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寒) - 추울 한.  '집 면()', '사람 인(人), '풀 망(茻)', '얼음 빙(冫)'으로 이루어졌다. 옛날에 가난한 사람들은 이부자리가 없어서 풀을 위아래로 깔고 덮고 잤는데, '망(茻)' 자의 아래에 있는 '초(艸)'는 깔개이고 위에 있는  '초(艸)'는 덮개를 가리킨다. 따라서 '한(寒)'의 자형적 의미는 '사람이 추운 집안에서 풀을 위아래로 깔고 덮고 자다'가 된다.래(來) - 올 래. 금문(金文)에서는 보리에 이식이 팬 모양을 그림. '래(來)' 자는 '보리 맥(麥)' 자의 본래 글자임을 알 수 있다. 주나라는 중국의 서쪽에 위치한 나라로 원래 서직(黍稷), 즉 기장과 조가 주식이었다. 니중에 후직(后稷)이 중원에서 보리를 들여와 처음으로 파종해서 주나라 사람들도 보리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주나라 사람들은 보리를 하늘이 내려준 상서로운 곡식이라 하여 '서맥(瑞脈)'이라고 불렀다. 이처럼 보리는 외부에서 들여온 곡식이므로 '래(來)' 자에 '오다'라는 의미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서(暑) - 더울 서. '날 일(日)'과 '어조사 자(者)'로 이루어졌다. '자(者)' 자는 '여러 제(諸)'의 본래 글자이고, '제(諸)' 자는 다시 '쌓을 저(儲)'와 같은 글자이므로 '자(者)' 자에는 '쌓다', '모으다' 등의 의미가 있다. 따라서 '서(暑)' 자의 자형적 의미는 '햇볕이 쌓여서 덥다'가 된다.  '덥다'는 의미에 '열(熱)' 자가 있는데 이는 사막의 더위처럼 건조한 상태로 더운 것을 가리키고, 이에 비하여 '서(暑)' 자는 습한 상태로 더운 것을 의미한다. 

 

왕(往) - 갈 왕. 소전에서 추측 방인은 '풀 지(之)'와 '흙 토(土)'로 이루어졌으므로 '잡초들이 함부로 이리저리 뻗어가다'라는 의미가 있다. '왕(往)'자의 독음이 '거짓 망(妄)'과 같은 계열에 속하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따라서 '왕(往)'의 자형적 의미는 '풀이 뻗어나가 도달하다'가 된다.

 

 

*한래서왕(寒來暑往)하고 - 추위가 오면 더위는 가고

→ 이 구절은 추위와 더위가 반복적으로 순환함을 묘사한다는 점에서 앞의 "해와 달은 차고 기운다(日月盈昃)"라는 구절의 뜻과 맥락이 같다.

 

 

 

 

출처 : 욕망하는 천자문, 김근, 삼인,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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