狂奔疊石吼重巒    광분첩석후중만

 人語難分咫尺間    인어난분지척간

 常恐是非聲到耳    상공시비성도이

 故敎流水盡龍山    고교류수진룡산

 

 

 첩첩한 돌 사이로 미친 듯 내뿜어 겹겹 봉우리 울리니 → 1행 : 격렬히 흐르는 계곡물

 사람 말소리(부정적 소재, 인간의 소리)야 지척에서도 분간하기 어렵네. → 2행 : 사람의 말소리를 막아 버리는 물소리

 항상 시비하는 소리(분쟁과 갈등을 일삼는 속세의 소리) 귀에 드릴까 두려워하기에 → 3행 : 속세에 대한 부정적 인식

 일부러 흐르는 물(시적 화자와 속세를 단절시키는 존재/ 자연의 소리)로 하여금 온 산을 둘러싸게 했네. → 4행 : 속세와 단   절하고 싶은 마음

 

1행+2행 : 외적 상황 → 3행+4행 : 내면 세계

 

 

 

핵심 정리

 

1. 갈래 - 한시(7언 절구)

2. 성격 - 상징적, 현실 비판적

3. 제재 - 산중에 흐르는 물소리

4. 주제 - 세속과 거리를 두고 산중에 은둔하고 싶은 마음

5. 구성

          1행(기) - 격렬히 흐르는 계곡물

          2행(승) - 사람의 말소리를 막아 버리는 물소리

          3행(전) - 속세에 대한 부정적 인식

          4행(결)  - 속세와 단   절하고 싶은 마음

6. 특징

           - 자연물의 속성(믈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시상을 전개함.

           - '기-승-전-결'의 4단 구성을 취함.

           - 대조적 시어를 통해 주제를 형상화함.

 

7. 해제

   이 작품은 자연물을 통해 세상과 단절된 자신의 모습을 포착하여 형상화한 통일 신라 시대의 한시이다. '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 가야산의 독서당에서 지었다)'이라는 작품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 최치원은 이 작품을 통해 신라 말기의 혼란한 현실에서 벗어나 세속과 단절하려는 태도와 심리를 노래하고 있다.

 

8. 작가

    최치원(857 ~ ?)

 최치원은 6두품 출신으로 태어나 12세에 당나라에 유학을 가서 빈공과에 급제한 후 고병(高騈)의 막하에서 명성을 날리다가, 29세에 신라로 환국한 뒤 몇몇 관직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신라의 기울어가는 국운에 실망한 나머지 40세 즈음 세상을 등지고 은거를 하게 된다. 최치원은 894년(진성왕 8) 시무책(時務策) 10여 조를 올려서 나라의 혼란을 시정하고자 했고, 진성여왕(재위 887~897)은 그를 육두품으로서 오를 수 있는 최고 관직인 아찬(阿飡)으로 임명하기도 했으나, 그의 생각이 사회적 모순을 외면하는 당대의 진골 귀족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진성여왕이 즉위 11년 만에 정치 문란의 책임을 지고 효공왕(재위 897~912)에게 왕위를 양위한 후에 신라의 국력은 점점 쇠퇴하고 견훤과 궁예의 세력은 날로 커져가는 상황이 되자, 최치원은 신라 왕실에 대한 좌절감을 느끼며 모든 관직을 버리고 각지를 유랑한 끝에 가야산에서 은거하다 생을 마쳤다고 전한다. 

 '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은 최치원이 만년에 은거했던 가야한 해인사 북서쪽에 있는, 현재의 학사대(學士臺)에 있었다고 전하는 독성당에서 지은 작품이다. 

 

출처 : 미래엔 문학 자습서

          민족문학사연구소, 「한국고전문학 작품론」 4. 한시와 한문산문, 휴머니스트, 2017.

 

 

 

 

 

 

[미래엔 수록 부분]

 

앞부분 줄거리

 

 봉평 장터에서 조 선달과 함께 충줏집을 찾은 허 생원은 그곳에서 어린 장돌뱅이인 동이가 충줏집에게 수작을 거는 것을 보고 심하게 나무란다. 세 사람은 대화 장터로 가는 길을 동행하게 되고, 허 생원은 성 서방네 처녀와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동이는 자신의 성장 내력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허 생원은 동이가 자신의 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충격에 개울을 건너다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진다. 동이는 물에 빠진 허 생원을 업고 개울을 건넌다. 

 

S#20 개울가(밤)

 

 개울을 건너 물 밖에 나온 두 사람. 동이의 등에서 내린 허 생원이 고맙다는 듯이 웃으며 동이의 등을 토닥인다.

 

조 선달      진종일 실수만 하니 웬일이요, 생원. 허어허.

 

 어쩐지 허 생원은 조 선달의 놀림에 변명을 한다. 

 

허 생원      나귀야! 나귀. 나귀 생각하다 실족을 했어. 말 안 했던가?

 

 풀을 열심히 뜯어 먹고 있는 당나귀들이 보인다.

 

허 생원      저 꼴에 제법 새끼를 얻었단 말이지. 읍내 강릉집 피마에게 말일세.

 

 허 생원은 물에 젖은 옷을 벗어 힘줘 짜낸다. 동이도 목에 메고 있던 바지를 탈탈 턴다.

 

허 생원      귀를 쫑긋 세우고 달랑달랑 뛰는 것이 나귀 새끼 같이 귀여운 것이 있을까. 그것보러 나는 일부러 읍내를 도는                      때가 있다네.

조 선달      사람을 물에 빠트릴 젠 대단한 나귀 새끼군.

허 생원      주막까지 부지런히들 가세나. 뜰에 불을 피우고 훗훗이 쉬어. 나귀에겐 더운 물을 끓여 주고 내일 대화 장보고는

                  제천이다.

조 선달      후우. (담배 연기 뿜으며) 생원도 제천으로?

 

 생원, 나귀 위의 짐을 주섬주섬 챙기더니 고개 돌려 동이를 쳐다보며

 

허 생원      오래간만에 가보고 싶어. (고개 돌린 후) 동행하려나, 동이?

동이           (보이스오버) 저야 가는 길이니까요.

 

 허 생원은 동이가 들고 있는 채찍이 오른손이 아니라 왼손에 들여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순간적으로 동이의 얼굴에서 성 서방네 처녀의 얼굴이 보인다. 자신의 왼손에 들려 있는 채찍을 내려다보던 생원은 나지막

 이 동이를 부른다.

 

허 생원       동이, 자네……

동이            (보이스오버) 네?

허 생원       아, 아닐세.

 

 저만치 먼저 위로 올라가 있던 동이 쪽으로 올라가는 허 생원. 세 사람은 하얗게 드넓은 메밀밭을 걸어간다.

 

 

 

 

 

핵심 정리

1. 갈래 - 애니메이션 대본
2. 성격 - 서정적, 낭만적
3. 제재 - 장돌뱅이의 삶
4. 주제 - 떠돌이 삶의 애환과 혈육의 정
5. 특징 
            - 원작 소설의 서사를 충실히 따름.
            - 향토적 분위기, 서정적인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잘 살려냄.
 
6. 해제
    이 작품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각색하여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원작 소설은 강원도 산간 지방을 떠도는  장돌뱅이의 삶을 서정적인 문체로 그리고 있으며, 애니메이션 작품은 원작 소설의 서사를 충실히 따르면서 향토적 분위기를 잘 살려 내고 있다. 특히 '허 생원'과 '동이'가 메밀밭을 지나는 등의 아름다운 화면을 통해 서정적인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있다.
 
 

출처 : 미래엔 교과서 + 미래엔 문학 자습서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대상에 대한 인식-명명 행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무의미한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1연 : 사물의 이름을 부르기 이전의 상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의미 있는 존재)이 되었다.

                                                                                                   2연 : 명명 행위를 통해 의미를 지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존재의 본질)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3연 :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나'의 소망

 

 우리들은 모두

 무엇(의미 있는 존재)이 되고 싶다.(개인적인 소망이 전체의 소망으로 확대됨)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의미 있는 존재)이 되고 싶다.

                                                                                                 4연 :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우리의 소망

 

 

 

핵심 정리

 

1. 갈래 -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 관념적, 상징적, 주지적

3. 제재 - 꽃

4. 주제 - 진정한 관계 맺음을 통한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소망

5. 특징 

            - 반복과 변화를 통해 시의 주제를 점층적으로 강화하고 있음.

            - 철학적 의미 부여를 통해 주지시(主知詩)의 특성이 잘 드러남.

6. 해제

   이 작품은 '꽃'을 소재로 하여 사물과 그 이름, 의미 사이의 관계를 바탕으로 사물의 존재론적 의미를 추구하고 있다. 이 시의 '꽃'은 구체적인 실제가 아니라 시인의 관념 속에 있는 추상적인 존재이다. 즉, '꽃'은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제시된 비유적 소재인 것이다. 또한 이 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나'와'그'의 관계이다. 둘의 관계는 처음엔 무의미한 관계였다가 상호 인식의 과정을 통해 서로에게 '꽃'이라는 의미 있는 존재로 변모하고, 마침내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의미를 지닌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 김춘수의 <꽃>을 변주하여 

                                                                                         - 장정일

 

 

 내가 단추를 눌러 주기 전(라디오의 전원을 켜는 행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라디오(사랑에 대한 인식 이전의 무의미한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1연 : 존재 인식 전에 무의미한 존재인 '라디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전파('나'와 '그'를 이어주는 사랑의 감정)가 되었다.

                                                                                          2연 : 존재 인식 후 의미 있는 존재가 된 '전파'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준 것처럼

 누가 와서 나의 

 굳어 버린 핏줄기와 황량한 가슴속(현대인의 고독과 소외감) 버튼을 눌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전파(사랑)가 되고 싶다.

                                                                                          3연 :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나'

 

 

 우리들은 모두

 사랑이 되고 싶다.

 끄고 싶을 때 끄고 켜고 싶을 때 켤 수 있는

 라디오(마음이 내키는 대로 사랑할 수 있는 인스턴트식 사랑)가 되고 싶다.

                                                                                          4연 : 현대인의 인스턴트식 사랑에 대한 비판

 

 

 

 

핵심 정리

1. 갈래 -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 관념적, 풍자적, 비판적

3. 제재 - 라디오

4. 주제 -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현대인들의 사랑을 비판함.

5. 특징 

             -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의미를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 드러냄.

             - 패러디 기법을 사용하여 원작의 운율과 통사 구조 등 형식적인 면을 그대로 차용함.

 

6. 해제

   이 작품은 김춘수의 존재론적인 시 <꽃>을 패러디 기법을 사용하여 재창작한 시로 패러디도 하나의 문학적 행위이며, 패러디를 이용한 작품 역시 문학 창작의 영역 속에 온전히 포함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출처 : 미래엔 교과서 + 미래엔 문학 자습서

 

 

2013년 고1 모의고사 문제로 점검하기

 

[35-3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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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B]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C]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D]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김춘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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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윗글의 표현상의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동일한 시구의 반복을 통해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② 공간을 대립적으로 설정하여 주제를 부각하고 있다.
③ 자연물을 활용하여 자연 친화적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④ 역설적 표현을 통해 화자가 깨달은 바를 나타내고 있다.
⑤ 묘사를 통해 생동감 있는 현장의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36.  [A]~[D]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A]에서 ‘몸짓’은 ‘나’에게 의미가 없는 존재이다.
②  [B]의 ‘꽃’은 ‘이름을 불러 주’기에 의해 의미를 부여받은 존 재를 나타낸다.
③  [C]의 ‘빛깔과 향기’는 ‘나’라는 존재가 지니고 있는 본질이 다.
④  [D]에서 ‘눈짓’은 서로의 본질을 인식하기 이전의 상태를 의 미한다.
⑤  [A]~[D]를 통해 ‘나’는 진정한 관계 형성에 대한 소망을 드 러내고 있다.

 

 

 

정답

더보기

35. 1

36. 4

 

 

 

 

 

미래엔 수록 부분

 

[앞부분 줄거리]

 

 범은 지덕을 겸비하였으며 용맹스러운 존재이다. 어느 날 범이 먹을 것을 구하려고 하니, 범에게 잡아먹혀서 예속된 존재인 창귀가 의원, 무당, 선비를 잡아먹을 만한 사람들로 추천한다. 그러나 범은 이들이 각기 먹을 만한 것이 못 됨을 말하였다.

 

()나라의 도읍에 벼슬을 하찮게 여기는 선비가 있었는데 북곽 선생(北郭先生)’이라고 하였다. 나이는 마흔 살로, 손수 교열한 책이 일만 권이며, 유교의 아홉 가지 주요 경전의 뜻을 해설하여 다시 일만오천 권의 책을 저술하였다. 천자는 그의 절의를 가상하게 여겼으며, 정나라 제후는 그의 명성을 흠모하였다.

 또한 도읍 동쪽에 아름다운 젊은 과부가 있었는데 동리자(東里子)’라고 하였다. 천자는 그녀의 절개를 가상하게 여겼으며, 정나라 제후는 그녀의 현숙함을 흠모하여 도읍 주변 사오 리의 땅을 하사하고는 동리(東里)의 과부가 사는 마을의 문이라는 정려문을 세워 표창하였다.

 동리자는 과부로서 정절을 잘 지켰다. 하지만 아들 다섯을 두었으며, 그들은 제각기 다른 성을 지녔다. 하루는 다섯 아들들이 서로 말을 주고받기를,

강 북쪽에선 닭이 울고, 강 남쪽에선 샛별이 빛나는데, 방 안에서 무슨 소리가 나네. 어쩌면 그리도 북곽 선생과 목소리가 닮았을까!”

하고는, 오 형제가 번갈아 문틈으로 엿보았다.

동리자가 북곽 선생에게 청하기를,

선생님의 덕을 오랫동안 흠모하였습니다. 오늘 밤 선생님께서 글 읽는 소리를 듣고 싶사옵니다.”

하니, 북곽 선생이 옷깃을 가다듬고 무릎을 꿇고 앉아서 <시경>을 읊었다.

 

 원앙새는 병풍에 그려져 있고

 반짝반짝 반딧불 날아다니는데

 크고 작은 이 가마솥들은

 누구를 모형 삼아 만들었나?

 

 그러고 나서

 "이는 흥(興)이로다."

하였다. 

 

 다섯 아들들이 서로 말을 주고받기를,

“<예기(禮記)>에 과부의 집 문 안에는 들어가지 않 는 법이라고 했는데, 북곽 선생은 현자가 아니신가.”

정나라 도읍의 성문이 허물어진 곳에 여우가 굴을 파고 산다더라.”

여우가 천년을 묵으면 요술을 부려 사람으로 둔갑할 수 있다더라. 그러니 이는 여우가 북곽 선생으로 둔갑한 게 아닐까?”

하고는, 서로 함께 모의하기를,

여우가 쓰던 모자를 얻은 사람은 그 집에 천금의 부()가 굴러 들어오고, 여우가 신던 신발을 얻은 사람은 대낮에도 종적을 감출 수가 있으며, 여우의 꼬리를 얻은 사람은 홀리기를 잘하여 사람들이 반하게 된다더라. 그러니 어찌 이 여우를 죽여서 나누어 갖지 않으랴!” 

 하였다.

 이에 다섯 아들들이 함께 에워싸고 공격하니, 북곽 선생은 몹시 놀라 뺑소니를 치면서도 남들이 자기를 알아볼까 두려워하였다. 그래서 다리를 들어 목에 걸치고는 귀신처럼 춤추고 귀신처럼 웃더니, 대문을 나서자 줄달음치다가 그만 들판의 구덩에 빠져 버렸다. 그 속에는 똥이 가득 차 있었다. 구덩이에서 기어 올라와 고개를 내놓고 바라보았더니, 범이 길을 막고 있었다.

 

범은 얼굴을 찌푸리며 구역질을 하고, 코를 막고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며 숨을 내쉬고는,

선비는 구린내가 심하구나!”

하였다.

북곽 선생이 머리를 조아리고 기어 와서, 세 번 절하고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들고는,

범의 덕이야말로 지극하다 하겠사옵니다. 대인(大人)은 그 가죽 무늬가 찬란하게 변하는 것을 본받고, 제왕은 그 걸음걸이를 배우며, 사람의 자식은 그 효성을 본받고, 장수는 그 위엄을 취하지요. 명성이 신령스러운 용과 나란히 드높아, 하나는 바람을 일으키고 하나는 구름을 일으키니, 하계에 사는 이 천한 신하는 감히 그 아랫자리에서 모시고자 하옵니다.”

하였다. 그러자 범은 이렇게 꾸짖었다.

가까이 오지 마라! 예전에 듣기를 유()는 유()라더니, 과연 그렇구나. 너는 평소에 천하의 못된 이름을 다 모아 함부로 나에게 갖다 붙이다가, 이제 급하니까 면전에서 아첨을 하니, 장차 누가 너를 신뢰하겠느냐?

선비는 구린내가 심하구나!”

하였다.

북곽 선생이 머리를 조아리고 기어 와서, 세 번 절하고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들고는,

범의 덕이야말로 지극하다 하겠사옵니다. 대인(大人)은 그 가죽 무늬가 찬란하게 변하는 것을 본받고, 제왕은 그 걸음걸이를 배우며, 사람의 자식은 그 효성을 본받고, 장수는 그 위엄을 취하지요. 명성이 신령스러운 용과 나란히 드높아, 하나는 바람을 일으키고 하나는 구름을 일으키니, 하계에 사는 이 천한 신하는 감히 그 아랫자리에서 모시고자 하옵니다.”

하였다. 그러자 범은 이렇게 꾸짖었다.

가까이 오지 마라! 예전에 듣기를 유()는 유()라더니, 과연 그렇구나. 너는 평소에 천하의 못된 이름을 다 모아 함부로 나에게 갖다 붙이다가, 이제 급하니까 면전에서 아첨을 하니, 장차 누가 너를 신뢰하겠느냐? <중략>

 
[뒷부분 줄거리]
 
 북곽 선생은 자신을 꾸짖는 범에게 경의를 표하고 머리를 조아린다. 하지만 한참 만에 고개를 들자 범은 이미 가 버리고 없었다. 밭을 갈던 농부가 그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자 북곽 선생은 하늘과 땅에 예를 갖추고 있었노라고 둘러댄다.
 
 

 

핵심 정리
 
1. 갈래 - 한문 소설, 풍자 소설
2. 성격 - 비판적, 풍자적, 우의적
3. 제재 - 양반의 허위의식
4. 주제 - 양반층의 허위의식과 부도덕성에 대한 풍자와 비판
5. 특징 
           - 등장인물이 희화화된 언행을 통해 스스로의 위선을 폭로함.
           - 작가를 대변하는 '범'을 의인화하여 등장인물을 비판함.
 
6. 해제
 이 작품은 <열하일기>에 수록되어 있는 박지원의 대표적인 한문 소설이다. 표리부동하고 위선적인 인물로 대표되는 '북곽 선생'과 '동리자', 그리고 이들의 모습을 꾸짖는 '범(호랑이)'을 통해 당시 양반 계층의 부패한 도덕 관념과 허위의식을 풍자하고 있다. 학식과 덕망을 갖춘 '북곽 선생'이 이웃 마을에 사는 '동리자'와 밀회를 즐기다가 겪게되는 사건을 통해 작가는 도덕과 인격이 높다고 소문난 '북곽 선생'이 결국은 '여우'같은 인물이자 분뇨와 같은 더러운 인물이며, 끝까지 위선과 허세를 버리지 못하는 이중적인 인간임을 비판하고 있다. 
 
 
2022학년도 수능특강 문제로 실력 점검하기
[01- 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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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 줄거리] 북곽 선생은 마을에서 학식이 높기로 유명한 선비이나, 한밤중에 과부와 밀회를 하는 장면을 사람들에게 들켜 위기에 처한다. 때마침 범이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마을로 내려온다.

 

 북곽 선생은 몹시 놀라 뺑소니를 치면서도 남들이 자기를 알아볼까 두려워하였다. 그래서 다리를 들어 목에 걸치고는 귀신처럼 춤추고 귀신처럼 웃더니대문을 나서자 줄달음치다가 그만 들판의 구덩이에 빠져 버렸다. 그 속에는 똥이 가득 차 있었다. 구덩이에서 기어 올라와 고개를 내놓고 바라보았더니, 범이 길을 막고 있었다.

 범은 얼굴을 찌푸리며 구역질을 하고, 코를 막고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며 숨을 내쉬고는,

 “선비는 구린내가 심하구나!”

하였다.

북곽 선생이 머리를 조아리고 기어 와서, 세 번 절하고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들고는,

범의 덕이야말로 지극하다 하겠사옵니다. 대인(大人)은 그 가죽 무늬가 찬란하게 변하는 것을 본받고, 제왕은 그 걸음걸이를 배우며, 사람의 자식은 그 효성을 본받고, 장수는 그 위엄을 취하지요. 명성이 신령스러운 용과 나란히 드높아, 하나는 바람을 일으키고 하나는 구름을 일으키니, 하계에 사는 이 천한 신하는 감히 그 아랫자리에서 모시고자 하옵니다.

하였다. 그러자 범은 이렇게 꾸짖었다.

[A] 「“가까이 오지 마라! 예전에 듣기를 유()는 유()라더니, 과연 그렇구나. 너는 평소에 천하의 못된 이름을 다 모아 함부로 나에게 갖다 붙이다가, 이제 급하니까 면전에서 아첨을 하니, 장차 누가 너를 신뢰하겠느냐?

무릇 천하의 이치란 한가지다. 범이 실로 악하다면, 사람의 본성도 악할 것이다. 사람의 본성이 선하다면, 범의 본성도 선할 것이다.

 네가 하는 수천 수만 마디의 말들은 오륜에서 벗어나지 않고, 네가 훈계하거나 권고하는 것도 항상 사강(四綱)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도읍 일대에 형벌을 받아 코가 베였거나 발이 잘렸거나 얼굴에 자자(刺字)한 채 다니는 자들은 모두 오륜을 따르지 않은 사람들이다. 죄인을 묶는 굵은 동아줄과 처형할 때 쓰는 도끼나 톱을 날마다 쉴 새 없이 제공해도 저들의 악을 막을 수 없으나, 범의 집안에는 본래 이런 형벌이 없느니라. 이로써 보자면 범의 본성이 어찌 사람보다 낫지 않겠느냐?

 범은 나무나 풀을 먹지 않고 벌레나 물고기를 먹지 않는다. 누룩으로 빚은 술과 같이 풍기를 문란하게 하는 것을 즐기지 않으며, 새끼를 배거나 알을 품은 하찮은 생물들에게 잔인하게 굴지도 않는다. 산에 들어가면 노루나 사슴을 사냥하고 들판에서는 말이나 소를 사냥하되, 한 번도 먹고사는 데 급급하거나 음식 때문에 남과 다툰 적이 없다. 그러니 범의 도의야말로 어찌 광명정대하지 아니한가

 하지만 만약 말이나 소에게 수레를 끄는 노고와 주인을 사모하며 충성을 다하는 정성이 없으면, 날마다 도살하여 부엌을 가득 채우면서 쇠뿔이나 말의 갈기조차 남기지 않는다. 그런데도 마침내 또 나의 노루나 사슴까지 침탈하여, 내가 산에서도 먹을 것이 모자라고 들에서도 먹을 것이 없도록 만드니, 만약 하늘이 세상을 공평하게 다스리기로 한다면, 너를 잡아먹어야 되겠느냐, 아니면 놓아주어야 되겠느냐? 

 무릇 제 것이 아닌데도 가지는 것을 '도(盜)'라 부르고, 생물을 잔인하게 해치는 것을 '적(賊)'이라 부른다. 너희가 하는 짓이란 밤낮으로 허겁지겁하면서 팔을 휘두르고 눈을 부릅뜬 채 남의 것을 낚아채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다. 심지어는 돈을 '형님'이라 부르거나, 아내를 죽이고 장수 자리를 얻으니, 인륜 도덕을 다시 논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그런 데다 또 황충(蝗蟲)에게서 먹을 것을 빼앗고, 누에한테서 옷을 빼앗으며, 벌을 물리치고 꿀을 빼앗는다. 

 범은 한 번도 표범을 잡아먹은 적이 없다. 이는 진실로 같은 무리에게 차마 하지 못할 짓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범이 노루나 사슴을 잡아먹은 것을 헤아려 보아도, 사람들이 노루나 사슴을 잡아먹은 것처럼 많지는 않다. 범이 말이나 소를 잡아먹은 것을 헤아려 보아도, 사람들이 서로 잡아먹은 것처럼 많지는 않다.」

 

                   (중략)

 

북곽 선생은 경의를 표하기 위해 앉은자리에서 일어났다가 넙죽 엎드리고, 물러나면서 두 번 절하고 머리를 거듭 조아리면서,

“<맹자>에 아무리 추악하게 생긴 사람이라도 목욕재계하면 하느님께 제사 드릴 수 있다는 말이 있사옵니다. 그러니 하계에 사는 이 천한 신하는 감히 그 아랫자리에서 모시고자 하옵니다.”

하였다.

 [B]「이어서 숨을 죽이고 살며시 귀를 기울이고 있었지만, 한참 지나도 아무런 명령이 없었다. 실로 황공해하며 두 손 맞잡고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하고 나서 고개를 쳐들고 살펴보았더니, 동쪽이 훤히 밝았고 범은 이미 가 버리고 없었다.

아침에 밭을 갈던 어떤 농부가,

선생님은 어째서 새벽부터 들에서 경배를 드리고 계십니까?”

물었더니, 북곽 선생이 이렇게 말하였다.

내 들었노라,  ‘하늘이 어찌 높지 않으냐 하지만 감히 몸을 굽히지 않을 수 없고  땅이 어찌 두텁지 않으냐 하지만  감히 조심스레 걷지 않을 수 없네.’ 라고 말이다.”」

                                                                                                                                                       - 박지원, 「호질(虎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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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자신을 알아볼까 봐 위장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행동에 떳떳하지 못한 모습이다.

② ㉡ : 위기에서 벗어나려다가 실수하는 모습으로,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③ ㉢ : 위기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취하는 행동으로, 당황하여 판단력을 잃은 모습이다.

④ ㉣ : 목숨을 구하기 위해 짐승의 덕을 과장하는 것으로, 물리적 힘 앞에 비겁한 모습이다.

㉤ : 살아남기 위해 거짓된 겸손을 보이는 것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아첨하는 모습이다.

 

2. <보기>의 밑줄 친 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을 [A]에서 찾아 정리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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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선생님 : 우화(寓話)는 동식물이나 사물 등에 인간성을 부여하여 그들의 행동이나 말로써 인간 사회에 던지고자 하는 교훈을 전달합니다. 이 중 인간성을 부여받은 동물이 인간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들에서는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다.'라는 구도가 역전되어 동물이 인간보다 우월한 것으로 나타나고, 동물이 가진 특성들이 미덕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윗글에서는 그런 구도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찾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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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음식을 두고 다투지 않는 범의 특성이 남들과 끊임없이 다투는 인간과 대조되는 미덕으로 드러나 있다.

② 먹을 것에 급급해하지 않는 범의 습성이 벌레에게서까지 먹을 것을 얻는 인간과 대조되는 미덕으로 드러나 있다.

③ 형벌의 제도가 없는 동물 사회의 모습이 형벌이 있어도 악행이 지속되는 인간과 대조되는 미덕으로 드러나 있다.

④ 술과 같이 풍기를 문란하게 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 동물의 성질이 술을 담가 먹는 인간과 대조되는 미덕으로 드러나 있다.

⑤ 오륜과 사강을 지키지 않는 동물의 본성이 오륜과 사강에 대해 가르치고 전파하는 인간과 대조되는 미덕으로 드러나 있다.

 

3. [B]를 읽은 학생들의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북곽 선생은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며 자신의 학식을 자랑하려 하고 있군.

② 북곽 선생은 범의 말을 듣고 나서도 자신의 위선적 태도를 전혀 반성하지 않았군.

③ 농부의 등장으로 인해 사회적 체면을 중시하는 북곽 선생의 성격이 부각되고 있군.

④ 범이 가고 난 후 북곽 선생은 또다시 아첨을 일삼는 변함없는 면모를 보여 주고 있군.

⑤ 범이 있는 줄 알고 예를 갖추어 절하는 북곽 선생의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하고 있군.

 

 

4. 윗글의 '범'과 <보기>의 '게'의 말의 공통점으로 적절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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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

 "나는 게올시다. 지금 무장공자(無腸公子)라 하는 문제로 연설할 터인데, 무장공자라 하는 말은 창자 없는 물건이라 하는 말이니, 옛적에 포박자라 하는 사람이 우리 게의 족속을 가리켜 무장공자라 하였으니 대단히 무례한 말이로다. 그래, 우리는 창자가 없고 사람들은 창자가 있고? 시방 세상에 사는 사람 중에 옳은 창자를 가진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소? 사람의 창자는 참 썩고 흐리고 더럽소. 의복은 능라주의로 지르르 흐르게 잘 입어서 외양은 좋아도 다 가죽만 사람이지 그 속에는 똥밖에 아무것도 없소. 좋은 칼로 배를 가르고 그 속을 보면, 구리내가 물큰물큰 나오. 지금 어떤 나라 정부를 보면 깨끗한 창자라고는 아마 몇 개가 없으리다. 신문에 그렇게 나무라고, 사회에서 그렇게 시비하고, 백성이 그렇게 원망하고, 외국 사람이 그렇게 욕들을 하여도 모르는 체하니 이것이 창자 있는 사람들이오?

                                                                                                              - 안국선, 「금수회의록(禽獸會議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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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기존에 가졌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단서를 질문을 통해 얻고자 한다.

② 인간이 자신들에 대해 내린 평가가 부당하는 점을 질문을 통해 밝히고 있다.

③ 규범을 지키는 자신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해 주어야 함을 질문을 통해 역설하고 있다.

④ 선과 악을 가르는 기준이 흔들리고 있는 인간들의 세태를 질문을 통해 일깨우고 있다.

⑤ 그간 받았던 부당한 대우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무엇인가를 질문을 통해 돌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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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천상의 존재들)에서

별 하나(시적 화자와 관계를 맺는 소중한 존재)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지상의 존재들)에서

그 별 하나(별과 가 관계를 형성함)를 쳐다본다

                                                                                                                      1: 지상의 와 천상의 별의 인연

 

(저녁. 이별의 시간이 다가옴)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별이라는 존재는 아침이 다가오면 사라지는 운명임.)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인간이라는 존재는 고독하게 지내다 죽는 운명임(대구, 대조))

                                                                                                                     2: ‘와 별의 이별

 

이렇게 정다운(인연을 맺은 관계)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재회를 소망함 불교적 윤회관)

                                                                                                                    3: ‘와 별의 재회에 대한 소망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관조적, 사색적, 상징적

제재

주제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내면 성찰

구성

- 1: 지상의 와 천상의 별의 인연

- 2: ‘와 별의 이별

- 3: ‘와 별의 재회에 대한 소망

 

6. 특징

시각적 이미지를 주로 사용함.

대조와 대구를 통해 시적 의미를 강조함.

 

7. 작품 해제

 

이 작품은 저녁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여 별과 의 만남과 헤어짐을 담담하게 노래한 시이다. 자연 현상 속의 변화를 만남과 이별, 재회로 연관 지어서 철학적인 깊이를 더하고 있으며, 짧고 담백한 시상 전개를 통해 공감을 폭을 넓히고 있다.

화가 김환기가 <저녁에>를 읽고 느낀 점을 그림으로 표현하여 미술 작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탄생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따라서 시 <저녁에>와 그림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함께 감상하고 두 작품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활동을 통해 문학이 예술, 인문, 사회, 문화, 매체 등 인접 분야와 교섭하며 다양하게 변화발전해 나갈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출처 : 미래엔 교과서 + 미래엔 문학 자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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