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에서 이런 실험을 해 보는 건 어떨까. 아동복점 열 군데에 들러 가게마다 점원에게 다가가 새로 태어난 아이에게 줄 선물을 찾고 있다고 말해 본다. "남자아이인가요, 여자아이인가요?"라는 질문을 몇 가게에서나 받는지 세어 본다. 한나절 동안 이 실험을 하면 백발 백중의 비율을 기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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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 성별에 따른 색상 코드를 알아보는 실험

 어린아이들에게 적용되는 엄격한 색상 코드는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현상이다. 사회학자 조 파올레티에 의하면 19세기후반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다섯 살 난 아이들까지도 다소 중성적인 흰색 드레스를 입었다. 이후 어린아이들의 의복에 색상이 도입되었고, 오늘날 '분홍-파랑'이라는 성별에 따른 색상 코드가 적용되고 있지만, 이 규칙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거의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한때 분홍색은 남자아이들의 것으로 선호되었다. 그것은 '열정과 용기'를 상징하는 '확고하고 강한' 빨강에 가까운 색이었기 때문이다. '더 섬세하고 얌전'하며 '믿음과 평온'의 상징인 파랑은 여자아이들 것이었다. 20세기 중반이 지나서야 지금의 관심이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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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① 1문단  ▶ 오늘날과는 다른 옛날의 색상 코드                                            

 그럼에도 이런 선호는 너무 깊이 배어 있어 심리학자와 저널리스트들은 이 성별에 따른 색상 선호의 유전적· 진화적 기원을 의심한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호주의 한 신문 기사는 분홍 공주 현상의 기원을 다뤘다. 기자는 어린 딸을 분홍 세계에서 끌어내려고 하다 실패한 어머니의 일화를 언급하고, "어쩌면 그녀의 딸은 유전적으로 그렇게 타고난 것일지도 모른다."라고 하면서 "여자아이들에게는 두 살이 되면 갑작스레 피어나는 분홍 공주 유전자가 존재하는 것일까?"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동 심리학자 마이클 카그레그 박사에게 이에 대한 소견을 묻는다. 박사는 "여자아이들이 분홍색을 좋아하는 까닭은 그들의 뇌가 남자아이들과는 완전히 다른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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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① 2문단  ▶ 오늘날의 색상 코드를 유전적· 진화적 기원으로 보는 시각들         

 하지만 파올레티에 따르면 이런 생각에는 아이들의 패션이 변하기 시작한 까닭이 간과되어 있다. 19세기 말에 이르러 두 살이 넘은 남자아이에게 치마를 입히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변화가 아니라, 남성성과 여성성이 생물학적 요인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이에 아동 심리학자들은 "성 구분은 학습될 수 있으며, 또한 꼭 그래야 한다."라고 말한다. 즉, 성의 역할이 바뀌는 것에 대한 불안, 그리고 성 구분이 학습될 수 있다는 생각이 유아복 패션을 바꿔 놓았다. 다시 말해,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색상 코드는 한때 어린아이들의 성 구분 학습을 도우려는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오늘날 그 본래의 목적은 희미해졌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 색상 코드는 아이들의 관심을 성으로 이끄는 다른 습관들과 함께 그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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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① 3+4문단   ▶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성을 구분하는 관습이 된 색상 코드

 

중간① 중심 내용    ▶ 성을 구분하는 관습으로 작용하게 된 색상 코드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 아이가 태어난 순간(또는 심지어 태어나기도 전에) 알아볼 수 있다고 상상해 보자. 관습적으로 왼손잡이 아기의 부모들은 아이에게 분홍색 옷을 입히고, 분홍색 담요를 덮이고, 아기방을 분홍빛으로 장식한다. 왼손잡이 아기의 젖병, 턱받이, 고무젖꼭지 그리고 큰 다음에는 컵, 접시, 도시락, 책가방까지 주로 분홍색이나 보라색이며 나비, 꽃, 요정으로 장식되어 있다. 부모들은 왼손잡이 아기의 머리카락을 기르게 하는 경향이 있으며, 머리카락이 너무 짧을 때에는 머리핀이나 리본을 사용하기도 한다.

 반면에 오른손잡이 아기들은 분홍색 옷을 입을 일이 없다. 분홍색 장신구나 장난감을 가질 일도 없다. 오른손잡이 아기들에게는 파란색이 인기 있는 색상이지만, 아이들이 크면서 분홍생색이나 보라색을 제외하고는 모든 색을 받아들일 수 있다. 오른손잡이 아이들의 옷이나 다른 물건들에게는 보통 자동차, 스포츠 장비, 우주 로켓이 그려져 있고, 나비, 꽃, 요정은 결코 그려져 있지 않다. 오른손잡이들의 머리카락은 일반적으로 짧개 유지되고, 장신구로 예쁘게 꾸미는 일은 매우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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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② 1+2문단  ▶ 성별에 다른 여러 가지 관습들

 한 사회에서 아주 어린 아이들조차 금세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라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는 걸 배우고, 옷과 머리 모양과 같은 표시를 사용해 그 두 부류의 아이들과 어른들을 구분하는 데 금방 능숙해진다. 또한 이런 구분에 대해 너무나 호들갑을 떨고 강조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오른손잡이냐 왼손잡이냐에 따라 무언가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고 여기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아들은 특정 손을 잘 쓰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고 싶어 하고, 어느 한 손을 잘 스는 아이와 다른 손을 잘 쓰는 아이를 구분 짓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고 싶어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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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② 3문단 ▶ 성별에 따른 사회적 관습이 아들에게 미치는 영향

 우리는 정확히 이런 방식으로 항상 성에 딱지를 붙인다. 아이들 주변에서 시간을 보낸 사람이라면 옷이나 머리 모양, 장신구로 성 표시가 되지 않은 아기나 아이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다. 또 어른들이 계속해서 '그, 그녀, 남자, 여자, 소년, 소녀'같은 말로 성을 구분한다는 거슬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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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② 4문단 ▶  구분을 강조하는 여러 가지 사회적 관습

 

중간② 중심 내용  ▶ 성별에 따른 사회적 관습의 여러 가지 사례들

 이처럼 아이들은 옷, 외모, 언어, 색깔, 분리, 상징과 같은 관습으로 지속해서 성을 강조하는 세상에 태어났다. 아이 주변의 모든 것은 누가 남성이고 여성인지가 굉장히 주용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와 동시에 우리가 사회 구조와 언론 매체를 통해 '성이 어떤 의미인지, 성별에 따라 함께 나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정보는 지금도 여전히 꽤 오래된 지침을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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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오늘날에도 여전히 작동하는, 성별을 대하는 사회적 관습

 

출처 - 고등학교 독서, 고형진 외 5인, 동아출판

원출처 - 코딜리아 파인, 이지윤 옮김, 「젠더, 만들어진 성」(휴먼 사이언스, 2014)

 

 

 

♥ 이렇게 내용을 파악해 보자.

 

1. 각 문단의 중심 내용을 적어 보자.

 

2. 처음, 중간, 끝의 중심 내용을 적어보자.

 

3. 위 활동을 중심으로 주제를 적어 보자.

 

 

 

♡ 정답

 

 

처음 : 성별에 따른 색상 코드를 알아보는 실험

 

중간① 1문단 ▶ 오늘날과는 다른 옛날의 색상 코드

중간① 2문단 ▶ 오늘날의 색상 코드를 유전적· 진화적 기원으로 보는 시각들

중간① 3+4문단 ▶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성을 구분하는 관습이 된 색상 코드

중간① 중심 내용 ▶ 성을 구분하는 관습으로 작용하게 된 색상 코드

 

중간② 1+2문단  ▶ 성별에 다른 여러 가지 관습들

중간② 3문단 ▶ 성별에 따른 사회적 관습이 아들에게 미치는 영향

중간② 4문단 ▶ 성 구분을 강조하는 여러 가지 사회적 관습

중간② 중심 내용  ▶ 성별에 따른 사회적 관습의 여러 가지 사례들

 

끝  ▶ 오늘날에도 여전히 작동하는, 성별을 대하는 사회적 관습

 

 

❀ 갈래 - 설명문

    주제 - 오늘날에도 지속되고 있는 성별에 따른 사회적 관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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