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招魂) -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이여!’를 반복함(반복법, 영탄법) :화자의 심정 강조, 운율 형성

허공중에 헤어진(흩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1: 죽은 임의 이름을 부르는 절망적 슬픔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사랑을 고백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2: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 회한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저녁-죽음의 이미지와 애상적 분위기를 느끼게 함.)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감정이입)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화자의 현재 위치 임과의 거리감을 느끼게 함. 고립감, 외로움)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3: 임의 상실로 인한 허무감

 

 

설움에 겹도록(감정을 직설적으로 드러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삶과 죽음 사이의 거리감)

                                                                      4: 삶과 죽음 사이의 절망적 거리감

 

 

선 채로 이 자리에 돌(‘망부석 설화를 차용. 이름을 부르다 돌이 되겠다는 말을 통해 그리움과 슬픔을 강조함.)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5: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의 의지

 

 

 

 망부석 설화

* 내용 멀리 떠난 남편을 기다리던 아내가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높은 곳에서 바라보다가 돌이 되었다는 이야기

* 대표 설화 신라 눌지왕 때 신하 박제상(朴堤上)의 아내가 일본으로 떠난 남편을 기다리다가 치술령에서 망부석이 되었다는 설화

 

핵심 정리

 

1. 갈래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전통적, 민요적, 격정적, 애상적, 감상적

3. 제재 임과의 사별

4. 주제 사별한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5. 특징

            - 전통 상례에서 죽은 사람의 영혼을 불러들이는 초혼 의식과 망부석 설화를 소재로 함.

            - 3음보의 민요적 율격을 형성함.

            - 반복, 영탄, 과장 등 다양한 표현 방법을 사용함.

6. 해제

 이 작품은 1920년대 대표 민족 시인으로 일컬어지는 김소월의 시 가운데 사별의 슬픔을 절절하게 노래한 시이다. 전통적인 상례의 과정 중 사람의 혼을 부르는 초혼을 제목으로 삼은 것에서부터 전통 의식이 강하게 환기된다. 또한 작품의 형식이나 화자의 정서, 작품에 활용된 설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한국 문학의 전통성을 찾아볼 수 있다.

 

7. 작가

  김소월(1902~1934)

 

 시인. 오산 학교 시절에 김억을 스승으로 모시고 배웠는데, 그의 재능을 인정한 김억을 만난 것은 그의 시 창작 활동에 절대적 영향을 끼쳤다. 민요 시인으로 익히 알려진 소월은 전통적인 한()의 정서를 노래하였으며, 민중적 정감을 민요적 율조에 담아 표출하였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1920창조<낭인의 봄>, <()의 우적> 등을 발표하며 문학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주로 개벽에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금잔디>, <엄마야 누나야>, <진달래꽃>, <예전에 미처 몰랐어요>, <가는 길> 등이 있다. 1925년에 발표한 시집 진달래꽃에는 그동안 써 두었던 작가의 전 작품 126편이 수록되었다.

 

 

출처 : 미래엔 문학 교과서 + 미래엔 문학 자습서

 

문제로 실력 점검하기

 

2019학년도 수능 특강

 

------------------------------------------------------------

()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A]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초혼 - 김소월

 

()

[B] 아베요 아베요

내 눈이 티눈인 걸

아베도 알지러요.

등잔불도 없는 세상에

축문 당한기요.

눌러 눌러

소금에 밥이나마 많이 묵고 가이소.

윤사월 보릿고개

아베도 알지러요.

간고등어 한손이믄

아베 소원 풀어드리련만

저승길 배고플라요.

소금에 밥이나마 많이 묵고 가이소.

 

여보게 만술 아비

니 정성이 엄첩다.

이승 저승 다 다녀도

인정보다 귀한 것 있을락꼬.

망령도 응감하여, 되돌아가는 저승길에

니 정성 느껴느껴 세상에는 굵은 밤이슬이 온다.

만술아비의 축문 박목월

----------------------------------------------------------------

[A][B]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A]와 달리 [B]는 자연물에 감정을 이입하여 화자의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

[B]와 달리 [A]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켜 화자가 처한 상황을 부각하고 있다.

[A]는 반어적인 표현을 통해, [B]는 역설적 표현을 통해 모순된 상황을 비판하고 있다.

[A][B] 모두 동일한 시구를 반복하여 화자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다.

[A][B] 모두 영탄적 진술을 반복하여 주제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2. -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부르다가 죽을 만큼 간절하다는 의미로, 대상에 대한 그리움을 강조하고 있다.

② ㉡ : 낮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시간적 배경을 통해, 소멸의 이미지를 드러내고 있다.

③ ㉢ : 대상과의 재회가 불가능해진 현실에 대한 자조를 통해, 비판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④ ㉣ : 대상에게 격식을 갖추지 못하는 상황을 통해, 화자의 궁핍한 처지를 나타내고 있다.

⑤ ㉤ : 아버지의 소원을 충족시켜 드리지 못했다는 고백으로, 화자의 안타까워하는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3. <보기>를 참고하여 ()()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는 모두 망자를 애도하는 전통 의식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초혼(招魂)’은 임종 직후 죽은 사람의 이름을 세 번 불러 망자를 재생시키고자 하는 의식으로, 결과적으로 죽음을 확인하는 절차이다. ()의 화자는 망자의 이름을 부르며 대상에 대한 미련과 좌절의 감정 등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제사는 일정한 격식과 절차에 따라 망자를 추모하는 의식으로, ()만술 아비는 이를 통해 망자와 생사를 초월한 만남을 이루고 정성스럽게 혼령을 위로하고자 하고 있다.

-----------------------------------------------------------------------

() : ‘산산이 부서진이름을 애타게 부르고 있는 화자의 모습에서, 마음을 전달할 수 없는 망자에 대한 미련의 감정을 확인할 수 있군.

() :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다는 표현에서, 망자의 죽음을 확인하고 수용하는 화자의 절망감을 엿볼 수 있군.

() :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라는 표현에서, 망자에 대한 애도를 통해 삶의 의지를 회복한 화자의 마음 자세를 엿볼 수 있군.

() : ‘축문이 당한기요.’라는 표현에서, 생사를 초월하여 망자와 소통하려는 화자가 나름대로 제의의 절차를 갖추려고 했음을 확인할 수 있군.

() : ‘세상에는 굵은 밤이슬이 온다.’라는 발화에서, 제사를 통해 망자의 혼령이 산 자의 정성과 위로에 감응하였다는 생각을 엿볼 수 있군.

 

 
정답
1.4
2.3
3.3

 

'고2 문학 > 고2 미래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세전(萬歲前) - 염상섭  (2) 2023.03.11
님의 침묵 - 한용운  (1) 2023.03.10
절명시 - 황현  (0) 2023.03.08
흥보전(興甫傳) - 작자 미상  (0) 2023.03.08
어이 못 오던가 - 작자 미상  (2) 2023.03.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