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집에 쓰다- 이덕무

 

 

콩깍지 더미 곁으로 오솔길 나뉘어 있는데 荳殼堆邊細逕分두각퇴변세경분

붉은 아침 햇살 살짝 퍼지자 소 떼들이 흩어지네. 紅暾稍遍散牛郡홍돈초편산우군

푸른 하늘은 가을 든 산봉우리를 물들이려는 듯 娟靑欲梁秋來岫연청욕량추래수

맑은 기운에 비 갠 뒤의 구름은 먹음직스럽네. 秀潔堪餐霽後雲수결감찬제후운

갈대에 햇살이 반짝반짝, 기러기가 놀라서 일어나고 葦景幡幡奴雁駭위경번번안해

벼 잎에 쏴 하는 소리, 붕어가 야단스러운가 보다. 禾聲瑟瑟婢魚紛화성슬슬비어분

산 양지바른 곳에 집을 짓고 살고 싶으니 山南欲遂誅茅計산남욕수주모계

농부에게 반만이라도 빌려 달려 졸라 봐야지. 願向田翁計半分원향전옹계반분

 

 

 

1. 해제

 이 작품의 원래 제목은 제전사(題田舍), 작가가 직접 체험한 농촌의 정경을 회화적으로 형상화한 7언 율시의 한시이다. 시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이미지, 동적인 이미지를 활용한 묘사와 농촌 생활과 관련된 일상어를 제시하는 방식을 통해 아름다운 농촌의 정경이 생동감 있고 사실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소박하고 순수한 농촌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화자의 소망이 마지막에 드러나는데, 이는 혼란한 조선 후기 사회에서 회복하여야 할 가치가 농촌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하고 순수한 마음이라는 작가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2. 주제 아름다운 농촌에서 살고 싶은 마음

3. 구성

        기(1~2) - 농촌의 아름다운 아침 풍경

        승(3~4) - 농촌의 청명한 가을 풍경

        전(5~6) - 생기 넘치는 농촌의 모습

        결(7~8) - 농촌에서 소박하고 살고 싶은 마음

 

 

출처 : 2024학년도 수능특강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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