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음에 나는 고양이(자유로운 삶을 사는 존재)로 태어나리라.

윤기 잘잘 흐르는 까망 얼룩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사뿐사뿐 뛸 때면 커다란 까치 같고

공처럼 둥굴릴 줄도 아는(유연함을 지닌 존재)

작은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나는 툇마루에서 졸지 않으리라.

사기그릇(인간의 보살핌을 의미)의 우유도 핥지 않으리라.

가시덤불 속을 누벼누벼

너른 벌판(야생적인 삶)으로 나가리라.

거기서 들쥐와 뛰어놀리라.

배가 고프면 살금살금

참새 떼(큰 포부)를 덮치리라.

그들은 놀라 후다닥 달아나겠지.

아하하하

폴짝폴짝 뒤따르리라.

꼬마 참새는 잡지 않으리라.

할딱거리는 고놈을 앞발로 톡 건드려

놀래 주기만 하리라.

그리고 곧장 내달아

제일 큰 참새를 잡으리라.                                           1연: 자유로운 삶에 대한 소망

 

 

이윽고 해는 기울어 

바람(시련)은 스산해지겠지.

들쥐도 참새도 가 버리고(고양이의 먹이가 없는 상황)

어두운 벌판(고독한 공간)에 홀로 남겠지.

나는 돌아가지 않으리라.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거부)

어둠을 핥으며 낟가리를 찾으리라.

그 속은 아늑하고 짚단 냄새 훈훈하겠지.

훌쩍 뛰어올라 깊이 웅크리리라.

내 잠자니는 달빛(야생적인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존재)을 받아 

은은히 빛나겠지. 

혹은 거센 바람과 함께 찬비(시련)가 

빈 벌판을 쏘다닐지도 모르지.

그래도 난 털끝 하나 적시지 않을걸.(힘든 상황에서도 의지를 꺾지 않겠다는 다짐)

나는 을 꾸리라.

놓친 참새를 쫓아

밝은 들판을 내닫는 꿈을.                                            2연 : 시련 속에서도 이상을 추구하며 사는 삶에 대한 소망

(목표를 이루지 못해도 다시 그 목표를 향해 꿈을 꾸겠다는 의지가 드러남)

 

 

핵심 정리

 

1. 갈래 -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 낭만적, 의지적, 감각적

3. 제재 - 고양이

4. 주제 -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거부하고 자유로의 야생의 삶을 소망함.

5. 구성 

        - 1연 :  자유로운 삶에 대한 소망

        - 2연 : 시련 속에서도 이상을 추구하며 사는 삶에 대한 소망

6. 특징

① 시적 화자의 소망을 고양이의 모습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냄.

② 특정한 어미('-리라', '-겠지' 등)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운율을 형성함.

③ 의성어와 의태어를 활용하여 고양이의 모습과 행동을 생동감 있게 묘사함.

 

* 작품 해제 

 이 작품은 고양이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안락한 삶보다는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마음을 드러낸 시이다. 인간이 제공하는 안락하고 편안한 삶이 아니라 야생의 자유로운 삶을 소망하는 고양이의 모습은 결국 새로운 삶을 지향하는 시적 화자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비교적 쉬운 시어의 사용과 참심한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출처 : 미래엔 문학 자습서

'고2 문학 > 고2 미래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질- 박지원  (0) 2023.02.21
저녁에 - 김광섭  (0) 2023.02.08
스노우맨 - 서유미  (0) 2023.02.06
쉽게 씌어진 시 - 윤동주  (0) 2023.02.06
이생규장전 - 김시습  (1) 2023.02.0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