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어와 형태소

 

1. 단어

문장에서 자립적으로 쓰일 수 있는 최소의 단위

 

. 단어의 기준 하나의 단어는 내부에 휴지(休止)를 둘 수 없으며 다른 단어를 넣어 분리할 수 없다.

 

. 자립할 수 없는 단어 조사

자립성은 단어의 중요한 요건이지만, 우리말에는 자립할 수 없는 말을 단어로 인정하고 있는 예외가 한 부류가 있는데, 바로 조사이다.

 

* 조사를 단어로 처리한 이유 국어에서 앞말에 결합하여 문법적인 기능을 실현하는 어미와 조사 중에서 조사만을 단어로 포함하게 된 것은, 자립성의 기준에서 보면 어미 앞에 오는 용언 어간은 자립성이 없지만 조사 앞에 오는 체언은 자립성이 있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처럼 체언이 자립성이 있으므로 조사도 최소한의 자립성을 가진다고 보는 것이 조사를 단어로 처리한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2. 형태소

 

. 형태소 뜻을 가진 가장 작은 말의 단위를 말한다.

 

. 형태소의 분류

자립성의

유무

자립

형태소

다른 형태소와 결합하지 않고 홀로 쓰일 수 있는 형태소

) 바다, 하늘, , , 매우 등

의존

형태소

다른 형태소와 결합하지 않으면 쓰일 수 없는 형태소

) -, 예쁘-, -, --, -/가 등

의미의

성격

실질

형태소

구체적인 대상이나 상태와 같은 실질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소. 하나의 형태소로 이루어진 명사, 대명사, 수사, 관형사, 부사, 동사와 형용사 등. 어휘 형태소라고도 함.

) 바다, 하늘, , , 매우, 빨리, -, 예쁘-

형식

형태소

문법적인 의미만을 나타내는 형태소. 조사, 어미, 접사가 여기에 속함. 문법 형태소라고도 함

) -, --, -/가 등

 

. 어근과 접사

 

어근

 

. 어근 형태소가 결합할 때 실질적인 의미를 나타내며 의미상 중심이 되는 부분

) 밤나무 (어근)+ 나무(어근), 형님 (어근)

* 용언의 단어 구조 용언은 기본형을 ‘-형태로 제시하는데, 이때 ‘-는 어미이다. 용언의 단어 구조를 말할 때에는 어간만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므로 가난하다와 같은 말에서 어근은 가난으로, 접사는 ‘--’로 제시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교육적 편의에 따른 가난‘-하다로 제시한다.

 

* 어근과 어간

어근 실질적인 의미를 지며 중심이 되는 부분으로, 단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어간 용언이 활용할 때 고정된 부분으로, 용언 활용 시 어미와의 결합 여부에 초점을 맞춘다.

 

. 접사 어근에 결합하여 특정한 의미를 더하거나 문법적 기능을 부여하는 형태소

 

접사의 종류

접두사 - ‘맨발-’새하얗다-’는 어근의 앞에 위치하는 접두사이다. 접두사는 명사에 결합할 수도 있고, 형용사, 동사에 결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접두사는 접미사와 달리 어근의 품사를 바꾸는 일이 거의 없으며므로, 접두 파생법에 의해 만들어지는 파생어이 품사는 어근의 품사와 대개 일치한다.

 

* 접두사와 어근의 구분 접두사는 실질 형태소가 아닌 문법 형태소이다. 하지만 접두사는 문법적인 의미뿐 아니라 실질적인 의미를 상당 부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어근과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을 때가 있다. 어근과의 구별이 어려운 접두사에는 들개, 들쥐, 들국화-’, ‘늦가을, 늦더위, 늦장가-’ 등이 있다.

 

접미사 - ‘지우개‘-향기롭다‘--’ 등 어근의 뒤에 위치하는 접미사이다. 어근과 결합하여 그 뜻을 제한하거나, 새로운 단어를 만들 때 어근의 품사를 바꾸기도 하고 바꾸지 않기도 한다.

 

. 단어 형성

 

단어의 분류 어근의 개수와 접사의 결합 여부에 따라 단일어, 합성어, 파생어로 구분

2. 단일어 하나의 어근만으로 이루어진 단어

) 하늘, 바다, 가다, 밟다

 

3. 복합어 어근과 접사로 이루어진 단어를 복합어라고 한다.

. 합성어 둘 이상의 어근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단어.

) 손목, 꽃병, 밤낮

 

* 합성어와 구의 구별

합성어와 구를 구별하는 방법 중에 구성 요소 사이에 와 같은 요소를 넣어보는 것이 있다.

나는 배를 깎아 먹었다.

나는 배를 깎아서 먹었다.

 

경치가 뛰어나다.

경치가 뛰어서 나다.

 

깎아 먹다는 구이므로 구성 요소 사이에 를 넣은 깎아서 먹다가 가능하다. 그러나 뛰어나다는 합성어이므로 구성 요소 사이에 를 넣은 뛰어서 나다가 성립하지 않는다.

 

* 반복 합성어 반복 합성어는 형태소의 전체 혹은 일부가 반복되어 이루어진 합성어를 말한다. 반복을 이루는 요소는 대체로 명사나 부사가 많으며, 반복의 결과로 생긴 단어도 명사나 부사인 경우가 많다. ) 곳곳, 따로따로, 두둥실

 

합성어의 형성

통사적 합성어와 비통사적 합성어

통사적

합성어

단어의 구성 방식이 꾸며 주는 말이 꾸밈을 받는 말앞에 온다든지, 어간이 어미와 결합한다든지, 명사와 명사가 나란히 쓰일 수 있다든지 국어의 문장 구성 방식과 맞게 만들어진 합성어

) 건널목(용언의 활용형이 명사를 꾸밈), 밤낮(명사+명사의 구성 방식), 돌아가다(어간과 어미의 결합형 뒤에 어간이 오는 것은 일반적인 문장 구성 방식)

비통사적

합성어

단어의 구성 방식이 국어 문장의 구성 방식과 일치하지 않는 합성어

) 접칼(‘-(접다)이 어미와의 결합없이 명사인 칼과과 결합), 부슬비(불규칙 어근 + 명사의 구성방식), 오르내리다(용언 어간과 어간이 바로 연결되지 않음)

 

합성어의 유형

대등

합성어

두 성분이 대등한 관계를 이루는 합성어

) 논밥

종속

합성어

앞의 성분이 뒤의 성분을 수식하는 합성어

) 손가락

융합

합성어

구성 요소의 원래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으로 합성어 전체의 의미가 구성 요소들의 의미를 벗어나 새로운 의미를 획득한 것.

) 춘추(春秋) - ‘나이’, 쥐꼬리 - ‘매우 작음

 

 

. 파생어 어근과 접사가 결합하여 형성된 단어.

파생어의 종류

접두

파생어

어근 앞에 접두사가 결합하여 파생어가 만들어지는 경우

) 헛고생, 헛걸음, 헛소리(‘-’)

접미

파생어

어근 뒤에 접미사가 결합하여 뜻을 더하거나 어근의 품사를 바꾸는 경우

) 구경꾼, 나무꾼, 살림꾼(‘-’) 걸음, 울음, 웃음(‘-’)

한자어가 결합한 파생어

자립적으로 쓰일 수 있는 단어뿐만 아니라 한자어 어근이나 접사들도 모두 한자어에 속한다. 한자어 접사 중 생산적인 것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 생맥주, 생고기 친()- :친손자, 친아들

()- : 무의미, 무가치 양()- : 양배추, 양과자

()-, ()-, ()-’ 등의 접두사는 친족 명사에 결합하여 주로 쓰인다. ‘()-’를 비롯한 ()-, ()-, ()-’ 등의 접두사는 부정의 의미를 나타낸다.

 

-() : 과학자, 기술자 -() : 심리적, 사회적

-() : 민주화, 전문화 -() : 정확성, 창조성

‘-()’그에 관계된정도의 의미를 띠며 주로 한자어 추상 명사와 결합한다. 특히 ‘-()’이다와 결합하여 접사가 결합한 전체 구가 형용사처럼 쓰인다.

 

접사의 생산성

어떤 접사가 많은 수의 파생어를 만들 때는 생산적이다혹은 생산성이 높다,’라고 한다.

 

죽음, 걸음, 묶음, 웃음

주검, 마중

 

에 쓰인 접사 ‘-()은 비교적 생산성이 높은 접사로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대체로 어근과 접사를 끊어 적는 방식으로 표기한다.

에 쓰인 접사 ‘-이나 ‘-은 현대 국어에서 생산성이 낮은 접사로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대체로 어근과 접사를 이어 적는 방식으로 표기한다.

 

‘--’‘--’에 의한 파생

 

건설하다, 이룩하다.

건설되다. 이룩되다.

 

‘--’는 주로 명사에 결합하여 형용사나 동사를 파생하는데, 앞에 오는 어근이 상태성을 가지고 있으면 형용사, 동작성을 가지고 있으면 동사를 만든다. ‘--’에 의한 파생어와 짝을 이루는 것이 ‘--’에 의한 파생어이다. ‘--’ 역시 ‘--’와 마찬가지로 매우 많은 한자어 명사나 명사성 어근과 결합한다.

 

기출 풀어 보기

 

2020 3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13. <보기1>을 바탕으로 <보기2>- 에 대한 설명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1>----------------------------------------------------------------------

합성 명사의 구성 요소 중 선행 요소는 다양한 품사의 단어이지만 후행 요소는 일반적으로 명사이다.

----------------------------------------------------------------------------

 

<보기2>----------------------------------------------------------------------

새해를 맞이하여 오랜만에 할머니 댁에 갔다. 할머니께서 점심으로 굵은소금 위에 새우를 올려놓고 구워 주셨고, 저녁에는 산나물을 넣은 비빔밥을 해 주셨다. 내가 할머니께 스마트폰의 여러 기능을 알려 드리자 척척박사로구나.”라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셨다.

-----------------------------------------------------------------------------

⓵ ㉠은 관형사와 명사가 결합한 합성 명사이다.

⓶ ㉡은 동사의 활용형과 명사가 결합한 합성 명사이다.

⓷ ㉢은 명사와 명사가 결합한 합성 명사이다.

⓸ ㉣은 부사와 명사가 결합한 합성 명사이다.

⓹ ㉤은 형용사의 활용형과 명사가 결합한 합성 명사이다.

 

 

정답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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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운 변동 : 어떤 음운이 조건에 따라 다른 음운으로 바뀌는 현상

 

가. 교체(대치) : 한 음운이 다른 음운으로 바뀌는 현상

(1) 음절의 끝소리 규칙 : 음절의 끝소리가 ‘ㄱ, ㄴ, ㄷ, ㄹ, ㅁ, ㅂ, ㅇ’의 일곱 개 중의 하나로 발음되는 현상. 이 외의 자음이 음절 끝에 오면 'ㄱ, ㄴ,ㅂ ' 중 하나로 바뀌어 소리가 난다.

* 실현 여부
· 음절 끝에서 실현됨 :  낟, 낫, 낮, 낱 → [낟] / 입, 잎 → [입]

 

· 끝소리가 자음인 형태소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가 올 경우에는 끝소리 규칙이 실현 되지 않음.
: 낫으로 → [나스로] / 꽃에 → [꼬체]

 

* 연음

 연음은 두 형태소가 결합할 때 앞선 형태소의 말음이 뒤 형태소의 초성으로 옮겨 가서 발음되는 것으로, 음운이 바뀌는 현상이 아니므로 음운 변동에 속하지는 않는다. 국어의 연음은 자음으로 끝나는 형태소와 모음으로 시작하는 문법 형태소가 결합할 때 일어난다. 연음은 음절의 끝소리 규칙과 상호 배타적인 관계에 있다. 연음이 일어나는 환경에서는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 적용될 수 없고, 연음이 일어나지 않는 환경에서는 반드시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다.

 

· 끝소리가 자음인 형태소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실질 형태소가 올 경우에는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 실현됨.
  : 낫 아래[낟 아래 → 나다래] / 꽃 위[꼳 위 → 꼬뒤]

 

 

(2) 비음화 : ‘ㅂ, ㄷ, ㄱ’이 비음(ㅁ, ㄴ) 앞에서 비음(ㅁ, ㄴ, ㅇ)으로 바뀌는 현상으로 비음에는 'ㅁ,ㄴ,ㅇ'이 있지만 'ㅇ'은 종성에만 나타나고 초성에 나타나는 일이 없으므로 'ㅇ'앞에서 비음화가 일어나는 경우는 없다.


밥물 →[밤물], 앞문 →[압문](음절의 끝소리) → [암문], 받는다 →[반는다]

⦁ 국물 →[궁물]

붙는 →[붇는] → [분는]

 

(3) 유음화 : ‘ㄴ’이 앞이나 뒤에 오는 유음 ‘ㄹ’의 영향으로 ‘ㄹ’로 바뀌는 현상
ㄹ+ㄴ : 칼날 → [칼랄], 설날 →[설랄]
ㄴ+ㄹ : 권력 → [궐력], 천리 →[천리]

 

(4) 된소리되기(경음화) : 예사소리(평음)가 일정한 환경에서 된소리(경음)로 바뀌는 현상.

 

받침  ‘ㄱ, ㄷ, ㅂ’과 뒤의 된소리 되기 : ‘ㄱ, ㄷ, ㅂ’ 뒤에서 뒤 음절의 ‘ㄱ, ㄷ, ㅂ, ㅅ, ㅈ’이 만나면 뒤의 예사소리가 된소리(ㄲ, ㄸ, ㅃ, ㅆ, ㅉ)로 바뀜.
예) 입고 → [입꼬] , 국밥→[국빱], 닫지 →[닫찌], 부엌도 →[부억도 → 부억또], 작다 →[작따]

 

어간 받침 'ㄴ', 'ㅁ' 뒤의 된소리되기 : 'ㄴ', 'ㅁ'으로 끝나는 용언 어간 뒤에 'ㄱ', 'ㄷ', 'ㅅ', 'ㅈ' 음운이 결합될 때 적용된다.

예) 감다 →[감따], 앉다 →[안따]

 

한자어에서 'ㄹ' 받침 뒤 된소리되기 : 'ㄹ'로 끝나는 한자와 'ㄷ', 'ㅅ', 'ㅈ'으로 시작하는 한자가 결합할 때 일어나는 된소리되기 현상

예) 발달[발딸], 질서[질써], 실전[실쩐]

 

관형사형 '-(으)ㄹ' 뒤의 된소리되기 : 용언 어간 뒤에 관형사형 어미 '-을'이 결합할 때 그 뒤의 체언에 적용되는 된소리되기 현상.

예) 할 걸[껄], 갈 데[떼], 살 집[찝]

 

(5) 구개음화 : 끝소리가 ‘ㄷ, ㅌ’인 형태소가 모음 ‘ㅣ’나 반모음 ’ㅣ[j]' 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 앞에서 구개음인 ‘ㅈ, ㅊ’으로 바뀌는 현상
예) 굳이 →[구지], 해돋이 →[해도지], 같이 →[가치], 닫히다→[다치다], 샅샅이→[삳싸치]

 

* 구개음화는 형태소와 형태소가 결합할 때만 나타난다. 한 형태소 내에서는 '마디[마디], 잔디[잔디]'처럼 구개음화가 적용되지 않는다.

예) ① 밭이랑 논을 갈았다.

     ② 밭이랑에 양파를 심었다.

 

①은 '밭'에 접속 조사 '이랑'이 결합하면 구개음화가 일어나서 [바치랑]이 되지만, 는 실질 형태소 '이랑'이 결합하면서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고 [반니랑]이 된다.

 

(6) 'ㅣ'모음 역행 동화 : 뒤에 오는 음절의 ‘ㅣ’나 ‘ㅣ’나  ’j'에 동화되어 앞에 오는 음절의 후설 모음이 전설모음으로 바뀌는 음운 현상

 

예) 아비> 애비, 아기> 애기, 잡히다> 잽히다, 고기>괴기

 

* 일반적으로 'ㅣ' 모음 역행 동화는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는 음운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남비> 냄비', '올장이> 올채이' 등은 'ㅣ'모음 역행 동화가 적용된 형태를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나. 탈락 : 두 음운이 마주칠 때, 그중 한 음운이 완전히 없어지는 현상

 

(1) 자음군 단순화: 음절의 끝에 두 개의 자음이 올 때, 이 중 한 자음이 탈락하는 현상. ( 국어의 음절 종성에 올 수 있는 자음의 수는 최대 하나이다. 따라서 형태소끼리 결합하거나 한 형태소가 단독으로 쓰이는 과정에서 자음군 단순화가 적용되어 두 자음 중 하나가 없어져야한다.)

 

예)  [] / [] / []/ 앉거나[안꺼나]

 

 

(2) ‘탈락: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 혹은 비음/유음과 모음 사이에서 이 탈락하는 현상

예) 좋은 [조은] / 놓으니 [노으니] / 많아서 [마나서]/ 싫은 [시른]

 

(3) 'ㄹ' 탈락 : 'ㄹ' 받침으로 끝나는 어근이 다른 어근이나 접사와 결합할 때, 또 'ㄹ' 받침으로 끝나는 용언의 어간이 어미와 결합할 때 'ㄹ'이 탈락하는 음운 현상.

예) 불+삽 →[부삽], 바늘+질[바느질], 놀-+는[노는], 둥글-+ -냐 [둥그냐]

 

* 'ㄹ' 탈락의 요건

'ㄹ'로 끝나는 용언 어간 뒤에 'ㄴ,ㅅ'과 같이 조음 위치가 비슷하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하면 'ㄹ'이 규치적으로 탈락한다.

'ㄹ' 탈락은 합성어가 파생어가 만들어질 때에도 적용디지만, 필수적이지는 않다. 이 경우에는 'ㄴ,ㅅ'뿐만 아니라 'ㄷ,ㅈ' 앞에서도 일어난다.

 

(4) ‘탈락: 어간 말의 가 '아/어'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는 현상

 예)  크-+-어서 [커서] / 뜨-+어-서 [떠서] / 담그-+아-도 [담가도]

 

(5) 동일 모음 탈락 : 어간 말 모음과 어미 초 모음이 동일할 때 탈락한다.

예) 가- + -아서 →[가서], 서- + -어서 [서서]

 

(6) 'ㅓ'탈락 : 'ㅐ, ㅔ'로 끝나는 어간 뒤에서 어미으 모음 'ㅓ'가 탈락하는데, 어간의 모음이 반드시 장음으로 실현된다.

예) 개-+ -어서 →[개ː서], 세-+ -어도 →[ː도]

 

다. 첨가 : 없던 음운이 새로 생기는 현상

 

(1) ‘첨가: 앞 음절이 자음으로 끝나고 뒤 음절이 모음 나 반모음 [j]’로 시작할 때, ‘이 새로 생기는 현상. 이 때 앞에 오는 말은 어근이든 접두사이든 일반 단어이든 상관없지만 뒤에 오는 말은 주로 실질 형태소이거나 한자 계열의 접미사이어야 한다. 어미나 조사를 포함하여 고유어 계열의 문법 형태소가 후행하면 'ㄴ'첨가는 일어나지 않는다.

 

 합성어에서의 'ㄴ' 첨가 : 색+연필 [생년필], 직행+ 열차 →[지캥녈차]

파생어에서의 'ㄴ' 첨가 : 맨+입 [맨닙], 홑+이불 [혼니불]

단어와 단어의 결합에서 'ㄴ' 첨가 : 못+ 잊어 [몬니저], 옷+입다[온닙따]

 

* '월요일, 목요일, 금요일' 등과 같은 요일의 명칭에서도 'ㄴ' 첨가는 일어나지 않는다. 방언에 따라서는 '월요일'을 '[월뇨일월료일]'이라고 발음하기도 하지만 이를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는 않는다.

 

(2) 반모음 첨가: 주로 모음으로 끝나는 용언 어간 뒤에 ‘-/-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하거나 모음으로 끝나는 체언 뒤에 조사 가 결합할 때 반모음 [j]’나 반모음/[w]’가 새로 생기는 현상. 항상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표준발음으로 인정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예) 영수+ 아 →[영수야](), 광주+에 →[광주예] (×)

     피+어 [피어/ 피여], 되+어 [되어/ 되여]

 

* 반모음 첨가는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나, ‘피어[피여], 되어[되여]’ 이외에는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라. 축약: 어떤 두 소리가 이어질 때, 두 소리의 성질을 모두 가진 소리로 줄어드는 현상

 

(1) 거센소리되기(유기음화): ‘, , , 과 만나 거센소리인 , , , 이 되는 현상

예)  낳고 [나코] / 않던 [안턴] / 법학 [버팍] / 옳지 [올치]

※*거센소리 현상과 구개음화가 일어나는 경우

굳히고 [구티고 구치고]

닫히다 [다티다 다치다]

 

(2) 모음 축약: 모음/가 다른 모음과 결합하여 이중 모음을 이루는 것. 모음 축약이 일어나는 경우, 어느 하나의 모음은 반모음으로 바뀜.

예) 그리+[그려], +[], 맞추+[맞춰]

 

 

* 기출 문제 풀어 보기-  2020학년도 3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11. <보가>의 학습 과제를 수행한 결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 학습 내용 : 음운 변동의 유형에는 교체, 탈락, 첨가, 축약이 있다. 음운 변동은 한 단어를 단독으로 발으하는 경우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둘 이상의 단어를 이어서 한 마디로 발음하는 경우에도 일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낮'과 '한때'를 각각 단독으로 발음하는 경우에 '낮[낟]'은 교체가 일어나고 '한때[한때]'는 음운 변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낮'과 '한때'를 이어서 한 마디로 발음하는 경우에는 교체와 축약이 일어나 '낮 한때[나탄때]'로 발음된다.

 

* 학습 과제 : 아래의 ㄱ과 ㄴ에서 두 단어를 이어서 한 마디로 발음하는 경우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음운 변동의 유형을 찾고, 그 유형의 적절한 예를 제시하시오.

 ㄱ. 잘 입다[잘립따]

 ㄴ. 값 매기다[감매기다]

---------------------------------------------------------------------------------------------------------------------------------

         공통적인 음운 변동의 유형               예

①             교체                           책 넣는다[챙넌는다] 

②             교체                            좋은 약[조:은냑]

③             교체                            잘한 일[잘한닐]

④             첨가                           슬픈 얘기[슬픈내기]

⑤             첨가                             먼 옛날[먼:녠날]

 

 

정답 : 1

 

 

2020학년도 6월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13. <보기>의 ㉠에 들어갈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보기>------------------------------------------------------------------------------------------------------------------------

 아래의 단어들을 음운 변동 양상에 따라 둘로 분류할 때, 어떤 질문이 적절한지 알아봅시다.

           놓는[논는], 닳아[라라], 막일[망닐], 칼날[칼랄]

 

질문:                                      

대답                              예                                           아니요

                  놓는[논는], 칼날[칼랄]                        닳아[다라], 막일[망닐]

---------------------------------------------------------------------------------------------------------------------------------

① 음운 변동 전후 음운의 수가 동일한가?

② 자음과 모음의 변동이 모두 일어났는가?

③ 음운 변동의 결과가 표기에 반영되었는가?

④ 음운 변동이 앞 음절에서만 발생하였는가?

⑤ 조음 방법이 같아지는 음운 변동이 일어났는가?

 

 

정답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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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동(海東) 육룡(六龍)이 ᄂᆞᄅᆞ샤 일마다 천복(天福)이시니, 고성(古聖)이 동부(同符)ᄒᆞ시니

 

[현대어 풀이]

우리나라의 여섯 용(임금)이 웅비(雄飛)하시어, [하시는] 일마다 하늘이 복을 내리시니, 중국의 옛 성군(聖君)들의 사적(史蹟)과 일치합니다.

(조선 창업의 정당성)

 

[어휘 풀이]

육룡 : 6. 목조, 익조, 도조, 환조, 태조, 태종.

동부 : 딱 들어맞음. ()는 부절(符節)인데, 옥ㅇ 글자를 새기고 그것을 돌로 쪼개어 각각 반쪽씩 가지고 있다가 일이 있을 때 서로 맞추어 신표로 삼는 물건을 말한다

 

<2>

 

불휘 기픈 남ᄀᆞᆫ ᄇᆞᄅᆞ매 아니 뮐ᄊᆞㅣ 곶 됴코 여름 하ᄂᆞ니

ᄉᆞㅣ미 기픈 므른 ᄀᆞᄆᆞ래 아니 그칠ᄊᆞㅣ 내히 이러 바ᄅᆞ래 가ᄂᆞ니.

(조선의 굳건한 기초와 영원한 발전)

 

[현대어 풀이]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습니다.

원천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아니 그치므로 내가 이루어져 바다로 흘러갑니다.

 

[어휘 풀이]

1.뿌리 깊은 나무 기초가 튼튼한 조선

2. 샘이 깊은 물 근원이 오랜 조선

 

 

<제48장>
굴허에 ᄆᆞᄅᆞᆯ 디내샤 도ᄌᆞ기 다 도라가니 반(半) 길 노ᄑᆞᆫㅣᄃᆞᆯ 년기 디나리잇가.
석벽(石壁)에 ᄆᆞᄅᆞᆯ 올이샤 도ᄌᆞᄀᆞᆯ 다 자ᄇᆞ시니 현 번 ㅂ튀운ᄃᆞᆯ ᄂᆞ미오ᄅᆞ리잇가.
(태조의 초인적 용맹)

[현대어 풀이]
(금 태조가) 구렁에 말을 지나게 하시어 도적이 다 돌아가니, 반 길 높이라도 다른 사람이 지나갈 수 있겠습니까?
(태조가) 바위 절벽 위로 말을 올라가게 하시어 도적을 다 잡으시니, 몇 번 뛰어 오르게 한들 다른 사람이 오를 수 있겠습니까?

[배경 고사]
금 태조가 적에 쫓겨 좁은 구렁으로 들어갔으나, 말을 채찍질하여 높은 언덕을 뛰어넘으니 뒤쫓던 적들은 감히 넘을 엄두를 못 내고 그냥 돌아가 버렸다.
태조가 지리산에서 절벽 위에 대치하고 있는 왜적을 토벌할 때, 장수들이 모두 올라갈 수 없다 하였으나, 태조는 칼등으로 말을 쳐서 한달음으로 올라가니 군사들이 뒤쫓아 적을 섬멸하였다.

<제53장>
사해(四海)ᄅᆞᆯ 평정(平定)ᄒᆞ샤 길 우희 양식(糧食) 니저니 새외북적(塞外北狄)인ᄃᆞᆯ 아니 오리잇가.
사경(四境)을 개척(開拓)ᄒᆞ샤 셤 안해 도ᄌᆞᆨ 니저니 요외남만(徼外南蠻)인ᄃᆞᆯ 아니 오리잇가.
(태조의 선정(善政))

[현대어 풀이]
(당 태종이) 천하를 평정하시어, 길 위에서 (길가는 사람들이) 양식 걱정을 잊으니, 변방 밖의 북쪽 오랑캐인들 (어찌) 아니 오겠습니까?
(태조가) 사방의 국경 지역을 개척하시어, 섬 안에(사는 사람들이) 도적(왜적) 걱정을 잊으니, 변방 밖의 남쪽 오랑캐인들 (어찌) 아니 오겠습니까?

[어휘 풀이]
1. 새외북적 – 여기서는 돌궐족을 의미
2. 요외남만 – 유구국(오키나와), 섬라국(태국). ‘만(蠻)’은 오랑캐라는 뜻

[배경 고사]
당 태종이 중국 전체를 평정하니, 풍년이 들어서 여행하는 사람들이 양식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될 만큼 살기 좋아지니 돌궐족이 귀순해 왔다.
태조가 조선을 건국한 후 교화(敎化)가 멀리까지 미쳐서 북방의 백성들이 편히 살게 되었고, 또 남쪽으로 왜적의 침략도 없어졌다. 뿐만 아니라, 멀리 유구, 섬라 등에서도 사신이 와서 그들의 특산물을 바쳤다.

<제67장>
ᄀᆞᄅᆞᆷㅅ ᄀᆞㅿㅐ 자거늘 밀므리 사ᄋᆞ리로ᄃᆞㅣ 나거ㅿㅏ ᄌᆞᄆᆞ니이다.
셤 안해 자시ㅭ 제 한비 사ᄋᆞ리로ᄃᆞㅣ 뷔어ㅿㅏ ᄌᆞᄆᆞ니이다.
(천우신조)

[현대어 풀이]
(원나라 백안의 군사가) 강가에서 (진을 치고) 잘 때, 밀물이 사흘이나 들어왔지만 (잠기지 않다가). 떠난 뒤에야 물에 잠기었습니다.
(태조가) 위화도에서 (진을 치고) 잘 때, 큰 비가 사흘이나 계속되었지만, (섬이 물에 잠기지 않다가) 회군한 뒤에야 물에 잠기었습니다.

[어휘 풀이]
1. 나거ㅿㅏ- 나가고 나서야
2. 위화도 - 압록강(鴨綠江) 하류에 있는 하중도(河中島)

[배경 고사]
원 세조(世祖)의 승상(丞相) 백안(伯顏)이 송나라를 치려고 군사를 전당강 가에 주둔시키니, 그곳 사람들이 이를 보고, 곧 조수(潮水)가 밀려와 군영이 물에 잠길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사흘이 지나도록 아무 일이 없다가 군사가 떠난 뒤에야 그곳이 물에 잠기었다.
태조가 위화도에서 군사를 주둔시켰을 때, 장맛비가 사흘 동안 계속 내렸는데도 물이 붇지 않더니, 회군한 뒤에야 혼 섬이 물에 잠기었다.

 

<91>

아바님 이받ᄌᆞᄇᆞㅭ 제 어마님 그리신 누ㅨ므를 좌우(左右)ㅣ 하ㅿㆍㅸㅏ 아바님 노()ᄒᆞ시니.

아바님 뵈ㅿㆍㅸㆍ시ㅭ 제 어마님 여희신 누ㅨ므를 좌우(左右)ㅣ 쓸ᄊᆞㅸㅏ 아바님 일ᄏᆞᄅᆞ시니

(태종의 지극한 효성)

 

[현대어 풀이]

(당 태종이) 아버지 고조를 모시고 잔치를 할 때, 죽은 모후(母后)를 그리워하신 눈물을 좌우가 참소(讒訴)하여 아버님이 노하셨습니다.

(태종이) 아버님을 뵈올 때, 어머님 여의신 눈물을 좌우가 슬퍼하여, 아버님이 아들의 효성을 칭찬하시었습니다.

 

[어휘 풀이]

1. 이받ᄌᆞᄇᆞㅭ 제 음식으로 대접할 때

2. 하ㅿㆍㅸㅏ 참소하여, 비방하여

 

[배경 고사]

당 태종이 궁중에서 고조를 모시고 잔치를 할 때,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여 눈물을 흘리니, 고종의 총희(寵姬)들이 저희들을 미워하여 우는 것이라고 참소하여, 고조가 아들에게 화를 냈다.

태종 이방원이 어머니(신의 왕후) ()을 당하여 능()앞에 여막(廬幕)을 짓고 시묘(侍墓)하였는데, 태조를 뵈러 서울을 향할 때면 길에서 눈물을 그치지 않았다. 아버지 태조의 앞에 이르러서도 통곡하니, 좌우가 다 슬퍼하였고, 태조는 항상 그 효성을 칭찬하였다.

 

<125>

천세(千世) 우희 미리 정()ᄒᆞ샨 한수(漢水) ()에 누인개국(累仁開國)ᄒᆞ샤 복년(卜年)이 ᄀᆞㅿ업스시니,

성신(聖神)이 니ㅿㆍ샤도 경천근민(敬天勤民)ᄒᆞ샤ㅿㅏ 더욱 구드시리이다.

님금하 아ᄅᆞ쇼셔 낙수(落水)예 산행(山行) 가 이셔 하나빌 미드니잇가.

(후왕에게 경천근민할 것을 당부)

 

[현대어 풀이]

천세 전에 미리 (도읍지로) 정하신 한양에, 어진 덕을 쌓아 나라를 여시어, 점지 받은 운명이 끝이 없으시니.

훌륭한 왕손이 이으시어도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부지런히 돌보셔야 더욱 둗으실 것입니다.

임금이시여, 아소서. 낙수에 사냥 가 있으면서 할아버지만 믿었습니까?

 

[어휘 풀이]

성신 : 성자신손(聖子神孫). 거룩한 왕손

낙수 중국 황하의 지류

하나비 할아버지. 우왕을 가리킴. 우왕은 순() 임금에게 제위를 물려 받아 하()나라를 세운 성군(聖君)

 

[배경 고사]

 

신라 말의 승려 도선의 비결(祕訣)서에 의하면, 한수의 북쪽에 도읍을 정하면 나라가 흥하리라고 하였다. 풍수지리설에서는 물의 북쪽을 양()이라 하니, ‘한수북(漢水北)’한양(漢陽)’을 가리킨다.

()나라 태강(太康)왕이 유흥에 빠져 정사(政事)를 게을리 하면서, 할아버지 우왕(禹王)의 덕만 믿고 잘못을 고치지 못하더니, 마침내 낙수(落水)로 사냥간 지 백 날이 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예(羿)가 백성을 위하여 참을 수 없다 하여 태강을 폐위시켜 버렸다.

 

 

참고 자료

 

정경섭 엮음, 고전문학의 이해와 감상1, 문원각,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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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장의 의미

악장이란 말은 궁중에서 나라의 공식적인 행사에 쓰이는 노래가사를 두고 부르는 일반적인 이름

1) 악장(樂章) - 우리 문학에서 악장은 조선왕조 초기(15세기) 특정한 시가 장르에 붙여진 이름.

- 조선 건국 초 예악(禮樂)정비의 일환으로, 나라의 공식적인 행사에 쓰기 위해 새로 지은 노래 가사들을 특별히 따로 묶어서 악장이라 이름함

- 훈민정음 창제로 국문자의 실용이 요청됨에 따라 그 첫 사업으로 조선 왕조의 조상을 신성화하고 왕업의 영원무궁함을 기원하며 군왕의 덕화를 찬송하기 위하여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가 지어졌고, 이어서 부처의 은총을 찬송하기 위하여 석가모니 일대기를 노래로 엮은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이 제작되었다.

 

2.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1) 편찬 배경

- 세종 24년(1442) 봄에 경상 ⦁ 전라 두 도의 관찰사에게 전지(傳旨)를 내려, 태조가 운봉(雲峰)에서 왜구와 싸우던 사적을 탐문하여 보고하라 하여 『용비어천가』 편찬작업을 착수하였다.

- 세종 28년(1446) 훈민정음이 반포되자 『태종실록』을 상고하여 한역시를 삽입하였고, 동 29년(1447) 2월에는 사실(史實)과 어구(語句)에 대한 주해를 붙여 10권을 만들어 올렸다. 같은 해 5월에는 『용비어천가』를 음악에 맞추어 치화평(致和平), 취풍향(醉豊享), 봉래의(鳳來儀), 여민락(與民樂) 등의 악보를 만들어 공사 연향(宴饗)에 쓰게 하였다.

- 조선 왕조는 신흥 국가로서 밖으로는 사대교린(事大交隣)의 정책을 확립하고 있었고, 안으로는 새로운 질서와 지배 체제를 다지는 시기 였다. 세종 대왕은 조선 왕조의 창업에 대하여 역성혁명(易姓革命)의 당위성을 내세우기 위하여 육조(六祖)의 행적을 중국의 고대 주(周)나라의 개국(開國)에 대비시켜 천명(天命)의 소치임을 강조하려 함.

  

2) 『용비어천가』의 내용

 - 세종의 6조(목(穆) ⦁ 익(翼) ⦁ 도(度) ⦁ 환(桓) ⦁ 태조(太祖) ⦁ 태종(太宗) )의 성덕을 찬송하고, 또는 훈계하여 왕손의 영구한 보전을 축원한 125장으로 된 노래이다.

- 제1 장은 조선 왕조의 융성함이 천명의 도움임을 표현한 것이다.

- 제2장은 자연물을 빌어 왕손의 번성함과 왕업의 영원함을 읊음.

- 제10장과 제68장과 제 79장은 앞의 노래들을 이어서 반복하여 읊음.

- 제110장 이하는 다시 앞의 내용들을 반복하면서 규계(規戒)의 뜻을 나타내려고 함.

- 각 장은 대개 6조의 업적을 중국의 역대 제왕의 사적과 견주어 서술하고 있음

 

3) 『용비어천가』의 작가

- 서문에 따르면 권제, 정인지, 안지, 최항, 박팽년, 강희안, 신숙주 등을 시켜 지었다고 했는데, 그들은 노래뿐만이 아니라 한시 번역과 역사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하는 주해까지도 집필하였을 것이 분명하다.

 

4) 『용비어천가』 형식

 

- 모두 125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장별(章別) 행(行)의 수는 제1장 1해, 제2 ~ 124장 2행, 제125장 3행으로 제 125장을 제외한 나머지 123장은 매 장이 전후 2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 전행과 후행은 대구(對句로 되어 있어, 주제를 강조하는 효과와 리듬감을 빚어내는 데에 효과가 크다.

 

5) 내용 구조

 

서사(1~2장) - 조선 창업의 당위성을 포괄적으로 제시

본사(3~ 109장) - 창업의 당위성을 구체적 이야기로 실증

결사(110~125장) - 후세 왕에게 경천근민(敬天勤民)할 것을 훈계

 

* 3~124장의 주인공은 4조와 태조, 태종이 순차적으로 순화되는 방식으로 배열되어 있다. [4조(3~8장) → 태조(9~16장)] →[4조(17~26장 →태조(27~89장) →태종(90~109장)] → [4조(110~111) → 태조(112~122장) → 태종(123~124)]

 

 

 

『용비어천가』 핵심정리

 

① 성격 - 서사적, 송축가(頌祝歌)

② 의의 - 훈민정음으로 기록된 최초의 문학

③ 주제 - 조선 창업의 당위성과 후왕 훈계

 

 

참고 문헌

 

정병욱, 「증보판 한국고전시가론」, 신구 문화사, 2003.

 

 

* 기출문제 풀어보기 - 2016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지[A형]

-------------------------------------------------------------------------------------------------------------------------------

(가)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뮐새 꽃 좋고 열매 많나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그칠새 내가 이러 바다에 가나니

                                                    <제2장>

 

천세(千世) 전에 미리 정하신 한강 북녘에 누인개국(累仁開國)하시어 복년(卜年)이 가이없으시니

성신(聖神)이 이으셔도 경천근민(敬天勤民) 하셔야 더욱 굳으시리이다

임금아 아소서 낙수(落水)에 사냥 가 있어 조상만 믿겠습니까

                                                             <125장>

------------------------------------------------------------------------------------------------------------------------------

 

40. (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제2장>에서는 유사한 자연의 이치가 내포된 두 사례를 나란히 배열하고 있다.

② <제125장>에서는 행에 따라 종결 어미를 달리하고 있다.

③ <제2장>과 달리, <제125장>은 전언의 수신자를 명시하고 있다.

④ <제125장>가 달리, <제2장>은 한자어를 배제하고 순 우리말의 어감을 살리고 있다.

⑤ <제2장>과 <제125장>은 모두 자연현상과 인간의 삶을 대조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정답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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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노동자 및 빈민 계층의 삶과 좌절을 우화적이고 은유적인 기법으로 표현한, 개발 독재 시대 문학의 대표작이다. 작은 제목으로 묶인 연작 소설 12편 중 넷째 작품이다.

 

핵심 정리

 

1. 갈래 : 중편소설, 연작소설

2. 성격 - 사회비판적, 은유적, 우화적

3. 배경 - 시간: 1970년대, 공간 - 서울 재개발 지역

4.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1부는 영수, 2부는 영호, 3부는 영희가 주인공임)

5. 제재 - 도시의 재개발 지역 빈민들

6. 주제 - 삶의 터전을 빼앗긴 도시 빈민의 궁핍한 삶과 좌절된 꿈

7. 출전 - 문학과 지성”(1976)

8. 전체 줄거리

 

1 서술자는 영수. ‘난쟁이인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영수, 영호, 영희는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낙원구 행복동의 도시 빈민 가족이다. 그들은 꿈을 잃지 않으며 살아가던 중, 재개발 사업으로 집이 철거될 어려움에 처한다.
2 서술자는 영호. 행복동 주민들은 대부분 투기업자에게 입주권을 팔고 동네를 떠난다. ‘난쟁이가족도 끝내 입주권을 팔지만, 제 몫으로 돌아오는 것은 거의 없고 집이 철거당한 뒤, 결국 거리로 나앉을 처지가 된다.
3 서술자는 영희. 가족으로부터 입주권을 구입한 투기업자를 따라간 영희는 투기업자에게 순결을 빼앗긴다. 투기업자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금고 안에서 입주권과 돈을 들고 나와 입주 절차를 마치지만 아버지의 자살 소식을 듣고 사회에 대해 절규한다.

 

9. 이해와 감상

 

 '난쟁이' 일가의 삶을 통해 자본주의의 모순, 재개발 사업의 실상, 도시 노동자 문제, 권력 기관의 횡포, 소외 계층의 재상산 등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서 생겨나는 불합리한 상황들을 폭로하고 있다.

 이 작품은 기존의 현실 반영적 리얼리즘 소설과는 달리 상징적이고 우화적인 기법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각 장면의 내부는 다소 상징적이고 환상적으로 처리되어 현실성이 떨어지는 면이 보이나 이는 작품의 미성숙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의도한 것이며 당대의 검열을 통과하기 위한 장치라고 할 수 있다.

 

10. 등장 인물

 

*아버지(난쟁이) : 온갖 궂은일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 나가지만 현실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공장 굴뚝에서 떨어져 자살한다.
*어머니 :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가계를 꾸려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큰아들(영수) : 공장을 전전하다 노동 운동에 뛰어든다.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한다.
*둘째 아들(영호) :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현실의 모순에 불만을 가진다.
*막내딸(영희) : 순수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 집의 철거 과정에서 투기업자에게 험한 일을 당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대결 의지를 다진다.

 

11. 소재의 상징적 의미

소재 상징적 의미
달나라 주인공들이 실현하고자 하는 이상적 세계를 가리킨다.
작은 공 이상적인 세계인 달나라고 가고자 하는 절실한 염원의 상장이다. 한편 그러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끝내 벽돌 공장 굴뚝에서 떨어져 죽는 '난쟁이' 아버지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팬지꽃 가냘프고 순수한 영희를 상징한다
고기 냄새 난쟁이 가족의 가난함을 부각시키고 애처로움을 강화하는 감각적 소재이다.

 

12. 낙원구 행복동이라는 지명을 사용한 의도

 ‘난쟁이일가가 사는 빈민촌의 이름이 낙원구 행복동이라는 것은 일종의 반어적 표현이다. , 인물들의 현실과 대조되는 동네 명칭을 통해 소외 계층의 빈곤하고 참혹한 삶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13. 난쟁이 가족에게 가난을 제공하는 원인

 

 이 글에는 '나는 어머니의 어머니, 어머니의 할머니, 할머니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할머니들이 최하층의 천인으로서 무슨 일을 해 왔는지 알고 있었다. 어머니라고 달라진 것은 없었다. 마음 편할 날 없고, 몸으로 치러야 하는 노역은 같았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난쟁이 가족이 게으르거나 불성실해서 가난해진 것이 아니라 선조 때에는 피지배 계층으로 자신만의 재산을 가질 수 없었고, 자본주의 시대의 산업화 사회에서는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지 못한 채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 사회의 가난과 불평등의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는 작가의 생각이 담겨 있다.

 

 

 

* 괄호 채우기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같은 제목의 연작 소설 중 네 번째 작품으로 (                     )와 경제 성장 과정에서 삶의 기반을 빼앗긴 도시 빈민층의 삶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2. 소외 계층을 상징하는 (                )일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재개발 사업의 문제, 도시 빈민층의 삶의 실상, 가진 자들의 횡포, (                   )과 악순환을 그리고 있다.

 

3. 소설적 상징을 통해 개발과 성장 신화에 갇혀 있던 (                    )년대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일깨우고, 독특한 문 체 및 새로운 모더니즘 기법을 통해 그러한 현실을 효과적으로 형상화하였다.

 

4. , 고도 성장에 가려 있던 1970년대 한국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시점의 변화, (              )중첩, (                  )이고 환상적인 분위기, (                  )소재의 활용, 짧고 시적인 문체, 빠른 장면 전환 등의 기법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5. 난쟁이가 지향하는 세계인 (                 )는 난쟁이가 가고 싶은 열망과 이상향의 상징이다. 그러나 난쟁이는 사회적으로 소외 계층에 속하고 약자이다 보니 자신의 소망을 이룰 가능성이 희박하다. 결국 벽돌 공장 굴뚝에서 떨어져 죽음을 맞이하여 원하는 세계에서 살아보지 못한다. 이러한 난쟁이의 모습은 왜소하기 때문에 (                       )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다.

 

 

6. ‘난쟁이와 그가 살고 있는 낙원구 행복동의 상징적 의미를 서술하시오.

 

 

 

 

 

 

7. 작가가 노비 매매 문서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 작품에 나타난 갈등 양상을 파악해보자.

 

 

 

 

8. 지섭이 말한 달나라의 의미와 그것의 현실적 한계를 서술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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