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고3 6월 모의고사 문제로 점검하기

 

[42~45]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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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사람마다 이 말삼 드러사라

  이 말삼 아니면 사람이라도 사람 아니니
  이 말삼 잇디 말고 배우고야 마로리이다          <제1수>

 

  아바님 날 나흐시고 어마님 날 기르시니
  부모(父母)곧 아니시면 내 몸이 업실랏다
  이 덕(德)을 갚흐려 하니 하늘 가이 업스샷다    <제2수>

 

  종과 주인과를 뉘라셔 삼기신고
  벌과   개미가 이 뜻을 몬져 아니
  한 마암애 두 뜻 업시 속이지나 마옵사이다      <제3수>

 

  지아비   밭 갈라 간 데 밥고리 이고 가
  반상을 들오되 눈썹에 마초이다
  진실로 고마오시니 손이시나 다르실가 <제4수>

 

  형님 자신 젖을 내 조처 먹나이다

  어와 우리 아우야 어마님 너 사랑이야
  형제(兄弟)가 불화(不和)하면 개돼지라 하리라    <제5수>

 

 

  늙은이는 부모 같고 어른은 형   같으니
  같은데 불공(不恭)하면 어디가 다를고
  나이가 많으시거든 절하고야 마로리이다 <제6수>
                                                                                                                                                 - 주세붕, 「오륜가」-

 

 

(나)
 나는 집이 가난해서 말이 없기 때문에 간혹 남의 말을 빌려 서 탔다. 그런데 노둔하고 야윈  말을 얻었을 경우에는 일 이 아 무리 급해도 감히 채찍을 대지 못한 채 금방이라도 쓰러지고 넘어질 것처럼  전전긍긍하기 일쑤요,  개천이나 도랑이라도 만나면 또 말에서 내리곤 한다.  그래서 후회하는 일이 거의 없다.  반면에 발굽이 높고 귀가 쫑긋하며 잘 달리는 준마를 얻었을 경우에는  의기양양하여 방자하게 채찍을 갈기기도 하고 고 삐를 놓기도 하면서 언덕과 골짜기를 모두 평지로 간주한 채 매우 유쾌하게 질주하곤 한다.  그러나 간혹 위험하게 말에서 떨어지는 환란을 면하지 못한다.

 아,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어쩌면 이렇게까지 달라지고 뒤 바뀔 수가 있단 말인가.  남의 물건을 빌려서 잠깐 동안 쓸 때 에도 오히려 이와 같은데,  하물며 진짜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경우야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렇긴 하지만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  가운데 남에게 빌리 지 않은 것이 또 뭐가 있다고 하겠는가. 임금은 백성으로부터 힘을 빌려서 존귀하고 부유하게 되는 것이요, 신하는 임금으로 부터 권세를 빌려서 총애를 받고 귀한 신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식은 어버이에게서, 지어미는 지아비에게서, 비복(婢僕) 은 주인에게서 각각 빌리는 것이 또한 심하고도 많은데,   대부분 자기가 본래 가지고 있는 것처럼 여기기만 할 뿐 끝내 돌이켜 보려고 하지 않는다. 이 어찌 미혹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다가 혹 잠깐 사이에 그동안 빌렸던 것을 돌려주는 일 이 생기게 되면,  만방(萬邦)의  임금도  독부(獨夫)가 되고 백승 (百乘)의 대부(大夫)도 고신(孤臣)이 되는 법인데, 더군다나 미 천한 자의 경우야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맹자(孟子)가 말하기를 “오래도록 차용하고서 반환하지 않았으니,  그들이 자기의 소유가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겠는가.” 라고 하였다.  내가  이  말을 접하고서 느껴지는 바가 있기에, 「차마설」을 지어서 그 뜻을 부연해 보노라.
                                                                                                                                                               - 이곡, 「차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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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영탄적 표현을 통해 대상의 속성을 예찬하고 있다.
②  상반된 세계관이 대구의 형식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③  바람직하지 않은 인간에 대한 연민의 시선을 담고 있다.
④  삶의 태도에 대한 경계와 권고의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⑤  이상향에 대한 의식을 역설적 표현을 통해 진술하고 있다.

 

 

43. (가), (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는 관념적 덕목을 열거하여 각각이 지닌 모순점을 밝히고 있다.
② (가)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의식하지 않는 삶의 모습을 옹호 하며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③ (나)는 개인적 체험에서 얻은 깨달음을 사회적 차원으로 일반화 하고 있다.
④ (나)는 인물의 내면 심리를 형상화하여 욕망의 실현을 돕는 자연적 질서에 대한 경이감을 표출하고 있다.
⑤ (가)와  (나)는 모두 자연물이 지닌 덕성을 부각하여 인간적 삶에 대한 긍지를 드러내고 있다.

 

 

45. (나)의 ‘나’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나’는  ‘노둔하고 야윈 말’을 빌리는 경우  ‘전전긍긍’하다가 위험에 처하기 때문에 후회하게 된다고 여기고 있다.
②‘나’는  ‘준마’를 빌려 탈 때의  ‘의기양양’한 감정이 그것을 소유할 때에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③‘나’는 ‘가지고 있는 것’이 없는 천한 사람들을 ‘미혹’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④‘나’는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권력이 빌린 것임을 돌아보는 ‘임금’의 모습을 ‘독부’로 표현하고 있다.
⑤‘나’는  ‘맹자’의  ‘이 말’에서, 빌린 것을 소유했다고 여기는 사람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떠올리고 있다. 

 

44.     <보기>를 바탕으로  (가)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교훈적 내용의 시조에는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몇 가지 특징적인 표현 전략이 있다.  우선 윤리적 덕목을 실천해야 하는 인물을 화자로 설정하여 대화 형식을 취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비유나 상징,  유추,  다른 인물이나 사물과의 대비 등을 통해 화자가 개인 윤리는 물론 가정과 사회의 윤리를 실천하는 주체로서 추구해야 하는 가치를 정당화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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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제3수>에서는  ‘벌과 개미’의 생태로부터 윤리적 실천의 주체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를 유추하고 있다.
②<제4수>에서는 화자로 내세운  ‘지아비’와 지어미의 문답 방식을 통해 아내가 추구해야 할 윤리적 가치를 정당화하고 있다.
③<제5수>에서 어머니의  ‘젖’은 어머니의 사랑을 상징하는 표현으로서,  ‘형님’과 ‘아우’가 이를 화제로 삼아 대화를 나누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④<제5수>의  ‘개돼지’는  <제1수>의  ‘사람이라도 사람 아니니’의 의미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서 화자가 추구하는 가치를 따르는 윤리적 주체와 대비되고 있다.
⑤<제6수>에서 ‘부모’와 ‘형’은,  <제2수>의 ‘부모’와 <제5수>의 ‘형님’과는 달리,  ‘늙은이’와 ‘어른’에 빗대어져 쓰임으로써 사회 윤리가 가정 윤리와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45.     (나)의 ‘나’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나’는  ‘노둔하고 야윈 말’을 빌리는 경우  ‘전전긍긍’하다가 위험에 처하기 때문에 후회하게 된다고 여기고 있다.
② ‘나’는  ‘준마’를 빌려 탈 때의  ‘의기양양’한 감정이 그것을 소유할 때에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③ ‘나’는 ‘가지고 있는 것’이 없는 천한 사람들을 ‘미혹’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④ ‘나’는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권력이 빌린 것임을 돌아보는 ‘임금’의 모습을 ‘독부’로 표현하고 있다.
⑤ ‘나’는  ‘맹자’의  ‘이 말’에서, 빌린 것을 소유했다고 여기는 사람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떠올리고 있다.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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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④  43. ③  44. ②  45.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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