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엔 수록 부분]

 

앞부분 줄거리

 

 봉평 장터에서 조 선달과 함께 충줏집을 찾은 허 생원은 그곳에서 어린 장돌뱅이인 동이가 충줏집에게 수작을 거는 것을 보고 심하게 나무란다. 세 사람은 대화 장터로 가는 길을 동행하게 되고, 허 생원은 성 서방네 처녀와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동이는 자신의 성장 내력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허 생원은 동이가 자신의 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충격에 개울을 건너다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진다. 동이는 물에 빠진 허 생원을 업고 개울을 건넌다. 

 

S#20 개울가(밤)

 

 개울을 건너 물 밖에 나온 두 사람. 동이의 등에서 내린 허 생원이 고맙다는 듯이 웃으며 동이의 등을 토닥인다.

 

조 선달      진종일 실수만 하니 웬일이요, 생원. 허어허.

 

 어쩐지 허 생원은 조 선달의 놀림에 변명을 한다. 

 

허 생원      나귀야! 나귀. 나귀 생각하다 실족을 했어. 말 안 했던가?

 

 풀을 열심히 뜯어 먹고 있는 당나귀들이 보인다.

 

허 생원      저 꼴에 제법 새끼를 얻었단 말이지. 읍내 강릉집 피마에게 말일세.

 

 허 생원은 물에 젖은 옷을 벗어 힘줘 짜낸다. 동이도 목에 메고 있던 바지를 탈탈 턴다.

 

허 생원      귀를 쫑긋 세우고 달랑달랑 뛰는 것이 나귀 새끼 같이 귀여운 것이 있을까. 그것보러 나는 일부러 읍내를 도는                      때가 있다네.

조 선달      사람을 물에 빠트릴 젠 대단한 나귀 새끼군.

허 생원      주막까지 부지런히들 가세나. 뜰에 불을 피우고 훗훗이 쉬어. 나귀에겐 더운 물을 끓여 주고 내일 대화 장보고는

                  제천이다.

조 선달      후우. (담배 연기 뿜으며) 생원도 제천으로?

 

 생원, 나귀 위의 짐을 주섬주섬 챙기더니 고개 돌려 동이를 쳐다보며

 

허 생원      오래간만에 가보고 싶어. (고개 돌린 후) 동행하려나, 동이?

동이           (보이스오버) 저야 가는 길이니까요.

 

 허 생원은 동이가 들고 있는 채찍이 오른손이 아니라 왼손에 들여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순간적으로 동이의 얼굴에서 성 서방네 처녀의 얼굴이 보인다. 자신의 왼손에 들려 있는 채찍을 내려다보던 생원은 나지막

 이 동이를 부른다.

 

허 생원       동이, 자네……

동이            (보이스오버) 네?

허 생원       아, 아닐세.

 

 저만치 먼저 위로 올라가 있던 동이 쪽으로 올라가는 허 생원. 세 사람은 하얗게 드넓은 메밀밭을 걸어간다.

 

 

 

 

 

핵심 정리

1. 갈래 - 애니메이션 대본
2. 성격 - 서정적, 낭만적
3. 제재 - 장돌뱅이의 삶
4. 주제 - 떠돌이 삶의 애환과 혈육의 정
5. 특징 
            - 원작 소설의 서사를 충실히 따름.
            - 향토적 분위기, 서정적인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잘 살려냄.
 
6. 해제
    이 작품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각색하여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원작 소설은 강원도 산간 지방을 떠도는  장돌뱅이의 삶을 서정적인 문체로 그리고 있으며, 애니메이션 작품은 원작 소설의 서사를 충실히 따르면서 향토적 분위기를 잘 살려 내고 있다. 특히 '허 생원'과 '동이'가 메밀밭을 지나는 등의 아름다운 화면을 통해 서정적인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있다.
 
 

출처 : 미래엔 교과서 + 미래엔 문학 자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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