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送人) - 정지상

 

雨歇長提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大同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

別淚年年添綠波(별루년년첨록파)

 

비 갠 긴 둑에 풀빛 고운데(아름다운 자연 이별의 슬픔과 대조)

남포에서 임 보내며 슬픈 노래(이별의 슬픔) 부르네.

대동강 물이야 언제 마르리.(설의법)

해마다 이별 눈물 푸른 물을 보태나니.(과장법, 도치법)

 

 

핵심 정리

 

갈래 한시, 7언 절구

성격 서정적, 애상적, 체념적

제재 임과의 이별

주제 이별의 슬픔

특징

- 도치법과 과장법을 통해 이별의 한을 극대화함.

- 이별의 슬픔을 아름다운 자연과 대조하여 강조함.

 

 

 

 

출처 : 비상() 문학 자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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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읍사(井邑詞)

 

前 腔(전 강)        ᄃᆞᆯ(밝음, 기원의 대상)하 노피곰(높이높이) 도ᄃᆞ샤

                           어긔야 머리곰(멀리멀리)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小 葉(소 엽)        아으 다롱디리                                                                       기: 달에 대한 기원

後腔全(후강전)  져재(시장)녀러신고요

                           어긔야 즌 ᄅᆞᆯ 드욜셰라(걱정, 염려)

                           어긔야 어강됴리                                                                   서: 남편의 안전에 대한 염려

過 篇(과 편)        어느이다 노코시라.

金善調(금선조)  어기야 내 가논  졈그ᄅᆞᆯ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小 葉(소 엽)       아으 다롱디리                                                                       결: 남편의 무사 귀환에 대한 기원

 

 

 

* 前腔 - 악조(樂調)의 이름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음악에 맞추어 부르는 뜻없는 소리.

* 져재  시장

*   - 진 곳. 위험한 곳(↔ 달)

* 욜셰라  디딜까 두렵습니다.

* 내 가논  - 남편의 귀갓길/ 아내가 마중 나가는 길/ 부부의 인생길

 

핵심 정리

1. 갈래 - 고대 가요, 백제 가용

2. 성격 - 서정적

3. 주제 - 행상 나간 남편의 무사 귀환에 대한 염려

4. 특징 

           - 현전(現傳)하는 유일한 백제 가요임

           - 후렴구를 사용함

           - 후렴구를 제외하면 시조이 형식과 유사함

          - 대립적 시어(달↔ 진 곳)

 

5. 출전 - 고려사 악지(樂誌)’에 이 노래가 백제 가요로 소개. 그 가사는 악학궤범에 고려가요와 함께 실려 있다.

6. 지은이  어느 행상인의 아내

 

7. 배경 설화

 정읍(井邑)은 전주(全州)에 속해 있는 현()이다. 이 고을에 사는 어떤 사람이 행상(行商)을 떠나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그 아내가 산꼭대기 바위에 올라가 멀리 바라보며, 남편이 밤길에 오다가 해()나 입지 않을까 염려되어 이를 진흙에 빠지는 것에 비유하여 노래를 불렀다. 세상에 전하기를 산 위에 오르면 망부석(望夫石)이 남아 있다고 한다. 고려사 악지(樂誌)’

 

8. 시조 형식의 근원

이 작품은 형태면에서 후렴(여음구)를 제외하고 의미가 있는 부분만 추출하면 다음과 같이 네 토막 석 줄 형식이 된다.(1구 제외)

 

ᄃᆞᆯ하/ 노피곰 /도ᄃᆞ샤//머리곰/비취오시라.

져재/ 녀러신고요//  ᄅᆞᆯ /욜셰라

어느이다 /노코시라.// 내 가논 / 졈그ᄅᆞᆯ셰

 

 

 

 

2012년 고1 9월 모의고사로 실력 점검하기

 

[81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리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리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후일 그때에 잊었노라.”

                                                                                             - 김소월, 먼 후일-

  * 나무리면: ‘나무라면의 함경도 방언.

 

()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

     물살 몰아 갔다 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

 

     오,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푸른 은핫물이 있어야 하네.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

 

   직녀여, 여기 번쩍이는 모래밭에

   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

 

   허이연 허이연 구름 속에서

   그대는 베틀에 북을 놀리게.

 

   눈썹 같은 반달 이 중천에 걸리는

   칠월 칠석이 돌아오기까지는,

 

   검은 암소를 나는 먹이고,

 직녀여, 그대는 비단을 짜세.

                                                                                     - 서정주, 견우(牽牛)의 노래-

 

() 달님이시여 높이높이 돋으시어

      멀리멀리 비춰 주소서

      시장에 가 계신가요

     진 데를 디딜까 두렵습니다

     ⓓ어느 곳에나 놓으십시오

     내 가는 데 저물까 두렵습니다

                                                                                   - 어느 행상인의 아내, 정읍사(井邑詞)-

-----------------------------------------------------------------------------

8. ()()의 공통점으로 적절한 것은?

과거에 대한 반성적 성찰이 드러나 있다.

자연물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대상에 대한 화자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다.

이상과 현실의 조화로운 상태가 구현되어 있다.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삶의 자세가 나타나 있다.

 

9. ()()의 표현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는 명령형 어미를 사용하고 있다.

()는 공감각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와 달리 음절수를 늘린 시어를 사용하고 있다.

(), () 모두 반어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 () 모두 동일한 시구를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다.

 

10. <보기>를 바탕으로 ()를 감상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3]

 

<보 기>---------------------------------------------------------------------------------------------------------------------------------------------------

김소월 시의 특징 중 하나는 현재라는 시간 의식이 배제되어 있다는 것이다. 임이 없는 현재 상황에 대한 시인의 부정적 인식을 반영하여 시간은 과거-미래로 직접 연결된다.

과거×현재 ×미래

----------------------------------------------------------------------------------------------------------------------------------------------------------

화자는 먼 후일인 미래에 비로소 과거의 당신을 잊겠군.

그때는 화자가 당신과 이별했던 과거의 상황을 의미하는군.

화자는 당신과의 대결 의지를 현재인 오늘에서 드러내는군.

화자는 먼 후일잊었노라를 결합하여 오늘의 이별 상황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군.

화자가 먼 후일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어제당신이 남긴 약속을 영원히 잊지 못해서이군.

 

 

11.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대상에 대한 화자의 애정이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② ㉡: 화자와 임을 갈라놓는 기능을 하고 있다.

③ ㉢: 만남을 위해서는 고통을 이겨내야 함을 말하고 있다.

④ ㉣: 이별을 참고 견디는 자세가 나타나 있다.

⑤ ㉤: 만날 때까지 주어진 일에 충실할 것을 권하고 있다.

 

12. ‘반달달님을 이해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반달과 달님은 모두 임의 모습을 나타낸다.

반달과 달님은 모두 화자의 슬픈 정서를 드러낸다.

반달은 만남의 시간을, 달님은 만남의 매개자를 의미한다.

반달은 불완전한 사랑을, 달님은 완전한 사랑을 의미한다.

반달은 임에 대한 그리움을, 달님은 임에 대한 원망을 드러낸다.

 

 

13. <보기>를 바탕으로 ⓐ~ⓔ를 이해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정읍은 전주에 소속된 현()이다. 이 고을 사람이 행상을 떠나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그 아내는 산 위 바위에 올라가 남편이 있을 먼 곳을 바라보면서 남편이 밤길에 오다가 해를 입지나 않을까 염려하였다. 고개에 올라 남편을 기다리던 아내는 언덕에 망부석으로 변해 남아 있다고 한다.

- 고려사 악지, 삼국 속악 백제조-

----------------------------------------------------------------------------------------------------------------------------------------------------------

① ⓐ에는 남편을 걱정하는 아내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② ⓑ에서 남편의 직업이 상인임을 알 수 있다.

③ ⓒ는 남편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부정적인 상황을 의미한다.

④ ⓓ에는 남편 자신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라는 아내의 당부가 나타난다.

⑤ ⓔ에는 남편을 위한 아내의 희생 의지가 드러난다.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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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9 10 ④ 11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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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는 이제 너(기쁨)에게도 슬픔(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이기적인 사랑보다 이웃에 대한 따뜻한 마음(슬픔)이 소중함 역설법/ 소외된 사람들에게 단 한 번도 평등한 웃음을 준 적이 없지만, ‘슬픔은 추워 떨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을 위로. 자신만을 소중하게 여기는 이기적인 사람들의 사랑보다, 타인의 고난과 시련에 관심을 갖는 슬픔이 오히려 더 큰 힘을 갖고 있다.)을 주겠다

겨울밤(힘겨운 삶)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초라한 삶)

살아온 추위(살면서 겪은 고난과 시련)와 떨고 있는 할머니(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소외된 이웃)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이기적인 모습)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사회적 약자들을 자신과 평등한 존재로 바라본다는 뜻이다. , ‘슬픔은 소외된 이웃을 평등한 존재로 바라보기에 평등한 얼굴을 갖고 있는 것이다.)을 보여 주겠다 1~6 : 이기적인 에게 전하는 슬픔의 평등함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고통 속에서 도움을 요청할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소외된 사람들을 외면함)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 죽을 때

가마니 한 장(최소한의 관심)조차 덮어 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타인에게는 무관심한 이기적인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타인의 슬픔에 공감하지 못함)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이웃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시간/ 진정한 사랑을 알기 위한 고통과 시련의 시간)을 주겠다 7~13 : 무관심한 에게 주는 기다림의 힘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추위에 떠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고통을 가중시키는 존재임 소외된 이웃을 힘들게 하는 시련이므로 멈춰야 함. / ‘와 같은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즐거움을 주는 존재임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한 이기적인 기쁨이므로 멈춰야 함)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위로, 애정)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로 하여금 슬픔이 지닌 힘을 깨닫게 하겠다는 의미)

슬픔의 힘(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하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소외된 이웃의 슬픔이 극복될 때까지) 걸어가겠다 14~19 : ‘와 함께 가고자 하는 의지

                                                                                                                                                    슬픔이 기쁨에게”(1979)

 

                                                              

 

핵심 정리

 

1. 갈래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비판적, 의지적

3. 주제  이기적인 삶에 대한 반성과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랑과 관심 촉구

4. 특징

- 구체적인 청자인 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을 사용함.

- 슬픔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역설적 표현을 활용하여 주제를 강조함.

5. 해제

이 시의 화자는 구체적인 청자인 를 대상으로 해서 소외된 사람들의 고통을 무관심하게 외면하는 이기적인 삶의 태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화자는 소외된 자들의 고통을 헤아리고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고 있다.

 

6. 정호승(鄭浩承, 1950 ~ )

 시인. 경남 하동 출생. 1973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첨성대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정치적 · 경제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슬프고도 따뜻한 시어들로 그려 냈다. 시집으로 슬픔이 기쁨에게”(1979), “외로우니까 사람이다”(1998), “포옹”(2007) 등이 있다.

 

슬픔의 시인 '정호승'

 

 '슬픔'의 시인 정호승은 자신의 시를 통해 슬픔의 내용을 확장시키거나 깊게하는 시인으로, '슬픔'은 그에게 있어 출발점이 된다. 그러나 그의 슬픔은 전통적인 정서인 한()이나 비애의 세계와는 분명히 구분되는 것으로, 그는 이 '슬픔'을 통해 가난하고 소외된 민중들의 아픔, 전쟁이나 분단, 독재로 얼룩진 우리 현대사의 상처까지도 끌어안고 따뜻하게 위로해 준다. 이처럼 그는 현실의 모순 아래서 고통받고 있는 삶을 노래하면서도 그 삶의 미래에 대해 낙관하는 미래 지향적 자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민중 시인으로 평가받는 것이다.

 

https://youtu.be/mur9adXU0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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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이 있는 국숫집 문태준

 

평상이 있는 국숫집(사람들이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수평적 공간/ 서로 연민을 느끼고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에 갔다

붐비는 국숫집은 삼거리 슈퍼(누구나 편하게 들리는 곳, 친근감)와 같다

평상에 마주 앉은 사람들(시적 대상)

세월 넘어온 친정 오빠(편안하고 정겹고 기댈 수 있는 사람)를 서로 만난 것 같다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중의법. 상대의 처지를 애달프게 여길 때 혀를 가볍게 차는 소리, 국수를 건지는 소리)

손이 손을 잡는 말(손을 잡아주면서 위로함.)

눈이 눈을 쓸어 주는 말(눈빛을 교환하면서 마음을 주고 받음)

병실에서 온 사람도 있다

식당 일을 손 놓고 온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평상(마주 앉아 인정을 나누는 공간)에만 마주 앉아도

마주 앉은 사람보다 먼저 더 서럽다

세상에 이런 짧은 말이 있어서

세상에 이런 깊은 말이 있어서(위로와 공감의 말)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쯧,

큰 푸조나무(느릅나뭇과의 낙엽 활엽 교목. 높이는 20미터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인데 톱니가 있음.) 아래 우리(시적대상인 사람들과 하나가 됨-일체감)

모처럼 평상에 마주 앉아서

 

 

핵심 정리

 

1. 갈래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일상적, 서민적

3. 제재 국숫집에 모인 사람들

4. 주제 평범한 사람들이 주고받는 위로와 교감

5. 특징

           - 국숫집 평상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시상을 전개함.

           - 의성어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여 주제를 강조함.

6. 해제

 이 작품은 국숫집에서 만난 사람들이 함께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연민의 정을 나누는 모습을 형상화한 시이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국숫집에는 평상이 있는데, 평상은 모두 다 같은 높이에 둘러앉게 되는 수평적인 공간인 동시에 소박하고 정겨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소재가 된다. 이 때문에 평상에 마주 앉은 이들은 세월 넘어온 친정 오빠를 만난 것처럼 서로 반갑고 정답다. 이때 쯧쯧쯧쯧이란 시어는 국수가 헹궈질 때 나는 소리를 나타낸 의성어로 볼 수도 있고, 연민의 마음이 녹아있는 감탄사로 볼 수도 있다. 힘든 이들을 위로해 주는 국숫집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푸근하고 넉넉한 아미지를 느낄 수 있다.

 

2017학년도 고2 9월 모의고사 문제로 실력 점검하기

 

 

[21-2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

광혜원 이월마을에서 칠현산 기슭에 이르기 전에

그만 나는 영문 모를 드넓은 자작나무 분지로 접어들었다

누군가가 가라고 내 등을 떠밀었는지 나는 뒤돌아보았다

아무도 없다 다만 눈발에 익숙한 먼 산에 대해서

아무런 상관도 없게 자작나무숲의 벗은 몸들이

이 세상을 정직하게 한다 그렇구나 겨울나무들만이 타락을 모른다

 

슬픔에는 거짓이 없다 어찌 삶으로 울지 않은 사람이 있겠느냐

오래오래 우리나라 여자야말로 울음이었다 스스로 달래어 온 울음이었다

자작나무는 저희들끼리건만 찾아든 나까지 하나가 된다

누구나 다 여기 오지 못해도 여기에 온 것이나 다름없이

자작나무는 오지 못한 사람 하나하나와도 함께인 양 아름답다

 

나는 나무와 나뭇가지와 깊은 하늘 속의 우듬지의 떨림을 보며

나 자신에게도 세상에도 우쭐해서 나뭇짐 지게 무겁게 지고 싶었다

아니 이런 추운 곳의 적막으로 태어나는 눈엽이나

삼거리 술집의 삶은 고기처럼 순하고 싶었다

너무나 교조적인 삶이었으므로 미풍에 대해서도 사나웠으므로

 

얼마만이냐 이런 곳이야말로 우리에게 십여 년 만에 강렬한 곳이다

강렬한 이 경건성! 이것은 나 한 사람에게가 아니라

온 세상을 향해 말하는 것을 내 벅찬 가슴은 벌써 알고 있다

사람들도 자기가 모든 낱낱 중의 하나임을 깨달을 때가 온다

나는 어린 시절에 이미 늙어버렸다 여기 와서 나는 또 태어나야 한다

그래서 이제 나는 자작나무의 천부적인 겨울과 함께

깨물어 먹고 싶은 어여쁨에 들떠 남의 어린 외동으로 자라난다

 

나는 광혜원으로 내려가는 길을 등지고 삭풍의 칠현산 험한 길로 서슴없이 지향했다

- 고은,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

 

 

()

평상이 있는 국숫집에 갔다

붐비는 국숫집은 삼거리 슈퍼 같다

평상에 마주 앉은 사람들

세월 넘어온 친정 오빠를 서로 만난 것 같다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쯧,

손이 손을 잡는 말

눈이 눈을 쓸어주는 말

병실에서 온 사람도 있다

식당 일을 손 놓고 온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평상에만 마주 앉아도

마주 앉은 사람보다 먼저 더 서럽다

세상에 이런 짧은 말이 있어서

세상에 이런 깊은 말이 있어서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쯧, 큰 푸조나무 아래 우리는

모처럼 평상에 마주 앉아서

- 문태준, 평상이 있는 국숫집-

-------------------------------------------------------------------------

21. ()()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가상적 공간을 설정하여 화자의 염원을 드러내고 있다.

미래를 가정하여 화자의 낙관적 전망을 드러내고 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인한 화자의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구체적 대상을 제시하여 화자의 대결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경험을 바탕으로 화자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22. <보기>를 참고하여 ()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

<보기>----------------------------------------------------------------

                ⓐ                     ⓑ                ⓒ

광혜원 이월 마을 자작나무 숲 칠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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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가 에서 를 찾아간 것은 이 세상을 정직하게하여 타락에서 구하고 싶은 화자의 의지 때문이겠군.

② ⓑ에서 화자는 찾아든 나까지 하나가되게 하는 자작나무의 속성을 아름답다고 인식하고 있군.

③ ⓑ에서 화자는 자작나무를 보며 자신의 지나온 삶이 교조적인 삶이었음을 반성하고 있군. ④ ⓑ에서 화자는 자작나무를 보며 나는 또 태어나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군.

화자는 에서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등지고를 향해 서슴없이가게 되었군.

 

 

23. ㉠~㉤의 표현상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색채 대비를 통해 시적 분위기를 환기하고 있다.

② ㉡ : 영탄적 표현으로 화자의 정서를 표출하고 있다.

③ ㉢ : 비유적 표현을 통해 시적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④ ㉣ : 유사한 통사 구조를 반복하여 주제를 부각하고 있다.

⑤ ㉤ : 동일한 시어를 반복하여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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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21  22  23 

 

 

긍정적인 밥 함민복

 

() 한 편에 삼만 원이면(예술을 물질로 보는 세태)

너무 박하다(이익이나 소득이 보잘것없이 적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1: 따뜻한 밥이 되는 시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값이 싸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2: 따뜻한 국밥이 되는 시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적은 이익)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중의적 표현. 음식이 변하거나 썩어서 먹을 수 없게 됨./마음이 언짢아짐.) 마음 하나 없네

3: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이 되는 시

 

 

 

핵심 정리

 

1. 갈래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독백적, 점층적, 비유적

3. 제재 따뜻한 밥

4. 주제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자세

5. 특징

           - 소재들의 대칭 구조를 통해 삶에 대한 성찰을 드러냄.

           - 대구의 형식을 사용하여 의미를 강조함.

6. 해제

 이 작품은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 ‘시집국밥’, ‘소금등의 소재를 병치시키면서 삶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성찰하고 있는 시이다. 시적 화자는 시를 쓰는 사람이므로 시인 자신이라고 할 수 있다. 시적 화자는 시가 박하게 매겨지는 부정적인 현실 속에서도 삶을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가난한 이웃들에게 힘과 위로가 될 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시적 화자가 어려운 삶 속에서도 긍정적인 인식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시의 값어치와 이웃에 대한 위로가 되는 사물을 병치시켜 비교하여 성찰하는 행위 때문이다. 그리고 대칭 구조와 대구의 형식이 반복되면서 이러한 인식의 변화를 보다 명확하게 강조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출처 : 미래엔 문학 자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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