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흥(遣興)」 - 허난설헌
나에게 아름다운 비판 한 필이 있어 我有一端綺(아유일단기)
먼지를 털어 내면 맑은 윤이 났었죠 拂拭光凌亂(불식광능란)
봉황새 한 쌍이 마주 보게 수놓여 있어 大織雙鳳凰(대직쌍봉황)
반짝이는 그 무늬가 정말 눈부셨지요. 文章何燦爛(문장하찬란)
여러 해 장롱 속에 간직하다가 幾年篋中藏(기년협중장)
오늘 아침 임에게 정표로 드립니다. 今朝持贈郞(금조지증랑)
임의 바지 짓는 거야 아깝지 않지만 不惜作君袴(불석작군고)
다른 여인 치맛감으론 주지 마세요. 莫作他人裳(막작타인상)
<제3수>
보배스러운 순금으로 精金凝寶氣(정금응보기)
반달 모양 노리개를 만들었지요. 鏤作半月光(누작반월광)
시집올 때 시부모님이 주신 거라서 嫁時舅姑贈(가시구고증)
다홍 비단 치마에 차고 다녔죠. 繫在紅羅裳(계재홍라상)
오늘 길 떠나시는 임에게 드리오니 今日贈君行(금일증군행)
서방님 정표로 차고 다니세요. 願君爲雜佩(원군이잡패)
길가에 버리셔도 아깝지는 않지만 不惜棄道上(불석기도상)
새 여인 허리띠에만은 달아 주지 마세요. 莫結新人帶(막결신인대)
<제4수>
-허난설헌, 「견흥(遣興) - 흥에 겨워」
1. 해제
이 작품은 허난설헌이 지은 한시로, 제목인 ‘견흥’은 ‘흥에 겨워’라는 의미이다. 허난설헌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시로 평가받고 있으며 총8수로 구성되어 있다. <제3수>와 <제4수>에서 시적 화자는 이별의 상황 속에서 ‘비단’과 ‘노리개’와 같은 정표에 의탁하여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며 남편에게 지조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가부장적인 조선 사회에서 적극적인 여성의 목소리가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의의가 있다.
2. 주제 – 임에 대한 사랑
3. 구성
<제3수> - 임에게 정표로 비단을 드림.
<제4수> - 임에게 정표로 노리개를 드림.
출처 - 2024학년도 수능 특강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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