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동(海東) 육룡(六龍)이 ᄂᆞᄅᆞ샤 일마다 천복(天福)이시니, 고성(古聖)이 동부(同符)ᄒᆞ시니

 

[현대어 풀이]

우리나라의 여섯 용(임금)이 웅비(雄飛)하시어, [하시는] 일마다 하늘이 복을 내리시니, 중국의 옛 성군(聖君)들의 사적(史蹟)과 일치합니다.

(조선 창업의 정당성)

 

[어휘 풀이]

육룡 : 6. 목조, 익조, 도조, 환조, 태조, 태종.

동부 : 딱 들어맞음. ()는 부절(符節)인데, 옥ㅇ 글자를 새기고 그것을 돌로 쪼개어 각각 반쪽씩 가지고 있다가 일이 있을 때 서로 맞추어 신표로 삼는 물건을 말한다

 

<2>

 

불휘 기픈 남ᄀᆞᆫ ᄇᆞᄅᆞ매 아니 뮐ᄊᆞㅣ 곶 됴코 여름 하ᄂᆞ니

ᄉᆞㅣ미 기픈 므른 ᄀᆞᄆᆞ래 아니 그칠ᄊᆞㅣ 내히 이러 바ᄅᆞ래 가ᄂᆞ니.

(조선의 굳건한 기초와 영원한 발전)

 

[현대어 풀이]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습니다.

원천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아니 그치므로 내가 이루어져 바다로 흘러갑니다.

 

[어휘 풀이]

1.뿌리 깊은 나무 기초가 튼튼한 조선

2. 샘이 깊은 물 근원이 오랜 조선

 

 

<제48장>
굴허에 ᄆᆞᄅᆞᆯ 디내샤 도ᄌᆞ기 다 도라가니 반(半) 길 노ᄑᆞᆫㅣᄃᆞᆯ 년기 디나리잇가.
석벽(石壁)에 ᄆᆞᄅᆞᆯ 올이샤 도ᄌᆞᄀᆞᆯ 다 자ᄇᆞ시니 현 번 ㅂ튀운ᄃᆞᆯ ᄂᆞ미오ᄅᆞ리잇가.
(태조의 초인적 용맹)

[현대어 풀이]
(금 태조가) 구렁에 말을 지나게 하시어 도적이 다 돌아가니, 반 길 높이라도 다른 사람이 지나갈 수 있겠습니까?
(태조가) 바위 절벽 위로 말을 올라가게 하시어 도적을 다 잡으시니, 몇 번 뛰어 오르게 한들 다른 사람이 오를 수 있겠습니까?

[배경 고사]
금 태조가 적에 쫓겨 좁은 구렁으로 들어갔으나, 말을 채찍질하여 높은 언덕을 뛰어넘으니 뒤쫓던 적들은 감히 넘을 엄두를 못 내고 그냥 돌아가 버렸다.
태조가 지리산에서 절벽 위에 대치하고 있는 왜적을 토벌할 때, 장수들이 모두 올라갈 수 없다 하였으나, 태조는 칼등으로 말을 쳐서 한달음으로 올라가니 군사들이 뒤쫓아 적을 섬멸하였다.

<제53장>
사해(四海)ᄅᆞᆯ 평정(平定)ᄒᆞ샤 길 우희 양식(糧食) 니저니 새외북적(塞外北狄)인ᄃᆞᆯ 아니 오리잇가.
사경(四境)을 개척(開拓)ᄒᆞ샤 셤 안해 도ᄌᆞᆨ 니저니 요외남만(徼外南蠻)인ᄃᆞᆯ 아니 오리잇가.
(태조의 선정(善政))

[현대어 풀이]
(당 태종이) 천하를 평정하시어, 길 위에서 (길가는 사람들이) 양식 걱정을 잊으니, 변방 밖의 북쪽 오랑캐인들 (어찌) 아니 오겠습니까?
(태조가) 사방의 국경 지역을 개척하시어, 섬 안에(사는 사람들이) 도적(왜적) 걱정을 잊으니, 변방 밖의 남쪽 오랑캐인들 (어찌) 아니 오겠습니까?

[어휘 풀이]
1. 새외북적 – 여기서는 돌궐족을 의미
2. 요외남만 – 유구국(오키나와), 섬라국(태국). ‘만(蠻)’은 오랑캐라는 뜻

[배경 고사]
당 태종이 중국 전체를 평정하니, 풍년이 들어서 여행하는 사람들이 양식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될 만큼 살기 좋아지니 돌궐족이 귀순해 왔다.
태조가 조선을 건국한 후 교화(敎化)가 멀리까지 미쳐서 북방의 백성들이 편히 살게 되었고, 또 남쪽으로 왜적의 침략도 없어졌다. 뿐만 아니라, 멀리 유구, 섬라 등에서도 사신이 와서 그들의 특산물을 바쳤다.

<제67장>
ᄀᆞᄅᆞᆷㅅ ᄀᆞㅿㅐ 자거늘 밀므리 사ᄋᆞ리로ᄃᆞㅣ 나거ㅿㅏ ᄌᆞᄆᆞ니이다.
셤 안해 자시ㅭ 제 한비 사ᄋᆞ리로ᄃᆞㅣ 뷔어ㅿㅏ ᄌᆞᄆᆞ니이다.
(천우신조)

[현대어 풀이]
(원나라 백안의 군사가) 강가에서 (진을 치고) 잘 때, 밀물이 사흘이나 들어왔지만 (잠기지 않다가). 떠난 뒤에야 물에 잠기었습니다.
(태조가) 위화도에서 (진을 치고) 잘 때, 큰 비가 사흘이나 계속되었지만, (섬이 물에 잠기지 않다가) 회군한 뒤에야 물에 잠기었습니다.

[어휘 풀이]
1. 나거ㅿㅏ- 나가고 나서야
2. 위화도 - 압록강(鴨綠江) 하류에 있는 하중도(河中島)

[배경 고사]
원 세조(世祖)의 승상(丞相) 백안(伯顏)이 송나라를 치려고 군사를 전당강 가에 주둔시키니, 그곳 사람들이 이를 보고, 곧 조수(潮水)가 밀려와 군영이 물에 잠길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사흘이 지나도록 아무 일이 없다가 군사가 떠난 뒤에야 그곳이 물에 잠기었다.
태조가 위화도에서 군사를 주둔시켰을 때, 장맛비가 사흘 동안 계속 내렸는데도 물이 붇지 않더니, 회군한 뒤에야 혼 섬이 물에 잠기었다.

 

<91>

아바님 이받ᄌᆞᄇᆞㅭ 제 어마님 그리신 누ㅨ므를 좌우(左右)ㅣ 하ㅿㆍㅸㅏ 아바님 노()ᄒᆞ시니.

아바님 뵈ㅿㆍㅸㆍ시ㅭ 제 어마님 여희신 누ㅨ므를 좌우(左右)ㅣ 쓸ᄊᆞㅸㅏ 아바님 일ᄏᆞᄅᆞ시니

(태종의 지극한 효성)

 

[현대어 풀이]

(당 태종이) 아버지 고조를 모시고 잔치를 할 때, 죽은 모후(母后)를 그리워하신 눈물을 좌우가 참소(讒訴)하여 아버님이 노하셨습니다.

(태종이) 아버님을 뵈올 때, 어머님 여의신 눈물을 좌우가 슬퍼하여, 아버님이 아들의 효성을 칭찬하시었습니다.

 

[어휘 풀이]

1. 이받ᄌᆞᄇᆞㅭ 제 음식으로 대접할 때

2. 하ㅿㆍㅸㅏ 참소하여, 비방하여

 

[배경 고사]

당 태종이 궁중에서 고조를 모시고 잔치를 할 때,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여 눈물을 흘리니, 고종의 총희(寵姬)들이 저희들을 미워하여 우는 것이라고 참소하여, 고조가 아들에게 화를 냈다.

태종 이방원이 어머니(신의 왕후) ()을 당하여 능()앞에 여막(廬幕)을 짓고 시묘(侍墓)하였는데, 태조를 뵈러 서울을 향할 때면 길에서 눈물을 그치지 않았다. 아버지 태조의 앞에 이르러서도 통곡하니, 좌우가 다 슬퍼하였고, 태조는 항상 그 효성을 칭찬하였다.

 

<125>

천세(千世) 우희 미리 정()ᄒᆞ샨 한수(漢水) ()에 누인개국(累仁開國)ᄒᆞ샤 복년(卜年)이 ᄀᆞㅿ업스시니,

성신(聖神)이 니ㅿㆍ샤도 경천근민(敬天勤民)ᄒᆞ샤ㅿㅏ 더욱 구드시리이다.

님금하 아ᄅᆞ쇼셔 낙수(落水)예 산행(山行) 가 이셔 하나빌 미드니잇가.

(후왕에게 경천근민할 것을 당부)

 

[현대어 풀이]

천세 전에 미리 (도읍지로) 정하신 한양에, 어진 덕을 쌓아 나라를 여시어, 점지 받은 운명이 끝이 없으시니.

훌륭한 왕손이 이으시어도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부지런히 돌보셔야 더욱 둗으실 것입니다.

임금이시여, 아소서. 낙수에 사냥 가 있으면서 할아버지만 믿었습니까?

 

[어휘 풀이]

성신 : 성자신손(聖子神孫). 거룩한 왕손

낙수 중국 황하의 지류

하나비 할아버지. 우왕을 가리킴. 우왕은 순() 임금에게 제위를 물려 받아 하()나라를 세운 성군(聖君)

 

[배경 고사]

 

신라 말의 승려 도선의 비결(祕訣)서에 의하면, 한수의 북쪽에 도읍을 정하면 나라가 흥하리라고 하였다. 풍수지리설에서는 물의 북쪽을 양()이라 하니, ‘한수북(漢水北)’한양(漢陽)’을 가리킨다.

()나라 태강(太康)왕이 유흥에 빠져 정사(政事)를 게을리 하면서, 할아버지 우왕(禹王)의 덕만 믿고 잘못을 고치지 못하더니, 마침내 낙수(落水)로 사냥간 지 백 날이 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예(羿)가 백성을 위하여 참을 수 없다 하여 태강을 폐위시켜 버렸다.

 

 

참고 자료

 

정경섭 엮음, 고전문학의 이해와 감상1, 문원각,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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