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밥 – 함민복
시(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예술을 물질로 보는 세태)
너무 박하다(이익이나 소득이 보잘것없이 적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1연 : 따뜻한 밥이 되는 시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값이 싸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2연 : 따뜻한 국밥이 되는 시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적은 이익)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중의적 표현. 음식이 변하거나 썩어서 먹을 수 없게 됨./마음이 언짢아짐.) 마음 하나 없네
3연 :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이 되는 시
핵심 정리
1. 갈래 –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 독백적, 점층적, 비유적
3. 제재 – 따뜻한 밥
4. 주제 –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자세
5. 특징
- 소재들의 대칭 구조를 통해 삶에 대한 성찰을 드러냄.
- 대구의 형식을 사용하여 의미를 강조함.
6. 해제
이 작품은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시’와 ‘쌀’, ‘시집’과 ‘국밥’, ‘소금’ 등의 소재를 병치시키면서 삶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성찰하고 있는 시이다. 시적 화자는 시를 쓰는 사람이므로 시인 자신이라고 할 수 있다. 시적 화자는 시가 박하게 매겨지는 부정적인 현실 속에서도 삶을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가난한 이웃들에게 힘과 위로가 될 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시적 화자가 어려운 삶 속에서도 긍정적인 인식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시의 값어치와 이웃에 대한 위로가 되는 사물을 병치시켜 비교하여 성찰하는 행위 때문이다. 그리고 대칭 구조와 대구의 형식이 반복되면서 이러한 인식의 변화를 보다 명확하게 강조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출처 : 미래엔 문학 자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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