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학의 기능과 원리

(1) 문학의 본질

 

  대단원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1단원은 문학이란 무엇이고, 문학의 기능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문학의 본질은 무엇일까? 우리는 왜 문학을 읽는 것일까?

 

 교과서에서는 문학의 본질은 문학이 우리 삶에서 지니는 다양한 기능을 통해 구체적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문학 작품이 정서적으로 위안을 주거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거나, 자신과 자신이 속한 세계를 잘 알게 하고 성잘을 하게 하고, 삶이 지닌 가치와 의미를 깨닫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문학의 기능으로 말한다면 문학은 정서적·미적 기능, 인식적 기능, 윤리적 기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서적·미적 기능은 문학이 우리를 정서적·미적으로 고양하는 기능을 말합니다. 문학 작품에 나타난 아름답고도 탁월한 언어 표현을 보며 우리는 정서적으로나 미적으로 그 이전에 경험하지 못하였던 감동과 즐거움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배를 매며'를 감상하며 미적 기능을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인식적 기능은 문학이 우리 자신과 자신이 속한 세계를 더욱 잘 이해하고 성찰하게 하는 기능을 말합니다.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평소에 잘 생각하지 않았던자신의 문제나 자신이 속한 사회의 상황을 거리를 두고 보며 이해하고성잘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난 풀잎'을 감상하며 인식적 기능을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윤리적 기능은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삶이 지닌 가치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기능을 말합니다. 문학 작품을 통해서 자신이 왜 사는지, 이렇게 사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더 나은 삶이란 무엇인지 등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성난 풀잎'을 감상하며 윤리적 기능을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배를 매며 장석남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등 뒤로 털썩

밧줄(사랑, 인연)이 날아와 나는

뛰어가 밧줄을 잡아다 배를 맨다(사랑하는 사람과 인연을 맺게 됨(사랑의 시작))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사랑의 대상는 멀리서부터 닿는다사랑하는 사람이 다가오는 과정

 

1: 배를 매어 본 경험

사랑은,

호젓한 부둣가(사랑이 시작되는 공간/사랑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공간)에 우연히,

별 그럴 일도 없으면서 넋 놓고 앉았다가

배가 들어와

던져지는 밧줄을 받는 것」(갑작스럽고 우연하게 시작되는 사랑)

그래서 어찌할 수 없이운명적임

배를 매게 되는 것[피할 수 없이 다가오는 사랑(사랑의 불가항력성)]

 

2: 갑자기 던져진 밧줄로 배를 매듯 갑자기 찾아오는 사랑

잔잔한 바닷물 위에

구름과 빛과 시간((사랑하는 사람)을 둘러싼 세계)함께

떠 있는 배

 

3: 배를 둘러싼 세계의 발견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사랑을 하게 되면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그 사라을 둘러싼 세계까지 함께 받아들이게 됨)도 처음 알았다.

사랑이란 그런 것을 처음 아는 것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둘러싼 환경, 사물, 시간 등을 함께 공유하는 것임.)

4: 배를 통해 깨달은 사랑의 본질

 

(애정, 관심) 가운데 배는 울렁이며설렘, 떨림

온종일을 떠 있다.사랑의 감정으로 들떠 있는 상태(사랑에 빠진 설렘과 행복)

 

5: 배를 통해 확인한 사랑의 모습

 

 

핵심 정리

 

1. 갈래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 서정적, 사색적, 비유적

3. 주제 사랑이 시작되는 과정과 사랑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

4. 특징

- 배를 매는 일에 빗대어 사랑의 속성을 표현함.

- 유추를 통해 시상을 전개함

 

5.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사랑이 시작되는 과정을 밧줄을 잡아다 매를 매는 일에 빗대어 사랑과 인연의 의미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즉 표면적으로는 배를 밧줄로 매는 일을 노래하고 있지만, 이면적으로는 사랑의 본질을 사색하고 있는 작품이다. 화자는 사랑이란 갑자기 날아든 밧줄을 잡아 배를 매는 것처럼 예기치 못한 순 간에 저항할 수 없이 시작되며, 배를 맬 때 배를 둘러싼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지듯이 사랑 또 한 사랑하는 이를 둘러싼 세계까지 함께 받아들이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시인은 사랑이라는 추상적 관념을 라는 구체적 사물을 통해 형상화함으로써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정에 대한 공감을 불 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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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산그늘 내린 밭 귀퉁이에서 할머니와 참깨를 턴다.      

        보아하니 할머니는 슬슬 막대기질을 하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젊은 나는      

        한 번을 내리치는 데도 힘을 더한다.
        세상사(世上事)에는 흔히 맛보기가 어려운 쾌감이      

        참깨를 털어 대는 일엔 희한하게 있는 것 같다. 

        한 번을 내리쳐도 셀 수 없이
        솨아솨아 쏟아지는 무수한 흰 알맹이들
        도시(都市)에서 십 년을 가차이 살아 본 나로선      

        기가 막히게 신나는 일인지라
        휘파람을 불어 가며 몇 다발이고 연이어 털어 댄다.      

        사람도 아무 곳에나 한 번만 기분 좋게 내려치면      

        참깨처럼 솨아솨아 쏟아지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정신없이 털다가    

        “아가, 모가지까지 털어져선 안 되느니라.”
        할머니의 가엾어하는 꾸중을 듣기도 했다.
                                                                                               - 김준태, 「참깨를 털면서」

 

(나)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등 뒤로 털썩
        밧줄이 날아와 나는
        뛰어가 밧줄을 잡아다 배를 맨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배는 멀리서부터 닿는다
    

       사랑은,
      호젓한 부둣가에 우연히,
      별 그럴 일도 없으면서 넋 놓고 앉았다가 

      배가 들어와
       던져지는 밧줄을 받는 것      

      그래서 어찌할 수 없이  배를 매게 되는 것

 

      잔잔한 바닷물 위에      

     구름과 빛과 시간과 함께      

     떠 있는 배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사랑이란 그런 것을 처음 아는 것      

 

      빛 가운데 배는 울렁이며
      온종일을 떠 있다
                                                                                              - 장석남, 「배를 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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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1-0096]
01 (가)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공간의 이동에 따라 변화하는 화자의 정서를 나타내고 있다. 

②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여 자기반성적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③ 의인법을 사용하여 현실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드러내고 있다. 

④ 음성 상징어를 활용하여 시적 상황을 생생하게 제시하고 있다. 

⑤ 대조되는 삶의 자세를 지닌 인물을 통해 주제 의식을 부각하고 있다.



[22001-0097]
02<보기>의 ‘선생님’의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선 생 님 : 문학은 생각이나 정서와 같은 추상적인 관념을 구체적인 대상으로 형상화한다는 특징이 있어요. 따라서 문학 작품을 감상할 때에는 글로 형상화된 대상의 의미를 파악한 후에 이를 바탕 으로 작가가 표현하려 한 추상적 관념을 유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가)와 (나)는 모두 인물의 구체적 행위를 통해 주제 의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에서는 할머니와 화자가 참깨를 터는 행위를 통해 바람직한 삶의 자세가 무엇인지 표현하려 하였습니다. (나)에서는 배를 매는 행위를 통해 사랑의 본질과 속성을 드러내려 하였습니다. 그러면 각 작품을 통해 작가가 나타내려는 추상적 관념이 무엇인지 말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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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가)에서 ‘세상사에는 흔히 맛보기가 어려운 쾌감’이 있다며 힘을 주어 참깨를 내려친다는 것 은, 적은 노력으로 큰 성취를 얻었을 때의 기쁨을 느끼는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② (가)에서 ‘모가지까지 털어져선 안’ 된다며 할머니가 ‘나’를 꾸중하는 것은, 모든 일을 행할 때에는 순리를 따라야 한다는 깨달음을 전달하려고 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③ (나)에서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 등 뒤로’ 날아온 ‘밧줄을 잡아다 배를 맨다’는 것은, 사랑이 예기치 못하게 갑자기 시작된다는 것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어요.
④ (나)에서 ‘배가 들어와 / 던져지는 밧줄을 받’아 ‘어찌할 수 없이 / 배를 매게’ 된다는 것은, 사랑은 운명처럼 불가항력적 성격을 지녔다는 점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⑤ (나)에서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 매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라는 것은, 사 랑을 하면 상대방을 제외한 다른 존재들은 무의미하게 여겨진다는 점을 보여 주려고 한 것 으로 볼 수 있어요.

 

03(가), (나)의 시어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에서 ‘젊은’은 할머니의 너그러운 사랑을 수용하지 못하는 ‘나’의 처지를 부각한다. 

② (가)에서 ‘연이어’는 ‘한 번’으로 표현되는 화자의 성급한 태도가 변화했음을 나타낸다. 

③ (나)에서 ‘천천히’는 ‘조용히’와 더불어 새로운 만남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감을 표출한다. 

④ (나)에서 ‘호젓한’은 ‘우연히’ 시작된 사랑을 필연으로 만들 수 있다는 낙관적 자세를 나타낸다. 

⑤ (나)에서 ‘온종일’은 ‘울렁이며’로 표현되어 있는 사랑의 감정이 지속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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