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이루어진 생물학적 성차에 관한 지식은 크게 세 부분으로 묶을 수 있다. 첫째, 차이의 근거를 뇌에서 찾는 두개골학과 뇌 신경 생리학이다. 둘째는 차이의 근거를 진화에서 찾는 사회 생물학이다. 마지막으로 차이의 근거를 성호르몬에서 찾는 성 내분비학이다.

더보기

처음 ▶남녀의 생물학적 성차를 밝히고자 한 과학 연구들

 두개골학과 뇌 신경 생리학

 

 두개골학은 성차의 과학적 근거를 찾고자 한 가장 오래된 판본이다. 두개골학에 기반을 둔 성차 논의의 핵심 전제는 '여성의 지적 열등성은 열등한 두뇌 때문'이라는 것이다. 두개골학이 처음에 제시한 기준은 두개골의 크기나 뇌의 질량이었다. 평균적으로 여성의 뇌는 남성의 뇌보다 크기가 작고, 질량도 덜 나갔기 때문에 두개골에 근거해 여성의 열등함을 보여 주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논리는 치명적인 반격을 맞닥뜨린다. 이른바 '코끼리의 문제'이다. 뇌의 절대적인 크기나 질량이 우월함과 열등함의 절대적인 기준이라면 사람보다 훨씬 머리가 큰 코끼리가 만물의 영장이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상대 수치, 즉 몸집에 대한 두개골의 크기 혹은 체중에 비례한 뇌의 질량이 새로운 기준으로 등장했다. 그런데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 수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그 증거는 '틀린 증거'로 간주되었고, 상대 수치 기준은 즉시 기각되었다.

더보기

중간① 1문단 ▶두개골의 크기, 뇌의 질량에서 성차의 근거를 찾고자 한 두개골학

 1900년대 초 이후 두개골학은 사라졌지만 개체나 집단의 우열을 뇌에서 찾고자 하는 전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뇌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뇌 자기 공명 영상[MRI]에 대한 많은 연구가 쏟아지고 있다. 이들 연구에서는 인지 능력이나 감정적 성향에 대한 여성과 남성의 찾이를 뇌의 좌우 반쪽의 활동 양상이 각각 다르다는 식으로 설명한다. 남성은 우뇌 지배, 여성은 좌뇌 지배라는 것이다.

더보기

중간① 2문단 ▶ 좌우 뇌의 활동 양상에서 성차의 근거를 찾고자 하는 뇌 신경 생리학

 그러나 오늘날의 뇌 연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남녀의 차이가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고 중첩되어 있거나 애매하다. 또한 성별 유사성도 많이 발견된다. 예를 들어 2008년 '사이언스'에 실린 한 논문에는 심리학자와 교육학자들이 미국 학생들의 성적 자료를 분석한 내용이 실렸는데, 수학 수행 능력에서 남녀 학생 사이에 차이보다는 유사성이 많다는 내용이었다. 

더보기

중간① 3문단 ▶ 뇌 신경 생리학 연구의 전제와 상반되는 연구 결과들

 그럼에도 뇌 연구 분야에서 성별 차이를 발견하고자 하는 욕망은 무척 크다. 이러한 경향은 이들 연구가 사회적인 성별 고정 관념을 전제하고, 그에 따라 연구 결과를 해석하여 기존의 사회적 성별 규범을 재강화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성별 차이보다는 유사성을 보여 주는 증거가 더 많은데도 차이에 대한 연구는 유사성에 대한 연구보다 더 많이 연구되고, 대중 매체에서도 더 많이 소개된다. 이것은 성차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생산되는 사회적 맥락을 고려애햐 그 설명이 가능해진다.

더보기

중간① 4문단 ▶ 성차의 근거를 뇌에서 찾고자 하는 연구의 문제점

 

중간① 중심 내용▶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의 근거를 뇌에서 찾고자 한 두개골학, 뇌 신경 생리학

 사회 생물학

 

 사회 생물학은 성차의 생물학적 기초를 찾으려는 시도 가운데 가장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진 작업이다. 사회 생물학에서 말하는 성차는 인간의 여성과 남성을 포함하여 모든 동물의 암컷과 수컷이 보여 주는 행동의 생물학적 기초, 그러니까 진화론적 기원을 보여 주는 것이다.

 사회 생물학에서는 먼저 동물에게서 나타나는 여러 모습을 보여 준다. 그리고 이것을 인간의 진화론적 기원으로 제시하고, 그것을 통해 인간 사회의 어떤 질서나 특성을 정당화한다. 여기에서 주의할 것은 자연적 사실을 '발견'하는 맥락에 이미 사회적 사실이 놓여 있다는 점이다. 즉, 어떠한 사회적 사실에 기반을 둔 채 자연적 사실을 발견하고, 이 자연적 사실이 다시 사회적 사실을 정당화하는 설명 구조를 갖게 되는 식이다. 이때 처음 단계에서 사회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자연적 사실을 발견한 맥락은 여간해서는 잘 드러나지 않고 숨겨진다.

더보기

중간② 1+ 2문단 ▶ 사회 생물학의 연구 방법과 문제점 

 예를 들어 1980년대까지만 해도 암컷 영장류는 새끼를 키우는 어미이거나 수컷으 성적 공격을 받는 대상으로만 그려졌다. 그러다가 제인 구달, 다이앤 포시, 비루테 갈디카스가 등장하여 암컷 영장류가 도구를 사용하거나 공격성을 보이는 등 이전까지 발견되지 못한 여러 모습을 발견하면서 암컷 영장류에 대한 연구가 크게 달라졌다. 1993년 '사이언스' 기사에서 기획자는 이렇게 질문한다. "남성 영장류학자들이 암컷 영장류를(새끼를 보살피는 어미 혹은 수컷의 성적 공격을 받는 대상으로서만) 천편일률적으로 그려 내고, 영장류 사회 구조에서 한 개체로 인지하지 못한 것은 운이 나빠서인가, 발견하지 못한 것인가?"

 사회 생물학에서 주의해서 보아야 할 점은 동물의 행동, 그러니까 자연적 사실의 '발견'을 제시되는 그 행동이 어떤 맥락에서, 어떤 사회적 사실을 기초로 '해석'된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 '발견'이 전제한 사회적 사실은 결국 자연적 사실로 정당화되는 사회적 사실이 되기 때문이다.

더보기

중간② 3+ 4문단 ▶ 사회 생물학 연구의 문제점을 보여 주는 영장류 연구 사례

 

중간② 중심 내용 ▶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의 근거를 진화에서 찾고자 한 사회 생물학 

 성 내분비학

 

 성호르몬은 20세기 초에 발견된 물질로, 성차에 관한 기존의 설명을 화학 물질의 측면에서 재구성했다. 성호르몬 연구 초기인 1920년까지는 한 가지 성에는 한 가지 호르몬만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921년부터 교차 발견, 즉 남성의 몸에서 여성 호르몬이, 여성의 몸에서 남성 호르몬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오늘날의 연구에 따르면 남녀의 몸에는 여러 성호르몬이 혼재하며, 그 성호르몬들은 구조가 비슷해 간단한 화학 반응으로도 서로 전환될 수 있다.

더보기

중간③ 1문단 ▶ 남녀 성차의 근거를 성호르몬에서 찾고자 하는 성 내분비학

 특정 호르몬의 존재 유무로 성차를 설명하기 어려워지자 호르몬의 조절 특성으로 차이를 규정하려는 시도가 나타났다. 여성의 호르몬 조절 메커니즘이 주기성을 갖는 데 비해 남성은 그렇지 않고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여성의 주기성은 히스테리와 연관된 것으로 설명되었고 사회성 결여의 근거로 제시되었다. 그러나 남녀 모두 성호르몬을 포함한 대부분의 호르몬은 시간 주기를 갖는다. 성장 호르몬과 생식선 자극 호르몬은 24시간 주기로, 잠든 직후 그날의 최고치를 분비한다.

 주기성에 관한 해석도 다시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엽에 활동한 생리학자 게디스는 주기성과 안정성을 정반대로 해석했다. 남성은 적극적이고 활기 있고 변덕스러운 반면 여성은 수동적이고 게으르고 안정적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게디스는 안정성을 게으름이나 수동성과 관련짓고, 변덕스러움을 활기나 적극성과 관련지어 치열한 사회 생활을 하기에는 남성의 변덕스러움이 더 유리한 것으로 부각했다. 이는 어느 성의 주기성(안정성)을 강조하는가, 그리고 그 주기성(안정성)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하는 문제가 생물학적 시실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것은 자연 과학 외부의 또 다른 해석 체계를 필요로 하고, 그에 따라 은폐와 강조, 특정 가치가 부여되기도 한다.

더보기

중간③ 2+3문단 ▶성 호르몬의 조절 특성으로 성차를 규명하려는 연구의 문제점

 성호르몬을 이용해 성을 이분법적으로 규정하려는 시도는 수많은 문제가 있었으나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남성 호르몬 또는 여성 호르몬이라는 명칭은 '하나의 성에 하나의 호르몬'이라는 전제에서 붙여진 이름인데, 그 이론이 틀렸음이 입증되었음에도 아직까지 그 명칭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그 이론이 전제하고 있는 이분법적 성차라는 신념이 얼마나 강고한지 보여 준다.

더보기

중간③ 4문단 ▶남녀 성차의 근거를 성 호르몬에서 찾고자 하는 연구의 문제점

 

중간③중심내용▶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의 근거를 성호르몬에서 찾고자 한 성 내분비학

 우리가 성차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접할 때 주의해서 따져 보아야 할 점은 '문제 선택'이다. 즉, 그러한 지식의 생산과 확대, 그리고 대중의 수용이 어떤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이루어지는가 하는 것이다. 통념이라는 이름의 편견을 지나치지 않고 인식하고 성찰할 수 있을 때 우리의 생물학적이고 사회적인 복합적 실재에 대한 통찰 또한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더보기

끝 중심내용▶성차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수용할 때 유의할 점

출처 - 고등학교 독서, 고형진 외 5인, 동아출판

원출처 - 이남희 외, 한국 여성 연구소 엮음, 「젠더와 사회」(동녘, 2014)

 

 

 

♥ 이렇게 내용을 파악해 보자.

 

1. 각 문단의 중심 내용을 적어 보자.

 

2. 처음, 중간, 끝의 중심 내용을 적어보자.

 

3. 위 활동을 중심으로 주제를 적어 보자.

 

 

 

♡ 정답

 

 

처음 :  남녀의 생물학적 성차를 밝히고자 한 과학 연구들

 

중간① 1문단 ▶ 두개골의 크기, 뇌의 질량에서 성차의 근거를 찾고자 한 두개골학

중간① 2문단 ▶ 좌우 뇌의 활동 양상에서 성차의 근거를 찾고자 하는 뇌 신경 생리학

중간① 3문단 ▶ 뇌 신경 생리학 연구의 전제와 상반되는 연구 결과들

중간① 4문단 ▶ 성차의 근거를 뇌에서 찾고자 하는 연구의 문제점

중간① 중심 내용 ▶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의 근거를 뇌에서 찾고자 한 두개골학, 뇌 신경 생리학

 

중간② 1+2문단 ▶ 사회 생물학의 연구 방법과 문제점

중간② 3문단+4문단 ▶ 사회 생물학 연구의 문제점을 보여 주는 영장류 연구 사례

중간② 중심 내용▶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의 근거를 진화에서 찾고자 한 사회 생물학

 

중간③ 1문단 ▶ 남녀 성차의 근거를 성호르몬에서 찾고자 하는 성 내분비학

중간③ 2+3문단 ▶ 성 호르몬의 조절 특성으로 성차를 규명하려는 연구의 문제점

중간③ 4문단▶ 남녀 성차의 근거를 성 호르몬에서 찾고자 하는 연구의 문제점

중간③ 중심 내용 ▶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의 근거를 성호르몬에서 찾고자 한 성 내분비학

 

끝 ▶ 성차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수용할 때 유의할 점

 

 

❀ 갈래 - 설명문

주제 - 남녀의 생물학적 성차를 규명하려는 과학 연구의 진행 과정과 문제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