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여 왕 해부루의 재상 아란불(阿蘭弗)의 꿈에 천제가 내려와 이렇게 말했다.

 "장차 내 자손에게 이곳에 나라를 세우도록 할 터이니, 너는 다른 데로 피해 가라.(동명왕이 장차 일어날 조짐을 말한 것이다.) 동해 가에 가섭원(迦葉原)이라는 곳이 있는데, 땅이 기름져 왕도로 삼기에 적당하다."

 아란불은 왕에게 권하여 그곳으로 도읍을 옮기고 국호를 동부여(東扶餘)라고 했다.

 해부루는 늙도록 아들이 없었다. 어느 날 산천에 제사를 지내 대를 잇게 해 달라고 빌었다. 이때 타고 가던 말이 큰 연못(백두산 천지를 말한다)에 이르러 큰 돌을 마주보고는 눈물을 흘렸다. 왕이 괴이하게 여겨 사람을 시켜 그 돌을 옮기자 금빛 개구리 모양의 어린아이가 있었다. 왕이 기뻐하며 말했다.

 "이것은 바로 하늘이 나에게 내려주신 아들이로구나!"

곧 거두어 기르면서 이름을 금와라고 했다. 그가 성장하자 태자로 삼았다.

 부루가 죽자 금와가 자리를 이어받아 왕이 되었고, 그 다음에는 태자 대소(帶素)에게 왕위가 전해졌다. 지황(地皇) 3년 임오년(22년- 고구려 대무신왕 5년이다)에 고구려 왕 무휼(無恤)이 정벌하고 왕 대소를 죽이니 나라가 망했다.

 

 

* 참고 문헌

일연, 김원중 옮김, 『삼국유사』, 민음사,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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