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조가(黃鳥歌)

 

翩翩黃鳥(편편황조)    훨훨 나는 저 꾀고리

雌雄相依(자웅상의)    암수 서로 정다운데

念我之獨(염아지독)    외로울사 이내 몸은

誰其與歸(수기여귀)    뉘와 함께 돌아갈꼬.

 

 

* 핵심 정리

갈래 - 고대 가요

성격 - 서정적, 애상적

제재 - 꾀꼬리

주제 - 사랑하는 임을 잃은 슬픔과 외로움

시상방식 - 선경후정

 

⓵ 배경 설화

 

 유리왕 3년(기원전 19) 겨울 10월에 왕비 송씨(松氏)가 죽었다. 왕은 다시 두 여인에게 장가들어 계실(繼室-두 번째로 얻은 부인)로 삼았다. 한 여자는 화희(禾姬)라 하는데 골천 사람의 딸이고, 또 한 여자는 치희(雉姬)라 하는데 한인(漢人)의 딸이었다. 두 여자가 총애를 다투어 서로 화목하지 못하자 왕은 양곡(涼谷)의 동쪽과 서쪽에 두 궁궐을 지어 각각 따로 머물게 하였다. 그 뒤 왕이 기산(箕山)에 사냥 가서 7일 동안 돌아오지 않자 두 여자가 싸우게 되었다. 화희가 치희를 꾸짖기를 “너는 한인 집안의 종년 주제에 어찌하여 그토록 무례하냐”라고 하니, 치희가 부끄럽고도 한스러워 달아나 돌아가버렸다. 왕이 이를 듣고 말을 달려 뒤쫓았으나 치희는 노여워하며 돌아오지 않았다.
왕은 어느 날 나무 아래에서 쉬다가 꾀꼬리가 날아 모이는 것을 보고 곧 느끼는 바가 있어 노래하기를, “날아드는 저 꾀꼬리도 암수가 서로 의지하거늘, 나의 외로움 생각하니 그 누구와 더불어 돌아갈까”라고 하였다.

* 참고 문헌
김부식, 이강래 옮김, 『삼국사기』, 한길사, 2018.

 

⓶ 이면
- 두 정치세력의 팽팽한 권력 다툼, 곧 한인(漢人)으로 대표되는 수렵민 중심의 외래세력과 골천인으로 대표되는 농경민 중심의 토착세력 간의 정치적 알력으로 해석
- 황조가(黃鳥歌)는 이들 정치 세력의 견제와 조정을 통해 아직 채 다져지지 못한 왕권을 굳혀 나가려다가 벽에 부딪힌, 유리왕의 강한 정치적 좌절감을 바탕에 깔고 있는 서정적 사랑의 노래

 

⓷ 기원 전후 1세기 – 우리 역사상 실질적 의미의 자생적 민족국가들이 출현하기 시작하는 새로운 국면. 한사군의 설치와 철기 문화의 보급으로 출현하기 시작. 이민족의 외압은 토착문화 집단들의 자기 동일성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고, 다른 한편으로 소국 단계의 민족국가 형성을 주동한 철기 문화 집단의 유이민 현상을 촉진케 하는 계기.

 

⓸ 서정적 성격 – 특수한 국면
황조가(黃鳥歌)는 단순한 사랑의 노래가 아니므로 개인적 서정시의 전형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정치권력의 암투와 이의 틈바구니에서 안정된 국가기반을 다져야 하는 초기 국왕으로서의 정치적 고뇌가 깔려 있다. 따라서 노래 속에 토로되고 있는 유리왕의 외로움은 개인적이라기보다 정치적이라 할 수 있고, 사적인 것 못지않게 사회적 성격이 짙다.

 

⓹ 의의
개인과 사회의 갈등 토로
비애의 정서 주조
세계와의 화합이 불가능함을 인식하는 동일성 상실의 슬픔 노래
현실적으로 회복할 길 없는 동일성의 꿈을 개인의 주관적 내면 속에서 찾으려는 서정적 내면화의 길을 예비
전형적인 개인적 서정의 길로 나아가는 터전 마련

 

 

 

* 참고문헌

성기옥 외, 「한국문학개론」, 새문사, 1995.

공무도하(公無渡河)        님이여 그 을 건너지 마오

공경도하(公竟渡河)        님은 결국 을 건너셨네

타하이사(墮河而死)        에 빠져 돌아가시니

당내공하(當奈公河)        가신 임을 어이할꼬

 

 

 

1. 배경 설화 - 중국 진(晉)나라 때 최표가 쓴 「고금주(古今注)」에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이 노래와 설화가 조선 정조 때 한치윤이 엮은 「해동역사」 동서 제22 악가(樂歌) 악무(樂舞)조에 기록됨

 

  「공후인(箜篌引)」이란 노래는 조선 땅의 뱃사공 곽리자고의 처 여옥(麗玉)이란 여자가 지은 것이다. 자고가 새벽 일찍이 일어나 나루터에 가서 배를 수리하고 있었다. 그때에 난데없이 머리가 새하얗게 센 미치광이 한 사람이 머리를 풀어헤친 채 술병을 끼고 비틀비틀 강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그 늙은 미치광이의 아내가 쫓아오면서, 목이 찢어지도록 남편을 부르면서, 한사코 남편을 물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말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내의 애절한 정성도 보람 없이, 그 늙은이는 깊은 물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 기어이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죽을 힘을 다하여 쫓아오던 아내는 남편의 그런 죽음을 당하자, 들고 오던 공후를 끌어 잡고 튀기면서 공무도하(公無渡河)의 노래를 지어 불렀다. 그녀의 노랫소리는 말할 수 없이 구슬펐다. 노래를 마치자, 그 아내 또한 스스로 몸을 물에 던져 죽어가는 것이었다.

 이러한 뜻밖의 일을 당한 자고라는 그 뱃사공은 제 눈을 의심하는 듯 집으로 돌아가, 여옥이라는 자기 아내에게 처름부터 끝까지 본대로 그 일을 이야기하고, 또한 그 노래의 사설과 소리를 아내에게 들려 주었다. 남편의 이야기와 노랫소리를 다 듣고 난 여옥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을 흘리며, 벽에 걸린 공후를 끌어 안고 남편이 일어주는 대로 그 노래를 다시 한 번 불러 보았다. 그리하여 이 노래를 듣는 사람이면 누구나 눈물을 막을 수 없었고, 울음을 터뜨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여옥은 옆집에 살고 있는 친구 여용에게 이 노래를 가르쳐 주고, 또한 노래 이름을 공후인이라 부르기로 했다.

 

 

2 노래가 제의의 거룩한 공간으로부터 벗어나 현실의 경험 공간에서 일어나는 인간적 삶의 문제에까지 내려앉기 시작하는, 생성기 시가의 또 다른 국면

 

3. 기록과 전승이 중국 중심으로 이어지고 자료 또한 중국의 고악부 형태로 중국노래로 의심 받기도 함. 그러나 고조선 말기 대동강 유역에서 발생한 우리 민요가 한사군 때 중국으로 건너가 악부화된 것.

 

4. 핵심 정리

① 갈래 - 고대 가요, 한역시가

② 성격 - 서정적, 애상적, 체념적

③ 제재 - 물을 건너는 임

④ 주제 - 임을 여읜 슬픔

 고조선의 노래로, 문헌상 가장 오래된 서정 가요

 

5. '물'의 이미지 변화

사랑 → 이별 → 죽음

 

더 알아보기

 

 * 위만 조선 후기 철기 문화의 경험과 더불어 세계의 연속성에 대한 믿음의 흔들림이 마침내 죽음의 문제에까지 확산되어 나가는, 노래 형성층의 이중적인 전환기 의식을 단적으로 반영

* 죽음을 철저히 경험적 현실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아내의 비극적 의식을 표출한 극적 독백체 형태의 민요.

* 구지가의 거룩한 제의 공간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면서 한국 서정시의 발생이라는 생성기 시가의 또 따른 국면을 엿볼 수 있음.

* 남편의 죽음과 등식의 관계를 이루고 있는 세계의 상실은 곧 남편과의 화해로운 삶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자아의 동일성을 상실하는 것 그 자체. 그러므로 서정민요로서의 공무도하가에 표출된 동일성의 상실은, 세계의 연속성에 대한 믿음의 상실에서 비롯된 한국 서정시의 출현 문제와 잇닿아 있음.

 

 

참고문헌

 

정병욱, 「증보판 한국고전시가론」, 신구문화사, 2003.

성기옥 외, 「한국문학개론」, 새문사, 1995.

 

4.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

 

(1) 고대 문학

 

주몽 신화(朱蒙神話) - 작자 미상

 

앞부분 줄거리

 부여 왕 해부루(解夫婁-동부여의 시조)는 산천(山川)에 제사하여 곤연(鯤淵-지명)의 돌 아래에서 아들 금와(金蛙)를 얻었다. 부여 왕은 정승 아란불(阿蘭佛)의 꿈에 나타난 천제(天帝)의 말에 따라 도읍을 옮겨 나라 이름을 동부여(東扶餘)’라 하였는데, 예전 도읍에는 신작(神雀-한나라 때의 연호인 신작(神爵)의 오기로 추정됨. 신작 3년은 기원전 59.) 3년에 천제의 아들 해모수(解慕漱)가 내려왔다. 해모수는 하늘과 땅을 오가면서 정사를 돌봤는데, 하백(河伯-물을 다스리는 신)의 세 딸인 유화(柳花), 훤화(萱花), 위화(葦花)를 보고 왕비로 삼으려 했다. 해모수가 궁전을 지어 놓고 세 여자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가 급히 문을 닫으니, 맏딸인 유화는 미처 달아나지 못하여 해모수에게 붙잡히고 말았다.(천신(天神)과 수신(水神)의 결합)

                                                                                                                   → 해모수와 유화의 만남(주몽의 고귀한 혈통)

 

 

 하백은 크게 노하여 사자를 보내 말하기를 너는 어떤 사람인데 나의 딸을 붙잡아 두었는가?” 하니, (여기에서 왕은 해모수를 가리킴)이 대답하되 나는 천제의 아들인데, 이제 하백에게 구혼하고자 합니다.”라고 하였다. 하백이 다시 사자를 보내 말하기를 네가 천제의 아들이고 나에게 구혼하려 한다면 마땅히 중매를 보내야 할 것이다. 이제 갑자기 나의 딸을 붙잡아 두었으니 어찌 예법에 어긋난 것이 아니겠는가?”라 하였다. 왕은 부끄러워하며 장차 하백을 찾아가 만나 보려 하였으나 궁실에 들어갈 수 없었다. 여자를 놓아 보내고자 하였으나 여자는 이미 왕과 정이 들어서 떠나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왕에게 권하기를 만약 용거(龍車-용이 끄는 수레.)가 있으면 하백의 나라에 갈 수 있습니다.”라 했다. 왕이 하늘을 가리키며 고()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오룡거(五龍車)가 하늘에서 내려왔다.

                                                                                                                            → 해모수가 구혼하기 위해 하백을 찾아감.

 

 왕과 여자가 오룡거에 오르자 갑자기 바람과 구름이 일어나더니 하백의 궁궐에 이르렀다. 하백은 예를 갖추어 맞이하고 자리를 정한 뒤에 말하되 혼인의 예법은 천하에 통용되는 것인데 어찌하여 예를 잃어 나의 가문을 욕되게 하는가? 왕이 천제의 아들이라 하는데, 무슨 신이(神異)한 재주가 있는가?”라고 했다. 왕이 말하되 오직 시험해 보소서.”라 하였다.

이에 하백이 뜰 앞의 물에 들어가 잉어가 되어 물결을 따라 놀자 왕은 수달로 변해서 잉어를 잡았다. 하백이 다시 사슴이 되어 달아나니 왕은 늑대로 변해서 쫓았고, 하백이 꿩이 되니 왕은 매로 변해서 공격했다.

 하백은 이 사람이 진실로 천제의 아들이라 여기고 예법에 따라 혼인을 이루고자 했지만, 그가 자신의 딸을 데려갈 마음이 없을까 두려웠다. 이에 잔치를 베풀고 술을 권하여 크게 취하게 한 뒤에 딸과 함께 작은 혁여(革輿-가죽으로 만든 수레.)에 넣어 용거에 실어 함께 하늘로 올라가게 했다. 그런데 용거가 미처 물에서 나오기도 전에 왕은 술이 깨었다. 그리고 여자의 황금 비녀를 가져다가 혁여를 뚫고 그 구멍으로 빠져나와 홀로 하늘로 올라갔다.

 하백은 크게 노하여 그 딸 유화에게 말하되 너는 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나의 가문을 욕되게 했다.”고 하고, 주위의 신하들에게 명령해서 딸의 입을 잡아 늘여 그 입술의 길이가 삼 척이나 되게 했다. 그리고 노비 두 사람만을 주어 우발수(優渤水- 태백산 남족에 있었다고 전하는 못의 이름.) 가운데로 귀양을 보냈다.

                                                                                           → 해모수가 혼자 하늘로 올라가고 유화는 우발수로 귀양을 감.

 

 어사(漁師-어부를 높여 이르는 말.) 강력부추(强力扶鄒-강한 힘을 가친 부추라는 이름의 어부)가 금와왕에게 고하기를 요즈음 어량(魚梁-물을 막아 물고기를 잡는 장치) 안의 고기를 훔쳐 가는 자가 있는데 어떤 짐승인지 알지 못하겠습니다.”라 하였다. (여기서 왕은 금와왕을 가리킴.)이 어사를 시켜서 그물로 그 짐승을 끌어내게 하였더니 그물이 찢어졌다. 다시 쇠 그물을 만들어 끌어내니 비로소 한 여자가 돌 위에 앉아서 나왔다. 그 여자는 입술이 길어서 말을 할 수 없었는데, 그 입술을 세 번 자른 뒤에야 말을 했다. 왕이 천제 아들의 비()임을 알고 별궁(別宮)에 두었는데, 그 여자의 품 안에 햇빛이 비치더니 그로 인해 임신했다. 신작(神雀) 4년 계해년(癸亥年) 4월에 주몽(朱蒙)을 낳았는데, 울음소리가 매우 크고 골격과 외모가 영특하고 기이했다.

                                                                                                                                                          → 유화가 주몽을 낳음.

 

 처음 주몽을 낳았을 때 여자는 왼편 겨드랑이로 크기가 닷 되들이쯤 되는 알을 하나 낳았다. 왕이 괴이하게 여겨 말하되 사람이 새알을 낳았으니 상서롭지 못하다.”라 하고, 사람을 시켜서 이 알을 마목(馬牧-말을 기르는 곳.)에 가져다 두었으나 말들이 밟지 않았고, 깊은 산에 버렸으나 온갖 짐승이 모두 보호했다. 또한, 구름이 낀 날에도 그 알 위에는 언제나 햇빛이 있었다. 이에 왕은 알을 그 어미에게 보내 기르도록 했다.

 마침내 알이 갈라지고 사내아이가 나왔는데, 이 아이는 태어난 지 한 달이 못 되어 말을 하였다. 어머니에게 말하되 파리들이 눈을 빨아 잠을 잘 수 없으니 어머니는 나를 위하여 활과 화살을 만들어 주소서.”라 하니, 어머니가 갈대로 활과 화살을 만들어 주었다. 아이는 이 활로 물레 위의 파리를 쏘았는데, 화살이 날면 모두 명중했다. 부여에서는 활 잘 쏘는 사람을 주몽이라 불렀다.

                                                                                                                                               → 주몽의 신이한 출생 과정

 

 주몽은 나이가 들면서 재능도 함께 갖추어졌다. 금와왕에게는 아들 일곱이 있었는데, 항상 주몽과 함께 사냥하였다. 왕자가 사십여 명을 이끌고 겨우 사슴 한 마리를 잡았는데, 주몽은 활을 쏘아 매우 많은 사슴을 잡았다. 왕자가 질투하여 주몽을 붙잡아 나무에 묶어 놓고 사슴을 빼앗아 가 버렸는데, 주몽은 그 나무를 뽑아 버리고 돌아왔다. 태자(太子)인 대소(帶素)가 왕에게 말하되 주몽은 신용(神勇-신과 같은 용맹)이 있는 장사요, 범상치 않은 인물입니다. 만약 일찍 도모(圖謀-어떤 일을 이루기 위하여 대책과 방법을 세우다)하지 않으면 후환(後患-어떤 일로 말미암아 뒷날 생기는 걱정과 근심.)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왕은 주몽에게 말을 기르게 하여 그의 뜻을 시험코자 했다.

 주몽은 속으로 한을 품고 어머니에게 말하되 나는 천제의 손자인데 남을 위해서 말을 기르고 있으니, 사는 것이 죽는 것만 못합니다. 남쪽 땅으로 가서 나라를 세우고자 하지만, 어머니가 계시니 감히 마음대로 못 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그 어머니가 말하되 이것은 내가 밤낮으로 고심하던 일이다. 내가 듣건대 먼길을 갈 사람은 모름지기 좋은 말에 의지한다고 했다. 내가 좋은 말을 고를 수 있다.”라고 하고, 드디어 마목으로 가서 긴 말채찍으로 마구 치니 말들이 모두 놀라 달리는데 붉은 말 한 마리가 두 길(길이의 단위. 한 길은 여덟 자 또는 열 자로 약 2.4미터 또는 3미터에 해당함.)이나 되는 난간을 뛰어넘었다. 주몽이 그 말이 잘 달리는 말임을 알아차리고 몰래 혀뿌리에 바늘을 찔러 놓았더니, 그 말은 혀가 아파 물과 풀을 먹지 못하여 매우 야위었다.

                                                                                                       → 주몽은 그를 질투하는 대소의 계략으로 위기에 빠짐.

 

 왕이 마목을 돌아보다가 말들이 모두 건강한 것을 보고 크게 기뻐하며 야윈 말을 주몽에게 주니, 주몽은 말을 얻어 그 바늘을 뽑고서 먹을 것을 주었다. 주몽은 오이(烏伊), 마리(摩離), 협보(陜父) 등 세 사람과 함께 남쪽으로 갔는데, 개사수(蓋斯水-압록강 동북쪽에 있다고 전하는 강의 이름.)에 이르니 강을 건널 배는 없고 추격하는 병사들이 곧 이를까 두려웠다. 이에 채찍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탄식하되 나는 천제의 손자요 하백의 외손으로, 지금 난을 피해 여기에 이르렀나이다. 황천후토(皇天后土-하늘의 신과 땅의 신. 천지의 신령.)는 외로운 이 몸을 불쌍히 여기시어 속히 주교(舟橋-배처럼 떠 있는 다리. 또는 배를 늘어놓아 강물을 건너게 만든 다리.)를 보내 주소서.”라 하였다. 말을 마치고 활로 물을 치니 물고기와 자라가 떠올라 다리를 이루어 주몽이 강을 건널 수 있었다. 한참 뒤에 추겨가는 병사들이 강에 이르렀는데, 물고기와 자라가 만든 다리는 곧 사라지고 이미 다리에 올라섰던 자들은 모두 물에 빠져 죽었다.

 주몽은 어머니와 이별할 때 차마 떠나지 못하였다. 그 어머니가 말하되 너는 어미의 염려는 하지 말라.”라 하고 이에 오곡(五穀-다섯 가지 중요한 곡식. , 보리, , , 기장을 말함.)의 씨앗을 싸서 주었는데, 주몽은 생이별하는 마음이 간절하여 보리 씨앗을 잃고 말았다. 주몽이 큰 나무 아래서 쉬었는데, 비둘기 한 쌍이 날아왔다. 주몽은 말하되 분명히 신모(神母-어머니 신. 지모신(地母神))께서 보리 씨앗을 보내신 것이다.”라 하고, 이에 활을 쏘아 한 화살에 모두 잡았다. 목구멍을 벌려 보리 씨앗을 꺼내고 나서 비둘기에게 물을 뿌리니, 비둘기는 다시 살아나 날아갔다. (여기에서 왕은 주몽을 가리킴.)은 스스로 띠자리(풀을 묶어서 높고 낮은 자리를 표시해 둔 것.) 위에 앉아서 임금과 신하의 위계를 대략 정하였다.

                                                                                                   → 주몽이 위기를 극복하고 고구려를 건국하는 위업을 세움.

 

 

핵심 정리

 

1. 갈래 설화(건국 신화)

2. 성격 신화적, 서사적, 영웅적

3. 제재 주몽의 고구려 건국

4. 주제 고귀한 혈통을 지니고 태어난 주몽의 영웅적 업적

5. 구성

                        [영웅의 일대기 구조]

    *고귀한 혈통 천신과 수신의 만남으로 태어남.

    *기이한 출생 유화의 품 안에 햇빛이 비치더니 임신을 하고 알을 낳음.

    *어렸을 때 버림을 받음 금와왕이 알을 버림.

    *탁월한 능력 한 달이 못 되어 말을 하고, 활 쏘는 능력이 탁월함.

   *시련과 위기 대소를 비롯한 금와왕의 아들로부터 위협을 받음.

   *조력자의 도움 물고기와 자라의 도움으로 시련을 극복함.

    *위대한 업적 고구려를 건국하고 왕이 됨.

 

6. 특징

           - 일대기적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음.

           - 천손 강림, 난생 등의 여러 가지 신화적 요소가 결합되어 있음.

           - 후대 영웅 서사 문학의 구조에 영향을 줌.

7. 해제

이 작품은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의 생애를 다루고 있는 건국 신화로, 역사적 사실과 신화적 상상력이 결합되어 있다. <주몽 신화>는 여러 신화에서 발견되는 천손 강림(天孫降臨), 난생(卵生), 동물 양육, 기아(棄兒) 등과 같은 요소들이 나타나 있어 신화의 특징과 전개 과정, 신화 속 인물의 삶을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주몽 신화>가 지닌 특징은 후대의 한국 문학 작품에 여러 가지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한국 문학 전통의 한 줄기를 형성한다는 의의를 지니고 있다.

 

 

 

 

출처 : 미래엔 문학 교과서 + 미래엔 문학 자습서

 

 

<참고 사항>

 

삼국사기 권 제13 고구려 본기 제1, 시조 동명성왕

 

삼국사기 권 제13 고구려 본기 제1, 시조 동명성왕

시조 동명성왕(東明聖王)의 성은 고씨이고, 이름은 주몽(朱蒙)[추모(鄒牟)]라고도 하고, 중해(衆解)라고도 한다]이다. 이에 앞서 부여 왕 해부루(解夫婁)가 늙도록 아들이 없자 산천에 제사를 지

marusaem.tistory.com

 

우리는 질문하다가 사라진다 파블로 네루다

 

 

어디에서 도마뱀은

꼬리에 덧칠할 물감을 사는 것일까. -꼬리가 재생 능력이 있어 다시 자라나는 것을 표현함.

 

 

어디에서 소금은

그 투명한 모습을 얻는 것일까.

 

 

어디에서 석탄은 잠들었가다가

검은 얼굴로 깨어나는가.

 

 

젖먹이 꿀벌은 언제

꿀의 향기를 맨 처음 맡을까.

 

 

소나무는 언제

자신의 향을 퍼뜨리기로 결심했을까.

 

 

연기들은 언제

공중을 나는 법을 배웠을까.

뿌리들은 언제 서로 이야기를 나눌까.

 

 

별들은 어떻게 물을 구할까.

전갈은 어떻게 독을 품게 되었고

거북이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그늘이 사라지는 곳을 어디일까.

빗방울이 부르는 노래는 무슨 곡일까.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노래에 비유.

새들은 어디에서 마지막 눈을 감을까.

왜 나뭇잎은 푸른색일까.

                                                                                             1~8: 존재의 근원과 현상에 대한 질문들

 

 

우리가 아는 것은 한 줌 먼지만도 못하고-자연 속의 작은 존재인 인간

짐작하는 것만이 산더미 같다.

그토록 열심히 배우건만

우리는 단지 질문(존재의 근원과 현상에 대한 궁금증)하다 사라질 뿐.

                                                                                         9자연 속에서 인간이 작은 존재임을 깨달음

 

 

핵심 정리

 

1. 갈래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성찰적, 반성적

3. 제재 자연의 모습

4. 주제 자연(우주)에서 인간의 인식 능력의 한계를 깨달음, 인간은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은 존재임을 깨달음.

5. 특징

            - 사물을 바라보는 참신한 시각이 드러남.

            - 자연에 대한 궁금증을 다양하게 나열하여 우리는 짐작하는 것만 많고 알고 있는 것이 적다는 것을 보여 줌.

 

6. 해제

 이 작품은 칠레의 작가인 네루다의 시로, 존재의 근원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구조를 통해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질문하다가 사라진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시인은 인간이 존재에 관해 수많은 질문을 던지지만 결국에는 깨달음에 도달하지 못한 채 죽어 간다고 생각하며 인간의 이성에 대한 한계와 반성을 이야기한다. 한편 존재의 근원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공허한 지식을 쌓고 있는 현대인을 비판한다고 볼 수도 있다. 마지막 연에 나타나는 시적 화자의 깨달음을 통해 작품을 읽는 사람들 역시 인간은 자연 속에서 작은 존재에 불과함을 느끼게 된다.

 

 

 

출처 : 미래엔 문학 교과서 + 미래엔 문학 자습서

 

 

 

 

적벽가(赤壁歌) - 작자 미상

 

중모리-한 장단이 12박으로 되어 있으며, 3박짜리 4각으로 구성된 장단임. 어떤 사연을 담담히 서술하는 대목이나 서정적인 대목에서 흔히 쓰는 장단으로 태연한 맛과 안정감을 줌.

 

 “이내 설움 들어 봐라. 나는 부모 일찍 조실(早失)하고 일가친적 바이(전혀) 없어 혈혈단신(孑孑單身-의지할 곳이 없는 외로운 홀몽) 이내 몸이, 이성지합(二姓之合- 다른 두 성이 합하였다는 말로, 남녀의 혼인을 이르는 말) 우리 아내 얼굴도 어여쁘고 행실도 조촐하여 종가대사(宗家大事) 탁신안정(托身安定-몸을 붙여 편안히 머무름.) 떠날 뜻이 바이 없어 철 가는 줄 모를 적에, 불화병 외는 소리 위국땅 백성들아, 적벽으로 싸움 가자.’ 외는 소리 나를 끌어내니 아니 올 수 있든가. 군복 입고 전립(戰笠-조선 시대, 병자호란 이후로 무관이나 병사들이 쓰는 전투형 모자를 이르던 말.) 쓰고 창을 끌고 나올 적에, 우리 아내 내 거동을 보더니 버선발로 우루루루 달려들어 나를 안고 엎더지며, ‘날 죽이고 가오, 살려두고는 못 가리다. 이팔 홍안 젊은 년을 나 혼자만 떼어놓고 전장을 가랴시오.’ 내 마음이 어지 되것느냐. 우리 마누라 달래랼 제, ‘허허 마누라 우지 마오. 장부가 세상을 태어나서 전장출세(戰場出世)를 못하고 죽으면 장부 절개가 아니라고 ㅎ니 우지 말라면 우지 마오.’ 달래어도 아니 듣고 화를 내도 아니 듣더구나. 잡았던 손길을 에후리쳐 떨치고 전장을 나왔으나, 일부지전장 불식(날이 지나고 지나도 싸움이 그치지 않는구나.)이라. 살아가기 꾀를 낸들 동서남북으로 수직(守直-지키다)을 허니, 함정에 든 범이 되고 그물에 걸리 내가 고기로구나. 어느 때나 고국을 갈지, 무주공산(임자 없는 빈산. 인가도 인기척도 전혀 없는 쓸쓸한 곳) 해골이 될지, 생사가 조석이라. 어서 수이 고향을 가서 그립던 마누라 손길을 부여잡고 만단정회(온갖 정과 회포) 풀어 볼거나. 아이고, 아이고, 내 일이야.”

 

아니리- 판소리에서 창자(唱者)가 소리를 하다가 한 대목에서 다른 대목으로 넘어가기 전에 자유 리듬으로 사설을 엮어 나가는 행위.

 

 이렇듯이 설리 우니, 또 한 군사 나오난디, 그중에 키 작고 머리 크고 작도만 한 칼을 내두르며 만군 중이 송신하게(많은 군중이 들을 만큼 크게) 말을 허것다.

 

중중모리 - 중모리와 마찬가지로 12박으로 한 장단을 이루지만 중모리보다 빠름. 중모리 장단을 12/4박자와 같다고 한다면 중중모리 장단은 12/8 박자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춤추는 대목, 활보하는 대목, 통곡하는 대목에서 흔히 쓰이는 장단으로 흥취를 돋우게 함.

 

 “이놈 저놈, 말 듣거라. 너희 울 제 좀놈(좀스러운 사람)일따. 위국자(爲國者)는 불고가(不顧家)(나라를 위하는 사람은 집안을 돌아보지 않는다)라 옛글에도 일러 있고, 남아하필연처자(男兒何必戀妻子-남자가 하필 처자를 그리워하리오.). 막향향촌노각년(莫向鄕村老却年-시골에서 늙어 가는 사람은 되지 마오.)하소. 우리 몸이 군사 되야 전장 나와 공명도 못 이루고 속절없이 돌아가면 부끄럽지 아니허냐. 이내 심사 평생 한이 요하(腰下-허리춤) 삼척 드는 칼로 오한(吳漢) 양진(兩陣) 장수 머리를 번뜻 뎅기렁 베어 들고 창 끝에 높이 달아 개가성(凱歌聲-이기거나 큰 성과가 있을 때 내는 소리) 부르면서 승전고(勝戰鼓-싸움에 이겼을 때 울리는 북) 쿵쿵 울리면서 본국으로 돌아갈 제, 부모 처자 친구 벗님 펄쩍 뛰어 나오며 다녀온다, 다녀와, 전장 갔던 벗님이 살어를 오니 반갑네. 이리 오소. 이리 오라면 이리와.’ 울며 반겨헐 제, 원근당(遠近黨-멀고 가까운 친척들) 기쁨을 보이면 그 아니 좋더란 말이냐. 우지 말라면 우지 마라.”

                                                                                                                                                           “박봉술 창본”(1998)

 

 

 

핵심 정리

 

1. 갈래 판소리 사설

2. 성격 해학적, 풍자적, 희화적

3. 제재 - <삼국지연의>의 적벽 대전

4. 주제 적벽 대전의 영웅들의 활약상과 전쟁으로 인한 하층민의 고통

5. 특징

            - 영웅보다는 평민을 내세워 전쟁을 부정적으로 평가함.

            - 외래문화를 창조적으로 수용한 작품임.

            - 기성 권위와 폭력적 권력에 대한 비판 의식을 표출함.

 

6. 해제

 이 작품은 중국의 소설 <삼국지연의>의 적벽 대전 이야기를 재창조한 판소리 사설로, 원작을 새롭게 고치거나 없는 내용을 덧붙이기도 한 점이 특징적이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외국 문학의 유입이 이루어졌음과 함께 외국 문학이 능동적으로 수용된 양상을 살펴보기에 적절한 작품이다. 교과서에 제시된 부분은 적벽가중 군사 설움 대목으로 전쟁에 강제 동원된 병사들의 신세타령을 통해 지배자의 야망 실현의 도구가 되어 희생당하는 백성들의 한()을 드러내고 지배 권력 및 전쟁의 폭력성을 비판하고 있다.

 

 

 

출처 : 미래엔 문학 교과서 + 미래엔 문학 자습서

개밥바라기 별 황석영

 

전체 줄거리 ’(유준)1967년 겨울 베트남 파병이 결정되자 죽거나 살아남거나 둘 중의 하나의 인생이 자신의 앞에 놓여 있음을 감지하고, 입대 전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을 회고한다. 학교에서 모범생으로 살던 는 어느 날부턴가 학교가 제시하는 가치와 부모의 요구가 시시해지기 시작하면서 마침내는 견딜 수 없게 된다. 결국 자신의 삶을 더욱 충족해 주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학교를 떠난다. 이후 산속 동굴에 틀어박히고, 무전여행을 하고, 유치장에서 만난 떠돌이와 막노동을 전전하고, 절에 들어가 행자 노릇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방황의 시간을 거치다가 삶이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고 느꼈을 때, ‘는 여기서 벗어날 방법은 삶을 바꾸는 것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황석영 연재소설

 

개밥바라기 별 <4>

 

 가게의 덧문은 베니어판 위에 양철판을 씌운 것이었는데 내가 검은 페인트로 쓴 번호 표시가 그대로 남아 있다.

3이라고 쓴 덧문 앞에서 나는 작은 쪽문을 두드렸다.

 “누구세요…….”

 잠에서 막 깬 듯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린다.

 “저예요. 준이요.”

 쪽문이 열린다. 내가 들어가기도 전에 어머니는 손을 내밀어 내 소매를 붙잡았다.

 “아니, 네가 웬일이야?”

 나는 어둠에 익숙지 않아서 눈을 가늘게 뜨고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덧문의 틈새로 햇빛이 새어 들어왔다. 판매대는 텅 비었고 그 위에 상자들이 쌓여 있다.

 “전쟁터엔 안 가게 된 거야?”

 “장사 안 해요?”

 어머니와 나의 서로 다른 질문이 부딪친다. 내가 먼저 대답하기로 한다.

교육 끝나서 대기 중이에요. 월요일에 떠난대요.”

 어머니도 내 질문에 뒤늦게 대답한다.

 “점포를 정리하기로 했다. 내놓았더니 며칠 전에 나갔어.”

 가게 안쪽의 방에서 중학생인 아우가 콩자반 같은 머리를 내밀었다. 형 왔느냐고 졸린 목소리로 아우가 인사했고 나도 잘 있었느냐고 대꾸한다.

 나는 어머니가 아우를 먼저 학교에 보낸 뒤에 나와 뭔가 얘기하고 싶어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부엌간 구석에 있는 다락방에 올라가 있기로 했다.

 “피곤할 테니 좀 쉬어라. 마침 어제 치워 놓기는 했는데……

 사닥다리나 다름없는 가파른 계단 위에 서너 칸쯤 발을 딛고 올라서자마자 널판자 문에 머리가 닿아 버린다. 나는 널판자의 손잡이를 쥐고 이로 쳐들었다.

 나 스스로 이름을 지었는데 나는 이 천장 위 다락방을 잠수함이라고 불렀다. 물론 내 방의 별명은 동생에게만 가르쳐주었다. 나는 다 올라서지 않고 잠깐 멈춰서서 머리만 내밀고 방안을 둘러보았다.

 내가 떠나기 전에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건 파충류의 허물과도 같은 것이고 나는 그 허물을 다시 뒤집어쓰고 싶어서 돌아온 건 아닌가.

 시장 안의 점포는 아버지를 먼저 보내고 혼자 남은 어머니가 이리저리 까먹다가 남은 마지막 밑천이었다. 살림집을 팔고 누나들이 시집가기 전까지는 점포를 사고 남은 돈으로 전셋집을 얻었다. 누나들이 집을 떠난 뒤 우리 세 사람은 점포 안에서 살아왔다.

 어린 아우와 어머니가 가게에 붙은 방에서 잤고 나는 그 천장 위의 잠수함을 썼다. 이를테면 거꾸로 기어 들어가는 셈이라 다락방의 지붕 바깥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닷속이라고 생각했다.

 그 어두운 가게의 천장에 내 잠수함은 뚜껑을 닫고 선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뚜껑을 젖히고 머리를 내밀자 나는 다시 심해에 잠기는 것 같았다.

 내 다락방의 벽에는 떠나오던 날의 낙서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베이지색 벽지 위에서 글자들이 꼬불꼬불 중얼거리고 있다.

 - 미친 새는 밤새껏 울부짖는다.

 

 

 

핵심 정리

 

1. 갈래 장편 소설, 성장 소설

2. 제재 사촌기의 소년들의 삶

3. 주제 - 사춘기 소년들의 방황과 성숙

4. 특징

           - 작가가 블로그에 직접 연재하여 작품을 완성함.

           - 댓글을 통해 작가와 독자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작품의 전개를 이끌어 감.

5. 해제

이 작품은 고1부터 스물한 살 무렵까지 젊은이들의 방황을 그린 성장 소설이자 작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이다. 20082월부터 6개월간 작가의 블로그에 연재되다가 이후 책으로 출간되었다. 주인공 유준1960년대에 십 대 시절을 보낸 인물로 이후 대학 진학과 시위로 인한 유치장 생활, 막노동의 경험 등을 통해 삶의 허무함을 느끼게 되며 자살 시도를 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이 작품은 한 인물의 갈등과 방황을 보여 줌으로써 한 인간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1인칭 주인공시점인 이 작품은 회마다 서술자인 가 바뀌어 주인공을 비롯하여 여러 친구들의 시점이 교차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국권을 빼앗긴 상황) 빼앗긴 들(대유법-국토)에도 봄(봄이라는 계절/‘조국의 광복’)은 오는가?

                                                                                                                                                    1들을 빼앗긴 현실 인식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희망,자유, 광복을 이룬 조국)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좁고 길게 난 놀길을 가르마에 비유-향토적 시어)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2아름다운 봄 경치에 이끌림.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국권을 빼앗긴 현실에 대한 답답한 심정 표출)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다워라(‘답답하다의 방언) 말을 해 다오.

                                                                                                                                      3침묵하는 조국에 대한 답답함.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의인법)

한 자국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에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삼을 묶은 단) 같은 머리(조국에 대한 애정)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자연에 동화)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민족이 다 함께 가지 못하지만 혼자라도 기꺼이 광복을 위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표출)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4~6: 봄을 맞이한 국토의 활기찬 모습

 

나비 제비야 깝치지(‘재촉하다의 방언)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전통적인 한국 여인의 이미지)가 지심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찐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국토의 풍요로움을 모성적 이미지로 나타냄)

발목이 시리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7~8: 국토에 대한 애정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앞에 시련이 있는지 없는지 알지 못하는 아이에 시적 화자를 비유함.)

(현재의 상황이나 형편)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우스웁다(식민지 현실에 대한 허탈감으로 인한 자조적인 웃음) 답을 하려무나.

                                                                                                                                               9: 현실에 대한 재인식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하루 종일 봄의 들판을 다녀서 국토의 자연과 동화됨)

푸른 웃음(봄이 온 들판에서 느끼는 즐거움-청각의 시각화) 푸른 설움(국권 상실의 비애)이 어우러진 사이로

모순된 감정이 복합적적으로 제시됨.

다리를 절며(정서적 불균형으로 인한 내면의 갈등을 동작으로 형상화)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봄 신령에게 홀렸나 보다.)

                                                                                                                                                          10감정의 혼란

 

그러나(시상의 전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11절망적 현실 인식

 

 

핵심 정리

 

1. 갈래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상징적, 낭만적, 저항적

3. 제재 빼앗긴 땅에 찾아온 봄

4. 주제 국권(국토) 상실의 비극적 현실

5. 특징

- 대칭 구조를 통해 시적 화자의 의식과 태도 변화 과정을 드러냄.

- 향토적 소재를 사용하여 국권 회복의 염원을 서정적으로 그리고 있음.

 

6. 해제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의 국권 상실에 대한 울분과 그 회복에 대한 염원이 잘 드러나 있는 시이다. 작가는 당대 현실을 상징하는 빼앗긴 들등의 시어를 통해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을 드러내고 있으며, 다양한 표현 방법을 사용하여 국권 상실의 암담한 현실 인식을 보여 준다. 특히, 자연의 섭리에 따라 봄은 왔지만 이와 달리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없었던 우리 민족의 현실을 답답해하는 화자의 울분이 잘 느껴진다.

 

7. 작가

이상화(1901~1943)

시인. 경성중앙학교를 수료한 1918년에 현진건, 백기만, 이상백과 습작 동인지 <거화(炬火)>를 내었다고 하나 책은 전하지 않는다. 현진건의 소개로 <백조>의 동인이 되었고 이 시기에는 탐미적이고 감상적인 시를 주로 썼다. 그러나 1922관동 대지진이 발생하여 한국인을 모함하는 유언비어가 일본에 난무하게 되고 프랑스 유학이 좌절되자, 그 이후로는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한 저항 의식과 향토성을 띤 작품을 쓰게 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나의 침실로> 등이 있다.

 

 

 

출처 : 미래엔 문학 교과서 + 문학 자습서

 

 

 

'고2 문학 > 고2 미래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벽가(赤壁歌) - 작자 미상  (0) 2023.03.02
개밥바라기 별 – 황석영  (0) 2023.03.02
변신 - 프란츠 카프카  (0) 2023.02.23
나도 그들처럼 - 백무산  (0) 2023.02.23
황진이 - 홍석중  (0) 2023.02.22

변신 프란츠 카프카 지음, 홍성광 옮김

 

<미래엔 수록 부분>

 

어느 날 아침 뒤숭숭한 꿈에서 깨어난 그레고르 잠자는 자신이 침대에서 흉측한 모습의 한 마리 갑충으로 변한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철갑처럼 딱딱한 등을 대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머리를 약간 들어 보니 아치형의 각질 부분들로 나누어진, 불룩하게 솟은 갈색의 배가 보였다. 금방이라도 주르르 흘러내릴 것 같은 이불은 배의 높은 부위에 가까스로 걸쳐 있었다. 몸뚱이에 비해 애처로울 정도로 가느다란 수많은 다리들은 그의 눈앞에서 어른거리며 하릴없이 버둥거리고 있었다.

나에게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그는 생각했다. 이게 꿈은 아니었다. 좀 작기는 해도 사람이 살기에 손색이 없는 그의 방은 낯익은 사면의 벽에 조용히 둘러싸여 있었다. 풀어 헤쳐 놓은 옷감 견본 모음집이 펼쳐져 있는 탁자 위에는 잠자는 출장 영업 사원이었다 그가 얼마 전에 그림이 많이 들어 있는 잡지에서 오려 내 아기자기한 금박 액자에 끼워 넣은 그림이 놓여 있었다. 그림에는 모피 모자를 쓰고 모피 목도리를 두른 숙녀가 반듯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그녀는 그림을 보는 사람을 향해 팔뚝을 온통 가리는 묵직한 모피 토시를 들어 보이고 있었다.

그러고나서 그레고르는 창문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런데 우중충한 날씨에 그의 기분은 더할 나위 없이 울적해졌다. 창문의 함석판을 후드득 두들기는 빗방울 소리가 들려왔다. ‘잠을 약간 더 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죄다 잊어버리는 게 어떨까?’하고 그는 생각했으나 이는 도저히 실행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오른쪽으로 누워 자는 버릇이 있었지만 지금의 상태로는 그런 자세로 누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몸을 오른쪽으로 돌리려고 아무리 뒤척여 보아도 번번이 흔들거리며 등을 바닥에 대고 누운 자세로 되돌아올 뿐이었다. 그는 한 백 번쯤 그런 일을 시도해 보았고, 멋대로 버둥거리는 다리들을 보지 않으려고 두 눈을 꼭 감았다. 그러다가 지금껏 느껴 보지 못한 가볍고 뻐근한 통증을 옆구리에서 느끼기 시작했을 때야 비로소 그러기를 그만두었다.

아아, 원 세상에.’

그는 생각했다.

어쩌다가 이런 고달픈 직업을 택했단 말인가! 날이면 날마다 여행이나 다녀야 하다니.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업무상 스트레스가 훨씬 더 심하다. 게다가 여행하다 보면 골치 아픈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야. 기차를 제대로 갈아타려고 신경 써야 하는 일, 불규칙하고 형편없는 식사, 상대가 늘 바뀌는 탓에 결코 지속될 수도 없고 진실해질 수도 없는 만담 따위들. 이 모든 것을 왜 악마가 잡아가지 않는지 모르겠다!’

그는 배 위쪽이 약간 가려운 것을 느꼈다. 머리를 더 잘 쳐들 수 있도록 그는 등으로 몸을 밀면서 느릿느릿 침대 기둥 쪽으로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근질거리는 부위를 발견했다. 그곳에는 뭔지 알 수 없는 깨알같이 작은 흰 반점들이 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다리 하나를 내밀어 그 부위를 건드려 보려고 했지만, 이내 다리를 움츠리고 말았다. 다리가 그곳에 닿자마자 온몸에 오싹하는 소름이 돋았기 때문이다.

그는 미끄러지며 다시 이전 자세로 되돌아갔다.

이렇게 일찍 일어나니

그는 생각에 잠겼다.

사람이 아주 멍청해진단 말이야. 잘 만큼 푹 자야 하는데. 다른 출장 영업 사원들은 하렘의 여자들처럼 살고 있지 않은가. 가령 주문 받은 물건을 장부에 기입하려고 오전 중에 여관에 돌아와 보면 그 작자들은 그제야 일어나 앉아 아침을 들고 있지 않은가. 만일 내가 사장 앞에서 그러다간 당장 쫓겨나고 말 거야. 하기야 그러는 편이 나에게는 훨씬 더 나을지도 모르지. 그동안 부모를 생각해서 꾹 참아왔지만 그렇지 않았더라면 진작 사표를 던지고, 사장 앞으로 걸어 나가 가슴에 묻어 두었던 생각을 그에게 다 털어놓았을지도 몰라. 그랬다면 사장은 틀림없이 책상에서 굴러떨어졌을 거야! 책상 위에 걸터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며 직원에게 말하는 꼬락서니는 참 별나기도 하지. 게다가 사장은 귀가 어두워 직원들은 그에게 바짝 다가가서 말해야 해. 그렇다고 아직 희망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야. 언젠가 내가 돈을 제법 모아 부모님이 진 빚을 다 갚게 되면 아직 한 5,6년 걸리겠지 꼭 그렇게 하고 말 거야. 그러면 일생일대의 전기가 마련되겠지. 다섯 시면 기차가 떠나니까 지금 당장은 물론 일어나는 일이 급선무야

 

 

중략 부분 줄거리

 

그레고르가 기차를 놓치자 가족과 직장 상사가 그레고르의 방에 찾아오지만,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는 쉽게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이후 그레고르의 모습을 본 가족들은 크게 놀라고 그레고르는 방에서만 생활한다. 어머니는 그레고르를 동정하면서도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지만, 누이동생은 연민을 느끼며 음식을 가져다 준다. 그레고르는 가족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하나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느낀다. 그레고르를 혐오하던 아버지는 그에게 사과를 던져 큰 상처를 입히기까지 한다.

가족을 부양하던 그레고르가 경제력을 상실하자 가족들은 생계에 어려움을 느낀다. 그래서 가족들은 직업을 구하고 하숙을 하며 살아갈 길을 모색한다. 하숙을 운영하던 중, 하숙인들이 그레고르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들은 화를 내며 나가 버린다. 이 때문에 가족들은 그레고르를 원망한다.

 

우린 이제 저것에서 벗어나야 해요.”

여동생은 이제 아버지에게만 말했다. 어머니는 기침을 하느라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것 때문에 두 분이 돌아가시고 말 거예요. 그럴 게 뻔해요. 우리 모두가 이처럼 힘들게 일해야 하는 처지에 집에서마저 이처럼 끝없이 괴롭힘을 당한다는 건 도저히 참을 수 없어요. 저도 더는 참을 수 없단 말이에요.”

그러고선 어찌나 격렬하게 울음을 터뜨렸는지 여동생의 눈물이 어머니의 얼굴 위로 주르르 흘러내렸다. 그러자 어머니는 기계적으로 손을 움직이며 자신의 얼굴에서 눈무을 닦아 내렸다.

얘야!”

아버지의 목소리에는 동정심과 눈에 띌 정도로 확연한 이해심이 담겨 있었다.

그럼 우리 어떡하면 좋겠니?”

그러나 여동생은 자신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표시로 그저 어깨만 으쓱할 뿐이었다. 이제 눈물을 흘리는 동안 그녀는 이전의 자신만만하던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그처럼 난감한 심정이 되었던 것이다.

만일 저 애가 우리 말을 알아듣는다면…….”

아버지가 반쯤은 묻는 듯한 어조로 말하자, 여동생은 울다가 말고 그런 일은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다는 듯 손을 격렬하게 내저었다.

만일 저 애가 우리 말을 알아듣는다면 말이다.”

아버지는 또 한 번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는, 그런 일은 말도 안 된다는 여동생의 확신을 자신도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렇다면 저 애와 합의를 볼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그런데 저렇게…….”

내쫓아야 해요!”

여동생이 소리쳤다.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어요, 아버지. 저게 오빠라는 생각을 버려야 해요. 우리가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해 왔다는 게 바로 우리의 진짜 불행이에요. 하지만 저게 어떻게 오빠일 수 있겠어요? 저게 오빠라면 인간이 자기 같은 짐승과 같이 살 수 없다는 걸 알아차리고 진작 제 발로 나갔을 거예요. 그랬다면 우리 곁에 오빠는 없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계속 오빠에 대한 추억을 소중히 간직할 수 있을 텐데요. 그런데 저 짐승은 우리를 쫓아다니며 못살게 굴고 하숙인들을 쫓아내면서, 이 집을 온통 독차지하고 들어앉아 우리를 길거리에 나앉게 하려는 게 분명해요. 저것 좀 보세요, 아버지!”

여동생이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또 시작이에요!”

그러고서 여동생은 그레고르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공포에 사로잡혀 어머니마저 내버리고, 단호히 안락의자를 밀치고 일어나서는 아버지 뒤쪽으로 황급히 달려갔다.

 

 

뒷부분 줄거리

날이 갈수록 상처가 깊어지던 그레고르는 음식을 거부하며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다. 가족들은 골칫거리가 사라졌다며 평온함을 느끼고 앞으로의 삶을 계획한다.

 

 

핵심 정리

 

1. 갈래 현대 소설, 실존주의 소설

2. 성격 비판적, 우의적, 상징적

3. 주제 현대인의 소외 의식, 소통이 단절된 부조리한 삶

4. 전체 구성

- 발단 : 가족을 위해 출장 영업 사원으로 일하던 그레고르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이 벌레로 변한 것을 발견함.

- 전개 : ‘그레고르는 가족들에 대한 애정을 유지하려 하나, 가족들은 벌레로 변한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함.

- 위기 : ‘그레고르는 가족을 위한 자신의 희생이 헛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됨.

- 절정 : 열등감, 불면 등으로 고통당하던 그레고르는 아버지가 던진 사과에 상처를 입은 채 방에 갇혀 죽게 됨.

- 결말 : 가족들은 평온을 되찾고 교외로 산책을 나감.

5. 특징

- 비현실적인 상황 설정을 통해 현실적인 문제를 비판함.

- 냉정하고 사실적인 문체를 사용함.

 

6. 해제

이 작품은 주인공이 갑자기 흉측한 한 마리 벌레로 변하는 사건을 통해 현대 사회 속 인간이 겪고 있는 소외 의식을 극단적으로 형상화한 소설이다. 이 작품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변신 모티프는 현대 문명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인식을 고조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주변 사람들이 벌레로 변한 주인공을 냉담하게 대하는 태도를 통해서 소통이 단절된 현대인의 부조리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한다.

 

7. 작가

프란츠 카프카(1883 ~ 1924)

유대계의 독일인 작가. 엄격한 가정 환경 속에서 아버지의 뜻을 따라야 했던 카프카는 자신이 좋아하는 문학과 예술이 아니라 법학을 전공한다. 그러나 직장을 다니게 된 이후에도 문학에 대한 열망은 그치지 않았고, 퇴근 후 밤늦게까지 글쓰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인간 소외와 실존 문제에 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졌고 이를 글로 표현해 내고자 노력하면서 독자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하였다. 이로 인해 카프카에게는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라는 수식어가 뒤따른다. 주요 작품으로 <변신>, <()>, <아메리카> 등이 있다.

 

 

출처 : 미래엔 문학 교과서 +문학 자습서

 

 의성어·의태어의 발달

 한국어는 느낌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감각어가 풍부한 언어이다. 그 감각어의 대부분은 의성어로 의태어인데 한국어의 의성어와 의태어는 합쳐서 500여 개나 된다. 

 

 소리의 차이는 곧 느낌의 차이

 한국어의 의성어와 의태어에서는 자음이나 모음을 교체하여 어감의 미묘한 차이를 지닌 말들을 만들어 낸다. 이때 양성 몽ㅁ인 'ㅏ, ㅗ'와 음성 모음인 'ㅓ,ㅜ'가 짝을 이루어 대응한다. 양성 모음은 밝고, 가볍고, 맑고, 작은 느낌을 주며, 음성 모음은 상대적으로 어둡고, 무겁고, 탁하고, 큰 느낌을 준다. 

반짝반짝: 번쩍번쩍               퐁당퐁당 : 풍덩풍덩

 양성 모음으로 된 '반짝반짝'은 작은 빛이 빛나는 모양을, 음성 모음으로 된 '번쩍번쩍'은 큰 빛이 빛나는 모양을 나타낸다. 양성 모음으로만 된 '퐁당'은 작고 단단한 물건이 물에 떨어지거나 빠질 때 나는 소리를, 음성 모음으로만 된 '풍덩'은 크고 무거운 물건이 깊은 물에 떨어지거나 빠질 때 나는 소리를 흉내 낸 것이다. 

 자음의 경우에는 짝을 이루는 '예사소리 - 된소리 - 거센소리'를 교체하여 어감의 미묘한 차이를 나타낸다. 된소리나 거센소리로 시작하는 의성어· 의태어는 단순형이 반복형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반짝'은 빛이 한 번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모양을 나타내고, 그 반복형인 '반짝반짝'은 빛이 여러 곳에서 또는 잇따라 나타났다 사라지는 모양을 나타낸다. 

 

의성어·의태어에서 생겨난 말들

 

   한국어에서는 의성어·의태어를 바탕으로 하여 만든 단어가 많다. '보슬비'는 가늘게 비가 오는 모양을 흉내 낸 '보슬보슬'을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진 말이고, '꿀돼지'는 돼지의 울음소리를 흉내 낸 '꿀꿀'을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진 말이다. 한국어의 동물이나 곤충의 이름 가운데에는 특히 울음소리를 흉낸 낸 의성어에서 온 말이 많다. 

 

개굴개굴 - 개구리      부엉부엉 - 부엉이    귀뚤귀뚤 -귀뚜라미

                                       

 

 

출처 : 천재교육, 중학교 국어 3-1, 박영목.

 

 남북의 언어는 언뜻 보면 상당히 다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의사소통이 안 될 정도로 심각한 차이가 있는 건 아니에요. 맞춤법이 조금 다르고 어휘 차이가 있는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 차이가 아주 커지면 어떻게 될까요? 무엇보다도 의사소통이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될 것이고, 경우에 따라 오해와 불신이 생기게도 될 것입니다. 같은 민족이라는 생각이 옅어질 수도 있어요. 언어의 차이가 남과 북이 교류하고 화합하여 통일을 이루어 나가는 데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남북은 서로 말의 차이를 이해하고 조정하여 남북한 언어의 동질성을 회복해야 해요. 이제 저와 함께 남북한 언어의 차이를 살펴보고, 그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기로 해요.

 

 지금 남한에서는 '한글 맞춤법(1988)'을 따르고 있고, 북한에서는 '조선말 규범집(2010)'을 따르고 있어요. 이 둘은 1933년 조선어 학회가 제정한 '한글 맞춤법 통일안(1933)'을 뿌리로 하고 있지만 분단 이후 서로 교류 없이 각자 맞춤법을 수정해 왔기 때문에 차이가 생기게 되었지요.

 다음 두 문장을 비교해 보세요.

 남한  나룻배를 이용하여 강을 건널 것이다.
 북한  나루배를 리용하여 강을 건널것이다. 

 어떤 점이 다른지 살펴볼까요? 남한에서는 사이시옷을 써서 '나룻배'로 표기하는데, 북한에서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고 '나루배'로 써요. 또 남한에서는 두음 법칙을 인정해 '이용'이라고 쓰지만, 북한에서는 두음 법칙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리용'이라고 표기해요. 마지막으로 띄어쓰기가 달라요. 남북한 모두 '단어 단위'로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북한은 붙여 쓰는 경우를 남한보다 넓게 잡아 규정하고 있어요. 그래서 위의 '건널것이다'처럼 의존 명사를 붙여 써요. 

 

 남한에서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을 표준어로 정해서 쓰고 있는데, 북한에서는 평양말을 표준으로 한 '문화어'를 쓰고 있어요. 분단 초기에는 북한에서도 서울말을 표준어로 인정하다가, 1966년에 문화어를 제정해서 보급했는데 이 때문에 남한의 표준어와는 차이가 생기게 된 것이지요.

 남한을 기준으로 볼 때, 남한과 다른 북한의 어휘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어요. 첫 번째 유형은 북한의 방언을 문화어로 삼은 어휘예요. 북한에서 문화어를 정할 때 평안 방언이나 함경 방언을 적지 않게 문화어로 인정했어요. 그래서 남한에서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거나 쓰지 않는 어휘가 문화어에 많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예를 들어 문화어의 '게사니', '가마치', '망돌'은 표준어의 '거위', '누룽지', '맷돌'에 해당하는 말로, 원래 방언이던 것이 문화어가 된 것이에요.

 

 두 번째 유형은 북한에서 남한과 다른 뜻으로 쓰는 어휘예요. 이런 어휘들은 이념과 제도가 영향을 미쳐 의미가 달라진 경우가 많아요. 아래 뜻풀이를 함께 볼까요?

남한   동무 : 늘 친하게 어울리는 사람.
북한   동무 : 로동계급의 혁명위업을 이룩하기 위하여 혁명대오에서 함께 싸우는 사람을 친하게 이르는 말

 어때요? '동무'의 뜻풀이가 사뭇 다르지요? 북한 사전에도 '늘 친하게 어울려 노는 사람.'이라는 뜻풀이가 있지만, 가장 흔하게 쓰이는 의미를 비교하면 남한과는 전혀 달라요. 

 예를 더 들어 볼게요. '세포'의 경우, 남한에서는 생물학 용어로 쓰는데 북한에서는 어떤 집단에서 바탕을 이루는 단위가 되는 조직을 뜻해요. '바쁘다'의 경우 북한에서는 '힘에 부치거나 참기가 어렵다, 매우 딱하다'의 뜻으로 자주 쓰여요. 그래서 '공부하기가 바쁘다'라는 말은 '공부하기가 힘들다.'라는 뜻이고, '보기 바쁘다'라는 말은 '보는 것이 딱하다.'라는 뜻이요. 

 

 세 번째는 북한에서 분단 이후에 새로 만들어 쓰고 있는 어휘예요. 이런 어휘에는 다듬은 말이나 새로 만든 말이 있어요. 북한에서는 196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말다듬기 운동을 전개하여 '소리판(←음반)', '끌차(←견인차)', '밥상칼(←나이프)', '손기척(←노크)' 등과 같이 한자어나 외래어를 순우리말로 다듬었어요. 그리고 사회주의 이념이나 북한 특유의 사상과 제도를 반영하여 '로동영웅', '밥공장', '인민배우'같은 말을 새로 만들었지요.

 

 그동안 남북한 언어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여러 방면에서 이루어져 왔어요. 남한의 국립국어원과 북한의 조선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 사이의 학술 교류가 있었고, 남북 공동으로 <겨레말큰사전> 편찬 활동도 하고 있어요. 이제는 그동안의 교류와 연구 성과를 활용해 극복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첫째, 두음 법칙, 사이시옷, 띄어쓰기 등 남북의 서로 다는 맞춤법을 통일하는 것이에요. 둘째, 형태와 의미에서 차이 나는 어휘는 협의를 통해 통합하는 일이에요. 예를 들어 남한의 어휘로 단일화하거나, 북한의 어휘로 단일화하거나 또는 남북한의 어휘를 둘 다 인정하거나 할 수 있어요. 

 이렇게 협의하여 맞춤법과 어휘를 정하였으면 그 맞춤법을 따르고 그 어휘를 쓸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남한과 북한 모두 학교에서 교육하고 언론을 통해 널리 보급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겠지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남북한 언어의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꾸준히 관심을 가지는 것이에요. 그래야 통일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비할 수 있을 거예요. 

                                                                                                  - <남북 언어의 어휘 단일화>

 

 

 

 

 

출처 : 천재교육, 중학교 국어 3-1, 박영목.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