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화가(獻花歌) - 견우 노인, 김완진 해독

 

자줏빛 바위 가에

잡고 있는 암소 놓게 하시고,(노인에게 주용한 대상인 암소를 놓을 정도로 연정이 깊음)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노인의 분신, 연정을 전하는 매개물)을 꺾어 바치오리다.

 

 

핵심 정리

 

갈래 향가

성격 민요적, 서정적

제재 수로 부인,

주제 사회적 신분의 차이를 넘어선 연정

특징

- 신라인의 소박하고 보편적인 미의식을 보여 줌.

- 가정법과 자연물()을 통해 시적 화자의 심리를 드러냄.

 

출처 : 미래엔 문학 교과서 

 

<참고 자료>

 

수로부인 - 삼국유사 권 제2 기이 제2

 

수로부인 - 삼국유사 권 제2 기이 제2

성덕왕 대에 순정공(純貞公)이 강릉(江陵-지금의 명주(溟州)) 태수로 부임해 가다가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옆에는 바위가 마치 병풍처럼 둘러져져 있었는데, 천 길이나 되는 높이에 철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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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 충담사 지음, 김완진 해독

 

咽嗚爾處米(열오이처미)                                                      늣겨곰 ᄇᆞ라매

露曉邪隱月羅理(노효사은월라리)                                       이슬 ᄇᆞᆯ갼 ᄃᆞ라리('달'. '기파랑'의 고매한 인품)

白雲音逐于浮去隱安支下(백운음축간부거은안지하)          구룸 조초 간 언저레

沙是八陵隱汀理也中(사시팔릉은정리야중)                        몰이 가ᄅᆞᆫ 믈서리('기파랑'의 맑고 깨끗한 성품)여

耆郞矣皃史是史藪邪(기랑의모사시사수사)                        기랑(耆郞)올시 수프리야

                                                                                 1~5기파랑의 고결한 모습을 떠올리며 그의 부재를 안타까워함.

逸烏川理叱磧惡希(일오천리질적오희)                                 일오(逸烏) 나릿 

郞也持以支如賜烏隱(낭야지이지여사오은)                          ()이여 디니더시온

心未際叱肹逐內良齊(심미제질힐축내량제)                          ᄆᆞ ᄀᆞ좃ᄂᆞ라져

                                                                                 6~8기파랑의 고매한 인품을 본받고 싶음.

阿耶栢史叱枝次高支好(아야백사질지차고지호)                   아야 자싯가지('기파랑'의 고고한 절개, 드높은 기상) 노포

雪是毛冬乃乎尸花判也(설시모동내호시화판야)                    누니('눈'. 시련, 역경, 불의) 모ᄃᆞᆯ 두폴 곳가리여

                                                                                 9~10기파랑의 인품과 높은 절개를 예찬함.

 

 

 

[현대어 풀이]

 

흐느끼며 바라보매

이슬 밝힌 달이

흰 구름 따라 떠간 언저리에

모래 가른 물가에

기랑(耆郞)의 모습이올시 수풀이여.

일오(逸烏)내 자갈 벌에서

()이 지니시던

마음의 갓을 좇고 있노라.

아아, 잣나무 가지가 높아

눈이라도 덮지 못할 고깔이여.

 

 

 

핵심 정리

 

1. 갈래 10구체 향가

2. 성격 추모적, 서정적, 예찬적

3. 제재 기파랑의 모습과 인격

4. 주제 기파랑에 대한 추모와 예찬

5. 구성

           *1~5기파랑의 고결한 모습을 떠올리며 그의 부재를 안타까워함.

           *6~8기파랑의 고매한 인품을 본받고 싶음.

           *9~10기파랑의 인품과 높은 절개를 예찬함.

 

6. 특징

             - 뛰어난 상징과 비유를 통해 기파랑의 모습과 인격을 형상화함.

             - 대상을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사용하여 제시함.

            - <제망매가>와 더불어 가장 서정성이 높은 향가 작품으로 평가됨.

 

7. 해제

 이 작품은 신라의 충담사가 화랑이었던 기파랑의 높은 인격을 사모하여 지은 10구체 향가로, 기파랑의 인물됨을 자연물에 비유하여 찬양하고 있다. 중세 전기의 가장 대표적인 문학 갈래인 향가는 우리말 노래를 한자의 소리와 뜻을 빌려 표기하는 향찰로 기록한 시가이다. 4구체, 8구체, 10구체가 있으며 이 중에서 특히 10구체 향가는 향가 가운데서도 가장 발전된 형식이다. <찬기파랑가>는 이러한 향가의 일반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시조로 이어지는 형식상의 전통이 어떻게 계승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8. 충담사 (?~?)

 

 통일 신라 경덕왕(재위 742~765) 때의 승려. <찬기파랑가>, <안민가> 등이 삼국유사에 실려 전한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경덕왕이 문루에서 아래를 굽어보다가 차를 공양하고 돌아오는 충담사를 친히 불러서 <안민가>를 지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면서 왕이 그대가 지은 <찬기파랑가>의 뜻이 매우 심오하다고 들었다.”라며 칭찬한 것으로 보아 <찬기파랑가>는 당대에도 널리 인정받았던 작품으로 보인다. 경덕왕은 <안민가>를 지은 공로로 충담사를 왕사에 봉하였으나 충담사는 굳이 사양하였다고 한다.

 

 

 

출처 : 미래엔 문학 교과서 + 미래엔 문학 자습서

 

 

<참고 자료>

 

 

향가

 

향가

Ⅰ.향가 1. 향가의 명칭과 기원 향가는 한자의 음과 훈(訓)을 빌어 적은 향찰(鄕札)표기에 의해 기록되어 전하는 신라 및 고려시대의 시가를 말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향가는 ‘삼국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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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조가(黃鳥歌)

 

翩翩黃鳥(편편황조)    훨훨 나는 저 꾀고리

雌雄相依(자웅상의)    암수 서로 정다운데

念我之獨(염아지독)    외로울사 이내 몸은

誰其與歸(수기여귀)    뉘와 함께 돌아갈꼬.

 

 

* 핵심 정리

갈래 - 고대 가요

성격 - 서정적, 애상적

제재 - 꾀꼬리

주제 - 사랑하는 임을 잃은 슬픔과 외로움

시상방식 - 선경후정

 

⓵ 배경 설화

 

 유리왕 3년(기원전 19) 겨울 10월에 왕비 송씨(松氏)가 죽었다. 왕은 다시 두 여인에게 장가들어 계실(繼室-두 번째로 얻은 부인)로 삼았다. 한 여자는 화희(禾姬)라 하는데 골천 사람의 딸이고, 또 한 여자는 치희(雉姬)라 하는데 한인(漢人)의 딸이었다. 두 여자가 총애를 다투어 서로 화목하지 못하자 왕은 양곡(涼谷)의 동쪽과 서쪽에 두 궁궐을 지어 각각 따로 머물게 하였다. 그 뒤 왕이 기산(箕山)에 사냥 가서 7일 동안 돌아오지 않자 두 여자가 싸우게 되었다. 화희가 치희를 꾸짖기를 “너는 한인 집안의 종년 주제에 어찌하여 그토록 무례하냐”라고 하니, 치희가 부끄럽고도 한스러워 달아나 돌아가버렸다. 왕이 이를 듣고 말을 달려 뒤쫓았으나 치희는 노여워하며 돌아오지 않았다.
왕은 어느 날 나무 아래에서 쉬다가 꾀꼬리가 날아 모이는 것을 보고 곧 느끼는 바가 있어 노래하기를, “날아드는 저 꾀꼬리도 암수가 서로 의지하거늘, 나의 외로움 생각하니 그 누구와 더불어 돌아갈까”라고 하였다.

* 참고 문헌
김부식, 이강래 옮김, 『삼국사기』, 한길사, 2018.

 

⓶ 이면
- 두 정치세력의 팽팽한 권력 다툼, 곧 한인(漢人)으로 대표되는 수렵민 중심의 외래세력과 골천인으로 대표되는 농경민 중심의 토착세력 간의 정치적 알력으로 해석
- 황조가(黃鳥歌)는 이들 정치 세력의 견제와 조정을 통해 아직 채 다져지지 못한 왕권을 굳혀 나가려다가 벽에 부딪힌, 유리왕의 강한 정치적 좌절감을 바탕에 깔고 있는 서정적 사랑의 노래

 

⓷ 기원 전후 1세기 – 우리 역사상 실질적 의미의 자생적 민족국가들이 출현하기 시작하는 새로운 국면. 한사군의 설치와 철기 문화의 보급으로 출현하기 시작. 이민족의 외압은 토착문화 집단들의 자기 동일성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고, 다른 한편으로 소국 단계의 민족국가 형성을 주동한 철기 문화 집단의 유이민 현상을 촉진케 하는 계기.

 

⓸ 서정적 성격 – 특수한 국면
황조가(黃鳥歌)는 단순한 사랑의 노래가 아니므로 개인적 서정시의 전형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정치권력의 암투와 이의 틈바구니에서 안정된 국가기반을 다져야 하는 초기 국왕으로서의 정치적 고뇌가 깔려 있다. 따라서 노래 속에 토로되고 있는 유리왕의 외로움은 개인적이라기보다 정치적이라 할 수 있고, 사적인 것 못지않게 사회적 성격이 짙다.

 

⓹ 의의
개인과 사회의 갈등 토로
비애의 정서 주조
세계와의 화합이 불가능함을 인식하는 동일성 상실의 슬픔 노래
현실적으로 회복할 길 없는 동일성의 꿈을 개인의 주관적 내면 속에서 찾으려는 서정적 내면화의 길을 예비
전형적인 개인적 서정의 길로 나아가는 터전 마련

 

 

 

* 참고문헌

성기옥 외, 「한국문학개론」, 새문사, 1995.

공무도하(公無渡河)        님이여 그 을 건너지 마오

공경도하(公竟渡河)        님은 결국 을 건너셨네

타하이사(墮河而死)        에 빠져 돌아가시니

당내공하(當奈公河)        가신 임을 어이할꼬

 

 

 

1. 배경 설화 - 중국 진(晉)나라 때 최표가 쓴 「고금주(古今注)」에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이 노래와 설화가 조선 정조 때 한치윤이 엮은 「해동역사」 동서 제22 악가(樂歌) 악무(樂舞)조에 기록됨

 

  「공후인(箜篌引)」이란 노래는 조선 땅의 뱃사공 곽리자고의 처 여옥(麗玉)이란 여자가 지은 것이다. 자고가 새벽 일찍이 일어나 나루터에 가서 배를 수리하고 있었다. 그때에 난데없이 머리가 새하얗게 센 미치광이 한 사람이 머리를 풀어헤친 채 술병을 끼고 비틀비틀 강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그 늙은 미치광이의 아내가 쫓아오면서, 목이 찢어지도록 남편을 부르면서, 한사코 남편을 물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말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내의 애절한 정성도 보람 없이, 그 늙은이는 깊은 물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 기어이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죽을 힘을 다하여 쫓아오던 아내는 남편의 그런 죽음을 당하자, 들고 오던 공후를 끌어 잡고 튀기면서 공무도하(公無渡河)의 노래를 지어 불렀다. 그녀의 노랫소리는 말할 수 없이 구슬펐다. 노래를 마치자, 그 아내 또한 스스로 몸을 물에 던져 죽어가는 것이었다.

 이러한 뜻밖의 일을 당한 자고라는 그 뱃사공은 제 눈을 의심하는 듯 집으로 돌아가, 여옥이라는 자기 아내에게 처름부터 끝까지 본대로 그 일을 이야기하고, 또한 그 노래의 사설과 소리를 아내에게 들려 주었다. 남편의 이야기와 노랫소리를 다 듣고 난 여옥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을 흘리며, 벽에 걸린 공후를 끌어 안고 남편이 일어주는 대로 그 노래를 다시 한 번 불러 보았다. 그리하여 이 노래를 듣는 사람이면 누구나 눈물을 막을 수 없었고, 울음을 터뜨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여옥은 옆집에 살고 있는 친구 여용에게 이 노래를 가르쳐 주고, 또한 노래 이름을 공후인이라 부르기로 했다.

 

 

2 노래가 제의의 거룩한 공간으로부터 벗어나 현실의 경험 공간에서 일어나는 인간적 삶의 문제에까지 내려앉기 시작하는, 생성기 시가의 또 다른 국면

 

3. 기록과 전승이 중국 중심으로 이어지고 자료 또한 중국의 고악부 형태로 중국노래로 의심 받기도 함. 그러나 고조선 말기 대동강 유역에서 발생한 우리 민요가 한사군 때 중국으로 건너가 악부화된 것.

 

4. 핵심 정리

① 갈래 - 고대 가요, 한역시가

② 성격 - 서정적, 애상적, 체념적

③ 제재 - 물을 건너는 임

④ 주제 - 임을 여읜 슬픔

 고조선의 노래로, 문헌상 가장 오래된 서정 가요

 

5. '물'의 이미지 변화

사랑 → 이별 → 죽음

 

더 알아보기

 

 * 위만 조선 후기 철기 문화의 경험과 더불어 세계의 연속성에 대한 믿음의 흔들림이 마침내 죽음의 문제에까지 확산되어 나가는, 노래 형성층의 이중적인 전환기 의식을 단적으로 반영

* 죽음을 철저히 경험적 현실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아내의 비극적 의식을 표출한 극적 독백체 형태의 민요.

* 구지가의 거룩한 제의 공간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면서 한국 서정시의 발생이라는 생성기 시가의 또 따른 국면을 엿볼 수 있음.

* 남편의 죽음과 등식의 관계를 이루고 있는 세계의 상실은 곧 남편과의 화해로운 삶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자아의 동일성을 상실하는 것 그 자체. 그러므로 서정민요로서의 공무도하가에 표출된 동일성의 상실은, 세계의 연속성에 대한 믿음의 상실에서 비롯된 한국 서정시의 출현 문제와 잇닿아 있음.

 

 

참고문헌

 

정병욱, 「증보판 한국고전시가론」, 신구문화사, 2003.

성기옥 외, 「한국문학개론」, 새문사, 1995.

 

4.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

 

(1) 고대 문학

 

주몽 신화(朱蒙神話) - 작자 미상

 

앞부분 줄거리

 부여 왕 해부루(解夫婁-동부여의 시조)는 산천(山川)에 제사하여 곤연(鯤淵-지명)의 돌 아래에서 아들 금와(金蛙)를 얻었다. 부여 왕은 정승 아란불(阿蘭佛)의 꿈에 나타난 천제(天帝)의 말에 따라 도읍을 옮겨 나라 이름을 동부여(東扶餘)’라 하였는데, 예전 도읍에는 신작(神雀-한나라 때의 연호인 신작(神爵)의 오기로 추정됨. 신작 3년은 기원전 59.) 3년에 천제의 아들 해모수(解慕漱)가 내려왔다. 해모수는 하늘과 땅을 오가면서 정사를 돌봤는데, 하백(河伯-물을 다스리는 신)의 세 딸인 유화(柳花), 훤화(萱花), 위화(葦花)를 보고 왕비로 삼으려 했다. 해모수가 궁전을 지어 놓고 세 여자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가 급히 문을 닫으니, 맏딸인 유화는 미처 달아나지 못하여 해모수에게 붙잡히고 말았다.(천신(天神)과 수신(水神)의 결합)

                                                                                                                   → 해모수와 유화의 만남(주몽의 고귀한 혈통)

 

 

 하백은 크게 노하여 사자를 보내 말하기를 너는 어떤 사람인데 나의 딸을 붙잡아 두었는가?” 하니, (여기에서 왕은 해모수를 가리킴)이 대답하되 나는 천제의 아들인데, 이제 하백에게 구혼하고자 합니다.”라고 하였다. 하백이 다시 사자를 보내 말하기를 네가 천제의 아들이고 나에게 구혼하려 한다면 마땅히 중매를 보내야 할 것이다. 이제 갑자기 나의 딸을 붙잡아 두었으니 어찌 예법에 어긋난 것이 아니겠는가?”라 하였다. 왕은 부끄러워하며 장차 하백을 찾아가 만나 보려 하였으나 궁실에 들어갈 수 없었다. 여자를 놓아 보내고자 하였으나 여자는 이미 왕과 정이 들어서 떠나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왕에게 권하기를 만약 용거(龍車-용이 끄는 수레.)가 있으면 하백의 나라에 갈 수 있습니다.”라 했다. 왕이 하늘을 가리키며 고()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오룡거(五龍車)가 하늘에서 내려왔다.

                                                                                                                            → 해모수가 구혼하기 위해 하백을 찾아감.

 

 왕과 여자가 오룡거에 오르자 갑자기 바람과 구름이 일어나더니 하백의 궁궐에 이르렀다. 하백은 예를 갖추어 맞이하고 자리를 정한 뒤에 말하되 혼인의 예법은 천하에 통용되는 것인데 어찌하여 예를 잃어 나의 가문을 욕되게 하는가? 왕이 천제의 아들이라 하는데, 무슨 신이(神異)한 재주가 있는가?”라고 했다. 왕이 말하되 오직 시험해 보소서.”라 하였다.

이에 하백이 뜰 앞의 물에 들어가 잉어가 되어 물결을 따라 놀자 왕은 수달로 변해서 잉어를 잡았다. 하백이 다시 사슴이 되어 달아나니 왕은 늑대로 변해서 쫓았고, 하백이 꿩이 되니 왕은 매로 변해서 공격했다.

 하백은 이 사람이 진실로 천제의 아들이라 여기고 예법에 따라 혼인을 이루고자 했지만, 그가 자신의 딸을 데려갈 마음이 없을까 두려웠다. 이에 잔치를 베풀고 술을 권하여 크게 취하게 한 뒤에 딸과 함께 작은 혁여(革輿-가죽으로 만든 수레.)에 넣어 용거에 실어 함께 하늘로 올라가게 했다. 그런데 용거가 미처 물에서 나오기도 전에 왕은 술이 깨었다. 그리고 여자의 황금 비녀를 가져다가 혁여를 뚫고 그 구멍으로 빠져나와 홀로 하늘로 올라갔다.

 하백은 크게 노하여 그 딸 유화에게 말하되 너는 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나의 가문을 욕되게 했다.”고 하고, 주위의 신하들에게 명령해서 딸의 입을 잡아 늘여 그 입술의 길이가 삼 척이나 되게 했다. 그리고 노비 두 사람만을 주어 우발수(優渤水- 태백산 남족에 있었다고 전하는 못의 이름.) 가운데로 귀양을 보냈다.

                                                                                           → 해모수가 혼자 하늘로 올라가고 유화는 우발수로 귀양을 감.

 

 어사(漁師-어부를 높여 이르는 말.) 강력부추(强力扶鄒-강한 힘을 가친 부추라는 이름의 어부)가 금와왕에게 고하기를 요즈음 어량(魚梁-물을 막아 물고기를 잡는 장치) 안의 고기를 훔쳐 가는 자가 있는데 어떤 짐승인지 알지 못하겠습니다.”라 하였다. (여기서 왕은 금와왕을 가리킴.)이 어사를 시켜서 그물로 그 짐승을 끌어내게 하였더니 그물이 찢어졌다. 다시 쇠 그물을 만들어 끌어내니 비로소 한 여자가 돌 위에 앉아서 나왔다. 그 여자는 입술이 길어서 말을 할 수 없었는데, 그 입술을 세 번 자른 뒤에야 말을 했다. 왕이 천제 아들의 비()임을 알고 별궁(別宮)에 두었는데, 그 여자의 품 안에 햇빛이 비치더니 그로 인해 임신했다. 신작(神雀) 4년 계해년(癸亥年) 4월에 주몽(朱蒙)을 낳았는데, 울음소리가 매우 크고 골격과 외모가 영특하고 기이했다.

                                                                                                                                                          → 유화가 주몽을 낳음.

 

 처음 주몽을 낳았을 때 여자는 왼편 겨드랑이로 크기가 닷 되들이쯤 되는 알을 하나 낳았다. 왕이 괴이하게 여겨 말하되 사람이 새알을 낳았으니 상서롭지 못하다.”라 하고, 사람을 시켜서 이 알을 마목(馬牧-말을 기르는 곳.)에 가져다 두었으나 말들이 밟지 않았고, 깊은 산에 버렸으나 온갖 짐승이 모두 보호했다. 또한, 구름이 낀 날에도 그 알 위에는 언제나 햇빛이 있었다. 이에 왕은 알을 그 어미에게 보내 기르도록 했다.

 마침내 알이 갈라지고 사내아이가 나왔는데, 이 아이는 태어난 지 한 달이 못 되어 말을 하였다. 어머니에게 말하되 파리들이 눈을 빨아 잠을 잘 수 없으니 어머니는 나를 위하여 활과 화살을 만들어 주소서.”라 하니, 어머니가 갈대로 활과 화살을 만들어 주었다. 아이는 이 활로 물레 위의 파리를 쏘았는데, 화살이 날면 모두 명중했다. 부여에서는 활 잘 쏘는 사람을 주몽이라 불렀다.

                                                                                                                                               → 주몽의 신이한 출생 과정

 

 주몽은 나이가 들면서 재능도 함께 갖추어졌다. 금와왕에게는 아들 일곱이 있었는데, 항상 주몽과 함께 사냥하였다. 왕자가 사십여 명을 이끌고 겨우 사슴 한 마리를 잡았는데, 주몽은 활을 쏘아 매우 많은 사슴을 잡았다. 왕자가 질투하여 주몽을 붙잡아 나무에 묶어 놓고 사슴을 빼앗아 가 버렸는데, 주몽은 그 나무를 뽑아 버리고 돌아왔다. 태자(太子)인 대소(帶素)가 왕에게 말하되 주몽은 신용(神勇-신과 같은 용맹)이 있는 장사요, 범상치 않은 인물입니다. 만약 일찍 도모(圖謀-어떤 일을 이루기 위하여 대책과 방법을 세우다)하지 않으면 후환(後患-어떤 일로 말미암아 뒷날 생기는 걱정과 근심.)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왕은 주몽에게 말을 기르게 하여 그의 뜻을 시험코자 했다.

 주몽은 속으로 한을 품고 어머니에게 말하되 나는 천제의 손자인데 남을 위해서 말을 기르고 있으니, 사는 것이 죽는 것만 못합니다. 남쪽 땅으로 가서 나라를 세우고자 하지만, 어머니가 계시니 감히 마음대로 못 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그 어머니가 말하되 이것은 내가 밤낮으로 고심하던 일이다. 내가 듣건대 먼길을 갈 사람은 모름지기 좋은 말에 의지한다고 했다. 내가 좋은 말을 고를 수 있다.”라고 하고, 드디어 마목으로 가서 긴 말채찍으로 마구 치니 말들이 모두 놀라 달리는데 붉은 말 한 마리가 두 길(길이의 단위. 한 길은 여덟 자 또는 열 자로 약 2.4미터 또는 3미터에 해당함.)이나 되는 난간을 뛰어넘었다. 주몽이 그 말이 잘 달리는 말임을 알아차리고 몰래 혀뿌리에 바늘을 찔러 놓았더니, 그 말은 혀가 아파 물과 풀을 먹지 못하여 매우 야위었다.

                                                                                                       → 주몽은 그를 질투하는 대소의 계략으로 위기에 빠짐.

 

 왕이 마목을 돌아보다가 말들이 모두 건강한 것을 보고 크게 기뻐하며 야윈 말을 주몽에게 주니, 주몽은 말을 얻어 그 바늘을 뽑고서 먹을 것을 주었다. 주몽은 오이(烏伊), 마리(摩離), 협보(陜父) 등 세 사람과 함께 남쪽으로 갔는데, 개사수(蓋斯水-압록강 동북쪽에 있다고 전하는 강의 이름.)에 이르니 강을 건널 배는 없고 추격하는 병사들이 곧 이를까 두려웠다. 이에 채찍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탄식하되 나는 천제의 손자요 하백의 외손으로, 지금 난을 피해 여기에 이르렀나이다. 황천후토(皇天后土-하늘의 신과 땅의 신. 천지의 신령.)는 외로운 이 몸을 불쌍히 여기시어 속히 주교(舟橋-배처럼 떠 있는 다리. 또는 배를 늘어놓아 강물을 건너게 만든 다리.)를 보내 주소서.”라 하였다. 말을 마치고 활로 물을 치니 물고기와 자라가 떠올라 다리를 이루어 주몽이 강을 건널 수 있었다. 한참 뒤에 추겨가는 병사들이 강에 이르렀는데, 물고기와 자라가 만든 다리는 곧 사라지고 이미 다리에 올라섰던 자들은 모두 물에 빠져 죽었다.

 주몽은 어머니와 이별할 때 차마 떠나지 못하였다. 그 어머니가 말하되 너는 어미의 염려는 하지 말라.”라 하고 이에 오곡(五穀-다섯 가지 중요한 곡식. , 보리, , , 기장을 말함.)의 씨앗을 싸서 주었는데, 주몽은 생이별하는 마음이 간절하여 보리 씨앗을 잃고 말았다. 주몽이 큰 나무 아래서 쉬었는데, 비둘기 한 쌍이 날아왔다. 주몽은 말하되 분명히 신모(神母-어머니 신. 지모신(地母神))께서 보리 씨앗을 보내신 것이다.”라 하고, 이에 활을 쏘아 한 화살에 모두 잡았다. 목구멍을 벌려 보리 씨앗을 꺼내고 나서 비둘기에게 물을 뿌리니, 비둘기는 다시 살아나 날아갔다. (여기에서 왕은 주몽을 가리킴.)은 스스로 띠자리(풀을 묶어서 높고 낮은 자리를 표시해 둔 것.) 위에 앉아서 임금과 신하의 위계를 대략 정하였다.

                                                                                                   → 주몽이 위기를 극복하고 고구려를 건국하는 위업을 세움.

 

 

핵심 정리

 

1. 갈래 설화(건국 신화)

2. 성격 신화적, 서사적, 영웅적

3. 제재 주몽의 고구려 건국

4. 주제 고귀한 혈통을 지니고 태어난 주몽의 영웅적 업적

5. 구성

                        [영웅의 일대기 구조]

    *고귀한 혈통 천신과 수신의 만남으로 태어남.

    *기이한 출생 유화의 품 안에 햇빛이 비치더니 임신을 하고 알을 낳음.

    *어렸을 때 버림을 받음 금와왕이 알을 버림.

    *탁월한 능력 한 달이 못 되어 말을 하고, 활 쏘는 능력이 탁월함.

   *시련과 위기 대소를 비롯한 금와왕의 아들로부터 위협을 받음.

   *조력자의 도움 물고기와 자라의 도움으로 시련을 극복함.

    *위대한 업적 고구려를 건국하고 왕이 됨.

 

6. 특징

           - 일대기적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음.

           - 천손 강림, 난생 등의 여러 가지 신화적 요소가 결합되어 있음.

           - 후대 영웅 서사 문학의 구조에 영향을 줌.

7. 해제

이 작품은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의 생애를 다루고 있는 건국 신화로, 역사적 사실과 신화적 상상력이 결합되어 있다. <주몽 신화>는 여러 신화에서 발견되는 천손 강림(天孫降臨), 난생(卵生), 동물 양육, 기아(棄兒) 등과 같은 요소들이 나타나 있어 신화의 특징과 전개 과정, 신화 속 인물의 삶을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주몽 신화>가 지닌 특징은 후대의 한국 문학 작품에 여러 가지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한국 문학 전통의 한 줄기를 형성한다는 의의를 지니고 있다.

 

 

 

 

출처 : 미래엔 문학 교과서 + 미래엔 문학 자습서

 

 

<참고 사항>

 

삼국사기 권 제13 고구려 본기 제1, 시조 동명성왕

 

삼국사기 권 제13 고구려 본기 제1, 시조 동명성왕

시조 동명성왕(東明聖王)의 성은 고씨이고, 이름은 주몽(朱蒙)[추모(鄒牟)]라고도 하고, 중해(衆解)라고도 한다]이다. 이에 앞서 부여 왕 해부루(解夫婁)가 늙도록 아들이 없자 산천에 제사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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