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염상훈, 금리의 역습, 원앤원북스

 

 

돈의 현재가치와 할인율

 

 내가 A라는 사업에 투자하려고 한다. 이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100억 원이 필요하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100억 원에 대해 기대하던 수익률은 5%다. 그런데 이 사업은 1년 뒤 10억 원의 수익을 내고 청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년 뒤 내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110억이지만, 이 금액의 현재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내가 적용하고 있는 할인율로 나누어줘야 한다. 나의 기대 수익률은 5%이므로 미래의 110억 원에 대한 현재가치는 110억 원을 1.05로 나누어 준 104억 8천만 원으로 판단한다. 내가 투입해야 하는 자금은 100억 원인데 A사업의 미래 수익에 대한 현재가치는 104억 8천만 원이므로 이 사업의 현재가치는 +4억 8천만 원이다. 그러므로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

 

 현재가치란 내가 보유한 어떤 자산, 혹은 투자안 등 미래에 발생하는 수익이나 가치를 현재의 가치로 재평가한 것을 의미한다. 미래의 가치를 현재 기준으로 바꾸기 위해 사용하는 금리가 바로 할인율이다. 

 

 미래에 발생하는 수익을 C(cash fiow, 현금흐름)라고 하고, 1년 뒤 발생하는 수익은 c1, 2년 뒤 발생하는 수익은 c2라는 시으로 이름을 부여한다. 현금흐름별로 현재가치를 구할 수 있는데, 이때 개별 현금흐름은 할인율인 r(discount rate)을 적용한다. 할인율이 만약 5%라고 하면 1년 뒤 현금흐름인 c1은 (1+r)인 1.05로 나눠줘야 하며, 5년 뒤 현금흐름인 c2는 (1+r)의 5제곱값으로 나눠줘야 할 것이다. 

 

 쉬운 예로 만약 나의 할인율이 5%라고 가정했을 때 지금의 돈 100만 원과 1년 뒤의 돈 105만 원, 2년 뒤의 돈 110만 원(정확히는 110만 2천500원)의 가치는 모두 동일하다. 1년 뒤의 돈 105만 원을 1.05로 나누면 100만 원이 되고, 2년 뒤의 돈 110만 원은 1.05로 나누면 약 100만 원이 된다. 누가 나에게 지금 100만 원을 받는 것과 1년 뒤 105만원을 받는 것, 그리고 2년 뒤 110만 원을 받는 것 중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3가지 모두 상관없다고 대답할 수 있는 것이다. 

 

중앙은행의 영향력, 할인율의 변화

 

 나의 할인율이 10%라고 가정할 경우 5년 뒤 얻을 수 있는 현금 흐름 1억 언에 대한 현재가치는 다음과 같다. 

 

 1억 원 ÷1.5⁵=1억 원 ÷1.61051=약 6천209만 원

 

그런데 시중의 금리가 계속하라하고 전체적으로 투자할 만한 기회들이 많이 사라지면서 나 역시 할인율을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할인율은 5%로 새롭게 조저했다. 이럴 경우 5년 뒤 얻을 수 있는 현금흐름 1억 원의 가치는 다음과 같다. 

 

 1억 원 ÷1.5⁵=1억 원 ÷1.276282=약 7천835만 원

 

할인율이 낮아졌으므로 같은 미래의 현금흐름이라고 해도 현재가치는 바뀌는 것이다.

 

 

할인율이 낮아지면 현재가치는 증가하고, 할인율이 높아지면 현재가치는 감소한다. 또한 경기의 변동에 따라 현재가치를 구하는 대상, 즉 미래의 현금흐름 자체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할인율이 낮아진다고 해서 투자의 현재가치가 무조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할인율은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 기대 수익률도 높아지가 때문에 올라가겠지만,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경우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할인율이 낮아지게 된다. 

 

 기간이 길어지면 할인율은 아무래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경제 여건이 안정적이라고 가정할 경우 1녀나리 정기예금의 이자율이 5%라면 2년 만기, 혹은 5년 만기 정기 예금의 이자율은 5%보다 높아야 한다. 내 돈을 오랫동안 묶어두면서 같은 이자율로 운용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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