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산그늘 내린 밭귀퉁이에서 할머니 (연륜이 많은 사람,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사람와 참깨를 턴다.화자가 깨달음을 얻는 계기)

보아하니 할머니는 슬슬 막대기질을 하지만 순리를 따르는 모습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젊은 나(조급하고 여유없는 사람)

한번을 내리치는 데도 힘을 더 한다. 성급하고 충동적인 행동                    1~4: 할머니와 달리 힘을 다해 참깨를 터는

세상사에는 흔히 맛보기가 어려운 쾌감이 감정을 억압해야 하는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쾌감

참깨를 털어대는 일엔 희한하게 있는 것 같다.

한번을 내리쳐도 셀 수 없이

솨아솨아 (참깨 알맹이가 쏟아지는 소리,시원하고 경쾌함(청각적 심상))쏟아지는 무수한 흰 알맹이들

도시 (시골과 대비)에서 십년을 가차이(가까이) 살아본 나로선

기가 막히게 신나는 일인지라

휘파람을 불어가며 몇 다발이고 연이어 털어댄다.                      5~11한 번에 많은 양의 참깨를 털어 쾌감을 느끼는

사람도 아무 곳에나 한번만 기분좋게 내리치면

참깨처럼 솨아솨아 쏟아지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정신없이 털다가한탕주의적 태도, 충동적으로 욕망을 발산함으로써 쾌감을 맛보려는 태도

아가, 모가지 (곡식의 이삭이 달린 부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까지 털어져선 안되니라    순리에 따라 일을 해야 함(삶의 깨달음)/할머니의 말씀을 직접 인용함-생생함을 드러냄

할머니의 가엾어하는 꾸중 (삶의 연륜에서 얻은 깨달음과 지혜)을 듣기도 했다.

 

 

 

나)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등 뒤로 털썩

밧줄 (사랑, 인연)이 날아와 나는

뛰어가 밧줄을 잡아다 배를 맨다 사랑하는 사람과 인연을 맺게 됨(사랑의 시작)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사랑의 대상는 멀리서부터 닿는다사랑하는 사람이 다가오는 과정

                                                                                                                                                           1: 배를 매어 본 경험

사랑은,

호젓한 부둣가 (사랑이 시작되는 공간/사랑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공간)에 우연히,

별 그럴 일도 없으면서 넋 놓고 앉았다가

배가 들어와

던져지는 밧줄을 받는 것갑작스럽고 우연하게 시작되는 사랑

그래서 어찌할 수 없이 운명적임

배를 매게 되는 것 피할 수 없이 다가오는 사랑(사랑의 불가항력성)

                                                                                                 2: 갑자기 던져진 밧줄로 배를 매듯 갑자기 찾아오는 사랑

잔잔한 바닷물 위에

구름과 빛과 시간과 함께 배(사랑하는 사람)을 둘러싼 세계, 배의 주변 환경

떠 있는 배

                                                                                                                                             3: 배를 둘러싼 세계의 발견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사랑을 하게 되면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그 사라을 둘러싼 세계까지 함께 받아들이게 됨

사랑이란 그런 것을 처음 아는 것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둘러싼 환경, 사물, 시간 등을 함께 공유하는 것임.

                                                                                                                                      4: 배를 통해 깨달은 사랑의 본질

 

 가운데 배는 울렁이며설렘, 떨림

온종일을 떠 있다 사랑의 감정으로 들떠 있는 상태(사랑에 빠진 설렘과 행복)

                                                                                                                                    5: 배를 통해 확인한 사랑의 모습

 

 

 

01. (가)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공간의 이동에 따라 변화하는 화자의 정서를 나타내고 있다.

②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여 자기반성적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③ 의인법을 사용하여 현실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드러내고 있다.

④ 음성 상징어를 활용하여 시적 상황을 생생하게 제시하고 있다.

⑤ 대조되는 삶의 자세를 지닌 인물을 통해 주제 의식을 부각하고 있다.

 

 

02. <보기>의 '선생님'의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

 선생님 : 문학은 생각이나 정서와 같은 추상적인 관념을 구체적인 대상으로 형상화한다는 특징이 있어요. 따라서 문학 작품을 감상할 때에는 글로 형상화된 대상의 의미를 파악한 후에 이를 바탕으로 작가가 표현하려 한 추상적 관념을 유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가)와 (나)는 모두 인물의 구체적 행위를 통해 주제 의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에서는 할머니와 화자가 참깨를 터는 행위를 통해 바람직한 삶의 자세가 무엇인지 표현하려 하였습니다. (나)에서는 배를 매는 행위를 통해 사랑의 본질과 속성을 드러내려 하였습니다. 그러면 각 작품을 통해 작가가 나타내려는 추상적 관념이 무엇인지 말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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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가)에서 '세상사에는 흔히 맛보기가 어려운 쾌감'이 있다며 힘을 주어 참깨를 내려친다는 것은, 적은 노력으로 큰 성취를 얻었을 때의 기쁨을 느끼는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② (가)에서 '모가지까지 털어져선 안'된다며 할머니가 '나'를 꾸중하는 것은, 모든 일을 행할 때에는 순리를 따라야 한다는 깨달음을 전달하려고 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③ (나)에서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등 뒤로 날아온 '밧줄을 잡아다 맨다'는 것은, 사랑이 예기치 못하게 갑자기 시작된다는 것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어요.

④ (나)에서 '배가 들어와/ 던져지는 밧줄을 받'아 '어찌할 수 없이/ 배를 매게'된다는 것은, 사랑은 운명처럼 불가항력적 성격을 지녔다는 점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⑤ (나)에서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라는 것은, 사랑을 하면 상대방을 제외한 다른 존재들은 무의미하게 여겨진다는 점을 보여 주려고 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03. (가), (나)의 시어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에서 '젊은'은 할머니의 너그러운 사랑을 수용하지 못하는 '나'의 처지를 부각한다.

② (가)에서 '연이어'는 '한 번'으로 표현되는 화자의 성급한 태도가 변화했음을 나타낸다.

③ (나)에서 '천천히'는 '조용히'와 더불어 새로운 만남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감을 표출한다.

④ (나)에서 '호젓한'은 '우연히' 시작된 사랑을 필연으로 만들 수 있다는 낙관적 자세를 나타낸다.

⑤ (나)에서 '온종일'은 '울렁이며'로 표현되어 있는 사랑의 감정이 지속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정답 

 

01. ④

02. ⑤

03. ⑤

 

 

'참깨를 털면서'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사실적, 비판적, 반성적

주제 참깨를 털며 할머니에게서 배운 삶의 지혜(순리에 따르는 삶에 대한 깨달음)

특징

- 인물들의 대조적인 삶의 자세를 통해 주제를 형상화함

- 구체적인 삶의 현장을 바탕으로 시상을 전개함

- 인물의 행위를 묘사하여 동적인 이미지를 부여함.

5.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도시에서 사는 와 농촌에서 사는 할머니의 대조적 삶의 자세를 참깨를 터는 상황을 통해 형상화하고 있다. 조급하게 힘을 주어 참깨를 터는 는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중시하지만, 슬슬 막대질을 하여 참깨를 터는 할머니는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중시하는 인물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를 꾸중하는 할머니의 말에는 성급해하지 말고 순리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배를 매며'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 서정적, 사색적, 비유적

주제 사랑이 시작되는 과정과 사랑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

특징

- 배를 매는 일에 빗대어 사랑의 속성을 표현함.

- 유추를 통해 시상을 전개함

5.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사랑이 시작되는 과정을 밧줄을 잡아다 매를 매는 일에 빗대어 사랑과 인연의 의미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즉 표면적으로는 배를 밧줄로 매는 일을 노래하고 있지만, 이면적으로는 사랑의 본질을 사색하고 있는 작품이다. 화자는 사랑이란 갑자기 날아든 밧줄을 잡아 배를 매는 것처럼 예기치 못한 순 간에 저항할 수 없이 시작되며, 배를 맬 때 배를 둘러싼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지듯이 사랑 또 한 사랑하는 이를 둘러싼 세계까지 함께 받아들이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시인은 사랑이라는 추상적 관념을 라는 구체적 사물을 통해 형상화함으로써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정에 대한 공감을 불 러일으키고 있다.

 

 

가)

누룩 한 덩이가

뜨는 까닭을 알겠느냐.

지 혼자 무력(無力)함에 부대끼고 부대끼다가 알맞은 바람과 좋은 물을 만나기 전(발효 전의 누룩)

어디 한 군데로 나자빠져 있다가

알맞은 바람 만나 누룩을 발효시키는데 필요한 조건(누룩의 무력감을 제거해 주는 존재, 누룩이 사랑하는 대상을 의미)

살며시 더운 가슴,

그 사랑을 알겠느냐.

                                                                                                                                                             1: 민중의 더운 가슴

 

오가는 발길들 여기 멈추어

밤새도록 우는 울음을 들었느냐. 발효, 완성을 위한 고통과 희생/ 군사독재치하 민중이 겪는 핍박과 시련

지 혼자서 찾는 길이 역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여럿이서도 찾는 길임을 사회 민주화 운동은 혼자가 아닌 여렷이 뭉쳐 하는 일임을 암시

엄동설한 칼별 화자의 의지가 형상화된 존재.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밝게 빛나고 있는 별은 알고 있나니.군사독재치하

무르팍 으깨져도 꽃피는 가슴. 자기 희생으로 얻어지는 희망 / 고난과 시련 속에서 이루어지는 민주화

그 가슴 울림 들었느냐.

                                                                                                                                                     2: 민중의 강인한 의지

 

속 깊이 쌓이는 기다림

삭고 삭아 부서지는 일희생 보았느냐.

                                                                                                                                                         3: 속 깊은 기다림

 

 

지가 죽어 썩어 문드러져 어두운 시대를 마감하려는 민중의 의지와 희생

우리 고향 좋은 물 만나면 누룩을 발효시키는데 필요한 조건 / 민중과 함께하는 존재

덩달아서 함께 끓는 마음을 알겠느냐.

춤도 되고 기쁨도 되고 희망의 세계

해솟는 얼굴도 되는 죽음을 알겠느냐. 역설적 표현 : ‘누룩’은 죽어서 ‘춤’, ‘기쁨’, ‘해솟는 얼굴’이 된다. 자신의 희생을 통해 새로운 역사,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누룩을 형상화

                                                                                                                                            4: 민중의 의연한 희생 정신

 

 

아 지금 감춰둔 누룩 뜨나니.

냄새 퍼지나니 민중의 저항의지 및 그의 확산/ 민주화의 기운이 퍼진다는 뜻 / 확산적 이미지. 민중의 희생을 통해 긍정적이며 이상적인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믿음과 기대감

                                                                                                                                                       5: 미래에 대한 희망

 

 

 

나)

얼음을 깬다 현재 평서형-부정적 현실을 극복하려는 노력-현장감-담담한 어조

강에는 얼은 물 부정적 현실

깰수록 청청한 맑고 깨끗한

소리가 난다                                                                                                                                1~4: 얼은 물을 깨는 행위

강이여  우리가 이룰 수 없어

물은 남몰래 소리를 이루었나                                                                                   5~6: 스스로 녹아 소리를 이루는 강물

이 강을 이루는 물소리가 얼음이 녹아 흐르는 물소리

겨울에 죽은 땅(혹독하고 부정적 현실)목청을 트고 생명이 태동

이 나라의 어린 아희들아 화자가 설정한 청자-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주역

물(다른 대상에게 생명력을 부여하는 존재)은 또한 이 땅의 풀잎에도 운다 (풀잎에 생명이 깃듦 )

                                                                                                                    7~10: 얼은 물이 녹아 회복되는 자연의 생명력

얼음을 깬다 통사구조의 반복-리듬감-행위의 강조

얼음을 꺼서 물을 마신다

우리가 스스로 흐르는 강을 이루고

물이 제 소리를 이룰 때(부정적 현실이 극복된 상태)까지

아희들아

                                                                                                                       11~15: 얼은 물을 깨며 강물이 흐르기를 고대

 

 

 

 

 

01. (가)와 (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는 (나)와 달리 의문형 종결 어미를 반복하여 대상의 속성을 부각하고 있다.

② (나)는 (가)와 달리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화자의 심리를 표현하고 있다.

③ (가)와 (나)는 모두 의인법을 활용하여 대상에 대한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④ (가)와 (나)는 모두 청자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을 상용하여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⑤ (가)와 (나)는 모두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시적 상황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02. (가)와 (나)의 '물'이 지닌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화자가 처한 상황을 나타내는 기능을 하고 있다.

② 다른 대상이 변화하도록 촉발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③ 인간의 유한성에 대비되는 자연의 영속성을 부각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④ 역동적 이미지를 통해 화자의 강인한 의지를 드러내는 기능을 하고 있다.

⑤ 상태에 따라 계절감을 드러내어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기능을 하고 있다.

 

 

03. <보기>를 참고하여 (가)와 (나)를 감상하는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이성부의 '누룩'과 정희성의 '얼은 강을 건너며'는 모두 억압적 정치 현실 속에서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기를 갈망하는 작가의 의식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특히 이 두 작품에는 부조리한 시대 현실 속에서 핍박받는 민중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민중의 생명력과 자기희생, 연대 의식을 통해 부정적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작가의 기대가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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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가)의 '누룩'이 '삭고 삭아 부서지는 일'과 '죽어 썩어 문드러'지는 것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민중의 자기 희생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군.

② (나)의 '죽은 땅의 목청을 트고'와 '풀잎에도 운다'는 민중이 생명력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군.

③ (가)의 '엄동설한'과 (너)의 '얼은 물'은 모두 민중이 핍박받던 억압적 정치 현실을 형상화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군.

④ (가)의 '덩달아서'와 (나)의 '또한'은 모두 부정적 상황에 처해 있는 민중의 수동적인 속성을 드러내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군.

⑤ (가)의 '냄새'가 '퍼지'는 것과 (나)의 '청청한/ 소리가 난' 것은 모두 새로운 시대의 도래에 대한 작가의 기대가 드러난 표현이라고 볼 수 있군.

 

 

정답 

01. ②

02. ②

03. ④

 

 

'누룩' 핵심 정리

 

1. 갈래 :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 상징적, 의지적, 희망적, 참여적

3. 어조 : 격정적인 어조

4. 표현상의 특징 : 상징적이고 역설적인 표현

사물인 누룩에 인격을 부여하여 민중의 삶을 형상화하고 있다. 시적 화자는 누룩의 속성을 통하여 민 중에게 가해지는 핍박과 고통을 극복하려는 민중의 강한 의지를 노래하고 있다.

상징적인 수법을 통해 암울한 시대 상황을 극복해 가려는 민중의 모습을 노래하고 있다.

누룩이 발효되어 가는 오랜 동안의 과정을 통해 민중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인식해 가는 과정을 상징 적으로 그리고 있다.

아 지금 감춰 둔 누룩 뜨나니. / 냄새 퍼지나니.’와 같이 후각적 이미지를 사용함과 동시에 여운을 살리고 있다.

⑤󰡐춤도 되고 기쁨도 되고 / 해 솟는 얼굴도 되는 죽음을 알겠느냐.󰡑는 구절에서 소멸과 생성이라는 역 설적 상황을 설정하고 있다.

⑥󰡐알겠느냐󰡑,󰡐들었느냐󰡑,󰡐보았느냐󰡑등 의문형 종결 어미의 반복을 통해 시적 의미를 강화하고 있다. 물 음에 대한 대답을 통해 누룩의 속성을 밝히고 있다.

 

5. 제재 : 누룩

6. 주제 : 공동체를 위한 희생의 역설 / 민중에 대한 기대와 신뢰감 / 민중의 희생과 현실 극복의 의지

 

'얼은 강을 건너며'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상징적, 의지적, 비판적, 저항적

주제 부정적 현실의 극복과 새로운 시대의 도래에 대한 기대

특징

- 동일한 통사구조를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를 강조함

- 현재형 시제를 활용하여 현장감을 부여함

- 청자를 설정하여 말을 건네는 방식을 사용하여 부정적 현실을 극복해야 하는 당위성 강조

- 부정적 소재와 긍정적 소재의 대비, 대조를 통해 주제를 강조

- 상징적 소재를 활용하여 주제를 효과적으로 형상화

 

5.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얼어붙은 강물로 표현된 억압적 정치 현실 속에서, 얼은 강물이 녹아 물이 되어 자연의 생명력이 회복되는 것처럼 민중이 서서히 생명력을 회복하고 억압적 현실을 극복하는 상황이 오기를 기다리는 화자의 기대가 형상화되어 있다. ‘얼음’, ‘’, ‘’, ‘풀잎과 같은 자연물의 상징적 의미를 통해 주제를 형상화하고, ‘아희들이라는 청자를 설정하여 억압적 정치 현실을 극복한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기를 기대하는 작가의 바람이 드러나 있다.

 

 이 글은 기후 변화가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 선도적인 연구인 영국의 스턴 보고서를 소개하고, 보고서에 사용된 미래 가치의 할인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할인이라는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야만 문제를 풀 수 있는 지문입니다. 

 사실 이 글의 내용만으로 할인의 개념과 그 공식을 명확히 파악해 내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강의들에서는 할인의 공식을 구해 문제를 푸는데, 배경지식이 없는 학습자들이 이 글에서 할인의 공식을 끌어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할인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어렵지 않게 문제를 풀 것이나 그렇지 않은 경우, 지문의 내용을 최대한 이해해서 문제에 적용해야겠습니다. 

 

 기후 변화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현상이다. 기후 변화가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여 주목받았던 대표적인 연구에는 영국 정부의 요청으로 수행되어 2006년에 결과가 발표된 스턴 보고서가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탄소 배출 추세가 유지될 경우 기후 변화로 인해 입게 될 경제적 손실과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따르는 경제적 손실을 비교하여 전자가 후자보다 크다고 결론 내렸다. 기후 변화로 입게 될 경제적 손실과 탄소 배출을 줄일 때의 경제적 손실을 달리 해석하면 각각 기후 변화를 막는 행동을 취할 때의 경제적 이득과 그러지 않을 때의 경제적 이득이다.

 스턴 보고서에는 기후 변화로 인해 입게 될 경제적 손실과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따르는 경제적 손실을 비교하여 기후 변화로 인해 입게 될 경제적 손실이 크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렇다면 기후 변화로 인한 손실이 많기 때문에 기후 변화를 막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후 변화로 발생할 경제적 손실은 물 자원, 식량 생산, 건강, 환경 등으로 구분된 분야들에 대한 부정적 영향으로 측정되었는데, 이러한 영향은 일반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스턴 보고서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영원히 발생한다고 가정했다. 반면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으로부터의 경제적 손실은 비교적 단기간에 그친다고 보았다. 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기술의 채택이나 생산 방식의 변화에 따른 비용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스턴 보고서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영원히 발생한다고 가정을 합니다.

 

 이렇게 발생 기간이 서로 다른 값들을 그대로 현재 시점에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할인’이라는 방법을 쓴다. 할인은 미래의 값을 현재의 가치로 환산하는 것이다. 예컨대 현재 연 이자율이 1%라면 10,000원을 빌려줄 경우 내년에 10,100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내년에 발생할 10,100원은 현재 10,000원의 가치를 갖는 셈이라고 이해한다는 뜻이다. 이때 현재의 값이 미래에 얼마나 커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이자율은 미래의 값이 현재에 얼마나 작게 평가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할인율이 된다.

 할인은 미래의 값을 현재의 가치로 환산하는 것입니다.

 

 할인은 미래의 각 시점에 발생할 값에 1보다 작은 수인 ‘할인 요소’를 곱하는 방식으로 적용된다할인 요소는 미리 정해져 있는 수치가 아니라 공식에 의해 계산된 0에서 1 사이의 수치이며, 미래에 대한 가정에 영향을 받는다. 미래에 대한 가정에서 중요한 두 가지 대상은 특정 시점의 할인율과 고려하는 기간의 길이이다. 이들을 어떻게 가정하는가에 따라 할인 요소는 다음의 특징을 갖는다. 첫째, 특정 시점에 대한 할인 요소는 해당 시점의 할인율이 높을수록 작다둘째, 두 시점의 할인율이 같다면 현재 시점에서 더 먼 미래에 대한 할인 요소가 더 작다셋째, 모든 시점의 할인율이 동일하게 고정되어 있다면, 해당 할인율이 높을수록 할인 요소는 현재 시점에서 미래로 멀어질 때 더 빨리 작아진다.

​ 할인은 미래의 각 시점에 발생할 값에 '할인 요소'를 곱하는 방식으로 적용됩니다. 그리고 할인 요소의 특징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재가치의 정의가 나옵니다. 문제를 풀기 위해 꼭 이해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현재 가치는 미래 시점의 값에 해당 미래 시점에 대한 할인 요소를 곱한 수치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같은 시저에 발생한 값에는 같은 할인 요소를 곱한다고 하면서 현재 가치의 계산 방식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턴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로 발생할 경제적 손실이 기후 변화를 막는 데 따르는 경제적 손실보다 크다고 결론 내릴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1에 가까운 할인 요소를 지속적으로 사용한 것이었다. 장기간에 걸쳐 발생하는 기후 변화의 손실에 미래로 갈수록 빨리 0에 가까워지는 할인 요소를 적용하면 그 현재 가치 총합은 1에 가까운 할인 요소를 사용할 때보다 크게 작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정부 정책들을 평가할 때는 정책에 의한 경제적 비용이 단기에 발생하고, 경제적 이득은 장기간에 걸쳐 발생한다고 본다. 따라서 이러한 정책 평가에 1에 가까운 할인 요소를 사용하면 정책의 경제적 이득이 크게 산정되어 정책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적절한 할인 요소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인 요소로 어떤 수치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해서 널리 알려진 이론들이 있는데, 스턴 보고서를 비판하는 학자들은 스턴 보고서에서 사용한 할인 요소가 그러한 이론들에서 제시한 수치보다 크다는 점이 문제라고 본다.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경제적 활동과 달리 취급할 이유가 없다는 논거에서이다.

 스턴 보고서에서 사용한 할인 요소는 1에 가깝게 계산을 해서 기후 변화로 발생할 경제적 손실이 기후 변화를 막는 데 따르는 경제적 손실보다 크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턴 보고서를 비판하는 학자들은 스턴 보고서에서 사용한 할인 요소가 그러한 이론들에서 제시한 수치보다 크다고 비판을 합니다.

 

이에 대해 스턴 보고서의 결론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기후 변화 영향에 널리 알려진 방법론을 적용하는 것은 미래 세대에 매우 불리한 결과를 유도하기 때문에 비윤리적이라고 지적한다. 생태계에 영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 유한한 영향의 정책 평가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이론을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쟁과 별도로 스턴 보고서 이후 기후 변화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추가되고 그 영향이 더 가시적으로 나타나면서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집단적 노력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 스턴 보고서를 지지하는 학자들은 생태계에 영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 유한한 영향의 정책 평가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이론을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합니다. 이런 논쟁과 별도로 이후 기후 변화에 대한 노력을 절실해지고 있다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쉬운 지문은 아닙니다. 하지만 할인과 현재가치의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에 적용하는 연습을 한다면 이와 유사한 어려운 지문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 이제 문제를 풀어봅시다.

 

 

01. 윗글을 읽고 스턴 보고서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있는 질문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① 기후 변화의 영향이 미치는 기간에 대해 전제한 가정은 무엇인가?

② 기후 변화의 영향을 측정할 때 할인 방법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③ 기후 변화의 경제적 영향을 산정하는 방법에 대해 어떤 논쟁이 촉발되었는가?

④ 기후 변화의 경제적 손실 평가에 사용한 할인 요소의 수치적 특징은 무엇인가?

⑤ 결론 도출에 이용된 방법론에 대한 상반된 시각과 논쟁은 어떻게 해소되었는가?

 

 

02.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이자율이 높을수록 미래의 특정한 값을 할인한 현재 가치가 더 크다.

②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제한적인 기간에 발생한다고 가정되면 스턴 보고서의 결론이 바뀔 수 있다.

③ 정부 정책 평가의 일반적인 사례에서 스턴 보고서와 같은 할인 요소를 적용하면 정책의 채택 가능성이 높아진다.

④ 스턴 보고서의 결론은 기후 변화를 막는 행동의 경제적 이득이 손실보다 크기 때문에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⑤ 기후 변화를 막는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것의 경제적 이득과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따르는 경제적 손실이 같은 것으로 해석된다.

 

 

03. '할인 요소'와 '현재 가치'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단, 할인율은 모든 시점에서 같다고 가정한다.)

① 같은 값이라도 더 먼 미래에 발생할 값의 현재가치가 더 작다.

② 할인 요소가 0에 가까울수록 미래 시점의 값의 현재 가치가 작아진다.

③ 같은 시점의 두 값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더 큰 값의 현재 가치가 더 작을 수 있다.

④ 미래 시점의 값과 그 현재 가치의 차이가 작을수록 1에 더 가까운 할인 요소가 적용된 것이다.

⑤ 할인율이 0에 가까우면 할인 요소는 현재 시점에서 미래로 멀어져도 1에서 크게 멀어지지 않는다.

 

 

04. <보기>는 윗글을 읽은 학생이 수행할 학습 활동의 일부이다.㉮에 들어갈 말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 주제: 기후 변화에 대한 경제적 평가가 할인율 가정에 따라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체험

 - 가정 :

 1. 기후 변화의 경제적 손실 일정액 (가)가 100년 동안 매년 발생함.

 2. 기후 변화를 막는 데 따르는 경제적 손실 일정액 (나)가 첫해에만 발생함.

 3. 할인율은 7%, 4%, 1%가 될 수 있고, 각 할인율은 매년 같게 유지됨.

 4. 할인율이 4%일 때 (가)의 현재 가치의 합은 (나)와 같음.

- 할인 요소 계산 공식 :

 ....

- 도출 가능한 결과 :

 (                                                                                             ㉮                                                                                        )

-----------------------------------------------------------------------------------------------------------------------------------------------------------------

① 100년 후 시점의 (가)의 현재 가치는 할인율이 7%일 때가 4%일 때보다 작다.

② 할인율이 1%일 때 20년 후 (가)의 현재 가치가 40년 후 (가)의 현재 가치보다 크다.

③ 첫해에 경제적 평가를 한다면 (나)의 현재 가치는 할인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④ 할인율이 7%일 때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 촉구의 경제적 근거가 확보된다.

⑤ (가)가 영원히 발생한다고 가정 1을 바꾸면 할인율이 4%일 때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 촉구의 경제적 근거가 확보된다.

 

 

05.ⓐ를 막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더 크게 평가한다.

② 기후 변화로 인한 각 시점의 경제적 손실을 할인하지 않는다.

③ 현재가 미래보다 주용하다는 할인의 암묵적 전제를 부정한다.

④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따르는 경제적 손실을 더 작게 가정한다.

⑤ 기후 변화를 막는 행동의 경제적 손실이 장기간 발생한다고 가정한다. 

 

 

 

 

 

 

 

 

정답 

01. ⑤

02. ①

03. ③

04. ④

05. ⑤

 

 

출처 : 염상훈, 금리의 역습, 원앤원북스

 

 

돈의 현재가치와 할인율

 

 내가 A라는 사업에 투자하려고 한다. 이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100억 원이 필요하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100억 원에 대해 기대하던 수익률은 5%다. 그런데 이 사업은 1년 뒤 10억 원의 수익을 내고 청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년 뒤 내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110억이지만, 이 금액의 현재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내가 적용하고 있는 할인율로 나누어줘야 한다. 나의 기대 수익률은 5%이므로 미래의 110억 원에 대한 현재가치는 110억 원을 1.05로 나누어 준 104억 8천만 원으로 판단한다. 내가 투입해야 하는 자금은 100억 원인데 A사업의 미래 수익에 대한 현재가치는 104억 8천만 원이므로 이 사업의 현재가치는 +4억 8천만 원이다. 그러므로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

 

 현재가치란 내가 보유한 어떤 자산, 혹은 투자안 등 미래에 발생하는 수익이나 가치를 현재의 가치로 재평가한 것을 의미한다. 미래의 가치를 현재 기준으로 바꾸기 위해 사용하는 금리가 바로 할인율이다. 

 

 미래에 발생하는 수익을 C(cash fiow, 현금흐름)라고 하고, 1년 뒤 발생하는 수익은 c1, 2년 뒤 발생하는 수익은 c2라는 시으로 이름을 부여한다. 현금흐름별로 현재가치를 구할 수 있는데, 이때 개별 현금흐름은 할인율인 r(discount rate)을 적용한다. 할인율이 만약 5%라고 하면 1년 뒤 현금흐름인 c1은 (1+r)인 1.05로 나눠줘야 하며, 5년 뒤 현금흐름인 c2는 (1+r)의 5제곱값으로 나눠줘야 할 것이다. 

 

 쉬운 예로 만약 나의 할인율이 5%라고 가정했을 때 지금의 돈 100만 원과 1년 뒤의 돈 105만 원, 2년 뒤의 돈 110만 원(정확히는 110만 2천500원)의 가치는 모두 동일하다. 1년 뒤의 돈 105만 원을 1.05로 나누면 100만 원이 되고, 2년 뒤의 돈 110만 원은 1.05로 나누면 약 100만 원이 된다. 누가 나에게 지금 100만 원을 받는 것과 1년 뒤 105만원을 받는 것, 그리고 2년 뒤 110만 원을 받는 것 중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3가지 모두 상관없다고 대답할 수 있는 것이다. 

 

중앙은행의 영향력, 할인율의 변화

 

 나의 할인율이 10%라고 가정할 경우 5년 뒤 얻을 수 있는 현금 흐름 1억 언에 대한 현재가치는 다음과 같다. 

 

 1억 원 ÷1.5⁵=1억 원 ÷1.61051=약 6천209만 원

 

그런데 시중의 금리가 계속하라하고 전체적으로 투자할 만한 기회들이 많이 사라지면서 나 역시 할인율을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할인율은 5%로 새롭게 조저했다. 이럴 경우 5년 뒤 얻을 수 있는 현금흐름 1억 원의 가치는 다음과 같다. 

 

 1억 원 ÷1.5⁵=1억 원 ÷1.276282=약 7천835만 원

 

할인율이 낮아졌으므로 같은 미래의 현금흐름이라고 해도 현재가치는 바뀌는 것이다.

 

 

할인율이 낮아지면 현재가치는 증가하고, 할인율이 높아지면 현재가치는 감소한다. 또한 경기의 변동에 따라 현재가치를 구하는 대상, 즉 미래의 현금흐름 자체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할인율이 낮아진다고 해서 투자의 현재가치가 무조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할인율은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 기대 수익률도 높아지가 때문에 올라가겠지만,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경우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할인율이 낮아지게 된다. 

 

 기간이 길어지면 할인율은 아무래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경제 여건이 안정적이라고 가정할 경우 1녀나리 정기예금의 이자율이 5%라면 2년 만기, 혹은 5년 만기 정기 예금의 이자율은 5%보다 높아야 한다. 내 돈을 오랫동안 묶어두면서 같은 이자율로 운용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다. 

 

 

 '도봉'은 가을 도봉산을 배경으로 인생의 쓸쓸함과 사랑의 괴로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화자는 '가을 산'을 통해 고독과 적막, 쓸쓸함을 느끼는 동시에 '그대'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기다림의 정서를 드러내며 시상을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이 시는 일제 강점기에 창작된 작품으로, 사회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여 보다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운 그 사람'은 해가 저물어 가는데도 찾을 수 없는 ' 그 사람'애 대한 화자의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가) 산새도 날아와

우짖지 않고.저녁이 가까워지면서 산새도 둥지로 돌아감(화자의 처지와 대비)

 

구름도 떠 가곤

오지 않는다.고독과 적막함,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운율 형성, 의미 강조)

(산새와 구름은 화자의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대상이나 둘 다 없는 상황은 화자의 외로움을 부각함)

 

인적 끊인 곳

㉠홀로 앉은(화자의 외로운 처지)

가을 산의 어스름.애상적 :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소재(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이 전개됨)

                                                                                                                                                 1~3: 가을 산의 적막한 풍경

 

호오이 호오이(고독감의 영탄적 표현(음성 상징어, 청각적 이미지) 소리 높여)

나는 누구도 없이 불러 보나.부를 대상이 없음(화자의 외로움) →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행위

 

울림은 헛되이 ‘그대’를 향한 ‘나’의 외침, 메아리 → 외로움 심화

빈 골골을 되돌아올 뿐. 홀로 있음을 확인(외로움, 고독감)

 

산그늘 길게 늘이며 산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지는 모습

붉게 해는 넘어가고,시간의 경과

 

황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니.시간의 흐름에 따른 고독의 심화

 

삶은 오직 갈수록 쓸쓸하고,

사랑은 한갓 괴로울 뿐 어미 생략으로 여운 형성.(내면으로 시선 이동 → 인간의 근원적 고독에 대한 인식)

                                                                                                                           4~8: 삶의 근원적인 쓸쓸함과 괴로움

 

그대(절대적 구원의 존재(조국, 민족, 사랑하는 사람, 절대자)) 위하여 나는 이제도 이  그대를 향한 계속되는 사랑 → 행간 걸침(긴장 유발)

긴 밤과(삶과 존재에 대한 성찰의 시간, ‘그대’를 향한 그리움과 기다림의 시간) 슬픔을 갖거니와.슬픔의 내면적 수용 → ‘그대’와의 만남을 기대하는 화자의 의지

 

이 밤을 그대는, 나도 모르는

어느 마을에서 쉬느뇨.그대를 향한 그리움과 기다림(‘쉰다’라는 표현을 통해 ‘그대’가 언젠가 돌아오리라는 기대를 드러냄)

→ 자연의 순리인 시간의 흐름과 인간의 삶을 연결 지어 생각함 →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는 것처럼 고독과 사랑의 고통은 인간이 반드시 겪는 숙명이며, 이 시간이 지나면 아침과 같이 소망하는 ‘그대’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9~10: 그대를 향한 그리움과 기다림

 

 

나) 오늘 해 다 저물도록행위의 반복 시간적 배경-그리움이 짙어지는 시간-애상, 하강 이미지

그리운정서의 직설적 표출 그 사람 보이지 않네 대상의 부재

언제부턴가 우리집단 화자-집단적 가치의 표현 가슴속 깊이

뜨건 눈물로 숨은 그 사람우리의 가슴에 묻어 둔 사람

오늘도 보이지 않네 부재의 지속

                                                                                                                                             1: 보이지 않는 그 사람

 

모낸 논 가득 개구리들 울어계절감, 감정 이입-청각적 심상

㉣ 저기 저 산만 어둡게 일어나

돌아앉아 어깨 들먹이며 울고의인법, 감정 이입

                                                                                                                                  2: ‘그 사람의 부재로 인한 슬픔

 

보릿대 들불은 들을 뚫고 치솟아계절감-보리가 한창 익은 들판의 모습

들을 밝히지만그를 만나기 위한 화자의 간절한 모습

그 불길 속에서도 그 사람 보이지 않네부재의 지속-안타까움

                                                                                                                                      3: ‘그 사람을 찾기 위한 노력

 

언젠가, 아 언젠가영탄법, 반복법-밝은 미래-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화자의 기대

칙칙한 어둠(암울한 상황-사회구조적 모순)을 찢으며

눈물 속에 꽃처럼 피어날회한과 감격 직유법-그 사람의 숭고한 정신의 부활

저 남산 꽃 같은 사람다림의 대상, 암울한 현실을 종식시킬 대상

                                                                                                                                   4: 언젠가는 다시 만날 그 사람

 

어느 어둠에 덮여 있는지

하루, 이 하루를 다 찾아다니다대상을 찾기 위한 노력

짐승들도 집 찾아드는그 사람이 돌아와야 할 당위성 제시

저문 들길에서도시간적, 공간적 배경- 돌아와야 할 시간과 공간

그리운 그 사람 보이지 않네.그리움과 안타까움-애상적

 

                                                                                                                          5:찾을 수 없는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

 

 

 

01. (가)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자연물과 인간의 속성을 대비하여 주제 의식을 부각하고 있다.

② 공간의 이동을 통해 변화하는 화자의 정서를 형상화하고 있다.

③ 의문의 방식을 활용하여 화자의 현실 극복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④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현실에 대한 화자의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⑤ 음성 상징어를 활용하여 대상이 지닌 역동적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02.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화자가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시 공간적 배경이다.

② ㉡ : 공간에서 느껴지는 적막감과 공허함을 형상화하고 있다.

③ ㉢ : 특정 대상에 대한 화자의 간절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다.

④ ㉣ : 의인법을 활용해 화자의 인식이 전환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⑤ ㉤ : 시간적 배경을 통해 화자가 느끼고 있는 그리움이 강조되고 있다.

 

 

03. (가)의 (그대)와 (나)의 (그 사람)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그대'는 화자가 느끼는 슬픔을 촉발하는 대상이고, '그 사람'은 화자가 느끼는 그리움을 위안하는 대상이다.

② '그대'는 화자가 연민의 정서를 느끼고 있는 대상이고, '그 사람'은 화자가 원망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는 대상이다.

③ '그대'는 화자가 그 소재를 알지 못하는 대상이지만, '그 사람'은 화자가 그 소재는 알고 있지만 만날 수 없는 대상이다.

④ '그대'는 화자가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찾고자 하는 대상이지만, '그 사람'은 화자가 수동적인 자세로 기다리고 있는 대상이다.

⑤ '그대'는 화자가 부정적 상황을 견딜 수 있도록 하는 대상이고, '그 사람'은 화자를 부정적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대상이다.

 

 

04. <보기>를 참고하여 (가)와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박두진의 '도봉'과 김용택의 '그리운 그 사람'은 각각 일제 강점기와 1980년대의 암울한 시대 현실 속에서 작가가 느끼는 괴로움과 안타까움을 상징적인 시어와 비유적 표현을 통해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 두 작품은 모두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는 데 자연물과 시 공간적 배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현실에 대응하는 화자으 태도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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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가)의 '산새'와 '구름'은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화자가 느끼는 고독감을 형상화하기 위해 활용된 자연물이라고 볼 수 있군.

② (나)의 '꽃처럼'과 '남산 꽃 같은'은 1980년대의 암울한 시대 현실을 종식할 대상을 형상화하기 위한 비유적 표현이라고 볼 수 있군.

③ (가)의 '이 밤'과 (나)의 '칙칙한 어둠'은 두 작품의 화자가 마주하고 있는 암울한 시대 현실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표현이라고 볼 수 있군.

④ (가)의 '오직', '한갓'에는 화자의 부정적 인식이, (나)의 '언젠가, 아 언젠가는'에는 희망을 잃지 않는 호자의 기대가 드러나 있다고 볼 수 있군.

⑤ (가)의 '호오이 호오이'는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화자의 태도가, (나)의 '보릿대 들불'은 현실을 극복하려는 화자의 의지가 드러난 표현이라고 볼 수 있군. 

 

 

 

도봉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관조적, 사색적, 애상적

주제 적막한 가을 산에서 느끼는 삶의 고독감과 그리움

특징

-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화자의 고독이 심화됨(석양 황혼 )

- 화자의 시선이 외부 세계에서 내면 세계로 이동함(원경에서 근경, 외부에서 내면 세계)

- 어미의 과감한 생략으로 시적 여운의 효과가 나타남

 

5.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가을 도봉산을 배경으로 인생의 쓸쓸함과 사랑의 괴로움을 노래하고 있다. 화자는 해가 막 저물려고 하는 무렵부터 밤이 되어 어두워질 때까지의 시간 변화를 바탕으로 인생의 쓸쓸함과 사랑의 괴로움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화자는 가을 산을 통해 고독과 적막, 쓸쓸함을 느끼며 동시에 그대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기다림의 정서를 드러내며 시상을 마무리한다. 한편 이 시는 일제 강점기에 창작된 작품으로, 사회·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여 보다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운 그 사람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의지적, 애상적

주제 - ‘그 사람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특징

- 유사한 통사 구조, 시구의 반복을 통해 운율 형성, 의미 강조

- 감정 이입을 통하여 슬픔의 정서 심화

- 다양한 심상을 사용하여 감각적으로 형상화

- 저녁이라는 시간적 배경이 화자의 슬픈 정서와 긴밀하게 조응

- 대비적 이미지의 시어를 활용하여 주제를 강화

 

5.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해가 저물어 가는데도 찾을 수 없는 그 사람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형상화하고 있다. ‘그 사람은 화자가 경험하고 있는 어둠을 찢고 피어날 대상으로, ‘그 사람의 부재는 곧 화자가 경험하는 슬픔의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이곳저곳을 헤매며 그 사람을 찾는 노력은 모두 무위에 그치고 화자는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 속에서 그 사람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노래한다.

 

 

 

정답 

01. ④

02. ④

03. ⑤

04. ⑤

 

이 작품은 임금에게 버림 받아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하는 신하의 애절한 심정을 남녀 관곙 의탁하여 읊고 있는 가사입니다. 정확한 창작 연대를 밝혀지지 않았으나 작가가 광해군 때 시화를 입어 3년간 감옥살이를 하면서 지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도사'에서 '자도'는 '스스로 애도한다'라는 뜻으로, 역모 사건에 휘말려 자신의 처지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임금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충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가사의 특성상 내용이 길지만 낯선 지문일 경우 <보기>를 길잡이 삼아  작품을 빠르게 파악해서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화자와 시적 대상을 찾아 그들의 관계를 살펴보고, 화자가 시적 대상에 대해 가지는 정서나 태도를 중심으로 시를 파악해 나간다면 긴 가사라도 핵심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인생이 몇 날이며 이내 몸 어이할꼬

주렴(珠簾)을 손수 걷고 ㉠옥계(玉階)에 내려가

오색구름 깊은 곳에 임 계신 데 바라보니

(임을 그리워하는 화자의 정서를 구체적 행동으로 제시함)

안개문 구름창 천리만리 가렸구나

(장애물 임과의 정서적 거리감)

인연이 없지 않아 하늘이 아셨는가

외로운 청란(靑鸞)으로 광한궁(廣寒宮) 날아올라

             (매개물 )          (임이 있는 공간-적강의식)

듣고서 못 뵙던 임 첫낯에 잠깐 뵈니

내 임이 이뿐이라 반갑기를 가늠할까

(물음의 형식을 통해 임을 만난 화자의 반가움을 드러냄)

이렇게 뵙고 다시 뵐 일 생각하니

삼천 명의 미인들 아침저녁으로 모시고

(임을 모시는 수많은 하급 관리들)

궁궐의 고운 여인 좌우에 벌였는데

(임을 모시는 높은 벼슬아치들)

수줍은 빛바랜 화장을 어디 가 자랑하며

(화자가 여성임을 알 수 있는 표현1)

탐탁지 않은 태도를 누구에게 자랑할까

(화자를 대하는 임의 태도-버림 받은 현실)

난간에서 피눈물을 소매로 훔치며

옥경(玉京)을 떠나서 하계(下界)에 내려오니

임의 공간                   화자의 공간-대조적 이미지

인생 박명(薄命)이 이처럼 생겼던가

운명론적 인생관 설의법-화자의 처지 강조

쓸쓸한 십 년 세월 그림자 벗을 삼고

(실제의 시간이 아닌 정서적 시간-이별이 오래되었음을 강조)

아쉬운 마음에 혼자 하는 말이

임은 내 임이라 날을 어찌 버리시는가

(자신을 버린 임에 대한 화자의 원망이 드러남-설의법-정서 강조)

생각하시면 그 아니 불쌍한가

임과 이별한 슬픔

 

정조를 지키고 귀신께 맹세하여

좋은 때 돌아오면 다시 뵐까 하였더니

과연 내 임이 전혀 아니 버리시어

삼천 리 약수(弱水)*청조사(靑鳥使)* 건너오니

장애물                            매개물

임의 소식을 반가이 듣겠구나

여러 해 헝클어진 머리 틀어서 집어 꽂고

두 눈의 눈물 자국에 분도 아니 발라

(화자가 여성임을 알 수 있는 표현2)

먼 길 멀다 않고 허위허위 들어오니

그리던 얼굴을 본 듯 만 듯 하고 있어

심술궂은 시샘은 어찌하여 한단 말인가

알록달록 무늬 짜서 고운 비단 만들 듯

옥돌 위 쉬파리가 온갖 허물 지어내니

(화자를 모함하는 무리들-비판적 태도-은유법)

내 몸에 쌓인 죄는 끝이 없거니와

하늘에 가 있어 임이 짐작 안 하실까

(화자의 억울함을 밝혀 줄 존재-임금)

그것일랑 던져두고 서러운 뜻 말하려니

백 년 인생에 이내 임 만나 보아

산과 바다에 맹세한 사랑의 첫 말씀 믿었더니

그사이 무슨 일로 이 맹세 버려두고

옥 같은 얼굴을 홀로 두고 그리는가

사랑이 싫증 났던가 박복한 탓이런가

말하면 목이 메고 생각하면 가슴 끔찍

(중략)

풍상(風霜)이 섞어 치고 수많은 꽃 떨어지니

(어지러운 정치 현실1-가을바람 간신의 모함으로 유배를 간 충신들)

여러 떨기 국화는 누구 위해 피었으며

지조와 절개 있는 신하

천지가 얼어붙어 삭풍(朔風)이 몹시 부니

어지러운 정치 현실2 어지러운 정치 현실3-겨울바람

하루를 볕을 쬔열흘 추위 어찌할까

임(임금)의 사랑    어지러운 정치 현실

은침(銀鍼)을 빼내어 오색(五色)실 꿰어 놓고

임의 터진 옷을 깁고자 하건마는

연군지정

㉣천문구중(天門九重)갈 길이 아득하니

임의 공간                     임과의 정서적 거리감

아녀자 깊은 정을 임이 언제 살피실까

화자가 여성임을 알 수 있는 표현3

[A]음력 섣달 다 지나니 봄이면 늦으리

겨울옷을 만들고 있으니 봄이 되면 자신이 정성이 헛됨-안타까움

동짓날 자정이 지난밤에 돌아오니

집집마다 대문을 차례로 연다 하되

자물쇠를 굳게 잠가 ㉤침실을 닫았으니

임에 대한 지조와 절개를 지키기 위한 행동

눈 위의 서리는 얼마나 녹았으며

뜰가의 매화는 몇 봉오리 피었는가

밖에 나가지 않아 겨울이 지나 봄이 왔음을 알기 어려움

► 임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함

 

간장(肝腸)이 다 썩어 넋조차 그쳤으니

천 줄기 눈물은 피 되어 솟아나고

임에 대한그리움과 원망의 심정이 드러남

반벽청등(半壁靑燈)은 빛조차 어두워라

시간의 경과-늦게까지 잠 못들고 님을 기다리는 화자

황금이 많으면 매부(買賦)나 하련마는*

백일이 무정하니 뒤집힌 동이에 비칠쏘냐

자신의 억울함을 씻지 못하는 상황

평생토록 쌓은 죄는 다 나의 탓이로다

언어에 공교(工巧) 없고 눈치 몰라 다닌 일을

풀어서 헤아리고 다시금 생각하니

조물주의 처분을 누구에게 물으리오

자신의 처지를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고 여김

창에 비친 매화 달에 가느다란 한숨 다시 짓고

화자의 외로움을 환기시킴-객관적 상관물-정서환기의 매개체

아쟁을 꺼내어 원망의 노래 슬피 타니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화자의 노력

거문고 줄 끊어져 다시 잇기 어려워라

지음(知音)고사 인용-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음을 탄식함

차라리 죽어서 자규(子規)의 넋이 되어

                   화자의 분신-매개물

밤마다 이화(梨花)의 피눈물 울어 내어

오경(五更)에 잔월(殘月)을 섞어 임의 잠을 깨우리라

임에 대한 원망,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하려는 화자의 적극적 태도

임에 대한 원망 표출

 

*약수: 신선이 사는 땅에 있다는 강으로, 길이가 삼천 리나 되며 기러기의 깃털도 가라앉을 정도로 물의 부력이 약하여 건널 수 없다고 함.

*청조사: 파랑새.

*황금이 많으면 매부나 하련마는: 중국 한나라 무제 때 황후 진아교가 당시의 문장가인 사마상여에게 황금을 주고 부를 짓게 하여 자신에게 무심했던 무제의 마음을 돌려 총애를 받게 된 일을 가리킴

 

 

 

01. [A]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눈 위의 서리'와 '뜰가의 매화'에서 관찰한 현상을 제시하며 현재의 상황에 대한 화자의 부정적 인식이 변하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② '반벽청등'에서 '창에 비친 매화 달'로 시선을 이동하여 계절의 흐름을 강조하고 있다.

③ '황금이 많으면'이라는 가정적 상황과 '뒤집힌 동이'에 해기 비치는 현실의 상황을 대응하여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나타내고 있다.

④ '언어에 공교 없고 눈치 몰라 다닌 일'을 '조물주의 처분'이라고 여기며 자신의 현실을 어찌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화자의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⑤ '아쟁을 꺼내어' 노래를 하는 상황과 '거문고 줄 끊어져' 연주를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을 병치하여 화자의 내적 갈등이 전환되는 원인을 부각하고 있다.

 

 

02.㉠ ~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에서 임을 보고 싶어 하는 화자의 바람은 ㉡에서 임을 만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에서 화자는 임과의 재회를 기약하지 못한 채 ㉢으로 내려오는 것을 아쉬워한다.

㉢에서의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화자는 ㉣에서 임과 재회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낀다.

④ ㉢에서 화자는 임에게 버림받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에서 임을 그리워한다.

⑤ ㉣에 가기 위해 화자는 자물쇠로 ㉤을 닫고 세상과 단절하며 지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0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조우인은 광해군에 의해 유폐된 인목 대비를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시를 통해 표출했는데, 조우인의 반대편에 있던 대북파는 조우인의 시에 광해군에 대한 불경스러운 마음이 드러났다고 모함한다. 이로 인해 조우인은 3년 동안 옥고를 치르게 되는데, '자도사'는 이 시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조우인은 이 작품에서 자신의 처지를 지상으로 적강한 선녀에 비유하고, 임금을 천상계의 옥황에 비유하며 임금에 대한 충정을 드러내면서 자신을 모함한 대북파를 비난하고 있다. 또한 조우인은 자연물을 통해 임금의 소식을 알게 되는 상황을 설정하여 자신의 억울한 심정과 이를 몰라주는 임금에 대한 원망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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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삼천 명의 미인들'과 '궁궐의 고운 여인'들과 달리 화자가 '빛바랜 화장'과 '탐탁지 않은 태도'를 자랑한 것은 작가가 불경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고 모함을 받은 이유에 해당하겠군.

② '청조사'는 임이 계신 곳에서 '삼천 리 약수'를 건너 날아왔다는 점에서, 작가에게 임금의 소식을 전하는 자연물에 해당하겠군.

③ '옥돌 위 쉬파리가 온갖 허물'을 지어낸 후 '사랑의 첫 말씀'을 버려두고 임이 자신을 찾지 않는다는 것을 통해, 작가가 자신을 모함한 자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억울함을 몰라주는 임금도 원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군.

④ '은침을 빼내어 오색실 꿰어 놓고' 임의 옷을 깁고 싶지만 자신의 '깊은 정을 임이 언제 살피'실지 걱정하는 모습은 임금에 대한 마음을 남녀 관계에 빗대어 드러낸 것에 해당하겠군.

⑤ '죽어서 자규의 넋'이 된 후 밤마다 '임의 잠을 깨우'겠다는 말을 통해, 임금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하려는 작가의 바람을 알 수 있군. 

 

 

 

핵심 정리

 

갈래 가사

성격 연정적, 애상적, 비유적

주제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정

4. 구성

서사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

본사1 임과 이별한 슬픔

본사2 임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함

결사 임에 대한 원망의 표출

 

5.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임금에게 버림을 받아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하는 신하의 애절한 심정을 남녀 관계에 의탁하여 읊고 있는 가사이다. 정확한 창작 연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작가가 광해군 때 시화(詩禍)를 입어 3년간 감옥살이를 하면서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자도사에서 자도스스로 애도한다라는 뜻으로 역모 사건에 휘말려 자신의 처지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임금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충정을 드러내고 있다.

 

 

 

 

 

 

정답

01. ④

02. ⑤

03. ①

 

[01~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정훈의 '월곡답가'는 전체 10수의 연시조입니다. 작품의 제목은 '월곡에게 답하는 노래'라는 뜻으로, 작가는 '월곡'을 떠오르게 하는 다양한 소재들을 활용하여 현재 만날 수 없는 '월곡'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월곡'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이었던 '월곡 우배선(1569~1621)'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문헌에 따르면 월곡은 자신의 안위만을 우선시했던 당대 지배층과 달리 왜적에 맞서 백성을 보살피고, 전란 후에는 초야에 은둔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문제를 풀 때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 나오면 한 번 훑어보고 문제로 바로 넘어가서 풀면 됩니다. 하지만 낯선 지문이 나왔을 때, 문제 03번처럼 <보기>를 통해서 이 작품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 <보기>를 먼저 읽고 작품에 대한 이해를 한 후 본문으로 들어와서 작품을 파악하면 됩니다.

 

시를 읽어나갈 때 가장 먼저 화자를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화자가 바라보는 시적 대상을 찾고, 그 시적 대상에 대해 갖는 화자의 정서나 태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이 시에 대해 한 번 알아볼까요.

 

옛 사람 지금 사람 이목구비(외형적인 공통점)같건마는

나 혼자 어찌하여 옛 사람을 그리는가

지금도 옛 사람 계시니(‘옛 사람’과 같이 화자가 존경하고 따를 만한 인품을 지닌 사람이 있으니 )그가 내 벗인가 하노라

1-벗을 그리워하는 마음

 

청송(靑松)으로 울타리를 삼고 백운(白雲)으로 장() 두르고(대구법-세상에 대한 벗의 거부감)

초옥(草屋) 삼간(三間)(벗의 소박하고 겸손한 삶의 태도-안분지족)에 숨어 계신 저 내 벗님

흉중에 진념(塵念)*이 없으니 그를 사랑하노라(영탄형 어미의 반복-영탄법-벗을 그리워하는 화자의 정서 강조)

4-욕심 없는 삶을 살아가는 벗에 대한 예찬

 

벗님 사는 땅을 생각하고 바라보니

용추동 밖이요 구름 다리 위로다(벗과의 물리적 거리감)

밤마다 외로운(정서 직접 표출)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벗을 만날 수 있는 통로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음)만 혼자 다녀오노라

5-벗을 찾아가고 싶은 화자의 간절함

 

뫼는 첩첩(疊疊)하고 구름은 잦았으니(대구법-화자가 벗을 볼 수 없는 이유-거리감)

고인(故人)의 집터가 바라봐도 볼 수 없다

마음만 길 알아 두고 오락가락하노라(현실에서는 찾아갈 수 없기에 마음으로만 그리워하는 답답함이 드러남)

7-고인이 된 벗에 대한 그리움

 

상산(商山)의 채지(採芝)하러 부디 넷이 갈 것인가*(설의법-화자의 생각을 강조)

따라올 이 없는데 우리 둘이 가옵시다(청유형 종결-화자의 삶에 대한 태도 표현)

세상의 어지러운 일들(속세와 관련된 일들) 듣도 보도 마옵시다(속세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은거하며 살아가겠다는 화자의 바람과 의지)

9-벗과 함께 어지러운 세상을 잊고 싶은 마음

 

*진념: 속세의 명예와 이익을 생각하는 마음.

*상산의 채지하러  ~  넷이 갈 것인가: 한나라 고조 때 네 사람의 백발노인이 세상의 어지러움을 피하여 상산(商山)에 숨어 버섯을 캐며 살았다는 고사를 가리킴

 

 

첫 번째 문제는 역시 작품을 얼마나 잘 파악했나 물어보는 문제입니다.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제1수>에서는 동일한 시어를 반복하며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화자의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② <제4수>에서는 시선의 이동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의 모습을 묘사하며 화자가 바라보는 풍경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③ <제5수>에서는 대조적 의미를 지닌 화자의 동작을 반복하여 제시하며 대상에게 다가갈 수 없는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④ <제7수>에서는 대구적 표현을 활용하여 대상을 만나기 위한 화자의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⑤ <제9수>에서는 청유의 내용을 달리하며 화자가 바라는 삶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같은 자연물인 '구름'이 작품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파악하는 문제입니다. 

02. ㉠.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은  '벗'이 화자를 찾는 것을, ㉡은 화자가 '고인'을 찾는 것을 방해하는 자연물이다.

㉠은 '벗'의 시선을 외부에서 내부로,  ㉡은 '고인'의 시선을 내부에서 외부로 전환하는 자연물이다.

㉠은 현실과 소통하기 위해 '벗'이 선택한,  ㉡은 현실과 멀어지기 위해 '고인'이 선택한 자연물이다.

㉠은 세상에 대한 '벗'의 거부감을,  ㉡은 화자와 '고인' 사이의 물리적 거리감을 나타내는 자연물이다.

㉠은 부정적인 상황을 이겨 내기 위한 '벗'의 노력을 환기하는,  ㉡은 부정적인 상황에서 좌절하는 '고인'의 모습을 환기하는 자연물이다.

 

  

0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작가는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특정 대상이나 사람, 공간 등을 활용하여 전달한다. '월곡에게 답하는 노래'라는 뜻을 지닌 이 작품에서도 작가는 '월곡'을 떠오르게 하는 다양한 소재들을 활용하여 현재 만날 수 없는 '월곡'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월곡을 '벗'이라 부르며 월곡의 삶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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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지금 사람'과 달리 '옛 사람'은 화자가 그리워하는 대상으로, 화자는 '옛 사람'을 벗이라 말하며 월곡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② '초옥 삼간'은 '내 벗'이 머물고 있는 공간으로, 화자는 '흉중에 진념'이 없다고 말하며 자신이 월곡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를 드러내고 있다.

③ '용추동 밖'과 '구름 다리 위'는 화자가 '벗님'을 만날 수 없는 이유로, 화자는 '밤마다 외로운 꿈'에서만  '벗님'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하며 월곡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다. 

④ '고인의 집터'는 월곡의 부재를 떠오르게 하는 공간으로, 화자는 그곳에 가는 방법을 알지 못해 '오락가락'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⑤ '상산의 채지'는 화자가 월곡과 함께 하고 싶은 일로, 화자는 '우리 둘'이 가자고 말하며 세상을 멀리하고 싶은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핵심 정리

 

1. 갈래 : 연시조

2. 주제 : 벗에 대한 그리움과 흠모의 정

3. 출전 : <수남방옹유고(水南放翁遺稿)>

 

4. 이해와 감상1

이 작품은 전체 10수의 연시조로, ‘을 향한 그리움과 안타까운 마음을 제시하며 작가가 추구하는 삶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작품의 제목은 월곡에게 답하는 노래라는 뜻으로, 작가는 월곡을 떠오르게 하는 다양한 소재들을 활용하여 현재 만날 수 없는 월곡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월곡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이었던 월곡 우배선(1569~1621)’이라는 설이 있다. 문헌에 따르면 월곡은 자신의 안위만을 우선시했던 당대 지배층과 달리 왜적에 맞서 백성을 보살피고, 전란 후에는 초야에 은둔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5. 이해와 감상2

조선 선조인조 연간의 문인 수남방옹(水南放翁) 정훈(鄭勳)이 지은 연시조.

모두 10수로 되어 있는데, 1수는 고인(古人) 흠모(欽慕), 2수는 자성탄(自省歎), 3수는 불신 한탄(不信恨歎), 48수는 각각 사우(思友), 9수는 속세 초탈, 10수는 선계 동경(仙界憧憬) 주제로 삼아 읊고 있다. 작자의 문집수남방옹유고(水南放翁遺稿)에 실려서 전한다.

 

 

정답 

01. ⑤

02. ④

03. ④

이 글은 니체가 예술에 대해 갖고 있던 철학적 인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니체가 말하는 예술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문단을 살펴보면, 

 

 

· 19세기 철학자이자 미학자인  니체가 말한 삶은 생생하게 작동하는 현실의 삶이다. 그는 ‘인간의 삶이 무엇으로 설명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철학, 윤리, 종교 등은 삶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철학은 진리를 내세워 개념의 껍질에 인간을 가두어 버리고, 윤리는 당위를 통해 마치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현실의 삶을 포장하며, 종교는 인간이 현실의 문제를 회피하고 현실 너머의 문제에 집착하게 한다. 그는 이러한 비판적 의식을 바탕으로 오직 미학, 즉 예술을 통해서만 인간의 삶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니체 초기 미학의 핵심 주제인 ‘예술가-형이상학’이다. 

  니체는 인간의 삶은 철학, 윤리, 종교가 아닌 미학, 예술을 통해서만 인간의 삶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첫 번째 문단에서 우리가 파악해야 할 중심 내용입니다.

 

두 번째 문단에서는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면서도 근원적인 예술 충동으로 아폴론적인 예술 충동과 디오니소스적 예술 충동을 제시합니다. 우리는 이 문단을 읽어나가면서 아폴론적인 예술 충동과 디오니소스적 예술 충동의 차이를 정리해야 합니다.  물론 본문에 ㉠과  ㉡으로 제시되기는 하지만 이런 개념의 차이가 문제의 출제 요소라는 것을 우리는 많은 문제를 풀면서 본능적으로 압니다.

 

 니체는 ‘예술가 -형이상학’과 관련하여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면서도 근원적인 예술 충동으로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을 제시했다. ㉠아폴론적 예술 충동은 질서의 원리를 상징하는 것으로, 형상과 형태를 만들고 기준이나 틀을 규정하고 인식하는 것이다. 이 충동에 의해 인간은 하나의 개체를 다른 개체와 구별되게 만들어 주는 ‘개별화의 원리’를 사용하여 구분 가능하고 산정 가능하며 인식 가능한 조형 세계를 만들어 낸다. 그는 이와 같이 만들어져 아폴론적인 것을 ‘꿈’과 관련지어 설명했다. 여기서 꿈은 현실의 어려움을 버티면서 살아가고자 할 때 생겨나는 마음의 힘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예술가가 꿈을 지니고 있어 완전한 세계를 지향하는 예술 작품을 창작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에 따르면 아폴론적인 예술 충동에 의해 창작된 것으로는 조형 예술인 조각이나 회화를 들 수 있다. ㉡디오니소스적 예술 충동은 무질서를 상징하는 것으로 인간 안에서 무매개적으로 솟구치며 어떤 형태나 경계를 만들지 않고 모든 것과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지향하는 것이다. 니체는 디오니소스적인 것을 ‘도취’와 관련지어 설명했다. 도취는 구별을 없애고 다양한 개체를 하나로 융합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디오니소스적 예술 충동에 의해 인간은 세계의 근원적 모습과 일체감을 느끼게 된다. 이와 같은 도취는 개별화의 원리를 붕괴시킨다. 그에 따르면 비조형적 예술인 음악이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대표적인 예에 해당한다. 이와 같이 그는 두 충동을 대립적인 것으로 상정했다. 그러나 그는 두 충동이 지속적인 상호 작용을 하는 것에도 주목해 아폴론적인 것이 없이는 디오니소스적인 것이 성립될 수 없고, 디오니소스적인 것 없이는 아폴론적인 것도 성립할 수 없다고 보았다.

 아폴론적 예술 충동은 기준이나 틀을 규정하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각이나 회화가 대표적인 장르이고, 디오니소스적 예술 충동은 모든 것과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지향하는 것으로 음악이 대표적인 장르입니다. 니체는 두 예술 충동의 대립적 속성이 서로 보완되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니체는 디오니소스적인 것이 아폴론적인 것에 비해 영원하고 근원적인 예술의 힘을 발휘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음악의 비조형적인 특징에 주목했다. 형상화를 의도하지 않는 비조형성은 결과적으로 시각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가 중시한 음악의 미학적 가치는 이를 바탕으로 출발한다. 그는 음악이 그 자체로 내적 구조와 논리를 갖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음악의 내적 구조와 논리는 다양한 음들의 관계에서 나타나며, 음들 사이의 차이가 갖는 관계를 역동성으로 이해할 수 있고, 그 역동성을 현실 세계에서 ‘삶의 의지로서의 의지’인 생명력이 발현된 것으로 파악했다. 그에게 음악은 현실 세계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근원적인 예술의 힘으로 이해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음악에 비해 회화는 예술적 근본 충동의 또 다른 한편이라고 언급됨에도 불구하고 현상적이고 개별적이면서 조형성을 갖는다는 이유로 그로부터 미학적 가치를 많이 부여받지는 못했다. 회화는 시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조형성이 선과 윤곽, 색채와 배열 등을 통해 실현되는 것이다. 그가 보기에 이러한 회화의 특징들은 대상의 표면적 속성만을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대상의 근원적인 속성을 나타내기에는 부족한 것이다.

 세 번째 문단에서는  니체가 디오니소스적인 것이 아폴론적인 것에 비해 영원하고 근원적인 예술의 힘을 발휘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것에 우리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음악에 비해 회화는 대상의 근원적인 속성을 나타내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음악이 디오니소스적인 예술 충동이고,  회화가 아폴론적 예술 충동이라는 것에 우리는 다시 주목을 해야 합니다.

 

이제 네 번째 문단을 보면 니체는 두 예술적 충동의 상호 보완을 강조합니다. 한 번 볼까요.

니체는 예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예술 충동의 대립적 속성이 서로 보완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아폴론적 예술 충동은 개별화의 원리에 충실하여 개체 세계, 즉 인간 개인의 삶을 정당화한다. 그리고 아폴론적 예술 충동에 의한 꿈의 세계를 통해 아름다운 환상을 경험함으로써 인간 개인이 삶에서 겪는 고통을 이겨 낼 수 있다. 아폴론적 예술 충동을 통한 척도와 비율의 존재, 즉 조형적인 힘은 인간의 고통스러운 삶의 현실을 아름답게 만들기 때문이다. 반면에 디오니소스적 예술 충동은 개별화의 원리를 파괴함으로써 인간 개인의 삶을 구원하는 기능을 한다. 개별화의 원리가 깨질 때 인간은 공포감과 황홀감을 동시에 경험하게 되고 그 경험에 도취된 상태에 있기 때문에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니체는 두 가지 예술 충동이 변증법적으로 합쳐진 예술 장르를 ‘비극’으로 보았다. 비극에서 배우가 느끼는 디오니소스적 경험은 아폴론적 환상인 객관화된 장면으로 나타나고, 관객은 배우의 모습을 자신과 동일시한다. 그에 따르면 비극은 두 대립적인 예술 충동이 통일된 상태, 즉 디오니소스적 도취감 안에서 아폴론적 형상이 표현된 것이다.

두 예술 충동의 상호 보완적 형태가 가장 잘 드러난 것이 '비극'이라고 니체는 말합니다. 

 

마지막 문단에서 초기의 예술가-형이상학에 대한 논의에서 니체의 중후기 미학을 덧붙입니다. 니체의 중후기 미학은 예술을 삶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지 않고 예술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하다는 관점으로 변합니다.

니체의 ‘예술가-형이상학’에 대한 논의는 인간의 삶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 그는 인간이 아폴론적인 것으로만 살아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디오니소스적인 것으로만 살아갈 수도 없다고 보았다. 아무리 아폴론적인 질서에 따른 절제된 삶을 살아간다고 자신해도 어느 순간 디오니소스적 무질서에 따른 욕망 가득한 삶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예술가-형이상학’은 Ⓐ니체의 중·후기 미학에서는 더 이상 전개되지 않는다. 삶을 예술로 설명하는 ‘예술가-형이상학’에서 예술은 삶을 정당화하는 일종의 수단이 되는데, 초기 미학에서와 달리 그는 삶 그 자체가 이미 정당성을 지니고 있어 더 이상의 정당화가 필요하지 않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삶은 어떤 수단에 의해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며, 삶과 유리된 예술은 더 이상 예술이 아니고 예술 그 자체가 삶이기 때문에 예술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문제로 가볼까요. 1번은 항상 나오는 메뉴입니다. 사실 가장 기본적인 문제입니다.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물어보는 문제라는 것을 이제 다 알죠. 그럼 답을 찾아볼까요?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니체의 초기 미학 이론에 대한 반론을 중심으로 이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여 열거하고 있다.

② 두 가지 예술 충동에 따라 나타나는 예술 세계의 양상을 구분하고, 각각의 예술 세계가 변화한 양상을 제시하고 있다. 

③ 인간의 삶과 관련된 두 가지 예술 충동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니체의 중 후기 미학 이론이 갖는 한계점을 비판하고 있다.

④ 두 가지 예술 충동에 대한 니체의 미학 이론과 다른 학자의 미학 이론을 대비하여 두 이론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제시하고 있다.

⑤ 인간의 삶과 관련지어 전개된 니체의 초기 미학 이론을 두 가지 예술 충동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중후기 미학 이론의 관점을 덧붙이고 있다.

 

 

02. 윗글을 읽고 니체에 대해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이 문제 역시 니체의 예술 철학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물어보는 문제입니다. 답을 찾아볼까요?

① 초기 미학에서 '예술가-형이상학'을 핵심 주제로 다루었다.

② 음악이 그 자체로 내적 구조와 논리를 갖고 있다고 보았다.

③ 회화의 선, 색채 등은 대상의 표면적 속성만을 나타낼 수 있다고 보았다.

④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역동성을 '삶의 의지로서의 의지'가 발현된 것으로 여겼다.

⑤ 비극에서 배우가 느끼는 아폴론적 환상을 통해 관객은 배우의 모습과 자신의 모습을 동일시한다고 보았다.

 

 

03. ㉠과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사실 지문을 읽으면서 3번 선택지를 해결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도 절약이 되겠죠. 이 문제는 아폴론적인 충동과 디오니소스적 충동의 차이을 얼마나 잘 파악했는지 물어보는 문제입니다. 답을 찾아볼까요?

㉠은 구분 가능하고 산정 가능하며 인식 가능한 조형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은 인간 안에서 무매개적으로 솟구치는 것이다.

㉠은 ㉡에 비해 영원하고 근원적인 예술의 힘으로 나타난다.

㉡은 ㉠과 달리 구별을 없애고 다양한 개체가 하나로 융합되는 도취를 통해 설명된다.

㉠과 ㉡은 모두 인간이 고통스러운 삶으로부터 삶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한다.

 

04.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사실 인문 예술 문제에서 3점을 차지하는 문제들입니다. 다른 철학자나 예술가의 생각이나 개념을 보기로 넣고 본문에서 설명하고 있는 철학가의 생각과의 차이점이나 공통점을 묻는 문제들입니다. 여기 보기에서는 칸딘스키에 대해 나와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풀 때 중요한 것은 '보기'에 나온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본문의 내용의 어느 부분과 연관이 있는지 살피면서 읽어야 합니다. 보기에서 칸딘스키는 회화에 음악을 접목시키려고 했고, 음악은 회화에 비해 대상의 본질을 직접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고 합니다. 칸딘스키는 예술의 진정한 미적 가치는 정신적 세계의 반영으로부터 부여되는 것이고, 정신적 세계가 내적 필연성에 근거해 있고, 내적 필연성을 표현하는 형태가 추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보기가 파악되었다면 답을 찾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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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딘스키는 회화가 음악과 동떨어질 수 없는 긴밀한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고, 두 예술이 독자적으로 갖고 있는 장점들을 바탕으로 두 예술을 결합시키고자 했다. 이에 그는 회화의 음악성을 추구했다. 그가 회화에 음악을 접목시키고자 한 까닭은, 음악은 회화에 비해 대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지 않고도 대상의 본질을 직접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예술의 진정한 미적 가치는 정신적 세계의 반영으로부터 부여되는 것이라고 보았으며, 정신적 세계가 내적 필연성에 근거해 있음을 보여 주고자 했다. 그는 내적 필연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내적 필연성을 통해 대상의 본질을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적 필연성을 표현하는 형태가 추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여기서 추상이란, 구체적 그림의 형태가 아니어야 한다는 것과 형태를 식별할 수 없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회화의 음악성을 추구함으로써 회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외적 자연 현상의 재현 또는 단순한 모방에서 순수 회화적 수단인 추상으로 전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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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칸딘스키가 내적 필연성의 표현을 중시한 것은, 니체의 관점에서 예술을 통해 대상의 근원적인 속성을 나타내는 것에 주목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군.

② 칸딘스키가 회화의 음악성을 추구한 것은, 니체의 관점에서 시각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는  음악의 속성에 미학적 가치를 부여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군.

③ 칸딘스키가 회화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순수 회화적 수단인 추상으로 전환시킨 것은, 니체의 관점에서 아폴론적 예술 충동에 의해 규정된 기준이나 틀을 깬 것으로 볼 수 있겠군.

④ 칸딘스키가 예술의 진정한 미적 가치가 정신적 세계의 반영으로부터 부여되는 것으로 본 것은, 니체의 관점에서 회화의 현상적이고 개별적인 조형성을 추구한 것으로 볼 수 있겠군.

⑤ 칸딘스키가 회화와 음악이 동떨어질 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한 것은, 니체의 관점에서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상호 보완적 관계를 고려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군.

 

 

05. 윗글의 Ⓐ의 관점에서 <보기>에 대해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니체의 중후기 미학의 관점에서 보기를 이해하라는 문제입니다. 초기 니체의 '예술가-형이상학'에 따르면 예술은 삶을 정당화하는 일종의 수단이 되는데, 중 후기 미학에서는 삶 그 자체가 이미 정당성을 지니고 있어 더 이상의 정당화가 필요하지 않고, 예술은 그 자체가 삶이기 때문에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합니다. 니체의 중후기 관점을 이해했다면 답을 찾아볼까요? 중 후기 관점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기에서 쇼펜하우어는 인간은 욕망으로부터 비롯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예술에 의해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으나 영원할 수 없고 그래서 예술을 '진정체'와 같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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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펜하우어는 인간이 욕망의 세계에 사로잡혀 있고, 욕망은 절대 만족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은 욕망으로부터의 결핍과 불만을 느껴 고통을 겪는다고 보았다. 그는 예술을 통해 인간이 욕망으로부터 비롯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인간이 예술에 의해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은 잠시일 뿐 영월할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그는 예술을 '진정제'와 같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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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예술을 통해 인간은 현실의 문제를 회피하고 현실 너머의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② 비극은 인간을 도취된 상태에 머물게 함으로써 불만과 결핍으로 인한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을 가능하게 한다.

③ 인간은 예술이 아니더라도 아폴론적인 질서에 따른 절제된 삶을 살아감으로써 욕망 가득한 삶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④ 예술은 그 자체가 삶이기 때문에 인간을 삶의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는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⑤ 인간은 개별화의 원리에 충실한 꿈의 세계를 통해 아름다운 환상을 경험함으로써 고통스러운 삶의 현실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다.

 

 

 

 

 

 

 

 

 

 

 

 

 

 

 

 

 

 

 

 

 

 

정답

1. ⑤

2. ⑤

3. ③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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