狂奔疊石吼重巒    광분첩석후중만

 人語難分咫尺間    인어난분지척간

 常恐是非聲到耳    상공시비성도이

 故敎流水盡龍山    고교류수진룡산

 

 

 첩첩한 돌 사이로 미친 듯 내뿜어 겹겹 봉우리 울리니 → 1행 : 격렬히 흐르는 계곡물

 사람 말소리(부정적 소재, 인간의 소리)야 지척에서도 분간하기 어렵네. → 2행 : 사람의 말소리를 막아 버리는 물소리

 항상 시비하는 소리(분쟁과 갈등을 일삼는 속세의 소리) 귀에 드릴까 두려워하기에 → 3행 : 속세에 대한 부정적 인식

 일부러 흐르는 물(시적 화자와 속세를 단절시키는 존재/ 자연의 소리)로 하여금 온 산을 둘러싸게 했네. → 4행 : 속세와 단   절하고 싶은 마음

 

1행+2행 : 외적 상황 → 3행+4행 : 내면 세계

 

 

 

핵심 정리

 

1. 갈래 - 한시(7언 절구)

2. 성격 - 상징적, 현실 비판적

3. 제재 - 산중에 흐르는 물소리

4. 주제 - 세속과 거리를 두고 산중에 은둔하고 싶은 마음

5. 구성

          1행(기) - 격렬히 흐르는 계곡물

          2행(승) - 사람의 말소리를 막아 버리는 물소리

          3행(전) - 속세에 대한 부정적 인식

          4행(결)  - 속세와 단   절하고 싶은 마음

6. 특징

           - 자연물의 속성(믈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시상을 전개함.

           - '기-승-전-결'의 4단 구성을 취함.

           - 대조적 시어를 통해 주제를 형상화함.

 

7. 해제

   이 작품은 자연물을 통해 세상과 단절된 자신의 모습을 포착하여 형상화한 통일 신라 시대의 한시이다. '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 가야산의 독서당에서 지었다)'이라는 작품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 최치원은 이 작품을 통해 신라 말기의 혼란한 현실에서 벗어나 세속과 단절하려는 태도와 심리를 노래하고 있다.

 

8. 작가

    최치원(857 ~ ?)

 최치원은 6두품 출신으로 태어나 12세에 당나라에 유학을 가서 빈공과에 급제한 후 고병(高騈)의 막하에서 명성을 날리다가, 29세에 신라로 환국한 뒤 몇몇 관직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신라의 기울어가는 국운에 실망한 나머지 40세 즈음 세상을 등지고 은거를 하게 된다. 최치원은 894년(진성왕 8) 시무책(時務策) 10여 조를 올려서 나라의 혼란을 시정하고자 했고, 진성여왕(재위 887~897)은 그를 육두품으로서 오를 수 있는 최고 관직인 아찬(阿飡)으로 임명하기도 했으나, 그의 생각이 사회적 모순을 외면하는 당대의 진골 귀족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진성여왕이 즉위 11년 만에 정치 문란의 책임을 지고 효공왕(재위 897~912)에게 왕위를 양위한 후에 신라의 국력은 점점 쇠퇴하고 견훤과 궁예의 세력은 날로 커져가는 상황이 되자, 최치원은 신라 왕실에 대한 좌절감을 느끼며 모든 관직을 버리고 각지를 유랑한 끝에 가야산에서 은거하다 생을 마쳤다고 전한다. 

 '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은 최치원이 만년에 은거했던 가야한 해인사 북서쪽에 있는, 현재의 학사대(學士臺)에 있었다고 전하는 독성당에서 지은 작품이다. 

 

출처 : 미래엔 문학 자습서

          민족문학사연구소, 「한국고전문학 작품론」 4. 한시와 한문산문, 휴머니스트,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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