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보랴
오오 불설워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던 오랩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 산 저 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김소월, 「접동새」
(나) 산비탈엔 들국화가 환―하고 누이동생의 무덤 옆엔 밤나무 하나가 오뚝 서서 바람이 올 때마다 아―득한 공중을 향하여 여윈 가지를 내어 저었다. 갈길을 못 찾는 영혼 같애 절로 눈이 감긴다. 무덤 옆엔 작은 시내가 은실을 긋고 등 뒤에 서걱이는 떡갈나무 수풀 앞에 차단―한 비석이 하나 노을에 젖어 있었다. 흰나비처럼 여윈 모습 아울러 어느 무형(無形)한 공중에 그 체온이 꺼져 버린 후 밤낮으로 찾아 주는 건 비인 묘지의 물소리와 바람 소리뿐. 동생의 가슴 우엔 비가 내리고 눈이 쌓이고 ㉡적막한 황혼이면 별들은 이마 우에서 무엇을 속삭였는지. 한 줌 흙을 헤치고 나즉―이 부르면 함박꽃처럼 눈뜰 것만 같아 서러운 생각이 옷소매에 스몄다.
-김광균, 「수철리(水鐵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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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와 (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는 (나)와 달리 일정한 음보를 유지하여 운율감을 드러내고 있다.
② (나)는 (가)와 달리 감탄사를 활용하여 비극적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③ (가)는 색채의 대비를 통해, (나)는 공감각적 심상을 통해 시의 주제를 암시하고 있다.
④ (가)는 공간의 변화를 중심으로, (나)는 시간의 변화를 중심으로 화자의 심리는 나타내고 있다.
⑤ (가)는 행의 길이에 변화를 주어, (나)는 이미지를 나열하여 시적 상황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2. ㉠과 ㉡에 대해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과 ㉡ 모두 화자가 시적 대상과의 재회를 기대하게 되는 원인이다.
② ㉠과 ㉡ 모두 화자와 시적 대상이 이별하게 된 이유를 상징하는 배경이다.
③ ㉠과 ㉡ 모두 화자의 개별적인 체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이 일반적인 인식으로 확장된 결과이다.
④ ㉠은 화자가 자신의 상황을 되돌아보는 계기이고, ㉡은 시적 대상이 자신의 처지를 확인하는 계기이다.
⑤ ㉠은 시적 대상이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시간이고, ㉡은 화자가 시적 대상의 부재를 실감하는 시간이다.
3. <보기>를 참고하여 (가),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문학 작품 중에는 혈육의 죽음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안타까움과 슬픔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가)에서는 계모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밤마다 오라비들을 찾아와 운다는 누나의 한 맺힌 사연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나)에서는 누이동생의 무덤가에서 죽음과의 좁힐 수 없는 간극을 인식하며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누이동생의 죽음을 형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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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가)의 ‘의붓엄미 시샘에 죽’어 ‘접동새가 되었습니다’에서는 계모에 의한 누나의 억울한 죽음이 드러나고 있군.
② (가)의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에서는 죽어서도 동생들에 대한 걱정을 거두지 못하는 누나의 한이 드러나고 있군.
③ (나)의 ‘아―득한 공중을 향하여 여윈 가지를 내’젓는 ‘밤나무’는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죽은 누이동생을 떠올리게 하고 있군.
④ (나)의 ‘별들은 이마 우에서 무엇을 속삭였는지’에서는 죽은 누이동생과의 간극을 좁힐 수 없음을 인지한 화자의 초월적 태도가 드러나고 있군.
⑤ (나)의 ‘서러운 생각이 옷소매에 스몄다’에서는 누이동생에 대한 그리움에 서러워하는 화자의 정서가 형상화되고 있군.
정답 1. ① 2. ⑤ 3.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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