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지 말자- 비상(한) 1학기 기말고사 핵심 정리.hw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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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월령가 정학유

 

 

[1월령] 정월(正月)은 맹춘(孟春)이라. 입춘(立春) 우수(雨水) 절후(節候)로다. 산중간학(山中間壑)에 빙설(氷雪)은 남았으나, 평교(平郊) 광야(廣野)에 운물(雲物)이 변()하도다. 어와 우리 성상(聖上) 애민 중농(愛民重農)하오시니, 간측(懇惻)하신 권농 윤음(勸農綸音) 방곡(坊曲)에 반포(頒布)하니, 슬프다, 농부(農夫)들아 아무리 무지(無知)한들 네 몸 이해(利害) 고사(姑捨)하고 성의(聖意)를 어길쏘냐? 산전 수답(山田水畓) 상반(相半)하여 힘대로 하오리라. 일 년 풍흉(一年豐凶)은 측량(測量)하지 못하여도, 인력(人力)이 극진(極盡)하면 천재(天災)를 면()하나니, 제 각각(各各) 권면(勸勉)하여 게을리 굴지 마라. 일년지계(一年之計) 재춘(在春)하니 범사(凡事)를 미리 하라. 봄에 만일 실시(失時)하면 종년(終年) 일이 낭패되네. 농지(農地)를 다스리고 농우(農牛)를 살펴 먹여, 재거름 재워 놓고 일변(一邊)으로 실어 내어 맥전(麥田)에 오줌 주기 세전(歲前)보다 힘써 하소.

1월령 : 정월에 해야 하는 농사일

 

 

[현대어 풀이]

 

1월은 초봄이라 입춘, 우수의 절기로다. 산골짜기에는 얼음과 눈이 남았으나, 들과 벌판에는 경치가 변하기 시작하는구나. 어와, 우리 임금께서 백성을 사랑하고 농사를 중히 여기시어, 농사를 권장하시는 말씀을 온 나라에 널리 알리시니, 슬프다 농부들이여. 아무리 무지한들 네 자신의 이해관계를 그만두고라도 임금의 뜻을 어기겠느냐? 밭과 논을 반반씩 균형 있게 힘대로 하오리라. 일 년의 풍년과 흉년을 헤아리지 못하여도, 사람의 힘을 다 쏟으면 자연의 재앙을 면하나니, 제각각 서로 부지런하기를 권하여 게을리 굴지 마라. 일 년의 계획은 봄에 하는 것이니 모든 일을 미리 하라. 봄에 만일 때를 놓치면 그해 일이 낭패되네. 농사지을 땅을 다스리고 일하는 소를 먹여, 재거름 재워 놓고 한편으로 실어 내어, 보리밭에 오줌 주기를 새해가 되기 전보다 힘써 하소.

 

 

핵심 정리

 

갈래 장편 가사, 월령체 가사

성격 교훈적, 계몽적

운율 3(4)·4, 4음보

제재 한 해의 농사일과 세시 풍속

주제 월령과 절기에 따른 농가의 일과 세시 풍속

특징

- 우리말 노래로 농업 기술의 보급을 시도한 최초의 작품임.

- 감탄형, 명령형 어미를 통해 내용을 제시하여 계몽적 성격이 잘 드러남.

- 농촌 생활과 관련된 구체적 어휘가 풍부하게 나타남.

 

7. 두 작품의 형식상 특징 비교하기


동동 농가월령가
차이점 매 연 후렴구가 있음. 4음보의 연속체로 후렴구가 없음.
공통점 서사와 1~12월령까지 총 13연으로 구성된 월령체 형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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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천하 채만식

(비상 수록 부분)

 

[앞부분 줄거리] 서울의 대지주인 윤 직원(일제 강점기에, 향교나 경학원(조선 시대, 1887년에 성균관을 고친 이름)의 직무, 또는 그 직무를 맡아 하던 사람) 영감은 인력거의 삯도 깎으려 하고, 기생을 데리고 다니면서도 아무것도 주려고 하지 않는 구두쇠이다. 그런 그에게도 구한말 화적(불한당. 떼를 지어 돌아다니며 재물을 마구 빼앗는 사람들의 무리)들에게 아버지가 죽임을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그래서 윤 직원 영감은 일본인들이 불한당을 막아 주고 자신의 안전을 보장해 준다고 생각하여, 진심으로 그들에게 고마워하여 경찰서 무도장을 짓는 데 아낌없이 기부한다. 그는 재산을 지키기 위해 양반을 사고 족보에 도금을 하는 한편, 손자 윤종수와 윤종학을 군수와 경찰서장으로 만들어 가문을 빛내고자 한다. 그러나 아들 윤창식은 노름을 하며 가산을 탕진하고, 손자 윤종수 또한 방탕한 생활을 한다. 며느리나 손자며느리도 고분고분하지가 않고 딸은 남편과 사별한 후 와서 같이 살고 있다. 윤 직원 영감은 일본에서 유학 중인 손자 윤종학에게 모든 기대를 걸고 있다.

 

 

[절정] 15. 망진자(亡秦者 )는 호야(胡也)니라- 진나라를 망하게 할 자는 호해라는 자식이라는 뜻 사건 전개를 암시함.

 

일찍이 윤 직원 영감은, 그의 소싯적 윤 두꺼비 시절, 재갸(자기 또는 자신을 뜻함) 부친 말대가리 윤용규(작중 인물들의 천박한 별명들로 풍자의 효과를 얻음.)가 화적의 손에 무참히 맞아 죽은 시체 옆에 서서, 노적(곡식 따위를 한데에 수북이 쌓음. 또는 그런 물건)이 불타느라고 화광(타는 불의 빛)이 충천(하늘을 찌를 듯이 공중으로 높이 솟아오른)한 하늘을 우러러

이놈의 세상, 언제나 망하려느냐?”

우리만 빼놓고 어서 망해라!”(윤 직원 영감의 비윤리적이고 이기적인 가치관)

하고 부르짖은 적이 있겠다요.(‘-겠다요’: 판소리적 문체 조롱하는 어투를 통해 인물에 대한 서술자의 부정적 태도를 드러냄.)

이미 반세기(半世紀) , 그리고 그것은 당시의 나한테 불리한 세상에 대한 격분된 저주요 겸하여 웅장(규모가 우람하고 으리으리하다- 반어적, 냉소적, 풍자적)한 투쟁의 선언이었습니다.(편집자적 논평)

해서 윤직원 영감은 과연 승리를 했겠다요.(편집자적 논평- 나라는 망했고, 윤 직원 영감은 부자가 됨) 그런데……

 

식구들은 시아버지 윤직원 영감이 보기가 싫은 건넌방 고 씨(‘윤 직원 영감의 며느리)만 빼놓고,

울 아씨(윤 직원 영감의 딸), 태식이(윤 직원 영감이 늘그막에 둔 어린 아들), 뒤채의 두 동서(큰손자 며느리 박 씨’, 둘째 손자 며느리 조 씨’), 모두 안방에 모여 종수(‘윤 직원 영감의 큰 손자)를 맞이하는 예를 표하고, 그들의 옹위(주위를 둘러쌈) 아래 윤 직원 영감과 종수는 각기 아랫목과 뒷벽 앞으로 갈라 앉았습니다. 방금 점심 밥상을 받을 참입니다.

너 경손 애비, 부디 정신 채리라!……

윤 직원 영감이 종수더러 곰곰이 훈계를 하던 것입니다. 안식구가 있는 데라 점잖게 경손 애비지요.

…… 정신을 채리야 헐 것이 늬가 암만히여두 네 아우 종학(‘윤 직원 영감의 둘째 손자 작품에서 유일하게 긍정적인 인물)이만 못히여! 종학이는 그놈이 재주두 있고, 착실히여서, 너치름(처럼) 허랑허지두(언행이나 상황 따위가 허황하고 착실하지 못하지도) 않고 그럴 뿐더러 내년 내후년이머넌 대학교를 졸업허잖냐? 내후년이지?”

.”

그렇지? , 그래, 내후년이먼 대학교 졸업을 허구 나와서, 3년이나 다직(‘기껏’) 4년만 찌들어나머넌 그놈은 지가 목적헌, 요새 그 목적이란 소리 잘 쓰더구나 응? 목적……. 목적헌 경부(대한 제국 때에, 경찰 고등관인 경시의 아래. 경부보의 위에 있던 판임 경찰관)가 되야 각구서, 경찰서장이 된담 말이다! ? 알겄어.”

.”

그러닝개루 너두 정신을 바싹 채리 각구서, 어서어서 군수가 되야야 않겄냐?…… , 동생놈은 버젓한 경찰서장인디, 형 놈은 게우 군서기를 댕기구있담! 남부끄러서 어쩔 티여? ?…… 아 글씨, 군수 되구 경찰서장 되구 허머넌, 느덜 좋구 느덜 호강이지. 머 그 호강 날 주냐? 내가 이렇기 아등아등(계속 기를 쓰며 우기거나 애를 쓰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잔소리를 허넌 것두 다 느덜 위히여서 그러지, 나는 파리 족통(‘을 속되게 이르는 말)만치두 상관읎어야! 알어듣냐?”

.”

그놈 종학이는 참말루 쓰겄어! 그놈이 어려서버텀두 워너니(워낙) 나를 자별허게(본디부터 남다르고 특별하게) 따르구, 재주두 있구 착실허구, 커서두 내 말을 잘 듣구…… 내가 그놈 하나넌 꼭 믿넌다 꼭 믿어. 작년 올루 들어서 그놈이 돈을 어찌 좀 히피(헤프게) 쓰기는 허넝가 부더라마는, 그것두 허기사 네게다 대머는 안 쓰는 심이지. 사내자식이 너처럼 허랑허지만 말구서, 제 줏대만 실헐 양이면 돈을 좀 써두 괜찮언 법이여 …… 그리서 지난달에두 5백 원 꼭 쓸 디가 있다구 핀지히였길래 두말 않고 보내주었다!”

 

마침 이때, 마당에서 헴헴, 점잖은 밭은기침(병이나 버릇으로 소리도 크지 아니하고 힘도 그다지 들이지 않으며 자주 하는 기침.) 소리가 납니다. 창식이(‘윤 직원 영감의 아들) 윤 주사가 조금 아까야 일어나서, 간밤에 동경서 온 전보 때문에 억지로 억지로 큰댁 행보를 하던 것입니다.

 

윤주사는 토방으로 내려서는 아들 종수더러, 언제 왔느냐고, 심상히(대수롭지 않고 예사롭게) 알은 체를 하면서, 역시 토방으로 내려서는 두 며느리의 삼가로운 무언의 인사(근심스럽게 말없이 드리는 인사), 마루까지만 나선 이복 누이동생 서울 아씨의 입인사를 받으면서, 방으로 들어가서는 부친 윤직원 영감한테 절을 한자리 꾸부리고서(절을 한 번 하고서), 아들 종수한테 한자리 절과, 이복동생 태식이한테 경례를 받은 후, 비로소 한옆(한쪽 옆)으로 꿇어 앉습니다.

해가 서쪽으로 뜨겄구나?”

윤직원 영감은 아들의 이렇듯 부르지도 않은 걸음을, 더욱이나 안방에까지 들어온 것을 이상타고 꼬집는 소립니다.

…… 멋하러 오냐? 돈 달라러 오지?”

동경서 전보(‘윤종학의 피검(정부 기간에 잡혀 감)을 알리는 소재로, 극적 반전을 유도함)가 왔는데요 ……

* 전보의 기능

사실의 전달 윤종학이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가 피검되었음을 알림.

사건의 반전 사건 전개에 극적인 반전을 유도함.

미래의 암시 윤 직원 영감 집안의 몰락을 예고함.

인물의 제시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 때문에 작품 전면에 등장시키기 어려운 윤종학을 간접적오로 제시함.

지체(어떤 집안이나 개인이 사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신분이나 지위)를 바꾸어, 윤주사를 점잖고 너그러운 아버지로, 윤 직원 영감을 속사납고 경망스런 어린 아들로 둘러놓았으면(방향을 바꾸어 놓았으면) 꼬옥 맞겠읍니다.(편집자적 논평 - ‘윤 직원 영감의 경망스러운 모습을 비꼼)

동경서? 전보?”

종학이놈이 경시청에 붙잽혔다구요!”

으엉?”

외치는 소리도 컸거니와 엉덩이를 꿍 찧는 바람에, 하마 방구들이 내려앉을 뻔했습니다. 모여선 온 식구가 제가끔 정도에 따라 제각기 놀란 것은 물론이구요.

윤 직원 영감은 마치 묵직한 몽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양 정신이 멍해서 입을 벌리고 눈만 휘둥그랬지, 한동안 말을 못하고 꼼짝도 않습니다.(충격을 받은 윤 직원 영감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

 

그러다가 이윽고 으르렁거리면서 잔뜩 쪼글트리고 앉습니다.

, 웬 소리냐? 으응? 으응?…… 거 웬 소리여? 으응? 으응?”

그놈 동무가 친 전본가 본데, 전보가 돼서 자세는 모르겠읍니다.”

윤주사는 조끼 호주머니에서 간밤의 그 전보를 꺼내어 부친한테 올립니다. 윤직원 영감은 채듯 전보를 받아 쓰윽 들여다보더니 커다랗게 읽습니다. 물론 원문은 일문이니까 몰라보고, 윤주사네 서사(대서(代書)나 필사(筆寫)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 민서방이 번역한 그대로지요.

종학, - 상 관계-, - 시청에 피검!(‘윤종학이 사회주의 운동에 참여하여 경시청에 잡혀감)…… 이라니 ? 이게 무슨 소리다냐?”

종학이가 사상관계로 경시청에 붙잽혔다는 뜻일 테지요!”

사상관계라니?”

그놈이 사회주의에 참예(참여)……

으엉?”

아까보다 더 크게 외치면서, 벌떡 뒤로 나동그라질 뻔하다가 겨우 몸을 가눕니다.

윤직원 영감은 먼저에는 몽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같이 멍했지만, 이번에는 앉아 있는 땅이 지함(땅이 움푹 가라 앉아 꺼짐)을 해서 수천 길 밑으로 꺼져 내려가는 듯 정신이 아찔했습니다.(‘윤종학이 잡혀갔다는 사실보다 사회주의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더 놀라는 윤 직원 영감’)

그러나 그것은 결단코 자기가 믿고 사랑하고 하는 종학이의 신상을 여겨서 가 아닙니다.

윤 직원 영감은 시방 종학이가 사회주의를 한다는 그 한가지 사실이 진실로

옛날의 드세던 부랑당패가 백 길 천 길로 침노(성가시게 달라붙어 손해를 끼치거나 해치는)하는 그것보다도 더 분하고, 물론 무서웠던 것입니다.

 

()나라를 망할 자 호(: 오랑캐)라는 예언을 듣고서, 변방을 막으려 만리장성을 쌓던 진시황, 그는 진나라를 망한 자 호(: 오랑캐)가 아니요, 그의 자식 호해(胡亥)(소제목의 의미 - ‘윤 직원 영감을 진시황에, ‘윤종학을 호해에 비유하여 윤 직원 영감의 심리를 드러냄.)을 눈으로 보지 못하고 죽었으니, 오히려 행복이라 하겠습니다.

 

 

[결말] “사회주의라니? 으응? 으응?……

윤직원 영감은 사뭇 사람을 아무나 하나 잡아먹을 듯, 집이 떠나게 큰소리로 포효(咆哮)를 합니다.

…… 으응 ? 그놈이 사회주의를 허다니! 으응? 그게, 참말이냐? 참 말이여?”

허긴 그놈이 작년 여름방학에 나왔을 때버틈 그런 기미가 좀 뵈긴 했어요!”

그러머넌 참말이구나! 그러머넌 참말이여, 으응!…….”

윤직원 영감은 이마로 얼굴로 땀이 방울방울 배어오릅니다.

…… 그런 쳐 죽일 놈이, 깎어 죽여두 아깝잖을 놈이! 그놈이 경찰서장 허라닝개루, 생판 사회주의허다가 뎁다 경찰서에 잽혀 ? 으응?…… 오사(형벌이나 재앙으로 제 목숨대로 살지 못하고 비명(제 목숨대로 다 살지 못함)에 죽음) 육시(이미 죽은 사람의 시체에 다시 목을 베는 형벌을 가함.)를 헐 놈이, 그놈이 그게 어디 당헌 것이라구 지가 사회주의를 히여? 부자놈의 자식이 무엇이 대껴서 부랑당패에 들어?……

아무도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섰기 아니면 앉았을 뿐, 윤 직원 영감이 잠깐 말을 그치자 방안은 물을 친 듯이 조용합니다.

…… 오죽이나 좋은 세상(‘윤 직원 영감이 말하는 태평천하를 의미함.)이여? 오죽이나 ……

 

윤직원 영감은 팔을 부르걷은 주먹으로 방바닥을 땅 치면서 성난 황소가 영각(소가 길게 우는 소리)을 하듯 고함을 지릅니다.

화적패가 있너냐아? 부랑당 같은 수령(守令)들이 있너냐?…… 재산이 있대야 도적놈의 것이요, 목숨은 파리 목숨 같던 말세(末世)(‘윤 직원 영감이 살았던 사회의 모습)넌 다 지내가고오……. 자 부아라, 거리거리 순사요, 골골마다 공명헌 정사(政事), 오죽이나 좋은 세상이여 …… 남은 수십만 명 동병(動兵)을 히여서, 우리 조선놈 보호히여 주니(일제 강점기), 오죽이나 고마운 세상이여? 으응 ?…… 제 것 지니고 앉아서 편안허게 살 태평세상, 이걸 태평천하(‘윤 직원 영감의 가치관1. 비뚤어진 역사의식을 드러냄)라구 허는 것이여 태평천하!…… 그런디 이런 태평천하에 태어난 부자놈의 자식이, 더군다나 왜지 가 떵떵거리구 편안허게 살 것이지(나라가 식민지 상황이건 말건 개인만 잘 살면 된다는 윤 직원 영감의 생각), 어찌서 지가 세상 망쳐 놀 부랑당 패(‘윤 직원 영감의 가치관2 사회주의를 부정적으로 생각함.)에 참섭(어떤 일에 끼어들어 간섭함)을 헌담 말이여, 으응?”

 

땅 방바닥을 치면서 벌떡 일어섭니다. 그 몸짓이 어떻게도 요란스럽고 괄괄한지, 방금 발광이 되는가 싶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모여선 가권(호주나 가구주에게 딸린 식구)들은 방바닥 치는 소리에도 놀랐지만, 이 어른이 혹시 상성(본래의 성질을 잃어버리고 전혀 다른 사람처럼 됨.)이 되지나 않는가하는 의구의 빛이 눈에 나타남을 가리지 못합니다.

…… 착착 깎어 죽일 놈!…… 그놈을 내가 핀지히여서, 백 년 지녁(징역. 죄인을 교도소에 가두어 노동을 시키는 형벌)을 살리라구 헐걸! 백 년 지녁 살리라구 헐 테여 ……. 오냐, 그놈을 삼천 석 거리는

직분(分財)하여 줄라구 히였더니(윤종학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려고 했음.), 오냐, 그놈 삼천 석 거리를 톡톡 팔어서, 경찰서으다가 사회주의 허는 놈 잡어 가두는 경찰서으다가 주어버릴걸! 으응, 죽일 놈!”

마지막의 으응 죽일 놈 소리는 차라리 울음소리에 가깝습니다.

…… 이 태평천하에! 이 태평천하에 ……

쿵쿵 발을 구르면서 마루로 나가고, 꿇어앉았던 윤주사와 종수도 따라 일어섭니다.

…… 그놈이 만석꾼(곡식 만 섬가량을 거두어들일 만한 논밭을 가진 큰 부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의 집 자식이, 세상 망쳐 놀 사회주의 부랑당 패에 참섭을 히여. 으응, 죽일 놈! 죽일 놈!”

연해 부르짖는 죽일 놈 소리가 차차로 사랑께로 멀리 사라집니다. 그러나 몹시 사나운 그 포효가 뒤에 처져 있는 가권들의 귀에는 어쩐지 암담한 여운이 스며들어(‘윤 직원 영감집안의 붕괴 암시), 가뜩이나 어둔 얼굴들을 면면상고(아무 말도 없이 서로 얼굴만 물끄러미 바라봄.), 말할 바를 잊고, 몸 둘 곳을 둘러보게 합니다. 마치 장수의 주검을 만난 군졸들처럼 ……

 

同志社,[동지사] 1948. 12. 5>

 

 

 

 

핵심 정리

 

1. 갈래 풍자 소설, 가족사 소설

2. 성격 비판적, 풍자적, 반어적

3.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4. 배경 1930년대 일제 강점기, 서울

* 이 작품이 발표된 1930년대 후반은 일제가 우리의 민족 문화를 말살하고, 우리나라를 병참 기지화하여 인적· 물적 자원을 약탈하던 시기였다. 이로 인해 우리 민족이 겪은 심리적· 물리적 고통은 매우 극심했다. 그런데 윤 직원 영감이 이런 시대를 태평천하라고 인식하는 것은 그가 역사의식이 결여된 인물이며 친일파, 대지주로서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들에만 관심이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5. 제재 일제 강점기의 타락한 삶

6. 주제 부조리한 사회 현실에 대한 풍자적 비판

7. 특징

- 희화화의 방식으로 인물에 대한 풍자의 효과를 높임.

- 방언과 구어체 및 판소리 사설의 문체를 사용하여 작품에 생동감을 부여함.

8. 전체 구성

발단 인력거를 탄 윤 직원 영감이 그 삯 때문에 인력거꾼과 승강이(서로 자기주장을 고집하여 옥신각신하며 다툼)를 함.

전개 - ‘윤 직원 영감의 집안 내력과 재산 축적 과정을 제시함.

위기 - ‘윤 직원 영감은 둘째 손자인 윤종학에게 기대를 걺.

절정 - ‘윤 직원 영감윤종학이 사상 관계로 피검되었다는 전보를 받음.

결말 - ‘윤 직원 영감윤종학이 사회주의 운동을 한 것에 분노함.

 

9. 등장인물의 대조적 형상화

부정적 인물 긍정적 인물
윤 직원 영감’, ‘윤창식’, 윤종수 윤종학
작품의 전면에 등장함.
도덕적으로 타락했으며, 풍자와 비판의 대상이 됨.
작품 속에 실제로 등장하지 않음.
일제 강점기 현실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주의 운동에 참여한 긍정적 인물임.

 

10. 서술상의 특징과 효과

 

서술상의 특징 효과
서술자의 편집자적 논평이 나타남.
‘-겠다요’, ‘-ㅂ니다등과 같은 어투를 사용함.
방언이나 비속어를 사용하고, 상황을 반어적으로 표현함.
서술자의 개입을 통해 작가의 의도대로 인물을 비판함.
경어체 문장을 통해 판소리하는 창자처럼 독자와 가까운 위치에서 인물을 조롱하고 희화화함.
방언, 비속어, 반어적 표현 등을 사용하여 대상을 희화화하고 격하하여 웃음을 유발함.

 

11. 채만식 소설에 나타나는 풍자

채만식의 소설에는 일제 강점기 지식인으로서 지녔던 시대 비판 정신을 풍자로 표현한 것이 많음.

• 「태평천하: 민족의식이 결여되고 이기적인 윤 직원 영감을 통해 당시 조선의 상황을 깊이 인식하고 비판함.

• 「레디메이드 인생: 일제 강점기 지식인이 겪는 경제적 고통과 지적 갈등을 지식인 스스로 풍자하는 형식을 취함.

• 「치숙: 작가가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인물의 입을 통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인물을 부정하는 풍자 기법을 사용함.

 

12. 제목 태평천하의 의미

윤 직원 영감이 인식하는 일제 강점기의 모습을 단적으로 드러낸 표현으로, 일반 민중에게는 일제 강점기가 견디기 힘든 고통스러운 시기였음.

윤 직원 영감의 잘못된 역사의식을 반어적으로 풍자함 반민족적, 반사회적, 친일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에 대한 풍자

 

13. 태평천하의 전통 계승 양상

 

태평천하는 우리 문학의 전통 중 판소리 사설의 수법과 놀부의 인간형을 계승하였다. 이 작품의 서술자는 ‘-입니다와 같은 경어체를 사용함으로써 독자와 가까운 위치에서 독자와 한편이 되어 등장인물을 조롱하고 있으며, 독자와 등장인물의 중간에서 등장인물을 평가하면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윤 직원 영감은 윤리나 도덕, 인정과 같은 덕목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이익과 돈만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놀부의 인간형을 계승하고 있다.

 

 

 

출처 : 비상(한) 문학 자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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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고쟈 창()을 내고쟈 작자 미상

 

 

(- 내면적 고뇌를 해소할 수 있는 매개체) 내고쟈 창()을 내고쟈 이내 가슴에 창() 내고쟈- ‘aaba’

고모장지(고무래 들창. ‘건설방과 방 사이, 또는 방과 마루 사이에 칸을 막아 끼우는 문. 미닫이와 비슷하나 운두가 높고 문지방이 낮다..) 셰살장지( 문살이 가는 장지(障紙).) 들장지(들창문. 들어올려서 매달아 놓게 된 장지.) 열장지 암돌져귀 수돌져귀(문짝을 문설주에 달아 여닫는 데 쓰는 두 개의 쇠붙이.) 목걸새(걸쇠를 거는 구멍난 못. 문고리에 꿰는 쇠. 문고리를 거는 기능을 함.) 크나큰 쟝도리(장도리-못을 박거나 끌을 사용할 때 쓰는 연장.) 바가 이내 가슴에 창()을 내고쟈

잇다감 하(너무) 답답ᄒᆞᆯ 제면 여다져 볼가 ᄒᆞ노라

 

 

[현대어 풀이]

창을 내고 싶구나, 창을 내고 싶구나. 이 내 가슴에 창을 내고 싶구나.

고모장지. 세 살장지, 들장지, 열장지, 암톨쩌귀, 수톨쩌귀, 배목걸쇠를 크나큰 장도리로 뚝딱 박아 이 내 가슴에 창을 내고 싶구나.

이따금 너무 답답할 때면 여닫아 볼까 하노라.

 

핵심 정리

 

1. 갈래 사설시조

2. 성격 해학적, 의지적

3. 제재

4. 주제 삶의 답답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5. 특징

- 마음에 창을 낸다는 기발한 발상을 통해 문학성을 획득함.

- 비애와 고통을 웃음으로써 극복하려는 해학성이 돋보임.

 

6. 표현상의 특징

반복 및 열거의 사용과 그 효과

반복(a-a-b-a의 문장 구조)과 열거(창의 종류와 부속품 등)을 통해 수다스럽고 과장된 표 현을 사용함. 해학성을 유발하며, 화자의 간절한 마음을 강조해 줌.

 

불가능한 상황의 설정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불가능한 상황으로, 화자의 정서가 매우 절박한 것임을 보여 줌.

독자들에게는 다소 엉뚱한 발상으로 여겨져 화자의 절박함과는 별개로 웃음을 자아내는 해학적 표현으로 인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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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흥(漫興- 흥겨움이 마음속에 가득차다) - 윤선도

 

산수(자연 속, 속세와 떨어진 곳) (山水間) 바회 아래 뛰집(초가집-소박한 생활, 안빈낙도)을 짓노라 ᄒᆞ니

그 모론 ᄂᆞᆷ들은 욷ᄂᆞᆫ다 ᄒᆞᆫ다마ᄂᆞᆫ

어리고 햐암(향암. 시골에서 지내 온갖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사람.)의 뜻의내 분()인가 ᄒᆞ노라

<1> 분수에 맞는 삶

 

[현대어 풀이]

자연 속에서 바위 아래 띠집을 짓고자 하니

그 뜻을 모르는 남들은 비웃기도 한다마는

어리석고 세상에 어두은 사람의 뜻에서는 내 분수인가 하노라.

 

 

 

보리밥 픗ᄂᆞ물(소박한 생활)을 알마초 머근 후()

바횟 긋 믉ᄀᆞ의 슬ᄏᆞ지(실컷) 노니노라

그 나믄 녀나믄 일(속세에서의 부귀영화)이야 부ᄅᆞᆯ 줄이 이시랴 <2> 자연 속에서 즐기며 만족하는 삶

 

[현대어 풀이]

보리밥과 풋나물을 알맞게 먹은 후에

바위 끝 물가에서 실컷 노니노라.

그 나머지 일이야 부러워할 줄이 있으랴.

 

 

누고셔(누군가) 삼공(三公-삼정승:영의정, 좌의정, 우의정)도곤 낫다 ᄒᆞ더니 만승(萬乘-만대의 병거(兵車)라는 뜻으로 천자 또는 천자의 자리를 이르는 말.)이 이만ᄒᆞ랴

이제로 헤어든 소부(巢父) 허유(許由)(소부, 허유 고대 중국의 인물들로, 속세에 나서지 않고 자연을 벗삼아 즐기며 삶) 냑돗더라(영리하더라. 약았더라.)

아마도 임천한흥(林泉閑興-자연 속에서 느끼는 한가한 흥취.)을 비길 곳이 업세라

<4> 자연을 줄기는 삶에 대한 자부심

 

 

[현대어 풀이]

 

누군가 (자연이) 삼정승보다 낫다고 하더니 천자라고 한들 이만큼 좋겠는가?

이제 생각해 보니 소부허유가 영리하더라

아마도 자연 속에서 노니는 즐거움은 비할 곳이 없으리라

 

*소부와 허유의 이야기

 

옛날 중국의 요임금이 죽을 때가 되어 자신의 후임을 찾다가 허유라는 사람이 어질다는 이야기를 듣고 허유를 불러 황제의 자리를 물려주려 하였다. 그러나 허유는 자연에서 사는 삶이 더 좋다면서 황제의 자리를 거절한다. 살던 곳으로 돌아온 허유는 더러운 이야기를 들었다며 강물에 귀를 씻고 있는데, 소를 끌고 지나가던 소부가 허유에게 어떤 연유로 강물에 귀를 씻느냐고 물었다. 허유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소부는 더러운 이야기를 듣고 난 귀를 씻은 물을 소에게 먹일 수 없다며 강의 상류로 소를 끌고 갔다. 이는 소부와 허유가 자연에서 사는 삶을 황제의 자리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다는 이야기로, 두 사람은 청렴함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곤 했다. <만흥>에서 소부와 허유가 약았더라라는 구절은 본인이 직접 자연에서 노닐어 보니 과연 황제의 자리보다 더 낫다는 것을 느꼈고, 그리하여 돌아보니 소부와 허유가 청렴해서 자연에서 산 게 아니라 가장 좋은 것을 누리고 있었음을 깨달았다는 이야기이다.

 

핵심 정리

 

1. 갈래 연시조

2. 성격 자연 친화적, 탈속적, 자족적

3. 제재 자연을 벗하는 생활

4. 주제 자연 속에 묻혀 사는 즐거움

5. 특징

- 설의법을 사용해 자연 속 삶에 대한 만족을 강조함.

- 물아일체의 자연 친화 정신이 잘 나타나 있음.

6. 작가

윤선도(1587~1671)

조선 중기의 문신. 호는 고산(孤山). 치열한 당쟁으로 오랜 기간을 벽지의 유배지에게 보내면서 자연을 제재로 한 시조를 많이 남겼다.

 

7. 만흥의 생략된 내용

 

[3]

잔 들고 혼자 안자 먼 뫼흘 바라보니

그리던 님이 오다 반가옴이 이러하랴

말씀도 우움도 아녀도 몯내 됴하 하노라.

 

[풀이]

술잔을 들고 혼자 앉아서 먼 산을 바라보니

그리워하던 임이 온다고 한들 반가움이 이보다 더하겠는가?

산이 말씀하거나 웃음을 짓지도 않건만 나는 그를 한없이 좋아하노라.

[주제] 자연을 벗삼는 한정(閑情)

 

[5]

내 셩이 게으르더니 하날히 아르실샤.

人間(인간) 萬事(만사)를 한 일도 아니 맛뎌

다만당 다토리 업슨 江山(강산)을 딕히라 하시도다.

 

[풀이]

내 천성이 게으른 것을 하늘이 아셔서,

세상의 많은 일 가운데 하나도 맡기지 않으시고,

다만 다툴 상대가 없는 자연을 지키라고 하셨도다.

 

[주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즐거움

 

[6]

江山(강산)이 됴타 한들 내 ()으로 누얻느냐.

님군 恩惠(은혜)를 이제 더욱 아노이다.

아무리 갑고쟈 하야도 해올 일이 업세라.

 

[풀이]

강산이 좋다고 한들 나의 분수로 (이렇게 편안히) 누워 있겠는가.

이 모두가 임금의 은혜인 것을 이제 더욱 알겠도다.

하지만 이 은혜를 아무리 갚으려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구나.

 

[주제] 임금의 은혜에 대한 감읍(感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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