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閏) - 윤달 윤. '임금 왕(王)'과 '문 문(門)'으로 이루어졌으므로 자형적 의미는 '천자가 문 안에 거처하다'가 된다. 매월 초하루에 귀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을 '고삭(告朔)의 예'라고 부르는데, 이때 천자는 그 달에 맞춰서 종묘 안에 있는 열두 개의 방에 각각 거한다. 즉 종묘의 동쪽 문을 청양(靑陽), 남쪽 문을 명당(明堂), 서쪽 문을 총장(總章), 북쪽 문을 현당(玄堂)이라고 부르는데, 이 네 문에는 각기 중앙의 태묘(太廟), 좌개(左个), 우개(右个) 등 세 개씩 실이 나누어져 있어서 종묘 안은 빙 돌아가면서 모두 12개의 실을 갖추고 있는 셈이 된다. 그래서 천자는 매월 '고삭'을 할 때마다 그 달에 해당하는 실에 거하게 된다. 이렇게 순환하다 보면 윤달이 낄 경우 거할 곳이 없어지므로 하는 수 없이 천자가 문 안에 거하게 된다. 따라서 '천자가 문 안에 거처하다'라고 하는 자형적 의미가 '윤달'이라는 의미로 쓰여진 것이다.

여(餘) - 남을 여. '먹을 식(食)'과 '나머지 여(余)'로 이루어졌다. 음식이란 많아야 남기는 법이므로 자형적 의미는 '음식이 먹고 남을 정도로 넉넉하다'가 된다.

 

성(成) - 이룰 성. '도끼 무(戊)'와 '고무래 정(丁)'으로 이루어졌다. 여기서 '정(丁)' 자는 '두드릴 정(朾)' 자와 같은 뜻으로 쓰였으므로 '성(成)' 자의 자형적 의미는 '도끼나 망치, 끌 같은 도구를 계속 두드려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다'가 된다. 이로부터 '이룩하다', '성취하다' 등의 의미가 파생된 것이다.

 

세(歲) - 해 세. '걸을 보(步)'와 '멸할 술(戌)'로 이루어졌다. '술(戌)' 자는 창으로 사람을 찔러 죽이는 모양이므로 '세(歲)' 자의 자형적 의미는 '적진을 넘어 달려가서 창으로 찔러 죽이다'가 된다. 이로부터 '한계를 넘어가다'라는 의미가 생겨났다. 따라서 '세(歲)' 자와 '월(越)' 자의 독음이 고대에는 같았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그러다가 나중에 천문학에서 목성이 28수를 두루 넘나들면서 궤도를 형성하므로 이를 '세(歲)'라고 부르게 되었다.

 

 

*윤여성세(閏餘成歲)하고 - 윤달이 한 해를 완성하고

→ '년(年)'에다가 여분의 달인 윤달을 두면 하나의 세(歲)가 완성된다는 것이 이 구절의 의미이다.

 

 

출처 : 욕망하는 천자문, 김근, 삼인,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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