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動動) - 작자 미상
덕(德)으란 곰예 받ᄌᆞᆸ고, 복(福)으란 림예 받ᄌᆞᆸ고
덕(德)이여 복(福)이라 호ᄂᆞᆯ 나ᄋᆞ라 오소이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 덕과 복을 빎
정월(正月)ㅅ 나릿므른 아으 어져 녹져 ᄒᆞ논
누릿 가온 나곤 몸하 ᄒᆞ올로 녈셔.
아으 동동(動動)다리. - 홀로 살아가는 외로움
이월(二月)ㅅ 보로매, 아으 노피 현 등(燈)ㅅ블 다호라.
만인(萬人) 비취실 즈이샷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 임의 인품
삼월(三月) 나며 개(開)ᄒᆞᆫ 아으 만춘(萬春) ᄃᆞᆯ욋고지여.
ᄂᆞ 브롤 즈을 디 나샷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 아름다운 임의 모습
사월(四月) 아니 니저 아으 오실셔 곳고리새여.
므슴다 녹사(錄事)니ᄆᆞᆫ 녜나ᄅᆞᆯ 닛고신뎌.
아으 동동(動動)다리. - 무심한 임에 대한 애끓는 정
오월(五月) 오일(五日)애, 아으 수릿날 아ᄎᆞᆷ 약(藥)은
즈믄 장존(長存)ᄒᆞ샬 약(藥)이라 받ᄌᆞᆸ노이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 임의 만수무강을 빎
유월(六月)ㅅ 보로매 아으 별해 ᄇᆞ룐 빗 다호라.
도라보실 니믈 젹곰 좃니노이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 나를 버린 임을 사모함
칠월(七月)ㅅ 보로매 아으 백종(百種) 배(排)ᄒᆞ야 두고
니믈 ᄒᆞᆫ 녀가져 원(願)을 비ᄋᆞᆸ노이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 임과 함께 살고 싶은 소망
팔월(八月)ㅅ 보로ᄆᆞᆫ 아으 가배(嘉排) 나리마ᄅᆞᆫ
니믈 뫼셔 녀곤 오ᄂᆞᆯ낤 가배(嘉排)샷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 임에 대한 절실한 그리움
구월(九月) 구일(九日)애 아으 약(藥)이라 먹논 황화(黃花)
고지 안해 드니 새셔 가만ᄒᆞ얘라.
아으 동동(動動)다리. - 임이 없는 쓸쓸함
시월(十月)애 아으 져미연 ᄇᆞᄅᆞᆺ 다호라.
것거 ᄇᆞ리신 후(後)에 디니실 ᄒᆞᆫ 부니 업스샷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 버림받은 슬픔
십일월(十一月)ㅅ 봉당 자리예 아으 한삼(汗衫) 두퍼 누워
슬ᄒᆞᆯᄉᆞ라온뎌 고우닐 스싀옴 녈셔.
아으 동동(動動)다리. - 독수공방의 슬픔
십이월(十二月)ㅅ 분디남ᄀᆞ로 갓곤 아의 나 반(盤) 져 다호라.
니믜 알 드러 얼이노니 소니 가재다 므ᄅᆞᄋᆞᆸ노이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 임과 인연을 맺지 못하는 한
1. 글핵 잡기
∴ 시의 화자 - 나(여성)
∴ 시적 대상 – 임(녹사- 벼슬을 하는 계층의 남자)
∴ 시적 상황 – 임과 이별한 상황
∴ 화자의 정서 – 외로움, 원망, 슬픔
∴ 화자의 태도 – 송축, 기원, 임과 함께 하고픈 소망
∴ 핵심 시어 – 등(燈)ㅅ블, ᄃᆞᆯ욋곶, 정월(正月)ㅅ 나릿므른, 곳고리새, 약, 별해 ᄇᆞ룐 빗, 져미연 ᄇᆞᄅᆞᆺ, 반(盤) 져
2. 글핵 굳히기
∴ 핵심 시어 의미
등(燈)ㅅ블, ᄃᆞᆯ욋곶 – 임에 대한 비유. (등불 – 임의 인품, 진달래꽃 – 출중한 인물의 모 습)
정월(正月)ㅅ 나릿므른, 곳고리새 – 객관적 상관물
별해 ᄇᆞ룐 빗, 져미연 ᄇᆞᄅᆞᆺ, 반(盤) 져 – 화자의 처지를 빗댄 표현
약 – 임에 대한 화자의 정성과 사랑
∴ 시의 표현
월령체 - 정월에서 12월까지 달마다의 세시 풍속을 노래의 배경으로 삼고 있는 가요 형식을 월령체 또는 달거리라고 한다. 흔히 각 연은 그 달의 자연, 명절의 놀이, 민속 행사를 반영하여 다양하고 풍부한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동동’은 현전하는 시가 중 처음으로 등장하는 월령체의 노래이지만 세시 풍속이 2·5·6·7·8·9월에만 나타나 있고 여타의 달은 계절적 특성만 반영되어 있을 뿐이다.
직유법 - ᄃᆞᆯ욋곶, 져미연 ᄇᆞᄅᆞᆺ, 져미연 ᄇᆞᄅᆞᆺ, 반(盤) 져 등
은유법 - 등(燈)ㅅ블
객관적 상관물 - 정월(正月)ㅅ 나릿므른, 곳고리새
3. 글핵 정리
가. 갈래 – 고려 가요
나. 성격 – 서정적, 애상적
다. 주제 – 임에 대한 송축과 연모
라. 의의 – 우리 문학사상 최초의 월령체 노래
마. 출전 - 「악학궤범(樂學軌範)」
4. 글핵 더하기
가. 송축(頌祝)과 연모(戀慕)의 노래
‘동동’은 전체적으로 임에 대한 송도(頌禱)와 연모(戀慕)의 정이 깔려 있지만, 각 연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는 않다. 특히, 제1연은 공적인 임금에 대한 송도의 성격이 짙어, 개인적 정서를 노래한 나머지 연과 차이를 보인다. 이는 원래 연가풍(戀歌風)의 민요였던 ‘동동’이 궁중의 의식가(儀式歌)로 쓰이면서 변형된 결과이다.
나. ‘동동’에 나타난 세시풍속
⦁2월 보름(연등회) - 본래 정월 보름에 등불을 매달아 복을 빌던 불교 행사였음. 현종(11세기) 이후는 2월 보름, 고종(13세기) 이후에는 4월 초파일로 날짜를 변경하여 시행함.
⦁5월 5일(단오 또는 수릿날) - 농경의 풍작을 기원하는 행사. 수리치를 넣은 둥근 떡을 만들어 먹으며,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뛰기, 씨름 등의 놀이를 하였음.
⦁6월 보름(유두일) - 신라 때부터의 풍속. 액(厄)을 씻어버리기 위해서,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머리를 빗은 다음 그 빗을 버림.
⦁7월 보름(백중) - 이날 승려들은 여름 동안의 안거(安居- 스님들이 음력 4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일정한 곳에 들어 앉아 수행에 전념하는 일)를 마치고 재(齋)를 올림. 민간에서는 여러 가지 과일과 음식을 차려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함.
⦁8월 보름(추석, 한가위) - ‘추석’은 「예기(禮記)」에서 나온 말이고, 고유 명사로는 ‘가윗날’이라 부르는데 이는 가운데를 뜻하는 ‘가배’에서 유래된 말임.
⦁9월 9일(중양절) - 선비들은 교외로 나가 황국(黃菊)을 띄워 술을 마시며 시화(詩畫)로 하루를 즐김. 가정에서는 ‘국화전(菊花煎)’을 부쳐 먹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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