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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평균: 59.20표준편차: 21.70

등급 작년컷 원점수 표준점수 백분위
최고점 100 100 138 99
1 76 94 132 96
2 68 87 126 89
3 60 77 116 77
4 52 66 106 60
5 44 53 94 40
6 37 41 83 23
7 30 31 74 11
8 23 23 6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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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화법과 작문평균: 53.30표준편차: 21.10

언어와 매체평균: 53.30표준편차: 21.10

등급 원점수 표준
점수
백분위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최고점 100 100 139 98





1 92 89 132 95





2 84 81 125 89





3 75 73 117 77





4 64 62 107 60





5 52 50 96 40





6 39 37 84 23





7 24 23 71 11





8 18 16 6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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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평균: 45.30표준편차: 18.40

등급 작년컷 원점수 표준점수 백분위
최고점 100 100 159 99
1 95 78 135 96
2 89 71 128 89
3 79 61 117 77
4 67 52 107 60
5 53 40 94 40
6 39 31 85 23
7 26 23 76 11
8 18 17 69 4

 

 

[01~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전통 철학에서 이미지는 인간의 감각에 뿌리를 둔 것으로 논리적 인식을 방해하는 모호한 대상으로 여겨졌다. 베르그송은 우리의 인식이 관념론과 실재론의 틀에 사로잡혀 있음을 지적하고 두 이론을 넘어서기 위해 존재를 나타낼 새로운 개념으로 이미지를 제시했다. 베르그송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이 각기 무한한 이미지들의 총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았다.

                                                                                                                                          1문단: 이미지에 대한 전통 철학과 베르그송의 시각

 

[A] 일반적으로 인간의 지각은 외부의 사물에 대한 감각 기관의 작용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베르그송은 인간의 지각을 이와는 다른 활동으로 파악했다. 그는 지각 작용으로 얻어지는 추상인 표상은 사물의 무수한 이미지들 중 지각하는 사람의 관심 영역에 들어오지 않는 것들을 제외함으로써 얻어진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얼음은 투명함, 차가움, 단단함 등 다양한 이미지로 이루어진 물질로, 우리는 이러한 다양한 이미지들을 종합해 얼음이라는 표상을 얻어 낸다. 하지만 얼음이라는 물질은 단순히 우리가 아는 이미지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얼음은 우리가 아는 투명함, 차가움, 단단함 등의 이미지 외에도 우리가 파악하지 못한 무수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에게 얼음으로 지각되는 물질 자체는 사실 무한한 이미지의 총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얼음은 단지 그 물질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이미지 중, 우리에게 지각된 일부 이미지를 통해 얻어진 표상에 불과하다. 즉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것은 대상이 지닌 무한한 이미지에서 우리에게 지각되지 못한 이미지들을 제외한 나머지 이미지일 뿐이라는 것이다.

                                                                                                                                                                   2문단 : 베르그송과 사물의 표상

 

그는 인간이 감각 기관을 통해 세상의 무한한 이미지를 모두 지각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인간이 지각으로 얻은 표상이란 지극히 제한적이라고 생각했다. 베르그송은 우리가 인식한 운동 역시 지각 작용으로 실제 운동 중 일부의 이미지만 인식하여 재구성한 결과에 불과한 것이라 보고, 이러한 점을 전형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는 영화가 그 자체로는 움직이지 않는 단편적 이미지들을 연속적인 것처럼 보이도록 환영을 만들어 낸 것이며, 실제의 운동을 단속(斷續)적 형식으로 재현하는 거짓 운동의 전형이라 보았다.

                                                                                                                                                              3문단 : 영화에 대한 베르그송의 시각

 

들뢰즈는 베르그송의 이미지와 지각 작용에 대한 생각을 바탕으로, 이미지의 개념을 운동 개념과 관련지어 인식론적으로 확장하고, 영화를 새로운 인식의 매개체로서 재해석하였다. 그는 영화에서의 카메라의 역할에 주목했다. 카메라로 대표되는 영화적 기술은 베르그송이 주장하는 인간의 지각 작용과 마찬가지로 무한한 이미지의 일부만을 취할 수밖에 없지만, 인간의 지각처럼 어떤 특정한 시점이나 의도에 구속되지 않아 자유로우며 자연적 지각과는 전혀 다른 메커니즘으로 운동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들뢰즈는 우리가 파악할 수 없는 대상의 실재를 잠재성으로 보고, 이는 현실성과 대립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영화는 스크린을 통해 이미지의 움직임을 보여 줌으로써 시각적 조건에 관계없는 운동의 이미지를 보여 준다. 카메라 자체가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의 흐름이 더 이상 제한된 시각에 고정되지 않고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들뢰즈는 영화를 인간의 지각에 감지되지 않는 잠재성의 일부인 미세한 실재들을 포착해 내는 새로운 사유의 길로 보았다.

                                                                                                                                                                    4문단 : 영화에 대한 들뢰즈의 시각

 

들뢰즈가 영화를 통해 기대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부분이다. 카메라는 기계의 눈이기 때문에 현실에 무관심하다. 따라서 카메라를 통한 현실의 지각은 우리 눈으로 세상을 지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현실에 가깝다. 물론 그는 우리의 눈과 마찬가지로, 어떤 카메라도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 카메라도 결국 우리의 시각 구조를 모델로 만든 장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만 카메라는 인간의 시각 구조와 닮았음에도 개념이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을 새로운 이미지로 보여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의 시각이 수용할 수 있는 지각의 궁극적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카메라는 인간의 눈과 닮았지만 인간의 눈과 달리 기존의 개념이나 관습 혹은 신체적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이 때문에 인간의 눈으로 쉽게 지각할 수 없는, 현실의 새로운 이미지들을 드러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들뢰즈는 카메라의 눈이 인간의 눈보다 더 뛰어날 수도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5문단 : 인간 시각의 한계와 카메라의 가능성

 

들뢰즈는 이미지와 지각 작용에 대한 베르그송의 견해를 바탕으로, 영화가 인간의 눈이 아닌 카메라라는 기계의 눈에 담긴 지각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을 포착했다. 그는 영화가 표상, 관습에 의해 지배되었던 우리의 사고에 새로운 충격을 던질 수 있다고 믿었고, 영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밝혀낸 셈이다. 결국 들뢰즈는 영화가 인간의 시각을 극복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고정 관념을 탈피하고 새로운 사유를 창조할 수 있는 철학적 위상을 지닌 예술이라 본 것이다.

                                                                                                                                                          6문단 : 영화의 가능성과 철학적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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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전통 철학의 장점을 수용하는 과정을 통시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표상에 대한 특정 인물의 견해가 변화하는 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이미지와 지각에 대한 견해를 바탕으로 영화에 대한 각기 다른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와 지각 작용에 대한 이론을 제시하고 특정한 영화를 예로 들어 이론을 적용하고 있다.

감각 기관의 한계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를 제시하고 그러한 한계를 부정하는 입장과 비교하고 있다.

 

 

2.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베르그송은 우리에게 지각되는 대상은 물질이 가진 이미지의 일부에 한정된다고 보았다.

베르그송은 표상이 물질 자체와는 다르며, 인간의 지각을 통해 얻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베르그송은 영화가 단속적 이미지를 연결해 실제 운동의 이미지 중 일부만 드러낸다고 보았다.

들뢰즈는 실재하지 않으나 현실에서 존재할 수 있는 잠재성을 영화가 포착해 낼 수 있다고 보았다.

들뢰즈는 영화란 우리가 파악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여 줌으로써 새로운 사유를 창조할 수 이는 예술이라 보았다.

 

 

3. 윗글에 나타난 들뢰즈의 관점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사진가는 카메라의 셔터만 눌러 대상을 있는 그대로 담아낼 뿐, 새로운 것을 창조하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사진은 예술로 취급되지 못했다. 하지만 앙드레 바쟁은 이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사진이 회화와 달리 현실을 새롭게 드러내며, 작가의 관심이나 의도에 딸라 이미지가 자의적으로 변경되는 것을 차단한다고 보았다. 회화에서는 화가의 관점에 의해 현실이 왜곡되고 제한될 수밖에 없다. 회화는 화가가 무한한 이미지에서 지각한 표상을 드러내는 셈이다. 이에 반해 사진은 인간의 지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더라도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순간 촬영자의 의도를 배제하여 현실에 대한 왜곡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 회화는 인위성에 기초하는 반면 사진은 자동성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결국 화가들은 자신들의 표상 체계를 통해 세계를 채우려 하는 반면, 사진은 그러한 의도를 갖지 않기 때문에 인간의 의도가 배제된 세계를 새롭게 드러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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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예술로 취급되지 못했던 것은 세상을 새로운 이미지로 보여 줄 수 있는 카메라의 가능성이 인식되지 못한 점도 작용했겠군.

회화에서 화가의 관점에 의해 현실이 왜곡된다는 것은 화가에게 지각된 이미지가 화가의 관심 영역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제외하여 얻어진다고 본 것이라 할 수 있겠군.

사진이 현실을 새롭게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은 카메라가 자동성에 기초해 우리 눈을 통해 지각 불가능한 현실만을 있는 그대로 담아낼 수 있다고 본 것이라 할 수 있겠군.

카메라가 촬영자의 의도가 배제된 세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은 카메라가 이미지를 시각적 조건과 관계없이 드러내어 관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본 것이라 할 수 있겠군.

사진이 회화와 달리 현실을 새롭게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눈으로 세상을 지각하는 것보다 카메라를 통한 현실의 지각이 훨씬 더 현실에 가까울 수 있다고 본 것이라 할 수 있겠군.

 

 

4. [A]<보기>를 함께 읽고 추론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개념은 인간이 인식한 내용을 통해 개별적 대상을 추상화하는 보편성을 지닌다. 하지만 어떤 개념도 그 개념이 지시하는 현실의 사물 자체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대상의 개념은 실재 자체와는 다르다. 그 이유는 우리가 어떤 사물에 대해 갖는 개념이 그 사물의 일부만을 추상해서 만든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칸트는 사물의 본래 모습을 물자체라 지칭하고, 이는 개념으로 규정할 수 없는 것으로 보았다. 그는 물자체를 표현하기 위한 용어로 이념을 제시한다. 이념은 그 자체로는 완전하지만, 결코 우리가 완벽하게 지각할 수는 없으며, 실재하지만 도달할 수 없는 불가능성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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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에는 우리가 파악하지 못한 무수한 이미지가 포함되지 않는다.

이념과 무한한 이미지는 실재하지만 인간에게 조금도 지각될 수 없다.

사물에서 얻어진 표상은 사물의 일부만을 추상해서 만든 것에 불과하다.

외부 세계의 물질과 물자체는 인간의 지각만으로는 완전하게 인식될 수 없다.

개념은 지각 작용으로 얻어지는 표상과 마찬가지로 사물의 실재와 일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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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2. 3. 4.

 

 

 

1. 해제

 이 글은 이미지와 인간의 지각에 대한 베르그송과 들뢰즈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베르그송은 표상이 대상의 무한한 이미지 중 우리에게 지각되지 못한 이미지를 제외한 나머지 이미지를 통해 얻어진 것이며, 영화는 거짓 운동의 전형이라 보았다. 들뢰즈는 이미지와 지각에 대한 베르그송의 생각을 바탕으로 영화가 인간의 눈이 아닌 카메라에 담긴 지각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표상, 관습에 의해 지배되던 우리의 사고에 새로운 충격을 던질 수 있다고 보았다. 들뢰즈는 영화가 고정 관념을 탈피할 수 있는 예술이라 본 것이다.

 

2. 주제 이미지와 지각에 대한 베르그송과 들뢰즈의 입장

 

[01~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프랑스의 정신 분석학자 라캉은 인간의 인식과 관련하여 세계를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의 세 범주로 분류하고 이를 중심으로 불안의 원인과 인간의 욕망에 관한 이론을 전개하였다. 라캉에 따르면 생후 6~18개월 정도의 아이는 감각이 통합되어 있지 않아 몸이 파편화되어 있다고 인식한다. 하지만 거울에 비친 모습은 전체로 나타나기 때문에, 아이는 그 이미지를 완전한 것으로 느끼고 이에 끌리어 거울 이미지와의 동일시를 추구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가 느끼는 불완전한 신체와 완벽한 이미지의 괴리 속에서 아이는 불안을 느끼는데, 이러한 과정 속에서 아이는 자아를 형성한다. 라캉은 자아를 인간이 거울에 자신을 투영함으로써 만들어 낸 거짓된 이미지에 불과한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인간의 불안감은 자아가 자신의 것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인식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상상계는 바로 이러한 거울 단계의 아이가 가지는 이미지의 세계이다.

                                                                                                                         1문단 : 거울 단계의 아이가 가지는 이미지의 세계인 상상계

 

이후 아이는 언어와 규범이 지배하고 있는 현실 세계인 상징계로 들어가고, 언어를 배우면서 사회적 질서 속에 완전히 편입된다. 라캉은 언어로 인해 인간에게 소외와 결핍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그는 인간의 욕구와 요구를 구분하였는데, 욕구는 갈증, 식욕 등 생물학적이고 본능적인 필요성이고, 요구는 이러한 욕구를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욕구는 확실한 대상을 목표로 하므로 충족이 가능하다. 하지만 목이 마르다고 떼를 쓰는 아이에게 물을 주어도 여전히 짜증을 부리는 경우가 있다. 이때 아이는 물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물을 넘어서서 엄마의 사랑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표면적으로 요구는 필요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간주되는 대상을 겨냥하지만 요구의 진정한 목적은 보호자의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아이는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요구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젖을 떼야 하듯이 이러한 요구는 현실에서 실현될 수 없다. 이처럼 요구는 욕구의 차원을 넘어 근본적으로 채울 수 없는 결핍과 관련되어 있다. 라캉은 욕구가 충족된 뒤에도 여전히 요구에 남아 있는 부분이 욕망이고, 이러한 욕망은 근본적으로 무조건적 사랑을 주는 존재의 결여에서 기인하므로 완전히 채워질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욕망의 대상은 권력, , 명예 등 다양한 형태로 치환되지만 어느 것도 인간을 충족시킬 수 없다.

                                                                                                                                                        2문단 : 언어와 규범의 세계인 상징계

 

라캉은 자아가 타인과 관계를 맺도록 하는 상징적 질서를 대타자라고 불렀는데, 아이가 의식하는 현실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대타자가 지배하고 있다. 라캉은 인간의 욕망은 대타자의 욕망이다.”라고 말하였는데, 그 이유는 대표적인 대타자인 언어와 욕망의 관계를 통해 찾을 수 있다. 언어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고, 아이는 언어를 새롭게 창안하거나 수정할 수 없으며 언어의 질서에 복종해야 한다. 인간은 언어가 지배하는 현실 속에서 언어를 통해 욕망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의 욕망은 언어에 종속된다. 인간이 무언가를 욕망할 때, 그 과정에서 언어 공동체 내에 형성된 무의식이 작용한다. 그리고 이러한 무의식은 인간과 대타자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것이다.

                                                                                                                                                                           3문단 : 언어와 욕망의 관계

 

실재계는 현실 세계의 질서를 초월하는 세계로서 상징계의 질서로는 포착하거나 표현할 수 없다. 라캉은 주체가 상징계의 원칙을 넘어서서 실재계에 속하는 존재를 겨냥하는 것이 욕망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하였다. 그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현실의 쾌락 원칙을 초월한 또 다른 차원의 쾌락을 뜻하는 주이상스라는 개념을 제시하였다. 주이상스를 추구하는 것은 현실 세계의 법칙을 넘어서야 해서 고통이 수반되므로 라캉은 주이상스를 고통스러운 쾌락이라고 설명하였다. 라캉은 주체가 쾌락을 만들어 내는 고유한 증상을 갖는다고 보고 이를 생톰이라고 명명하였는데, 생톰은 주이상스를 추구하는 행위로 이어진다. 라캉은 예술가가 기존의 방식을 거부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미술품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주체가 생톰을 통해 상징계의 법칙 대신 자기 고유의 법칙을 생산하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수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생톰은 주체가 상징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도 볼 수 있다.

                                                                                                                                       4문단 : 현실 세계의 질서를 초월하는 세계인 실재계

 

라캉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이 자율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무의식과 욕망은 타자가 부여하는 의미화에 촉각을 세운다. 무의식은 타자가 지배하는 상징계에 의해 구조화되고 욕망은 이러한 질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주체는 자신을 구속하는 원칙을 넘어서려고 노력함으로써 실재계의 손짓에 응하면서 자신의 실존을 실현할 수 있다.

                                                                                                                                                            5문단 : 주체가 실존을 실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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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윗글에 나타난 라캉의 생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인간의 불안감은 자아에 대한 모순적인 인식에서 기인한다.

자아는 인간이 거울에 자신을 투영하여 만들어 낸 거짓된 이미지이다.

인간의 욕망은 타자가 부여하는 의미화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다.

상상계 단계의 아이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와의 동일시를 추구한다.

인간은 현실 세계의 질서에 완전히 편입됨으로써 실재계를 인식할 수 있다.

 

 

2.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인간은 자신의 욕구를 채워 줄 수 있는 타인의 사랑을 추구한다.

인간의 욕망은 상징적 질서 속에서 형성된 무의식의 영향을 받는다.

인간의 욕망은 개인의 성향과 경험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불완전한 신체와 정신을 타고난 인간은 타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언어와 규범의 세계에서 이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인간의 욕망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3. 윗글의 라캉<보기>르네 지라르를 비교하여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르네 지라르에 따르면 욕망은 생존과 직결된 자연스러운 본능인 욕구와 구별되며, 항상 타인이 개입된 상대적인 개념이다. 그는 인간의 욕망 추구는 타인에 대해 모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그는 존경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서 좋아하는 것처럼 욕망이 인간과 대상의 직접적 작용이 아니라 모델이라는 매개자를 통한 중개 작용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여겼다. 모방하고자 하는 모델이 지니고 있지만 자신에게는 결핍되어 있는 대상을 차지하고자 하는 마음을 욕망이라고 본 것이다. 그가 보기에 욕망은 본인보다 더 나은 위상을 소유하는 타인이 있기에 생기는 감정이고, 이러한 모방적 경쟁에서 나오는 욕망은 실체가 없고 상대적이기 때문에 충족될 수 없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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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과 지라르는 모두 욕망이 충족될 수 없는 것이라고 보았군.

라캉과 지라르는 모두 욕구를 본능적으로 느끼는 필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았군.

라캉은 언어를 통해, 지라르는 타인에 대한 모방을 통해 인간이 욕망을 추구한다고 보았군.

라캉은 지라르와 달리 타인이 소유한 특정한 대상을 주체가 소유하지 못하기 때문에 욕망이 생긴다고 보았군.

지라르는 라캉과 달리 인간과 욕망의 대상 간의 매개 역할을 하는 모델로 인해 욕망이 발생한다고 보았군.

 

 

4. ‘라캉의 견해에 따를 때,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작가 제임스 조이스는 언어 파괴, 동음이의어 사용 등 다양한 실험적 방법을 사용하여 글을 썼는데, 그의 글은 기존의 글쓰기 규칙을 따른 것이 아니고,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실재계의 존재를 겨냥하려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조이스의 언어는 애매 폭력적 언어라고 불리는데, 이는 일상적인 언어에 폭력을 가해 기존의 단어를 파격적으로 변환한다는 의미이다. 조이스는 기존의 언어에 갇히기보다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여 새로운 규칙들을 만들어 냄으로써 자신의 독특성을 표현하고 주이상스를 추구한 존재로 평가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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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는 기존의 단어를 파격적으로 변환하여 표현하는 과정에서 고통스러운 쾌락을 느꼈겠군.

조이스가 다양한 실험적 방법을 사용한 것은 상징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겠군.

조이스가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여 사용한 것은 현실 세계의 쾌락 원칙에 충실한 행위라고 할 수 있군.

조이스가 애매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한 것은 생톰을 통해 자기 고유의 법칙을 생산한 행위라고 볼 수 있겠군.

자신의 독특성을 표현한 조이스는 자신을 구속하는 원칙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실존을 실현하려 한 존재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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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2. 3. 4.

 

 

1. 해제

 이 글은 불안의 원인과 인간의 욕망에 대해 분석한 라캉의 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라캉은 인간의 인식과 관련하여 세계를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로 분류하고 세 범주를 중심으로 불안의 원인과 인간의 욕망을 분석하였다. 상상계는 거울 단계의 아이가 가지는 이미지의 세계로 이 세계에서 아이는 자신이 느끼는 불완전한 신체와 완벽한 거울 속 이미지 사이의 괴리감 속에서 혼란과 불안을 느낀다. 상징계는 언어와 규범이 지배하고 있는 현실 세계로, 아이는 상징계로 들어가 언어를 배우면서 사회적 질서 속에 완전히 편입된다. 라캉은 본능적인 필요성인 욕구와 원하는 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요구를 구분하고, 둘의 분열 사이에서 나타나는 것이 욕망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욕망은 완전히 채워질 수 없는 것이고, 인간은 언어를 통해 욕망을 추구하므로 우리의 욕망이 언어에 종속된다고 보았다. 실재계는 현실 세계를 초월하는 세계로, 상징계의 질서로는 포착하거나 표현할 수 없다. 라캉은 주이상스와 생톰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상징계의 원칙을 넘어서서 실재계에 속하는 존재를 겨낭하는 것이 올바른 욕망 추구의 방향이라는 생각을 드러내었다.

 

2. 주제 인간의 욕망에 대해 분석한 라캉의 이론

 

 

 

 

[01~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미국의 클레멘트 그린버그는 모더니즘 미술에 대한 강력한 이론을 제시한 미술 평론가이다. 그는 사회와 미학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근간으로 하여 자신의 관점에 부합하는 미술가나 미술 운동을 이론적으로 지지함으로써 1940년대에서 1960년대에 걸쳐 미술가들의 작업에 큰 영향을 주었다.

                                                                                                                                1문단 : 모더니즘 미술에 대한 이론을 제시한 그린버그

 

그린버그는 1930년대 후반 스탈린과 히틀러와 같은 독재 정권에 의해 유럽 문명이 붕괴되는 것을 목격하고 당시 사회와 문화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꼈다. 더불어 그는 근대 산업 사회에서 도시의 대중이 문화를 오락으로만 여기고 있는데 자본가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러한 문화를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는 이러한 문화적 위기 속에서 지속적인 변화와 진보를 고집하는 것이 혁명적인 것이라고 말하며, 아방가르드를 적극적으로 옹호하였다. 아방가르드는 본래 적군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적진으로 가장 먼저 뛰어드는 선발대를 지칭하는 말인데, 미술사에서 아방가르드는 사회나 정치와 거리를 두고 심미적 표현의 절대적 자유를 추구하는 미술적 경향을 일컫는다. 그린버그는 사회와 정치에 대한 철학을 드러낸다는 것은 현실과 관련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혁명적이지 않고, 아방가르드는 현실과 거리를 두면서 변화와 진보를 지향하기 때문에 미술을 위한 미술로서 가치 있다고 하였다. 여기서 그린버그가 말하는 미술을 위한 미술이란 미술가가 미술만의 독자적 매체를 기법적으로 어떻게 다루는가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2문단 : 아방가르드를 옹호한 그린버그의 시각

 

그린버그에 따르면, 미술을 위한 미술의 궁극적인 형태는 순수 추상 미술이다. 그는 순수한 미술만이 문화의 질을 유지하고 문화를 진보할 수 있게 한다고 하면서, 회화의 독자적인 효과를 위해 회화 고유의 매체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의 관점에서 회화만이 가지는 매체의 성격은 캔버스의 네모 형태와 회화 면()의 평면성이다. 그는 회화의 매체적 성격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원근법이나 명암법을 없애야 한다고 하였다. 화면에서 물체나 공간의 멀고 가까움을 느낄 수 있게 표현하는 원근법과 명도 차이를 통해 대상의 입체감을 표현하는 명암법을 배제함으로써 평면의 2차원적 성격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회화 안에 담겨 있는 문학적인 요소들, 즉 회화를 통해 전달하려고 하는 감정이나 서사, 이념 등을 배제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회화에서 문학에서나 다루어질 법한 초현실주의적 요소를 활용하는 것은 미술이 문학적 관습에 얽매어 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서 변화나 진보와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그는 현실과 무관하게 회화의 매체적 성격을 극대화하는 순수 추상 미술만이 문화를 진보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순수 추상 미술의 우월성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증명될 것이라는 설명 외에 다른 설명을 할 수 없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순수 추상 미술에 대한 그의 확신을 잘 보여 준다.

                                                                                                3문단 : 회화의 매체적 성격을 극대화하는 순수 추상 미술을 강조한 그린버그

 

이러한 그린버그의 이론은 그린버그가 가장 만족할 만한 미학적 그거를 제공했다고 인정한 칸트의 형식주의와 맥이 닿아 있다. 칸트는 판단력 비판에서 순수한 미적 판단이란 본질적으로 그 내용이 도덕적, 윤리적인지와는 별개로 작품의 형식적 성격에서 나온다고 하면서 미술의 독자적 성격을 인정하였다. 칸트는 내용의 영역과 형식의 영역은 다르고 형식은 그 자체로 독자적이고 비타협적이기 때문에 내용과 무관하게 미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칸트의 이러한 주장을 토대로 그린버그는 형식을 통해 작품의 미적 측면이 드러나는 것임을 강조하였는데, 혹자들은 순수 추상 미술에는 형식만 있고 내용은 없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 그린버그는 순수 추상 미술 작품에서 내용은 형태, 색채 등과 결합하여 작품의 형식으로 남아 있으며, 주제란 문학적인 요소에 해당하기 때문에 배제되어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는 아무것도 재현하지 않은 거대한 색면을 제시한 뉴먼과 로스코의 작품을 내용이 형식에 녹아든 작품으로서 극찬하고, 사실주의 미술, 민속 미술, 일화적 미술 등의 장르는 감상자에게 회화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는 어렵고 복잡한 과정, 즉 회화의 매체적 성격에 집중하는 과정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정적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또한 캔버스 위에 페인트를 붓거나 떨어뜨리는 드리핑 기법을 구사한 잭슨 폴록을 마네에서부터 시작된 화면의 평면성을 강조하는 모더니즘의 후계자로 일컬었다

                                                                                                                              4문단 : 그린버그의 미학 이론과 칸트의 형식주의의 관련성

 

그린버그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시각을 통해 여러 미술 작품에 대해 평론했는데, 그는 미술 평론의 대상은 미적 문제만으로 한정되어야 하며 미술 평론에 주관적인 감정이 끼어 들어갈 자리는 없다고 강조하였다. 그린버그의 이러한 관점은 당대 미술계의 지배적 서사로 인정될 만큼 학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술관이나 미술 잡지에서도 그린버그의 형식주의 이론을 옹호하였고, 그린버그적 모더니즘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열리는 일도 잦았다. 그러나 그린버그가 한 시대에는 단 하나의 올바른 양식만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여 형식주의적 규범에 맞지 않는 미술을 폄하하고 있다는 비판 역시 거셌다. 그린버그는 미술의 역사적 진행 과정에 관심을 가지면서 마네, 인상주의, 구성주의, 추상 표현주의로 이어지는 단선적인 역사의 진보를 믿고 순수 추상 미술의 역사적 필연성을 주장하였는데, 그 주장에 따르면 상징주의, 미래주의 다다, 초현실주의는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그의 이론은 미술 감상에서 중요한 감정의 문제를 간과하고 관람자의 반응이나 심리적인 효과에 대해 무시하였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5문단 : 미술에 대한 그린버그의 관점에 대한 상이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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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윗글을 읽은 독자가 , 에 대해 반응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과 관련하여, 그린버그가 자본가들의 문화적 영향에 비판적인 관점을 견지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② ㉠과 관련하여, 그린버그가 순수 추상 미술을 옹호하는 관점을 마련하는 데 미술의 역사적 진행 과정에 대한 고찰이 바탕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③ ㉠과 관련하여, 그린버그가 미술은 정치나 사회와 거리를 두고 문화를 진보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여겼음을 알게 되었다.

④ ㉡과 관련하여, 그린버그가 대상을 재현하지 않고 거대한 색면을 제시하는 미술 작업에 대해 긍정적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⑤ ㉡과 관련하여, 그린버그가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화면을 구성하는 것이 회화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이 된다고 주장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2. 윗글의 그린버그칸트모두가 긍정할 수 있는 것은?

회화에서 내용과 형식은 분리될 수 없다.

회화의 형식을 통해 회화의 미적 측면이 드러나고 판단된다.

회화는 교훈적이 아니라 사실적이어야 예술성을 담보할 수 있다.

회화에는 대상에 대한 예술가의 생각이나 판단이 드러나야 한다.

회화의 미적 가치는 사회적 통념이나 도덕관념 등과 무관하게 평가될 수 없다.

 

 

3. <보기>는 그린버그의 이론에 대한 미술 평론가들의 견해를 재구성한 것이다. <보기>를 윗글과 관련지어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회화의 2차원성은 어떤 다른 예술과 공유할 수 없는 회화 예술의 유일한 조건으로, 모더니즘 회화는 2차원성 그 자체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어떤 회화 양식보다 예술적입니다.

어떤 작품이 예술로서 인정되는 것은 그 작품의 내재적 성질에 기인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술을 둘러싼 관행과 관습들,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전통과 비평가의 평론 등이 얽혀서 이루어진 예술계에서 그 작품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면 그것은 예술로서 인정되는 것입니다.

예술은 행동(action)이고, 예술가는 행동가(actor)이며, 캔버스는 행동가가 행동할 수 있는 장(arena)입니다. 예술에서 중요한 것은 평면성을 추구하며 남은 결과물이 아니고, 캔버스와 예술가가 만나서 삶을 이루는 행동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예술은 삶을 이루는 사건들 중 하나로서, 끊임없이 삶과 사람과 상호 작용하며 우리의 현실에 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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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에서 회화의 2차원성이 회화 예술의 유일한 조건이며 모더니즘 회화가 그 어떤 회화 양식보다 예술적이라고 한 것은 2차원 캔버스를 통해 3차원 입체를 구현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여기지 않는 그린버그의 입장과 상통하는 것이겠군.

② ㉯에서 어떤 작품이 예술로서 인정되는 것이 내재적 성질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 것은 순수 추상 미술은 미술을 위한 미술로 가치 있게 평가한 그린버그의 생각과 다른 관점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겠군.

③ ㉯에서 예술계에서 그 작품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면 그것은 예술로서 인정되는 것이라고 한 것은 당대에 지배적 서사로 인정되던 그린버그의 관점이 어떤 작품을 예술로 규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겠군.

④ ㉰에서 예술은 행동이고 예술가는 행동가라고 한 것은 예술가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할 수 있는 선발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그린버그의 시각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이겠군.

⑤ ㉰에서 예술은 삶을 이루는 사건들 중 하나로서 끊임없이 삶과 사람과 상호 작용한다고 한 것은 그린버그 이론에 대해 예술에 대한 관람자의 반응이나 심리적인 효과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입장을 지지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 것이겠군.

 

 

4. 윗글의 그린버그의 관점에 입각하여 <보기>(), ()를 설명할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

 

 

 

 

 

 

()

 

 

 

 

 

 ()는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이라는 작품이다. 1866년에 살롱전에 출품된 이 작품은 감정을 배제한 채 회화의 평면성을 강조하여 기존의 미술 규범을 깨뜨렸다는 이유로 당시 미술계로부터 혹평을 받은 바 있다. ()는 폴록의 1948년 작인 <No.1>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회화 표면에 드러나는 평면성을 통해 화면을 마치 거대한 벽화처럼 변형시킨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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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원근법을 적용하지 않고 입체감을 강조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존의 미술 규범을 깨뜨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는 복잡하고 난해하게 형상을 표현함으로써 내용이 없는 미술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가 등장한 이후에 ()가 등장하게 된 것은 미술사의 역사적 발전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는 모두, 작품에 감정이나 서사, 이념 등이 강조되어 있지 않으므로 작품의 형식에 집중하여 미적 측면을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는 모두, 회화의 평면성을 강조함으로써 캔버스의 면()이라는 회화의 독자적 매체를 기법적으로 어떻게 다루는가를 잘 보여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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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2. 3. 4.

 

1. 해제

 이 글은 미국의 미술 평론가인 클레멘트 그린버그의 미술에 대한 관점을 설명하고 있다. 그린버그는 미술가는 미술만의 독자적 매체를 기법적으로 어떻게 다루는가에 관심을 두고 회화의 평면성에 충실하기 위해 회화에서 원근법이나 명암법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미술에서 형식을 강조하면서, 미술에서 주제란 문학적인 요소에 해당하기 때문에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였다. 이러한 그린버그의 관점은 당대 미술계의 지배적 서사로 인정될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형식주의적 규범에 맞지 않는 미술은 폄하하고 관람자의 반응이나 심리적인 효과에 대해 무시하였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하였다.

 

2. 주제 미술에 대한 그린버그의 관점과 그 영향

 

 

 

01

 

[01~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피터 싱어는 나는 왜 윤리적으로 행위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은 왜 나는 다른 인종의 사람들을 평등하게 대우해야만 하는가?’ 혹은 동물들은 서로 잡아먹는데, 왜 우리는 동물들을 먹지 말아야 하는가?’ 등 일정한 방식으로 행위해야 할 윤리적 이유를 찾는 물음들과는 다른 유형의 것이라고 말한다. 후자의 물음들은 윤리 내부에서의 물음이지만, ‘나는 왜 윤리적으로 행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은 윤리 자체에 대한 물음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물음에 대해 어떤 철학자들은 거부감을 표명하기도 한다.

                                                                                  1문단 : ‘나는 왜 윤리적으로 행위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반응

 

 철학자들이 나는 왜 윤리적으로 행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거부감을 가지는 이유는 윤리적 원칙에 대한 정의와 관련된다. 윤리적 원칙에 대한 정의 중에서 어떤 개인에게 압도적으로 중요한 원칙이 윤리적 원칙이라는 정의에 따르면, 행위의 이유에 대해 물을 필요가 없어진다. 왜냐하면 그 행위는 개인에게 압도적으로 중요한 원칙에 따른 윤리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빈자를 돕기 위한 기부 행위가 자신에게 압도적으로 중요한 사람이 있다고 할 때, 그 사람은 윤리에 대한 정의에 따라, 실제로 자신의 부를 기부할 결심을 하게 될 수밖에 없다. 윤리에 대한 이러한 정의에 따르는 경우, 일단 윤리적 결심을 하게 되면 더 이상 실천적인 문제는 발생 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왜 윤리적으로 행위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은 의미가 없다. 그러나 이 경우 윤리적 원칙은 칸트의 용어에 따를 때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아니라 개인적 격률에 머물고 만다. 따라서 피터 싱어는 이러한 거부의 입장에 대해 윤리를 윤리 아닌 것과 구별하게 해 주는 특징인 보편적 관점에 따른 행위를 요청할 수도 없게 된다고 말한다.

                                                                                                     2문단 : 물음의 무의미성에 대한 견해 및 이에 대한 반박

 

 한편 나는 왜 윤리적으로 행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나는 왜 합리적이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거부해야 하는 이유와 마찬가지 이유에서 거부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도 있다. ‘나는 왜 합리적이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은 일반적으로는 이미 전제되어 있는 것을 묻는 것으로,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다. 왜냐하면 합리성이 이미 전제되어 있지 않으면 합리성은 이해 가능한 방식으로 물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왜 윤리적 행위를 해야 하는가?’라는 물이 나는 왜 합리적이어야 하는가?’라는 물음과 같은 유형의 물음이라고 판단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이 물음은 윤리적이어야 할 윤리적 이유를 묻고 있는 것이 된다. 이는 윤리적으로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왜 윤리적으로 해야 하는가라고 묻는 잉여적 물음이다. 그러나 피터 싱어는 이 물음을 윤리의 윤리적 정당화를 요청하고 있는 물음이라고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해야 한다윤리적으로 해야 한다를 의미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물음은 단지 행위의 이유를 묻는 한 방식일 수도 있으며, 일반적이고 실천적인 상황에서 특정한 관점을 전제하지 않고 모든 관점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으로 물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나는 왜 윤리적으로 행위해야 하는가?’는 이런 종류의 물음이라는 것이다.

                                                                            3문단 : 전제된 내용을 되묻는 잉여적 물음이라는 견해 및 이에 대한 반박

 

 피터 싱어는 윤리가 우리 자신의 개인적 관점을 넘어서서 불편부당한 관망자와 같은 보편적인 관점을 취하도록 요구한다고 본다. 따라서 피터 싱어는 나는 왜 윤리적으로 행위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보편적인 관점에서 수용 가능한 것을 근거로만 행할 것인지 여부를 고민하는 누구라도 아마 적절하게 물을 수 있는 물음이라고 말한다. 즉 그 물음은 행위의 개인적인 근거를 넘어서 보편적인 판단들에만 근거하여 행해야 할 이유들에 대한 물음이라는 것이다.

         4문단 : ‘나는 왜 윤리적으로 행위해야 하는가?’는 보편적인 판단들에만 근거하여 행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물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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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상황을 가정하여 특정 물음이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특정 물음에 대한 통념을 소개하면서 해당 견해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다.

특정 물음과 다른 물음들의 차이를 제시하면서 특정 물음이 지닌 특성을 부각하고 있다.

윤리와 관련된 특정한 철학자의 용어를 인용하면서 특정 물음에 대한 거부 의견을 반박하고 있다.

유사한 논리적 구조를 지닌 다른 물음과 비교하면서 특정 물음에 대해 거부하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2. <보기>를 참고할 때, 과 같은 유형에 해당하는 물음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구체적인 실천과 행동 원리를 평가하는 규범 윤리학과 달리 메타 윤리학은 나는 왜 윤리적으로 행위해야 하는가?’ 등과 같은 물음을 던져 봄으로써 윤리적 속성이나 진술, 개념, 의미, 판단의 본질 등을 명확하게 밝히고자 하는 윤리학의 한 분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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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식 농장에서 사육된 동물의 고기를 구매해야 하는가?

인간이 죽기를 선호할 때 그것을 합법적으로 허용해야 하는가?

다른 사람이 굶주리고 있을 때 사치품을 사는 것이 윤리적인가?

윤리학에서 해야 한다는 것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나의 탄소 발자국이 지구 평균값보다 높다면 나는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 것인가?

 

3. <보기>는 윗글을 읽는 과정에서 학생이 글의 흐름을 정리해 본 것이다. ~ 에 들어갈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주제 : ‘나는 왜 윤리적으로 행위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고찰

논지 전개

나는 왜 윤리적으로 행위해야 하는가?’라는 물음

적절한 물음이 아니다.

견해1 : < > 이에 대한 반박 : < >

견해2 : < > 이에 대한 반박 : < >

결론 :

개인적인 근거를 넘어 보편적인 판단들에만 근거하여 행해야 할 이유들에 대한 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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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 : 개인이 압도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을 윤리적 원칙이라고 정의할 때, 이러한 물음은 무의미함.

② ㉮ : 윤리적 법칙은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기에 물을 필요조차 없음.

③ ㉯ : 윤리의 특징인 보편적 관점에 따른 행위를 요청할 수 없음.

④ ㉰ : 물음에 이미 전제된 내용을 묻는 것으로 잉여적인 물음임.

⑤ ㉱ : 특정한 관점을 전제하지 않은 물음으로, 행위의 이유를 묻는 물음임.

 

4. 윗글을 참고하여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A수많은 동식물의 죽음과 멸종을 가져오는 댐을 건설해야 하는가?’라는 논제에 대해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A는 생명에 대한 외경을 근거로 댐 건설에 반대한다. A에게 생명에 대한 외경은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윤리적 원칙이다. 한편 B는 이 논제에 대한 판단에 앞서 자신과 A에게 왜 윤리적으로 행위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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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윤리 자체에 대한 물음에 답을 함으로써 댐 건설과 관련된 논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피터 싱어는 B의 물음을 왜 보편적인 판단들에게만 근거하여 행해야 하는가?’와 같은 물음으로 여길 것이다.

만약 A가 개인적 격률로서의 생명에 대한 외경을 주장한다면, A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를 지켜야 할 것에 대해 요청하기 어려워진다.

A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지 간에 생명에 대한 외경은 자신에게 절대적인 원칙이라고 주장한다면, A에게 B의 물음은 유의미하지 않다.

만약 B의 물음에 대해 윤리의 윤리적 정당화를 요청하는 물음이라고 판단한다면, 피터 싱어는 이에 대해 해당 물음은 단지 행위의 이유를 묻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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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2. 3. 4.

 

 

1. 해제

 이 글은 나는 왜 윤리적으로 행위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제시하고, 이 물음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윤리 자체에 대한 물음인 이 물음에 대해 적절한 물음이 아니라는 견해 두 가지를 소개한 후, 윤리가 개인적 관점을 넘어서서 불편부당한 관망자와 같은 보편적인 관점을 취하도록 요구하다는 견해를 받아들인다면, 결국 이 물음은 왜 보편적인 판단들에만 근거하야 행위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이라고 말하는 피터 싱어의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2. 주제 - ‘나는 왜 윤리적으로 행위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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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01~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장풍(長風)에 돛을 달고, 육선(六船)이 함께 떠나

삼현(三絃)과 군악 소리 해산(海山)을 진동하니

물속의 어룡(魚龍)들이 응당히 놀라리라

해구(海口)를 얼른 나서 오륙도(五六島) 뒤 지우고

고국(故國)을 돌아보니, 야색(夜色)이 창망(滄茫)하여

아무것도 아니 뵈고, 연해(沿海) 각진포(各鎭浦)

불빛 두어 점이 구름 밖에 뵐 만하다

배 방에 누워 있어 내 신세를 생각하니

가뜩이 심란한데 대풍(大風)이 일어나서

태산(泰山) 같은 성난 물결 천지에 자욱하니

크나큰 만곡주(萬斛舟)가 나뭇잎 불리이듯

하늘에 올랐다가 지함(地陷)에 내려지니

열두 발 쌍돛대는 차아(叉椏)처럼 굽어 있고

쉰두 폭 초석(草席) 돛은 반달처럼 배불렀네

굵은 우레 잔 벼락은 등[] 아래서 진동하고

성난 고래 동()한 용()은 물속에서 희롱하니

방 속의 요강 타구(唾具) 자빠지고 엎어지며

상하좌우 배 방 널은 잎잎이 우는구나

이윽고 해 돋거늘 장관(壯觀)을 하여 보세

알어나 배 문 열고 문설주 잡고 서서

사면(四面)을 돌아보니 어와 장할시고

인생 천지간에 이런 구경 또 있을까

구만리 우주 속에 큰 물결뿐이로다

등 뒤쪽을 돌아보니 동래(東萊) 산이 눈썹 같고

동남(東南)을 바라보니 바다가 가이없어

위아래로 푸른빛이 하늘 밖에 닿아 있다

슬프다 우리 길이 어디로 가는 건가

함께 떠난 다섯 배는 간 데를 모르겠다

사면을 돌아보니 이따금 물결 속에

부채만 한 작은 돛이 들락날락하는구나

배 안을 돌아보니 저마다 수질(水疾)하야

똥물을 다 토하고 혼절하여 죽게 앓네

다행할사 종사상(從事相)은 태연히 앉았구나

배 방에 도로 들어 눈 감고 누웠더니

대마도(對馬島) 가깝다고 사공이 이르거늘

다시 일어 나와 보니 십 리는 남았구나

왜선 십여 척이 예선(曳船)차로 모두 왔네

 

(중략)

 

[A] 이십팔 일 발행할 때 수백 필 금안 준마(金鞍駿馬)

중하관을 다 태우니 기구도 장하구나

각방의 노자(奴子)호사가 참람(僭濫)하다

좌우에 쌍견마요 한 놈은 우산 받고

두 놈은 부축하고 담배 기구 한 놈은 들고

한 놈은 등불 들고 한 놈은 그릇 메어

한 사람이 거느린 수 여덟씩 들었구나

나하고 삼 문사(文士)는 가마 타고 먼저 가니

금안(金鞍) 지은 재고 큰 말 기() 든 말이 앞에 섰다

여염도 왕왕 있고 흔할 손 대밭이다

토지가 기름져서 전답이 매우 좋네

이십 리 실상사가 삼 사상 조복(朝服)할 때

나는 내리지 않고 왜성으로 바로 가니

인민이 부려(富麗)하기 대판만은 못하여도

서에서 동에 가기 삼십 리라 하는구나

관사(官舍)는 본룡사(本龍寺)요 오층 문루 위에

여남은 구리 기둥 운소에 닿았구나

수석도 기절(奇絶)하고, 죽수(竹樹)도 유취있네

왜황이 사는 곳이라 사치가 측량없다

산형이 웅장하고 수세도 환포하여

옥야천리 생겼으니 아깝고 애달플손

이리 좋은 천부금탕 왜놈의 기물되어

칭제 칭왕하고 전자 전손하니

개돼지 같 비린 유를 다 모두 소탕하고

사천 리 육십 주를 조선 땅 만들어서

왕화에 목욕(沐浴) 감겨 예의국 만들고자

                                                                                                                                         -김인겸, 일동장유가

 

참람(僭濫)하다 : 분수에 넘쳐 너무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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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어난 일을 순차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비유를 활용하여 대상과의 원근에 따른 거리감을 표현하고 있다.

여정의 경과에 따른 경관의 변화를 시각적 이미지로 나타내고 있다.

화자가 직접 겪은 사건 상황에 대해 실제보다 과장되게 표현하고 있다.

타인과 주고받은 대화를 직접 인용하여 경험에 사실성을 부여하고 있다.

 

2. ~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 : 출항할 때 있었던 환송식의 성대함을 자연물에 의탁하여 제시하고 있다.

② ㉡ : 태풍이 일어난 상황에서 배 안에서 혼란을 겪는 타인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③ ㉢ : 화자가 자신이 목격한 물속 생물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에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

④ ㉣ : 배 안에서 생사의 위기를 겪은 후 슬퍼하는 동료들에 대한 화자의 공감을 보여 주고 있다.

⑤ ㉤ : 화자가 시련을 무사히 견뎌 내고 살아남은 자신을 대견하게 여기며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3. <보기>를 참고하여 [A]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일동장유가는 작가가 통신사의 일원으로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일본의 풍물과 생활상을 노래한 작품이다. 이 과정에서 화자는 일본의 문화를 조선의 문화와 대비시키며 자국의 문화에 대해 성찰하는데, 지식인의 시선으로 타국의 문명을 바라보며 그 화려함과 사치스러움에 놀라움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감탄에 그칠 뿐이다. 화자는 근본적으로 문명국인 조선의 문인으로서 자국과 일본을 문화와 야만으로 나누고 있기에 일본의 풍족한 자연환경에는 부러운 마음을 내비치면서도 풍속의 미개함에 대해서는 비판한다. 이로써 조선이 문화적으로 우위에 서 있다는 문명인으로서 자긍심을 분명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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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필 금안 준마/ 중하관을 다 태우는 것과 노자들호사를 보고 보인 반응에서 일본 사람들의 사치스러움에 대해 놀라움을 드러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군.

여남은 구리 기둥 운소에 닿았구나라고 한 것과 수석도 기절하고, 죽수도 유취 있네라고 한 것에서 타국의 문명과 풍물을 바라보면서 감탄하고 있음을 알 수 있군.

왜황이 사는 곳이라 사치가 측량없다고 한 거소가 칭제 칭왕하고 전자 전손하니에서 일본의 미개한 문화와 대비하여 자국의 문화를 역사적인 관점에서 성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군.

산형이 웅장하고 수세도 환포하여생긴 옥야천리를 두고서 화자가 아깝고 애달파하는 것에서 일본이 가진 천혜의 환경에 대한 부러움 마음을 내비치고 있음을 알 수 있군.

일본을 두고 왜놈이라 하고, ‘개돼지 같다고 한 것과 예의국만들고자한 것에서 일본을 야만적으로 바라보며 조선이 문화적으로 우위에 서 있다는 문명인으로서 자긍심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군.

 

 

더보기

정답 1. ⑤    2. ①    3. 

 

 

 

 

「청산리 벽계수야~ 」 - 황진이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1. 해제

 이 작품은 조선 중기의 대표적 여류 시인인 황진이의 평시조이다. 당대의 왕족으로 벽계수라 불리던 사람이 자신을 과소평가한다는 말을 들은 황진이가 그를 유인하기 위해 지어 불렀다고 알려져 있다. 빼어난 중의법과 비유적 표현을 활용하여 퇴락하거나 속되지 않게 자연의 영원함과 인간의 유한함을 대조하고 있다. 자연과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는 낭만과 여유를 읽어 낼 수 있다.

 

2. 주제 풍류 생활의 낭만과 즐거움

 

3. 구성

     초장 수이 감을 자랑하는 청산리 벽계수

     중장 한 번 가면 돌아오기 어려운 삶(인생무상)

     종장 명월을 즐기며 쉬어 갈 것을 권유함.

 

 

 

출처 2024학년도 수능 특강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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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생원- 김삿갓

 

해 뜨자 원숭이가 언덕에 나타나고         日出猿生原 일출원생원

고양이 지나가자 쥐가 다 죽네                猫過鼠盡死 묘과서진사

황혼이 되자 모기가 처마에 이르고         黃昏蚊簷至 황혼문첨지

밤 되자 벼룩이 자리에서 쏘아 대네        夜出蚤席射 야출조석사

 

 

1. 해제

 이 작품은 어느 지방을 방랑하던 작가가 그곳에 모여 있던 마을 유지들의 푸대접을 받은 후 지은 작품으로 오언 절구에 해당한다. 각 구절 끝의 세 글자는 원생원’, ‘서진사’, ‘문첨지’, ‘조석사로 발음되는데, 이는 자신을 푸대접한 마을 유지들을 중의적으로 드러내면서, 동시에 그 사람들을 동물에 빗대어 풍자한 것이다.

 

2. 주제 하루 종일 화자를 괴롭히는 여러 동물들/ 지방 유지들을 동물에 빗대어 희롱함.

 

3. 구성

       1해 뜨자 나타나는 원숭이(원숭이 같은 원 생원)

       2고양이 지나가고 죽어 있는 쥐(쥐와 같은 서 진사)

       3황혼이 되자 나타나는 모기(모기와 같은 문 첨지)

       4밤이 되자 쏘아 대는 벼룩(벼룩 같은 조 석사)

 

 

출처 2024학년도 수능 특강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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