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황지우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화자. 현실적 구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존재)

일제히 일어나(획일적인 사람들의 모습) 애국가를 경청한다.(반어적 표현 강요에 의해 들을 수밖에 없는 현실)

                                                                                                    1~2: 영화관에서 영화가 상영하기 전에 애국가를 경청함.

삼천리 화려 강산(반어적 표현)

을숙도(부산광역시 사하구에 속하는 섬. 낙동강 하류의 철새 도래지)에서 일정한 군()을 이루며

갈대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애국자의 한 장면 시적 화자는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떼를 부러워함)들이

자기들끼리 끼룩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음성상징어애국과 엄숙을 강요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과 냉소적 태도가 나타남.)

일렬 이열 삼렬 횡대(획일화를 강요하는 군사 문화 풍자)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자유를 억압하는 현실. 화자가 벗어나고 싶은 현실)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3~10: 세상 밖으로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들을 바라봄.

우리들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조롱과 야유 웃음소리를 연상하게 함으로써 현실을 야유하고 있다.)

우리의 대열(획일화를 강요하는 군사 문화 풍자)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이상향, 자유로운 곳) 날아갔으면(어두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화자의 소망)

하는데(애국가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애국가 구절로 돌아옴.)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기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 앉는다.(점층적 반복현실에 대한 좌절을 강조함. 현실을 벗어날 수 없는 깊은 좌절감을 느낌.)

                                                                                                      11~20: 현실에서 벗어나기를 소망하지만 좌절함.

 

 

 

핵심 정리

 

1. 갈래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비판적, 풍자적

3. 제재 -

4. 주제 암울한 현실의 삶에 대한 좌절감과 비판

5. 특징

- 애국가의 시작과 끝에 맞추어 시상을 전개함.

- 냉소적인 어조, 반어적인 표현을 통해 현실을 풍자함.

6. 출전 -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1983)

7. 작가 황지우(1952~ ) 1980년대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연혁이 입선되고 문학과 지성대답 없는 날들을 위하여등을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섬세한 서정성과 언어적 감수성으로 현실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경향을 보였다.

 

8. 해제

 1980년대까지만 해도 영화를 즐기러 간 극장에서조차 사람들은 부동자세로 일어선 채 강제로 애국가를 들어야만 했다. 시적 화자는 애국가가 상영되는 동안 스크린에 비추어지는 새떼들의 비상(飛翔)을 본다. 그리고 그것을 새들이 이 세상 밖 어디론가 자유롭게 날아갔으면하고 바라지만, 결국 어쩔 수 없이 주저앉고 만다. 이러한 시적 화자의 모습은 1980년대 우리 사회의 암울한 현실을 환기하면서, 절망적인 시대에 대한 시인의 환멸(어떤 일이나 사람에 대해 가졌던 기대나 이상, 꿈 등이 깨어질 때 느끼는 실망감이나 허무감)과 소망을 잘 보여준다. 지상을 이륙하여 장대하게(웅장하고 씩씩하다.) 날아오르는 철새떼와는 대조적으로 현실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시적 화자의 소망과 좌절은 곧 시인 자신의 모습이자 동시대인인 우리 자신의 자화상인 것이다.

 

이 시는 내용상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부분은 1,2행으로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애국가를 듣는 장면이고, 두 번째 장면은 3~10행으로 애국가 속에서 새떼들이 비상하는 모습이며, 세 번째 부분은 11~20행으로 애국가가 끝난 뒤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장면이다. 이렇게 시상을 정리해 보면 이 시는 현실 환상 현실구조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9. 시적 화자의 어조

 

 ‘애국가와 더불어 나오는 화면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정경이지만 현실 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데에서 아이러니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그것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화된 공간인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상황을 묘사하는 시적 화자의 어조는 신랄(매우 매섭고 날카롭다

)하고 비판적이다. 애국가가 표현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는 듯하지만 잘 살펴보면 그것이 꾸며 낸 현실이고 어리석은 국민들을 지배하기 위해 교묘하게 포장된 것임을 고발하고 있다. 현실을 떠나고 싶은 시적 화자에게 애국가에 나오는 삼천리 화려 강산은 풍자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화면 속 아름다운 정경은, 현실은 이처럼 아름답고 평화스러우니 체제에 순응하며 살라는 당시 군사 정권의 우민화(愚民化) 정책(지배층이 안정적인 권력을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 국민의 정치 비판력이나 관심을 없애려는 정책.)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시적 화자는 그러한 검은 의도가 담긴 화면을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바라본다고 한다. 이는 그러한 현실에 대한 조롱과 야유를 보내는 것으로,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그 속에 담아 내고 있는 것이다.

 

10. 제목의 의미

 ‘는 보통 날다라는 서술어와 호응을 이룬다. 그러나 이 시에서는 새가 날다라고 표현하지 않고, ‘새가 세상을 뜬다라고 표현하였다. 이는 그저 새가 난다고 했을 때에는 새의 비상, 현실로부터의 적극적인 탈출 등의 함축적 의미를 지니게 되지만, ‘새가 세상을 뜬다고 함으로써 현실로부터의 도피, 후퇴 등의 함축적 의미를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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