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우(梨花雨 )릴 제 - 계랑

 

 이화우(梨花雨-비 오듯 떨어지는 배꽃. 또는 봄비 하강적 이미지)릴 제 울며 잡고 이별(離別)ᄒᆞᆫ 님

추풍낙엽(秋風落葉-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시간의 흐름, 하강적이미지, 이별의 정서 심화)에 저도 날 각ᄂᆞᆫ가

천 리(千里-임과 떨어진 공간적 거리/ 이별로 인한 임과의 심리적 거리)에 외로온 (임을 향한 그리운 마음)만 오락가락 ᄒᆞ노매

 

[현대어 풀이]

 

배꽃이 비처럼 흩날리던 때에 울며 () 잡고 헤어진 임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며 임도 나를 생각하고 계실까?

천 리 길(머나먼 곳에서)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하는구나.

 

핵심 정리

 

1. 갈래 평시조

2. 성격 감상적, 애상적

3. 제재 이화우, 추풍낙엽, 이별

4. 주제 임을 그리는 마음

5. 특징

            - 하강의 이미지를 가진 시어(‘이화우’, ‘추풍낙엽’)를 통해 이별의 상황을 효과적으로 제시함.

            - 계절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시어를 사용함.

 

6. 작가

계랑(1573~1671)

 

 조선 중기의 기생. 호는 매창(梅窓). , 노래, 거문고에 뛰어나 당대 큰 명성을 얻었다.

본명은 이향금(李香今), 자는 천향(天香), 매창(梅窓)은 호이다. 계유년에 태어났으므로 계생(癸生)이라 불렀다 하며, 계랑(癸娘 또는 桂娘)이라고도 하였다. 아버지는 아전 이탕종(李湯從)이다.

 

시문과 거문고에 뛰어나 당대의 문사인 유희경(劉希慶허균(許筠이귀(李貴) 등과 교유가 깊었다. 부안(扶安)의 기생으로 개성의 황진이(黃眞伊)와 더불어 조선 명기의 쌍벽을 이루었다.

 

부안에 있는 묘에 세운 비석은 1655(효종 6) 부풍시사(扶風詩社)가 세운 것이다. 여기에는 1513(중종 8)에 나서 1550(명종 5)에 죽은 것으로 잘못 기록되어 있다. 그의 문집 매창집발문에 기록된 생몰 연대가 정확하다. 그는 37세에 요절하였다.

 

유희경의 시에 계랑에게 주는 시가 10여 편 있다. 가곡원류에 실린 이화우(梨花雨) 흣날닐제 울며 쟙고 이별(離別)한 님으로 시작되는 계생의 시조는 유희경을 생각하며 지은 것이라는 주가 덧붙어 있다.

 

허균의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에도 계생과 시를 주고받은 이야기가 전한다. 그리고 계생의 죽음을 전해듣고 애도하는 시와 함께 계생의 사람됨에 대하여 간단한 기록이 덧붙여 있다. 계생의 시문의 특징은 가늘고 약한 선으로 자신의 숙명을 그대로 읊고 자유자재로 시어를 구사하는 데에 있다. 그의 우수한 시재(詩才)를 엿볼 수 있다.

 

여성적 정서를 읊은 중에 추사(秋思)·춘원(春怨)·견회(遣懷)·증취객(贈醉客)·부안회고(扶安懷古)·자한(自恨)등이 유명하다. 그는 가무·현금에도 능한 다재다능한 예술인이었다. 부안의 묘에 비석이 전한다. 1974년 그 고장 서림공원에 시비(詩碑)를 세웠다.

 

7. 이해와 감상

작가가 자신과 정이 깊었던 유희경이 서울로 간 후 소식이 없자 그를 그리워하며 지은 작품으로, 섬세한 여성의 감성이 돋보이며 하강의 이미지로 정서를 심화시키는 기법이 인상적이다.

 

8.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진솔하게 노래한 기녀의 시조

 

조선 전기에 시조의 주요 창작 계층은 사대부들이었다. 이들이 창작한 작품은 강호가도의 안빈낙도적 삶을 추구하거나 유교의 충군애민(忠君愛民) 의식에 기초한 것으로 인간사에 가장 보편적이라 할 수 있는 사랑과 이별의 감정은 그다지 표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엄격한 유교적 덕목의 준수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웠던 기녀들은 자신들이 지닌 내면적 감정을 시조라는 갈래를 통해 진솔하게 표현해 냈다. 조선 전기에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노래한 시조(연정가) 대부분이 기녀에 의해 지어진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편 기녀들이 시조를 다수 창작한 것은 문학 담당층의 확대와 아울러 문학이 추구해야 할 본래적 가치가 실현되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큰 의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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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산 바라보며 성삼문

 

수양산(首陽山- 중의적 표현: 백이숙제가 은둔한 중국의 산. 수양 대군) 바라보며 이제(夷齊-중국 은나라 사람인 백이와 숙제를 아울러 이르는 말)를 한()하노라(‘이제의 지조를 탓하면서 자신이 이제보다 더 큰 지조를 지녔음을 강조함.)

주려 주글진들 채미(採薇고사리를 캐어 먹음, 수양대군이 주는 녹을 받아 먹음.)도 하는 것가

비록애 푸새(산과 들에 저절로 나서 자라는 풀을 통틀어 이르는 말)엣 것인들 그 뉘(주나라 무왕수양대군) 헤 낫ᄃᆞ니

 

[현대어 풀이]

 

수양산을 바라보며 백이와 숙제를 한탄한다.

(차라리) 굶주려 죽을 지언정 고사리를 캐어 먹어서야 되겠는가?

비록 산에 자라는 풀이라고 한들 그것이 누구 땅에서 났는가.

 

핵심 정리

 

1. 갈래 평시조

2. 성격 절의적, 풍자적, 비판적

3. 제재 - ‘백이숙제의 고사

4. 주제 죽음을 각오한 굳은 절의와 지조

5. 특징

             - 중의법, 설의법을 통해 대상에 대한 비판을 은유적으로 드러냄.

             - ‘백이숙제의 고사를 인용하여 화자의 굳은 절의를 부각함.

6. 작가

 성삼문(1418~1456)

   조선 전기의 문신. 집현전 학자로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를 도왔으며,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가 처형되었다.

 

7. 해제

 세조의 단종 폐위에 항거한 작가의 의지를 은유적으로 드러낸 작품으로, ()나라의 충신 백이(伯夷), 숙제(叔齊)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굳은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교 사회에서 백이, 숙제는 절의(節義)를 대표하는 충신이다. 그러나 작가는 그들이 수양산에 들어가 캐 먹은 고사리 역시 주나라 땅에서 난 것임을 상기시킴으로써 그들의 절의가 부족했음을 비판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절의를 부각하고 있다.

 

8. 백이숙제(伯夷叔齊)의 고사(故事)

 ‘백이숙제는 본래 은나라 고죽국(孤竹國)의 왕자였는데, 아버지가 죽은 뒤 서로 후계자가 되기를 사양하다가 나라를 떠났다. 그 무렵 은나라 주왕이 폭정을 거듭하자 그 신하였던 주()나라 무왕이 혁명을 일으키게 된다. 이때, 백이와 숙제는 무왕의 말고삐를 붙잡고 신하로서 임금을 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간했다. 하지만 결국 무왕이 듣지 않고 혁명을 일으켜 주왕을 제거하고 천자가 되자 주나라의 곡식은 먹지 않으리라.’ 하고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뜯어 먹다가 결국 굶어 죽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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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무 신경림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달린 가설 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빈 운동장(공허감, 소외감)

우리는 분이 얼룩진(분장이 땀으로 얼룩짐 분한 마음이 얼룩짐.)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답답한 심정이 드러나는 행동)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감정의 직설적 표현 절실한 현실)

                                                                                                                                          1~6: 농무가 끝난 후의 허탈감

꽹과리를 앞장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뿐

처녀애들은 기름집 담벽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구나.(산업화로 젊은이들만 떠난 농촌의 현실)

                                                                                                         7~10: 장거리로 나선 농악 패와 농촌의 초라한 모습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꺽정이처럼 울부짖고(피폐한 농촌 현실에 대한 울분 표현) 또 어떤 녀석은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농무를 추는 농악패들은 조선 명종 때 활약한 백정 출신의 의적 임꺽정처럼 울기도 하고 권력에 붙어 그를 배신한 서림이처럼 해해대며 즐거워하기도 한다는 것)

산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농촌 현실에 대한 자조적 한탄)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 두고

                                                                                                                         11~16: 피폐해진 농촌 현실에 대한 울분

쇠전(우시장)을 거쳐 도수장(도살장)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역설적 표현- 농민들의 비애와 울분이 그만큼 심화되어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줌.)

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태평소)를 불꺼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꺼나.

                                                                                                                             17~20: 농무를 통한 분노와 한의 승화

 

 

 

 

 

핵심 정리

 

1. 갈래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사실적, 묘사적, 비판적

3. 제재 농무

4. 특징

- 공간의 이동에 따라 시상을 전개함.

- 직설적인 표현을 통해 현실에 대한 화자의 인식을 드러냄

- 역설적인 상황 설정을 통해 농민들의 심리를 부각함.

 

5. 주제 산업화 시대에 소외된 농민들의 한과 울분

6. 출전 - 창작과 비평(1971)

7. 작가 신경림(1936~ ). 1956문학 예술에서 시 낮달, 갈대등이 추천되어 문단에 등단하였으며, 만해 문학상, 한국 문학 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시골 큰집, 파장(罷場), 폐광(廢鑛)등의 시에서 소외 계층의 민중적 삶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연대감을 보여 주었다.

 

8. 해제

 

 이 시는 가설 무대에서의 농무가 끝나고 농민들이 흩어지는 장면에서 시작하고 있다. 농무에 신명을 느끼는 못하는 구경꾼들이 모두 돌아간 텅 빈 운동장은 농촌의 피폐한 현실과 농민들의 공허한 마음을 잘 표현해 준다. 다음으로 거리 농무의 과정이 재현된다. 이때, ‘우리의 농무는 농촌의 현실에 대한 농민들의 통렬(몹시 매섭고 세차다)한 비판과 울분을 표현하는 도구가 된다. , ‘우리의 농무는 신명나는 춤이 아니라 울분과 한을 분출하는 춤인 것이다.

 

이쯤에서 처음의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는 구절을 되새겨 보면, 그것은 풍요롭고 전원적인 농촌 시대의 막이 내렸다는 것을 예고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점점 신명이 난다고 하였다. 이는 농민들의 허탈감, 허무감, 반항감, 울분 등의 감정을, 빨라지는 장단과 함께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는 마치 어느 농촌의 농무 과정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듯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농촌 현실과 농민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드러내 주고 있는 수작이라고 하겠다.

 

9. ‘농무의 의미

피폐해진 농촌의 현실에 울분을 느끼는 우리는 거리 농무를 추며 도수장에 이르러 점점 신명을 느낀다. 이들의 신명은 울분의 역설적 표현인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이 시에서의 농무는 단순한 연희가 아니라, 삶의 한을 풀어 내는 집단적인 신명 풀이로서, 현실에 대한 분노와 극복 의지를 상징한다.

 

10. 시적 화자의 처지

1960~1970년대 우리 농촌은 산업과 과정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공간이었다. 지속적인 저가 정책으로 인해 농촌 경제는 황폐해졌고, 농촌 인구는 대도시로 이동하였다. 농촌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농민들의 삶은 몹시 곤궁하고 비참해졌다. 시적 화자도 그런 상황에 놓인 농민 중 한 사람이다. 겉으로는 농무를 추며 흥겨운 듯 보이지만 이면적으로는 농사를 지어 봤자 비룟값도 안 나오는 현실에 깊은 좌절감과 울분을 느끼고 있다.

 

11. 시적 화자 우리의 효과

 

가 개인이라면 우리를 포함한 집단 또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1960~1970년대 근대화 과정에서 소외된 농민들의 고단한 삶은 어느 한 개인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피폐하고 허물어져 가는 농촌은 어느 농민 한 개인만의 아픔이 아니라 농촌 공동체 모두의 아픔이며 삶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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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황지우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화자. 현실적 구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존재)

일제히 일어나(획일적인 사람들의 모습) 애국가를 경청한다.(반어적 표현 강요에 의해 들을 수밖에 없는 현실)

                                                                                                    1~2: 영화관에서 영화가 상영하기 전에 애국가를 경청함.

삼천리 화려 강산(반어적 표현)

을숙도(부산광역시 사하구에 속하는 섬. 낙동강 하류의 철새 도래지)에서 일정한 군()을 이루며

갈대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애국자의 한 장면 시적 화자는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떼를 부러워함)들이

자기들끼리 끼룩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음성상징어애국과 엄숙을 강요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과 냉소적 태도가 나타남.)

일렬 이열 삼렬 횡대(획일화를 강요하는 군사 문화 풍자)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자유를 억압하는 현실. 화자가 벗어나고 싶은 현실)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3~10: 세상 밖으로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들을 바라봄.

우리들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조롱과 야유 웃음소리를 연상하게 함으로써 현실을 야유하고 있다.)

우리의 대열(획일화를 강요하는 군사 문화 풍자)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이상향, 자유로운 곳) 날아갔으면(어두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화자의 소망)

하는데(애국가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애국가 구절로 돌아옴.)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기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 앉는다.(점층적 반복현실에 대한 좌절을 강조함. 현실을 벗어날 수 없는 깊은 좌절감을 느낌.)

                                                                                                      11~20: 현실에서 벗어나기를 소망하지만 좌절함.

 

 

 

핵심 정리

 

1. 갈래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비판적, 풍자적

3. 제재 -

4. 주제 암울한 현실의 삶에 대한 좌절감과 비판

5. 특징

- 애국가의 시작과 끝에 맞추어 시상을 전개함.

- 냉소적인 어조, 반어적인 표현을 통해 현실을 풍자함.

6. 출전 -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1983)

7. 작가 황지우(1952~ ) 1980년대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연혁이 입선되고 문학과 지성대답 없는 날들을 위하여등을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섬세한 서정성과 언어적 감수성으로 현실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경향을 보였다.

 

8. 해제

 1980년대까지만 해도 영화를 즐기러 간 극장에서조차 사람들은 부동자세로 일어선 채 강제로 애국가를 들어야만 했다. 시적 화자는 애국가가 상영되는 동안 스크린에 비추어지는 새떼들의 비상(飛翔)을 본다. 그리고 그것을 새들이 이 세상 밖 어디론가 자유롭게 날아갔으면하고 바라지만, 결국 어쩔 수 없이 주저앉고 만다. 이러한 시적 화자의 모습은 1980년대 우리 사회의 암울한 현실을 환기하면서, 절망적인 시대에 대한 시인의 환멸(어떤 일이나 사람에 대해 가졌던 기대나 이상, 꿈 등이 깨어질 때 느끼는 실망감이나 허무감)과 소망을 잘 보여준다. 지상을 이륙하여 장대하게(웅장하고 씩씩하다.) 날아오르는 철새떼와는 대조적으로 현실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시적 화자의 소망과 좌절은 곧 시인 자신의 모습이자 동시대인인 우리 자신의 자화상인 것이다.

 

이 시는 내용상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부분은 1,2행으로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애국가를 듣는 장면이고, 두 번째 장면은 3~10행으로 애국가 속에서 새떼들이 비상하는 모습이며, 세 번째 부분은 11~20행으로 애국가가 끝난 뒤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장면이다. 이렇게 시상을 정리해 보면 이 시는 현실 환상 현실구조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9. 시적 화자의 어조

 

 ‘애국가와 더불어 나오는 화면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정경이지만 현실 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데에서 아이러니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그것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화된 공간인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상황을 묘사하는 시적 화자의 어조는 신랄(매우 매섭고 날카롭다

)하고 비판적이다. 애국가가 표현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는 듯하지만 잘 살펴보면 그것이 꾸며 낸 현실이고 어리석은 국민들을 지배하기 위해 교묘하게 포장된 것임을 고발하고 있다. 현실을 떠나고 싶은 시적 화자에게 애국가에 나오는 삼천리 화려 강산은 풍자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화면 속 아름다운 정경은, 현실은 이처럼 아름답고 평화스러우니 체제에 순응하며 살라는 당시 군사 정권의 우민화(愚民化) 정책(지배층이 안정적인 권력을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 국민의 정치 비판력이나 관심을 없애려는 정책.)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시적 화자는 그러한 검은 의도가 담긴 화면을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바라본다고 한다. 이는 그러한 현실에 대한 조롱과 야유를 보내는 것으로,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그 속에 담아 내고 있는 것이다.

 

10. 제목의 의미

 ‘는 보통 날다라는 서술어와 호응을 이룬다. 그러나 이 시에서는 새가 날다라고 표현하지 않고, ‘새가 세상을 뜬다라고 표현하였다. 이는 그저 새가 난다고 했을 때에는 새의 비상, 현실로부터의 적극적인 탈출 등의 함축적 의미를 지니게 되지만, ‘새가 세상을 뜬다고 함으로써 현실로부터의 도피, 후퇴 등의 함축적 의미를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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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야 이육사

 

까마득한 날(과거)

하늘이 처음 열리고(천지개벽, 광야의 생성, 천지개벽의 시각적 형상화)

어디 닭 우는 소리(생명의 기척-대유법) 들렸으랴(설의법)

                                                                                                                                           1: 광야의 원시성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의인법)해 휘달릴 때도(역동적 이미지-활유법)

차마 이곳(광야-민족의 삶의 터전)을 범하진 못 하였으리라(광야의 신성함, 순수성)

                                                                                                                              2: 광야의 신성성과 순수성

 

끊임없는 광음(세월)

부지런한 계절이 피여선 지고(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표현함)

큰 강물(역사, 문명)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3: 광야의 역사성

 

 

지금(현재) (고난과 시련) 나리고

매화향기(고고한 의지, 광복의 기운)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부정적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저항과 투쟁의 씨앗화자의 희생정신)를 뿌려라(‘뿌려라라는 1인칭 주와 호응되지 않는 시적 허용에 해당하는 표현으로 굳은 의지의 표현이다. / 조국 광복을 위한 자기희생의 의지- 속죄양 모티프)

*속죄양 모티프

인류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삶에서 비롯된 모티프로, 자신을 희생하여 인류나 민족을 구원하려는 행위나 의식을 말한다. 우리 문학에서 이러한 속죄양 모티프는 일제 말의 대표적인 저항 시인인 이육사와 윤동주의 시에 잘 드러난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 이육사, 광야

마침내 호수 속 깊이 거무러져/ 차마 바람도 흔들진 못해라 - 이육사, 교목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 윤동주, 십자가

내가 오래 기르는 여윈 독수리야! 와서 뜯어 먹어라, 시름없이 윤동주, )

                                                                                                                4: 절망적 현실의 인식과 현실 극복 의지

 

 

다시 천고의 뒤(미래)

백마타고 오는 초인(화자가 간절히 기다리는 대상조국 광복을 실현할 존재)이 있어

이 광야(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적, 자기 희생적 태도)

                                                                                                                5: 미래 지향의 강한 의지

                                                                                                                                                       “자유신문”(1945)

 

 

 

 

 

 

 

 

핵심 정리

 

 

1. 갈래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의지적, 저항적, 상징적

3. 제재 광야

4. 시의 어조 의지적 어조

5. 주제 고통스러운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신념

6. 특징

-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적 추이에 따라 시상이 전개됨.

- 종결 어미 ‘-()의 사용으로 의지적인 태도를 강조함.

- 각 연을 균등하게 3행씩 배열하고 시행이 점점 길어지는 배열 방식을 사용하여 음 악성을 획득함.

 

7. 해제

 ‘광야는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으로, 천지창조 때부터 신성한 곳이었음을 표현하여, 일제의 국토 침략이 부당하는 것을 암시한다. 또한 일제강점기의 상황을 눈 내린다로 표현하여, 눈 속의 아득한 매화 향기로 자신의 독립 의지를 나타내었다. , 이시는 자신을 희생하여 자손들이 광복된 국가에서 역사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작품인 것이다.

1연에서는 하늘이 처음 열리고닭 우는 소리로 천지창조와 생명 탄생을 표현하였다. 2연에서는 어떤 산맥도 차마 이곳만은 범접하지를 못하였다.’라고 하면서 광야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였다. 3연에서는 광야에서의 시간의 흐름과 역사의 태동을 표현하였다. 여기까지가 광야의 과거에 해당한다. 4연에서 현재의 광야에는 눈이 내리고 있으며, 시적 화자는 그러한 광야의 현재 상황을 암담하게 인식하고 있다. 아득한 매화 향기에 의지하여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리겠다는 표현에서, 시적 화자가 현실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5연에서는 자신이 뿌린 노래의 씨가 훗날에 나타날 초인의 노래가 되어 광야에 울려 퍼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 시인은 광야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통해 현실 극복 의지와 예술성을 탁월하게 조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1,2,3 4 5
과거 현재 미래
역사의 신성함 절망과 극복 전망과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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