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철리(水鐵里)」 - 김광균
〘산비탈엔 들국화가 환―하고(무덤과 대조적인 풍경) 누이동생의 무덤 옆엔 밤나무(누이동생의 표상) 하나가 오뚝 서서 바람이 올 때마다 아―득한 공중을 향하여 여윈 가지를 내어 저었다. 갈 길을 못 찾는 영혼(밤나무의 모습) 같애 절로 눈이 감긴다(그리움, 회상). 무덤 옆엔 작은 시내가 은실을 긋고 등 뒤에 서걱이는 떡갈나무 수풀 앞에 차단―한 비석(누이동생이 비석)이 하나 노을에 젖어 있었다.〙(묘지 주변의 풍경) 〘흰나비처럼 여윈 모습(비석의 작고 초라한 모습) 아울러 어느 무형한 공중에 그 체온이 꺼져 버린 후 밤낮으로 찾아 주는 건 비인 묘지의 물소리와 바람 소리뿐. 동생의 가슴 우엔 비가 나리고 눈이 쌓이고 적막한 황혼이면 별들은 이마 우에서 무엇을 속삭였는지〙(비석 앞에서 누이동생의 모습을 그림) 〘 한 줌 흙을 헤치고 나즉―히 부르면 함박꽃처럼 눈뜰 것만 같애 서러운 생각이 옷소매에 숨었다.(옷소매에 눈물을 닦음)〙(누이동생에 대한 그리움)
핵심 정리
1. 갈래 – 산문시, 서정시
2. 성격 – 애상적, 추모적
3. 주제 - 죽은 누이동생을 그리워하며 슬퍼함.
4. 특징
- 차가운 죽음의 이미지와 대조되는 화사한 자연 풍경이 선명하게 제시됨.
5. 해제
이 작품은 죽은 누이동생이 묻혀 있는 묘지를 찾아 그리움과 추모의 마음을 노래하는 시이다. 누이동생이 잠든 묘지의 풍경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묘사함으로써 누이동생에 대한 화자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누이동생의 무덤을 살아 있는 화자와 죽은 누이동생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표현하고 있다.
출처 : 2024학년도 수능 특강 문학 + 꿈을 담는 틀, 낯선 시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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