시키면서 지구의 온도를 높이지 않아도 된다. 태양이 주는 에너지를 두 배로 잘 잡아서 감자를 두 배로 수확하고, 그 감자로 알코올인 에탄올을 두 배로 만들어 자동차를 굴러가게 하면 된다. 인산화 탄소를 원료로 광합성을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완전한 '자원의 순환'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에는 녹색 잎이 아닌 다른 색으로 광합성을 하는 생물도 있다. 바로 바닷속 생물들이다. 바다의 깊이가 깊을수록 통과하는 빛의 파장은 변한다. 예를 들어 갈색 조류인 다시마 같은 해조류는 육지 식물이 흡수하지 않는 파장인 녹색을 흡수한다. 그렇다면 태양열을 두 배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녹색 식물에 해조류의 광합성 영역을 더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실제로 이 기술은 향후 10년 안에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식물은 나름의 생존 목적이 있다. 그래서 유전 공학을 이용해 그들을 강제로 변화시키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식물의 원리를 정확히 파악해 인공적으로 광합성을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여러 종류의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능을 광촉매나 태양 전지의 집광 장치에 적용하고, 포도당을 만드는 기능을 광촉매와 연결시켜 좀 더 쉽게 포도당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자연 광합성을 모방한 인공 광합성은 인간이 도전할 만한 가장 고도의 기술이자, 지구를 살리는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끝 - 지구가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인공 광합성 기술

 

 

 * 핵심 정리

 

갈래 - 설명문

성격 - 객관적, 해설적, 체계적

제재 - 인공 광합성

주제 - 인공 광합성의 원리와 한계, 앞으로의 과제

특징

       ① 지구가 직면한 문제를 제시하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킴

       ② 유추의 방법으로 과학적 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함

       ③ 과정, 비교대조 등의 방법으로 자연 광합성과 인공 광합성의 단계,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체계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함.

 

 

출처 - 김은기, 고등학교 독서, 동아출판, 2019.

 움직이는 모든 것은 속도를 갖는 다. 속도란 움직임의 속도고, 살아 있음의 속도다. 어디선가 5년에서 8년 정도를 사는 토끼도, 80년을 사는 인간도, 200년을 사는 황소 거북도 평생 쉬는 호흡의 수는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대신 토끼는 인간보다 열 배는 빨리 숨을 쉬고, 거북이는 인간보다 2.5배 느리게 숨 쉬는 것이라고.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토끼는 동작이 빠르고 거북이는 움직임이 느린 것을 보면, 그 말도 그럴듯하게 들린다.

 움직임의 속도, 이는 단지 행동의 속도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맨눈으로는 꽃이 피는 것을 보지 못함은 꽃 피는 속도와 우리 지각의 속도 간의 간극 때문이다. 지각뿐 아니라 생각도 속도를 갖는다. 지각이나 발걸음보다 생각의 속도는 훨씬 더 편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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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중심 내용 ▶ 개체마다 다른 움직임의 속도

 속도와 타이밍

 

 함께 산다는 것은 속도를 맞추어 사는 것이다. 걸음걸이의 속도를 맞추지 않고서는 함께 걸을 수 없는 것처럼, 속도를 맞추지 않고서는 함께 행동할 수 없고, 함께 대화할 수 없으며, 함께 생활할 수 없다. 물론 속도를 맞춘다는 것이 숫자로 표시되는 어떤 크기를 같은 값이 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신체와 영혼마다 각기 다른 속도가 있기에, 그것을 어느 하나에 일치시키려 한다면 '일치'는 자기 속도에 대한 억압이 된다. 속도를 맞춘다는 것은, 이를테면 걸음이 빠른 이가 같이 가는 느린 이의 속도에 자기 속도를 맞추려고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 완급을 조절하는 것이며, 앞서갔다면 기다려주는 것이다. 느린 이도 평소보다는 빨리 걸으며 속도를 맞추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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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① 1문단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

 속도를 맞춘다는 것은 리듬을 맞추는 것이다. 몸의 리듬, 영혼의 리듬, 말의 리듬, 생각의 리듬······. 리듬은 박자와 달라서, 하나의 박자 안에서 다른 속도의 움직임을 허용한다. 다른 속도를 갖는 것들이 하나처럼 움직일 수 있게 해 주는 것, 그것이 리듬이다. 오케스트라의 악기들이 교향곡의 같은 소절을 연주할 때 현과 목관, 금관, 타악기는 각각 다른 속도로 연주하지만 하나의 리듬을 형성한다. 하나의 소리 안에 상이한 속도들이 공존하고, 느린 속도와 빠른 속도가 하나의 박자 안에서 일치할 수 있는 것이다. 리듬을 맞춘다는 것은 허용되는 차이 안에서 서로에게 속도를 맞추어 응답하는 것이다. 역으로, 응답하는 능력이란 리듬을 맞추는 능력이다. 리듬을 놓치면, 타이밍을 놓치면, 응답은 응답이 아닌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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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① 2문단 ▶속도를 맞춘다는 것의 의미

중간① 중심 내용 ▶ 속도를 맞춘다는 것의 의미와 타이밍의 중요성

 변속 능력

 

 누구도 혼자 사는 법은 없기에, 산다는 것은 언제나 살면서 만나는 이웃과 리듬을 맞추는 것이다. 농부는 대지의 변화에, 소와 벼의 움직임에 리듬을 맞추어야 하고, 노동자는 벨트 컨베이어의 속도에 신체의 속도를 맞추어야 한다. 속도에는 허용되는 리듬의 차이가 큰, 여유 있는 속도가 있고, 그게 아주 작은, 조급하고 팍팍한 속도가 있다. 그렇기에 속도와 리듬은 삶의 단면이다. 나의 속도는 내가 어떻게 사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런데 내 삶의 속도와 내가 사는 세상의 속도 간에는 대개 작지 않은 간극이 있기 마련이다. 그 간극이 크면, 불편함과 불화의 정도가 커지기 쉽다. 세상에서 요구하는 속도보다 내 삶의 속도가 느릴 때, 그래서 세상이 요구하는 속도를 따라기기 힘들 때 특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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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② 1문단 ▶ 세상의 속도와 내 삶의 속도와의 관계

 물론 빠름을 악덕이라고 비난할 수만은 없다. 그것이 미덕인 것만은 아니듯이, 그것이 악덕인 것만도 아니다. 그때마다 필요한 속도가 있다. 다만, 느린 것은 빠른 것을 따라잡을 수 없지만 빠른 것은 느린 것만큼 느리게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다는 것은 능력으로, 느리다는 것은 무능으로 간주되기 쉽다. 그래서 좀 더 빠른 속도를 얻으려는 노력이 대체로 문명의 방향을 결저아는 것일지도 모른다. 공학도, 스포츠도, 교육도, 경제도 좀 더 빠른 속도를 만들고자 한다. 심지어 예술도 그런 것 같다. 비르투오소(virtuoso, 탁월한 기교의 연주자)의 전통이 강한 서구 예술의 전통 덕분에 피아니스트나 바이올리니스트도, 기타리스트도 좀 더 빠른 연주 속도에 인생을 건다. 하지만 빠르기만 한 연주는 예술이 아니라 묘기를 자랑하는 서커스에 지나지 않고, 감속할 줄 모르는 운전자가 모는 자동차는 살인 기계에 불과하다. 속도에서 중요한 것은 빠르기가 아니라 변속 능력이다. 휴식의 속도와 일의 속도, 연인의 속도와 친구의 속도, 성인의 속도와 아기의 속도에 맞추어 가속하거나 감속하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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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② 2문단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변속 능력

중간② 중심 내용▶속도에서의 변속 능력의 중요성

 속도의 강박증

 

 '빨리빨리'나 '좀 더 빨리'가 일상어가 된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는 미친 가속의 체제다. 속도를 빠름의 정도로 간주하기에, 빠름이 미덕이 되고 빠름이 능력이 된 사회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새 그 속도에 홀려, 경쟁적인 가속의 흐름에 말려 자신의 속도를 잃고 달려가고 있다. '속도의 자연학'과 '능력의 윤리학'에서 속도는 단지 미덕이나 능력이 아니라 으미ㅜ와 강박이 된다. 살아남으려면 세상이 요구하는 속도로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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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③ 1문단 ▶미친 가속의 체제를 띠는 현대 사회

 이 미친 속도의 강박증을 말하면서 자본을 말하지 않는다면 치명적인 누락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속도의 미덕을 강박으로 바꾸고 속도에 사활을 거는 것을 외적인 강제로 만드는 것은 바로 자본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돈"이라는 말은 어느 세상에서나 토용되는 윤리적 명제가 아니다. 인디언들에게는 '시간'이라는 단어조차도 없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이야기다. 시간이 돈이 되는 것은, 고용 시간에 따라 돈을 지불하는 관계에 기인한다. 자본주의 이전의 서구에서조차 시간을 돈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은 빌려준 시간에 비례하여 대부금의 이자를 받던 고리대금업자나 상인들밖에 없었다. 자본가는 노동자에게 자신이 고용한 시간만큼 돈을 지불한다. 여덟 시간 고용해 놓고 한 시간을 놀린다면, 한 시간 치의 임금을 그냥 버리는 것이다. 고리대금업자와 마찬가지로 이들에게도 '돈'이라는 말은 '귀중하다'를 뜻하는 은유적 표현이 아니다. 글자 그대로 시간이 돈이다.

 시간이 돈이기에 같은 시간이면 최대한 일을 빨리 처리하는 것 또한 그대로 돈이 된다. 생산도, 유통도, 소비도 모두 빠를수록 돈이 된다. 속도가 돈인 것이다. 점점 빨라져 가는 벨트 컨베이어의 속도를 따라가다 미쳐 버린 「모던 타임스」 속 찰리 채플린의 곤경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리가 내 돈 주고 내가 필요한 것을 사서 쓰는 소비 또한 이제는 '미친'이라는 말이 과장으로 느껴지지 않는 그런 속도를 갖게 되었다. 미친 듯이 빠르게 생산되는 상품들은 미친 속도로 팔지 않으면 자본을 파멸로 몰고 간다. 휴대 전화는 2년이면 바꿀 생각을 하게 만들어야 하고, 자동차는 3~4년이면 바꿀 생각을 하게 해야 한다. 사물의 생존 기간을 크게 초과하는 미친 소비의 속도가 우리의 감각을 유혹하고, 그런 식의 감각적 삶을 강요한다. 우리는 대개 그 속도를 따라가며 산다. 그 속도감 속에서 세상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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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③ 2+3+4문단 ▶미친 가속의 체제를 띤 혀대 사회의 속도를 따라가며 살고 있는 우리

 한 철학자가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 '속도의 파시즘'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이런 맥락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빠른 속도 그 자체는 미덕도 악덕도 아니지만, 그것이 누구나 따라가야 할 강제와 강박이 되어 한결같이 빠름을 추구하는 사회는 파시즘적 사회라고 해야 하니까. 그러나 이런 속도의 경쟁을 단지 세상이 내게 강요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을 잊게 될지도 모른다. 무엇에 의해 시작되었든 간에 지금 속도란 우리 스스로 얻고자 하는 것이고, 우리 스스로 추구하는 미덕이란 점에서 속도의 강박은 바로 우리 자신의 삶에, 우리 자신의 내면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세상만이 아니라 우리의 신체, 우리의 영혼도 미친 속도를 향해 치달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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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③ 5문단 ▶세상과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속도의 강박

 

중간③ 중심 내용 ▶자본주의 사회에서 속도의 강박을 갖게 된 현대인

 내 영혼의 속도

 

 '자신의 속도'라는 것이 있을까? 자기 신체의 속도, 자기 영혼의 속도 같은 것이? 모를 일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것이라고 할 속도가 원래부터 따로 있다기보다는 자신이 살면서 익숙해진 것이 자신의 속도가 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신체와 영혼은 100년전 사람들의 속도를 답답해서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속도'라는 말로 무언가를 지칭할 수 있다면, 그것은 자신이 그때그때 필요한 것에 맞게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과 결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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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④ 1문단 ▶'자신의 속도'의 의미

 세상의 실에 매달려 그 세상이 움직이는 속도로 춤추는 인형에게 그 춤은 자신의 춤이 아닐 것이다. 자기 속도를 가질 때, 우리의 삶은 춤이 된다. 자신의 삶이 된다. 중력이 작용하는 허공에서 빠르게 낙하하는 것은 자신의 속도를 가졌다고 할 수 없다. 그것은 그저 중력에 끌려 추락하는 것에 불과하다. 반대로 그 허공에서는, 정지한 듯 멈추어선 매야말로 자신의 속도를 갖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세상의 속도에 그저 따라가고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그 속도에 따라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정지해서 그렇게 달려가는 세상이나 자신에게 눈을 돌릴 줄 알 때, 우리는 자신의 속도로 춤출 수 있다. 결정적인 것은 관성적인 속도에서 벗어나는 아주 작은 이탈의 성분, 강요되는 속도에서 벗어나는 데 필요한 최소치의 변속 능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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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④ 2문단 ▶'자신의 속도'를 가져야 하는 까닭

 

중간④ 중심 내용 ▶ 세상의 관성적인 속도에서 벗어나 자신의 속도를 가져야 할 필요성

 그래서 나는 걸핏하면 편두통으로 밀고 가는 일의 속도를 조절하려고 글을 쓸 때면 일부러 엘피반(LP盤)을 걸어 놓는다. 20분마다 음반을 뒤집음 '순탄하게' 상승하는 작업의 속도에 일부러 정지를 일으키는 장애물을 끼워 넣는다. 그리고 그 정지의 시간에, 일의 속도에 맞춰 가빠지는 호흡을 수습하여 안단테의 속도로 돌려놓는다. 그리고 요즘은 시를 일삼아 읽는다. 느린 시인의 시간 속에서, 그 시간의 여백 속에서 다른 속도, 다른 삶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갖고. 황급히 써 내려가는 글 사이에 다른 리듬의 글이 끼어들 것이라는 허황된 믿음을 갖고. 그렇게 변하는 리듬 속에서 나의 속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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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중심 내용▶시간의 여백 속에서 나의 속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출처 - 고등학교 독서, 고형진 외 5인, 동아출판

원출처 -이진경, 「삶을 위한 철학 수업」(문학 동네, 2013)

 

 

 

♥ 이렇게 내용을 파악해 보자.

 

1. 각 문단의 중심 내용을 적어 보자.

 

2. 처음, 중간, 끝의 중심 내용을 적어보자.

 

3. 위 활동을 중심으로 주제를 적어 보자.

 

 

 

♡ 정답

 

 

처음 : 개체마다 다른 움직임의 속도

 

중간① 1문단 ▶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

중간① 2문단 ▶ 속도를 맞춘다는 것의 의미

중간① 중심 내용▶ 속도를 맞춘다는 것의 의미와 타이밍의 중요성

 

중간② 1문단 ▶ 세상의 속도와 내 삶의 속도와의 관계

중간② 2문단 ▶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변속 능력

중간② 중심 내용 ▶속도에서의 변속 능력의 중요성

 

중간③ 1문단 ▶ 미친 가속의 체제를 띠는 현대 사회

중간③ 2+3+4문단 ▶ 미친 가속의 체제를 띤 혀대 사회의 속도를 따라가며 살고 있는 우리

중간③ 5문단 ▶ 세상과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속도의 강박

중간③ 중심 내용 ▶ 자본주의 사회에서 속도의 강박을 갖게 된 현대인

 

중간④ 1문단 ▶ '자신의 속도'의 의미

중간④ 2문단 ▶ '자신의 속도'를 가져야 하는 까닭

중간④ 중심 내용▶ 세상의 관성적인 속도에서 벗어나 자신의 속도를 가져야 할 필요성

 

끝 ▶ 시간의 여백 속에서 나의 속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 갈래 - 설명문

주제 - 빠른 속도만을 강요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

      - 미친 가속의 체제에서 자신의 속도를 찾아야 할 필요성

 

 패러다임은 미국의 과학 사학자 겸 과학 철학자 토머스 쿤이 그의 명저 「과학 혁명의 구조」(1962)에서 제창한 개념으로, 과학자들이 세상을 바라보고, 조작하고, 이해하는 틀입니다. 서로 다른 패러다임을 가진 사람들은 서로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과 같습니다. 패러다임이 다른 사람들은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식으로 해석합니다. 전근대인에게는 우주가 영적이고 신비로운 유기체지만, 근대인에게 우주는 복잡한 기계에 가깝습니다. 서로 다른 패러다임을 가진 사람들이 보고 경험하는 세계는 서로 다른 것이지요. 그렇지만 패러다임을 세계관이라고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패러다임은 추상적인 세계관이라기보다, 과학자들의 연구를 이끌어 주는 모범적인 문제 풀이 방식같이 훨씬 구체적인 것입니다. 페러다임에는 모델, 이론, 법칙, 가설 같은 이론적인 요소 만이 아니라, 실험의 방식, 기구, 표준과 같은 물질적이고 실험적인 요소도 얽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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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패러다임의 개념

 

 일단 과학자 사회가 하나의 패러다임을 받아들이면, 그 패러다임은 어떤 문제가 의미 있는 과학적 문제인지,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여러 답안 가운데 어떤 답이 더 훌륭한 답인지에 대한 기준과 지침을 제공해 줍니다. 쿤은 하나의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과학을 '정상 과학'이라고 불렀습니다. 정상 과학은 본질적으로 패러다임을 완벽하게 하고 확장하는 활동입니다. 퍼즐 풀이와 비슷한 면이 있찌묘. 그렇지만 패러다임으로 설명되지 않는 변칙적인 문제들이 연이어 등장하면 저상 과학은 위기 국면으로 진입하게 되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해서 기존 패러다임을 대체하는 '과학 혁명'이 뒤따릅니다. 쿤은 과학이 정상 과학 상태에서 위기를 맞고, 과학 혁명을 겪으며 새로운 정상 과학으로 발전한다고 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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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① 중심 내용 ▶패러다임이 전환과 과학 혁명

 패러다임에 기초한 정상 과학에는 흥미로운 과학 철학적 특성이 두 가지 있습니다. 우선 하나는 패러다임과 잘 맞지 않는 사례들이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무시되거나 패러다임 안으로 포섭되곤 한다는 것입니다. 흔히 과학자들은 이론에 역행하는 관찰이나 실험 결과가 나오면 그 이론을 폐기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한두 가지의 변칙 사례 때문에 패러다임을 포기하는 일은 드뭅니다. 뉴턴의 고전 물리학 패러다임은 수많은 현상을 성공적으로 설명했지만, 천왕성의 궤도에 대해서는 예상치의 두 배에 달하는 오차가 나서 과학자들이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전통적인 과학 철학에 의하면 이럴 때 뉴턴 역학은 폐기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19세기 초에 이 문제를 고민했던 과학자 중에는 뉴턴과 다른 형태로 중력 이론을 제창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과학자 공동체 대다수가 뉴턴 역학을 포기하지 않았고, 다른 방법을 찾았습니다. 천왕성 다음에 또 다른 행성이 존재할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그 행성을 찾기 시작했고, 결국 예상된 위치에서 해왕성을 발견한 것입니다. 패러다임은 예상과 다른 한두 가지의 반증 사례로는 폐기되지 않습니다. 반증이 과학의 핵심이라는 생각은 실제 과학 활동과 잘 부합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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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② 1문단 ▶패러다임의 과학 철학적 특성①

 두 번째 과학 철학적 특성은 바로 이런 까닭으로, 두 개의 패러다임이 공존하는 과학 혁명기에는 과거의 패러다임을 계속 고수하는 과학자와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인 과학자 사이에 합리적인 소통이 어렵다는 것입니다.(쿤은 이러한 소통의 어려움을 '공약 불가능성'이라는 철학적인 개념으로 압축했습니다. 하나의 잣대로 경쟁하는 두 주장을 비교하는 것이 어렵다는 뜻입니다.) 과거의 패러다임은 많은 자연 현상을 성공적으로 설명해 왔지만, 한두 가지의 변칙적인 현상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반면에 새로운 패러다임은 한두 가지의 변칙적인 현상을 잘 설명하지만,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다른 현상들에 대해서는 기존의 패러다임만큼 잘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성공을 거두었던 과거의 패러다임은 약간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고, 새로운 패러다임은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 주면서도 많은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과거의 패러다임 아래에서 연구를 수행했던 구세대의 과학자들은 이것을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젊은 과학자들, 과학의 주류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변방의 과학자들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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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② 2문단 ▶패러다임의 과학 철학적 특성②

 

중간② 중심 내용▶패러다임의 과학 철학적 특성

 쿤은 정상 과학 시기에는 패러다임이 복수로 존재하는 것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했습니다. 패러다임의 공존이나 경쟁은 과학 혁명기에나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쿤이 이런 생각을 한 까닭은, 과학자 사회를 ㅁ나들고 정의하는 것이 바로 패러다임이기 때문입니다. 즉, 어떤 과학자 집단이 패러다임을 공유하게 되면, 그때부터 그 집단은 외부의 다른 집단과 구별되는 과학자 사회의 정체성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의 과학자 사회가 두 패러다임을 공유하는 식으로 쪼개지는 상황은 없다는 것이 쿤의 생각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패러다임을 습득하기 이전인 '전(前) 패러다임 시기'에나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정상 과학 시기는 논쟁이 없는 평화로운 시기이며, 과학 혁명기는 두 패러다임 사이의 공약 불가능성과 논쟁이 지배하는 전쟁의 시기인 것입니다. 과학은 이렇게 '전쟁과 평화'를 반복하면서 발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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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③ 1문단 ▶과학의 발전 과정

 패러다임 전환의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것은 프톨레마이오스의 지구 중심설에서 코페르니쿠스의 태양 중심설로의 변화, 이리스토텔레스의 역학에서 갈릴레이의 역학으로의 변화, 슈탈의 플로지스톤 이론에서 라부아지에의 산소 이론으로의 변화, 뉴턴의 고전 물리학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으로의 변화 등입니다. 그런데 패러다임의 변화에는 이렇게 세계관의 변혁을 가져오는 거대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의 과학 분과 내에서도 작은 패러다임의 변화가 수없이 많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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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③ 2문단 ▶패러다임의 전환 양상① - 거대한 세계관의 변혁을 가져오는 경우

 예를 들어 물리학의 분과인 고체 물리학에는 초전도체 연구라는 작은 주제가 있는데, 이런 작은 주제 안에서도 얼마든지 패러다임의 전환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패러다임의 전환이 모든 과학자에게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닙니다. 고전 물리학에서 양자 역학으로의 전환은 물리학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지만, 화학에는 기술 변화 정도의 영향만 미쳤고, 생물학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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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③ 3문단 ▶패러다임의 전환 양상② - 작은 단위에서의 변화를 가져오는 경우

 

중간③ 중심 내용▶과학의 발전 과정과 패러다임의 전환 양상

 패러다임이 정립되면 과학자들은 패러다임을 모델로 삼아서 인접한 현상들을 설명하고, 패러다임을 더 정교하게 하면서 적용 범위를 넓혀 나갑니다. 과학이 전문화되고, 과학 지식이 심원해지는 과정입니다. 과학은 급속하게 어려워집니다. 동시에 패러다임으로는 잘 설명되지 않는 현상을 패러다임에 맞추려고 애쓰는 과정이기도 한데, 쿤은 이를 두고 과학이 "자연을 패러다임이라는 상자에 구겨 넣는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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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④ ▶패러다임의 정립 후에 일어나는 일

 쿤에 의하면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성공을 맛봤던 과학자들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한 때에도 과거의 패러다임을 고수합니다. 이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은 과거의 패러다임보다 단순하고 조야하기까지 합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같은 일이 기술 혁신에서도 발생합니다. 과거에 연속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던 기업은, 자신들의 성공 비결이 '패러다임'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이것이 언젠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것을 생각도 못하는 것이지요. 과하고가 마찬가지로, 기술의 영역에서도 과거의 기술은 새로운 기술로 계속해서 대체됩니다. 그리고 과거의 기술에 집착하던 기업들은 신기술로 부상하는 신생 기업으로 대체됩니다. 과학에서의 패러다임 전환이 과학의 발전을 낳듯이, 기술 혁신에서의 이런 변화 역시 거스르기 힘든 역사의 발전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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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패러다임의 전환 양상과 비슷한 기술 혁신의 과정 

 

 

출처 - 고등학교 독서, 고형진 외 5인, 동아출판

원출처 -홍성욱, 「홍성욱의 에스티에스(STS)', 과학을 경청하다」(동아시아, 2016)

 

 

 

♥ 이렇게 내용을 파악해 보자.

 

1. 각 문단의 중심 내용을 적어 보자.

 

2. 처음, 중간, 끝의 중심 내용을 적어보자.

 

3. 위 활동을 중심으로 주제를 적어 보자.

 

 

 

♡ 정답

 

 

처음 : 패러다임의 개념

 

중간① 중심 내용 ▶ 패러다임이 전환과 과학 혁명

 

중간② 1문단 ▶ 패러다임의 과학 철학적 특성①

중간② 2문단 ▶ 패러다임의 과학 철학적 특성②

중간② 중심 내용 ▶ 패러다임의 과학 철학적 특성

 

중간③ 1문단 ▶ 과학의 발전 과정

중간③ 2문단 ▶ 패러다임의 전환 양상① - 거대한 세계관의 변혁을 가져오는 경우

중간③ 3문단 ▶ 패러다임의 전환 양상② - 작은 단위에서의 변화를 가져오는 경우

중간③ 중심 내용 ▶ 과학의 발전 과정과 패러다임의 전환 양상

 

중간④ 중심 내용 ▶ 패러다임의 정립 후에 일어나는 일

 

끝 ▶ 패러다임의 전환 양상과 비슷한 기술 혁신의 과정

 

 

❀ 갈래 - 설명문

주제 - 과학 패러다임의 개념과 과학의 발전 과정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이루어진 생물학적 성차에 관한 지식은 크게 세 부분으로 묶을 수 있다. 첫째, 차이의 근거를 뇌에서 찾는 두개골학과 뇌 신경 생리학이다. 둘째는 차이의 근거를 진화에서 찾는 사회 생물학이다. 마지막으로 차이의 근거를 성호르몬에서 찾는 성 내분비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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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남녀의 생물학적 성차를 밝히고자 한 과학 연구들

 두개골학과 뇌 신경 생리학

 

 두개골학은 성차의 과학적 근거를 찾고자 한 가장 오래된 판본이다. 두개골학에 기반을 둔 성차 논의의 핵심 전제는 '여성의 지적 열등성은 열등한 두뇌 때문'이라는 것이다. 두개골학이 처음에 제시한 기준은 두개골의 크기나 뇌의 질량이었다. 평균적으로 여성의 뇌는 남성의 뇌보다 크기가 작고, 질량도 덜 나갔기 때문에 두개골에 근거해 여성의 열등함을 보여 주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논리는 치명적인 반격을 맞닥뜨린다. 이른바 '코끼리의 문제'이다. 뇌의 절대적인 크기나 질량이 우월함과 열등함의 절대적인 기준이라면 사람보다 훨씬 머리가 큰 코끼리가 만물의 영장이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상대 수치, 즉 몸집에 대한 두개골의 크기 혹은 체중에 비례한 뇌의 질량이 새로운 기준으로 등장했다. 그런데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 수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그 증거는 '틀린 증거'로 간주되었고, 상대 수치 기준은 즉시 기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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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① 1문단 ▶두개골의 크기, 뇌의 질량에서 성차의 근거를 찾고자 한 두개골학

 1900년대 초 이후 두개골학은 사라졌지만 개체나 집단의 우열을 뇌에서 찾고자 하는 전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뇌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뇌 자기 공명 영상[MRI]에 대한 많은 연구가 쏟아지고 있다. 이들 연구에서는 인지 능력이나 감정적 성향에 대한 여성과 남성의 찾이를 뇌의 좌우 반쪽의 활동 양상이 각각 다르다는 식으로 설명한다. 남성은 우뇌 지배, 여성은 좌뇌 지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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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① 2문단 ▶ 좌우 뇌의 활동 양상에서 성차의 근거를 찾고자 하는 뇌 신경 생리학

 그러나 오늘날의 뇌 연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남녀의 차이가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고 중첩되어 있거나 애매하다. 또한 성별 유사성도 많이 발견된다. 예를 들어 2008년 '사이언스'에 실린 한 논문에는 심리학자와 교육학자들이 미국 학생들의 성적 자료를 분석한 내용이 실렸는데, 수학 수행 능력에서 남녀 학생 사이에 차이보다는 유사성이 많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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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① 3문단 ▶ 뇌 신경 생리학 연구의 전제와 상반되는 연구 결과들

 그럼에도 뇌 연구 분야에서 성별 차이를 발견하고자 하는 욕망은 무척 크다. 이러한 경향은 이들 연구가 사회적인 성별 고정 관념을 전제하고, 그에 따라 연구 결과를 해석하여 기존의 사회적 성별 규범을 재강화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성별 차이보다는 유사성을 보여 주는 증거가 더 많은데도 차이에 대한 연구는 유사성에 대한 연구보다 더 많이 연구되고, 대중 매체에서도 더 많이 소개된다. 이것은 성차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생산되는 사회적 맥락을 고려애햐 그 설명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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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① 4문단 ▶ 성차의 근거를 뇌에서 찾고자 하는 연구의 문제점

 

중간① 중심 내용▶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의 근거를 뇌에서 찾고자 한 두개골학, 뇌 신경 생리학

 사회 생물학

 

 사회 생물학은 성차의 생물학적 기초를 찾으려는 시도 가운데 가장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진 작업이다. 사회 생물학에서 말하는 성차는 인간의 여성과 남성을 포함하여 모든 동물의 암컷과 수컷이 보여 주는 행동의 생물학적 기초, 그러니까 진화론적 기원을 보여 주는 것이다.

 사회 생물학에서는 먼저 동물에게서 나타나는 여러 모습을 보여 준다. 그리고 이것을 인간의 진화론적 기원으로 제시하고, 그것을 통해 인간 사회의 어떤 질서나 특성을 정당화한다. 여기에서 주의할 것은 자연적 사실을 '발견'하는 맥락에 이미 사회적 사실이 놓여 있다는 점이다. 즉, 어떠한 사회적 사실에 기반을 둔 채 자연적 사실을 발견하고, 이 자연적 사실이 다시 사회적 사실을 정당화하는 설명 구조를 갖게 되는 식이다. 이때 처음 단계에서 사회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자연적 사실을 발견한 맥락은 여간해서는 잘 드러나지 않고 숨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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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② 1+ 2문단 ▶ 사회 생물학의 연구 방법과 문제점 

 예를 들어 1980년대까지만 해도 암컷 영장류는 새끼를 키우는 어미이거나 수컷으 성적 공격을 받는 대상으로만 그려졌다. 그러다가 제인 구달, 다이앤 포시, 비루테 갈디카스가 등장하여 암컷 영장류가 도구를 사용하거나 공격성을 보이는 등 이전까지 발견되지 못한 여러 모습을 발견하면서 암컷 영장류에 대한 연구가 크게 달라졌다. 1993년 '사이언스' 기사에서 기획자는 이렇게 질문한다. "남성 영장류학자들이 암컷 영장류를(새끼를 보살피는 어미 혹은 수컷의 성적 공격을 받는 대상으로서만) 천편일률적으로 그려 내고, 영장류 사회 구조에서 한 개체로 인지하지 못한 것은 운이 나빠서인가, 발견하지 못한 것인가?"

 사회 생물학에서 주의해서 보아야 할 점은 동물의 행동, 그러니까 자연적 사실의 '발견'을 제시되는 그 행동이 어떤 맥락에서, 어떤 사회적 사실을 기초로 '해석'된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 '발견'이 전제한 사회적 사실은 결국 자연적 사실로 정당화되는 사회적 사실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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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② 3+ 4문단 ▶ 사회 생물학 연구의 문제점을 보여 주는 영장류 연구 사례

 

중간② 중심 내용 ▶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의 근거를 진화에서 찾고자 한 사회 생물학 

 성 내분비학

 

 성호르몬은 20세기 초에 발견된 물질로, 성차에 관한 기존의 설명을 화학 물질의 측면에서 재구성했다. 성호르몬 연구 초기인 1920년까지는 한 가지 성에는 한 가지 호르몬만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921년부터 교차 발견, 즉 남성의 몸에서 여성 호르몬이, 여성의 몸에서 남성 호르몬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오늘날의 연구에 따르면 남녀의 몸에는 여러 성호르몬이 혼재하며, 그 성호르몬들은 구조가 비슷해 간단한 화학 반응으로도 서로 전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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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③ 1문단 ▶ 남녀 성차의 근거를 성호르몬에서 찾고자 하는 성 내분비학

 특정 호르몬의 존재 유무로 성차를 설명하기 어려워지자 호르몬의 조절 특성으로 차이를 규정하려는 시도가 나타났다. 여성의 호르몬 조절 메커니즘이 주기성을 갖는 데 비해 남성은 그렇지 않고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여성의 주기성은 히스테리와 연관된 것으로 설명되었고 사회성 결여의 근거로 제시되었다. 그러나 남녀 모두 성호르몬을 포함한 대부분의 호르몬은 시간 주기를 갖는다. 성장 호르몬과 생식선 자극 호르몬은 24시간 주기로, 잠든 직후 그날의 최고치를 분비한다.

 주기성에 관한 해석도 다시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엽에 활동한 생리학자 게디스는 주기성과 안정성을 정반대로 해석했다. 남성은 적극적이고 활기 있고 변덕스러운 반면 여성은 수동적이고 게으르고 안정적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게디스는 안정성을 게으름이나 수동성과 관련짓고, 변덕스러움을 활기나 적극성과 관련지어 치열한 사회 생활을 하기에는 남성의 변덕스러움이 더 유리한 것으로 부각했다. 이는 어느 성의 주기성(안정성)을 강조하는가, 그리고 그 주기성(안정성)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하는 문제가 생물학적 시실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것은 자연 과학 외부의 또 다른 해석 체계를 필요로 하고, 그에 따라 은폐와 강조, 특정 가치가 부여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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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③ 2+3문단 ▶성 호르몬의 조절 특성으로 성차를 규명하려는 연구의 문제점

 성호르몬을 이용해 성을 이분법적으로 규정하려는 시도는 수많은 문제가 있었으나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남성 호르몬 또는 여성 호르몬이라는 명칭은 '하나의 성에 하나의 호르몬'이라는 전제에서 붙여진 이름인데, 그 이론이 틀렸음이 입증되었음에도 아직까지 그 명칭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그 이론이 전제하고 있는 이분법적 성차라는 신념이 얼마나 강고한지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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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③ 4문단 ▶남녀 성차의 근거를 성 호르몬에서 찾고자 하는 연구의 문제점

 

중간③중심내용▶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의 근거를 성호르몬에서 찾고자 한 성 내분비학

 우리가 성차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접할 때 주의해서 따져 보아야 할 점은 '문제 선택'이다. 즉, 그러한 지식의 생산과 확대, 그리고 대중의 수용이 어떤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이루어지는가 하는 것이다. 통념이라는 이름의 편견을 지나치지 않고 인식하고 성찰할 수 있을 때 우리의 생물학적이고 사회적인 복합적 실재에 대한 통찰 또한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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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중심내용▶성차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수용할 때 유의할 점

출처 - 고등학교 독서, 고형진 외 5인, 동아출판

원출처 - 이남희 외, 한국 여성 연구소 엮음, 「젠더와 사회」(동녘, 2014)

 

 

 

♥ 이렇게 내용을 파악해 보자.

 

1. 각 문단의 중심 내용을 적어 보자.

 

2. 처음, 중간, 끝의 중심 내용을 적어보자.

 

3. 위 활동을 중심으로 주제를 적어 보자.

 

 

 

♡ 정답

 

 

처음 :  남녀의 생물학적 성차를 밝히고자 한 과학 연구들

 

중간① 1문단 ▶ 두개골의 크기, 뇌의 질량에서 성차의 근거를 찾고자 한 두개골학

중간① 2문단 ▶ 좌우 뇌의 활동 양상에서 성차의 근거를 찾고자 하는 뇌 신경 생리학

중간① 3문단 ▶ 뇌 신경 생리학 연구의 전제와 상반되는 연구 결과들

중간① 4문단 ▶ 성차의 근거를 뇌에서 찾고자 하는 연구의 문제점

중간① 중심 내용 ▶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의 근거를 뇌에서 찾고자 한 두개골학, 뇌 신경 생리학

 

중간② 1+2문단 ▶ 사회 생물학의 연구 방법과 문제점

중간② 3문단+4문단 ▶ 사회 생물학 연구의 문제점을 보여 주는 영장류 연구 사례

중간② 중심 내용▶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의 근거를 진화에서 찾고자 한 사회 생물학

 

중간③ 1문단 ▶ 남녀 성차의 근거를 성호르몬에서 찾고자 하는 성 내분비학

중간③ 2+3문단 ▶ 성 호르몬의 조절 특성으로 성차를 규명하려는 연구의 문제점

중간③ 4문단▶ 남녀 성차의 근거를 성 호르몬에서 찾고자 하는 연구의 문제점

중간③ 중심 내용 ▶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의 근거를 성호르몬에서 찾고자 한 성 내분비학

 

끝 ▶ 성차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수용할 때 유의할 점

 

 

❀ 갈래 - 설명문

주제 - 남녀의 생물학적 성차를 규명하려는 과학 연구의 진행 과정과 문제점

 

 쇼핑몰에서 이런 실험을 해 보는 건 어떨까. 아동복점 열 군데에 들러 가게마다 점원에게 다가가 새로 태어난 아이에게 줄 선물을 찾고 있다고 말해 본다. "남자아이인가요, 여자아이인가요?"라는 질문을 몇 가게에서나 받는지 세어 본다. 한나절 동안 이 실험을 하면 백발 백중의 비율을 기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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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 성별에 따른 색상 코드를 알아보는 실험

 어린아이들에게 적용되는 엄격한 색상 코드는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현상이다. 사회학자 조 파올레티에 의하면 19세기후반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다섯 살 난 아이들까지도 다소 중성적인 흰색 드레스를 입었다. 이후 어린아이들의 의복에 색상이 도입되었고, 오늘날 '분홍-파랑'이라는 성별에 따른 색상 코드가 적용되고 있지만, 이 규칙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거의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한때 분홍색은 남자아이들의 것으로 선호되었다. 그것은 '열정과 용기'를 상징하는 '확고하고 강한' 빨강에 가까운 색이었기 때문이다. '더 섬세하고 얌전'하며 '믿음과 평온'의 상징인 파랑은 여자아이들 것이었다. 20세기 중반이 지나서야 지금의 관심이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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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① 1문단  ▶ 오늘날과는 다른 옛날의 색상 코드                                            

 그럼에도 이런 선호는 너무 깊이 배어 있어 심리학자와 저널리스트들은 이 성별에 따른 색상 선호의 유전적· 진화적 기원을 의심한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호주의 한 신문 기사는 분홍 공주 현상의 기원을 다뤘다. 기자는 어린 딸을 분홍 세계에서 끌어내려고 하다 실패한 어머니의 일화를 언급하고, "어쩌면 그녀의 딸은 유전적으로 그렇게 타고난 것일지도 모른다."라고 하면서 "여자아이들에게는 두 살이 되면 갑작스레 피어나는 분홍 공주 유전자가 존재하는 것일까?"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동 심리학자 마이클 카그레그 박사에게 이에 대한 소견을 묻는다. 박사는 "여자아이들이 분홍색을 좋아하는 까닭은 그들의 뇌가 남자아이들과는 완전히 다른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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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① 2문단  ▶ 오늘날의 색상 코드를 유전적· 진화적 기원으로 보는 시각들         

 하지만 파올레티에 따르면 이런 생각에는 아이들의 패션이 변하기 시작한 까닭이 간과되어 있다. 19세기 말에 이르러 두 살이 넘은 남자아이에게 치마를 입히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변화가 아니라, 남성성과 여성성이 생물학적 요인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이에 아동 심리학자들은 "성 구분은 학습될 수 있으며, 또한 꼭 그래야 한다."라고 말한다. 즉, 성의 역할이 바뀌는 것에 대한 불안, 그리고 성 구분이 학습될 수 있다는 생각이 유아복 패션을 바꿔 놓았다. 다시 말해,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색상 코드는 한때 어린아이들의 성 구분 학습을 도우려는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오늘날 그 본래의 목적은 희미해졌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 색상 코드는 아이들의 관심을 성으로 이끄는 다른 습관들과 함께 그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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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① 3+4문단   ▶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성을 구분하는 관습이 된 색상 코드

 

중간① 중심 내용    ▶ 성을 구분하는 관습으로 작용하게 된 색상 코드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 아이가 태어난 순간(또는 심지어 태어나기도 전에) 알아볼 수 있다고 상상해 보자. 관습적으로 왼손잡이 아기의 부모들은 아이에게 분홍색 옷을 입히고, 분홍색 담요를 덮이고, 아기방을 분홍빛으로 장식한다. 왼손잡이 아기의 젖병, 턱받이, 고무젖꼭지 그리고 큰 다음에는 컵, 접시, 도시락, 책가방까지 주로 분홍색이나 보라색이며 나비, 꽃, 요정으로 장식되어 있다. 부모들은 왼손잡이 아기의 머리카락을 기르게 하는 경향이 있으며, 머리카락이 너무 짧을 때에는 머리핀이나 리본을 사용하기도 한다.

 반면에 오른손잡이 아기들은 분홍색 옷을 입을 일이 없다. 분홍색 장신구나 장난감을 가질 일도 없다. 오른손잡이 아기들에게는 파란색이 인기 있는 색상이지만, 아이들이 크면서 분홍생색이나 보라색을 제외하고는 모든 색을 받아들일 수 있다. 오른손잡이 아이들의 옷이나 다른 물건들에게는 보통 자동차, 스포츠 장비, 우주 로켓이 그려져 있고, 나비, 꽃, 요정은 결코 그려져 있지 않다. 오른손잡이들의 머리카락은 일반적으로 짧개 유지되고, 장신구로 예쁘게 꾸미는 일은 매우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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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② 1+2문단  ▶ 성별에 다른 여러 가지 관습들

 한 사회에서 아주 어린 아이들조차 금세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라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는 걸 배우고, 옷과 머리 모양과 같은 표시를 사용해 그 두 부류의 아이들과 어른들을 구분하는 데 금방 능숙해진다. 또한 이런 구분에 대해 너무나 호들갑을 떨고 강조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오른손잡이냐 왼손잡이냐에 따라 무언가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고 여기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아들은 특정 손을 잘 쓰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고 싶어 하고, 어느 한 손을 잘 스는 아이와 다른 손을 잘 쓰는 아이를 구분 짓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고 싶어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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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② 3문단 ▶ 성별에 따른 사회적 관습이 아들에게 미치는 영향

 우리는 정확히 이런 방식으로 항상 성에 딱지를 붙인다. 아이들 주변에서 시간을 보낸 사람이라면 옷이나 머리 모양, 장신구로 성 표시가 되지 않은 아기나 아이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다. 또 어른들이 계속해서 '그, 그녀, 남자, 여자, 소년, 소녀'같은 말로 성을 구분한다는 거슬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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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② 4문단 ▶  구분을 강조하는 여러 가지 사회적 관습

 

중간② 중심 내용  ▶ 성별에 따른 사회적 관습의 여러 가지 사례들

 이처럼 아이들은 옷, 외모, 언어, 색깔, 분리, 상징과 같은 관습으로 지속해서 성을 강조하는 세상에 태어났다. 아이 주변의 모든 것은 누가 남성이고 여성인지가 굉장히 주용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와 동시에 우리가 사회 구조와 언론 매체를 통해 '성이 어떤 의미인지, 성별에 따라 함께 나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정보는 지금도 여전히 꽤 오래된 지침을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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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오늘날에도 여전히 작동하는, 성별을 대하는 사회적 관습

 

출처 - 고등학교 독서, 고형진 외 5인, 동아출판

원출처 - 코딜리아 파인, 이지윤 옮김, 「젠더, 만들어진 성」(휴먼 사이언스, 2014)

 

 

 

♥ 이렇게 내용을 파악해 보자.

 

1. 각 문단의 중심 내용을 적어 보자.

 

2. 처음, 중간, 끝의 중심 내용을 적어보자.

 

3. 위 활동을 중심으로 주제를 적어 보자.

 

 

 

♡ 정답

 

 

처음 : 성별에 따른 색상 코드를 알아보는 실험

 

중간① 1문단 ▶ 오늘날과는 다른 옛날의 색상 코드

중간① 2문단 ▶ 오늘날의 색상 코드를 유전적· 진화적 기원으로 보는 시각들

중간① 3+4문단 ▶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성을 구분하는 관습이 된 색상 코드

중간① 중심 내용 ▶ 성을 구분하는 관습으로 작용하게 된 색상 코드

 

중간② 1+2문단  ▶ 성별에 다른 여러 가지 관습들

중간② 3문단 ▶ 성별에 따른 사회적 관습이 아들에게 미치는 영향

중간② 4문단 ▶ 성 구분을 강조하는 여러 가지 사회적 관습

중간② 중심 내용  ▶ 성별에 따른 사회적 관습의 여러 가지 사례들

 

끝  ▶ 오늘날에도 여전히 작동하는, 성별을 대하는 사회적 관습

 

 

❀ 갈래 - 설명문

    주제 - 오늘날에도 지속되고 있는 성별에 따른 사회적 관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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