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립- 김삿갓

 

정처 없는 내 삿갓은 빈 배와 같은데                                浮浮我笠等虛舟(부부아입등허주)

사십 년 평생 내내 쓰고 다녔네                                        一着平生四十秋(일착평생사십추)

소 따라 들판으로 가는 목동의 가벼운 차림이요              牧竪輕裝隨夜犢(목수경장수야독)

백사장의 갈매기와 벗하는 어부의 본색이라네                 漁翁本色伴沙鷗(어옹본색반사구)

술 취하면 벗어 걸고 꽃나무를 바라보고                           醉來脫掛看花樹(취래탈괘가화수)

흥이 나면 손에 들고 누각에 올라 달구경 하네                  興到携登翫月樓(흥도휴등완월루)

속세 사람 의관은 모두 겉치레이니                                   俗子依冠皆外飾(속자의관개외식)

온 하늘에 비바람 가득해도 나는 걱정 없네                      滿天風雨獨無愁(만천풍우독무수)

 

 

 

1. 해제

 이 작품은 방랑 생활을 하는 화자의 벗이 되어 주며 비바람을 막아 주는 삿갓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칠언 율시이다. 욕심을 버리고 소탈하게 살아가는 방랑의 삶을 드러내면서 겉치장에 불과한 속인들의 위선적인 삶과 자신의 삶을 대비하고 있다.

 

2. 주제 자연을 벗 삼은 방랑 생활의 풍류와 멋

 

3. 구성

        1~2빈 배와 같은 삿갓을 사십 년 평생 쓰게 됨.

        3~4자신의 삶을 목동과 어부의 삶에 빗댐.

        5~6삿갓과 함께 자연을 즐기며 유유자적함.

        7~8속인들의 삶과 대비되는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

 

출처 2024학년도 수능 특강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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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01~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김삿갓으로 잘 알려진 방랑 시인 김병연은 우여곡절이 많은 자신의 생활을 소재로 삼아 다양한 작품을 창작하였다. ()는 작가의 사십 년 방랑 세월을 집약하여 드러낸 것이고, ()는 북도 지방의 어느 마을에 갔던 김삿갓이 원 생원, 서 진사, 문 첨지, 조 석사라고 불리는 네 명의 마을 유지들에게 푸대접을 당한 후 그들을 희롱하기 위해 그들에게 써 준 것이다.

 

() 정처 없는 내 삿갓은 빈 배와 같은데                        浮浮我笠等虛舟(부부아입등허주)

사십 년 평생 내내 쓰고 다녔네                                       一着平生四十秋(일착평생사십추)

소 따라 들판으로 가는 목동의 가벼운 차림이요             牧竪輕裝隨夜犢(목수경장수야독)

백사장의 갈매기와 벗하는 어부의 본색이라네               漁翁本色伴沙鷗(어옹본색반사구)

술 취하면 벗어 걸고 꽃나무를 바라보고                         醉來脫掛看花樹(취래탈괘가화수)

흥이 나면 손에 들고 누각에 올라 달구경 하네                興到携登翫月樓(흥도휴등완월루)

속세 사람 의관은 모두 겉치레이니                                 俗子依冠皆外飾(속자의관개외식)

온 하늘에 비바람 가득해도 나는 걱정 없네                     滿天風雨獨無愁(만천풍우독무수)

                                                                                                                                   - 김삿갓, 영립

 

() 해 뜨자 원숭이가 언덕에 나타나고                           日出猿生原 일출원생원

고양이 지나가자 가 다 죽네                                         猫過鼠盡死 묘과서진사

황혼이 되자 모기가 처마에 이르고                                  黃昏蚊簷至 황혼문첨지

밤 되자 벼룩이 자리에서 쏘아 대네                                  夜出蚤席射 야출조석사

                                                                                                                                  -  김삿갓, 원생원

 

 한시의 일반적인 형식에 따라 ()를 이해하면 해 뜨고 나니 원숭이가 나타나고 죽은 를 마주치고, 황혼에는 모기’, 밤에는 벼룩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화자의 안타까운 처지가 드러난다. 그런데 우리말 독음과 관련지어 이 시를 살펴보면 각 행의 마지막 세 글자가 각각 원 생원’, ‘서 진사’, ‘문 첨지’, ‘조 석사라는 네 사람을 지칭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의미는 다르지만 유사한 소리가 나는 한자들을 활용하여 자신을 푸대접하는 마을 유지들을 골려 주려는 작가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김삿갓이 떠나고 나서야 ()의 창작 의도를 알아차린 마을 유지들은 창피함에 얼굴을 붉히고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전한다.

 이와 같이 중의성을 활용해 눈앞의 상대를 희롱하는 의도가 잘 나타나는 작품으로 황진이의 시조도 자주 언급된다.

 

() 청산리 벽계수수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 황진이

 

 청산 속에 흘러가는 벽계수를 푸른 시냇물로, 빈산을 가득 채운 명월을 밝은 달로 풀이하면 한번 가면 돌아오기 어려운 인생과 그 덧없음을 토로하며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에서 쉬어 갈 것을 권유하는 운치 있는 내용으로 보인다. 그런데 벽계수가 당시 어느 왕족의 별칭이고, ‘명월이 시조를 지은 황진이의 기명(妓名)임을 알고 다시 읽어 보면 그 맛이 새롭다. 자신만은 다른 사람들처럼 황진이에게 절대 유혹당하지 않을 것이라 자신감을 드러냈던 벽계수에게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자신과 함께 풍류 생활을 즐길 것을 권유하는 황진이의 낭만과 여유가 느껴진다. 명월 황진이가 이 시조를 청아한 목소리로 읊는 동안 벽계수가 깜짝 놀라 말에서 떨어졌다는 일화가 함께 전해지는 것을 보면, 황진이의 언어유희가 상대방의 허를 찌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기명(妓名) : 기생으로서 가지는 딴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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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가 화자가 처한 상황에 도움을 주는 사물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면, ()는 화자가 처한 상황을 부정적으로 느끼게 하는 소재들을 제시하고 있다.

()가 화자가 선택한 삶에 대한 기대감과 만족감을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면, ()는 화자가 선택하지 않은 삶에 대한 미련과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 괴로운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면, ()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가까워지는 임과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가 괴로운 상황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참아 내는 태도를 예찬하고 있다면, ()는 즐겁고 행복한 순간까지 받아들이지 못하는 청자의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가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을 예찬하며 자연 친화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면, ()는 자연과 대비되는 인간의 모습에서 바람직한 가치를 찾아내고 있다.

 

2. ‘마을 유지들이 ()를 읽고 수용하는 과정을 추측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마을 유지들이 ()의 표면적 의미에 주목했다면, ()의 화자가 아침부터 밤까지 원숭이’, ‘’, ‘모기’, ‘벼룩을 순서대로 마주치는 상황을 중심으로 작품을 이해하려 하였겠군.

마을 유지들이 ()를 읽을 때 원생원’, ‘서진사’, ‘문첨지’, ‘조석사라는 소리가 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면, 김삿갓이 자신들을 염두에 두고 시를 지은 것도 알 수 있었겠군.

마을 유지들이 ()에 언급된 원숭이’, ‘’, ‘모기’, ‘벼룩이 결국 자신들을 지칭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면, 자신들이 풍자의 대상이 된 것을 알고 화가 나거나 민망한 기분이 들었겠군.

마을 유지들이 ()를 읽고 김삿갓의 언어유희 방식에 대해 따져 보았다면, 김삿갓이 소재들의 특성과 소재 간의 차이점을 부각하여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려 하였음을 알아차렸겠군.

마을 유지들이 ()와 같은 시를 지어 자신들에게 준 김삿갓의 진의를 알고 부끄러움을 느꼈다면, 자신들이 김삿갓을 대접했던 방식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얻었겠군.

 

3. <보기>를 참고하여 ()()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흔히 시적 화자는 시인의 대리인으로서 시인 자신이 아니라고 설명하지만, ()()의 경우 시적 화자가 시인과 동일시하기도 한다. ()() 모두 시인의 삶과 시적 상황을 관련지어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삿갓은 과거 시험에서 자신의 조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써서 급제했다가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자신을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라 여겨 평생을 큰 삿갓을 쓰고 방랑했다고 알려져 있다. 서사와 시가에 능한 문인이자 당대 최고의 기생으로 인정을 받던 황진이는 왕족인 벽계수가 평소 자신을 과소평가한다는 말을 듣고, 그 앞에서 예술적 역량을 발휘하여 그를 말에서 떨어지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작가와 관련된 일화를 떠올리며 ()()를 읽으면 그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해석할 수 있다.

----------------------------------------------------------------------------------------------------------------------------------------------------------

()정처 없는 내 삿갓이 방랑을 선택한 작가와 그가 선택한 삶과 관련된다면, ()명월이 만공산하니는 황진이가 서사와 시가에 능한 문인으로서 널리 인정을 받던 상황과 관련되겠군.

()목동어부가 스스로를 죄인이라 여기고 남들 앞에서 얼굴을 감추며 살던 사람들의 삶을 드러낸다면, ()수이 감은 황진이를 과소평가하고 무시했던 벽계수의 행동을 드러내고 있군.

()술 취하면흥이 나면이 방랑 생활 속에서 자연을 즐기던 작가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면, ()쉬어 간들은 무상한 인생 속에서 풍류적 삶을 권유하는 작가의 태도를 반영한 것이겠군.

()속세 사람들이 방랑 생활을 선택한 작가의 눈에 겉치레만 심한 사람들로 보였다면, ()의 벽계수는 뛰어난 역량을 지닌 황진이의 눈에 자신의 행동을 자랑하고 과시하는 인물로 보였겠군.

()온 하늘에 비바람 가득해도가 떠도는 작가가 인생길에 경험한 시련이나 고통을 드러낸다면, ()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는 작가가 파악한 인생의 유한성과 무상감을 표현한 것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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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2. 3.

 

「영립」 - 김삿갓  「원생원」 - 김삿갓  청산리 벽계수야~ - 황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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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틀 노래- 작자 미상

 

기심(논밭에 난 잡초) 매러 갈 적에는 갈뽕을 따 가지고

기심 매고 올 적에는 올뽕(언어유희)을 따 가지고(대구를 통해 운율감을 형성)

삼간방에 누에 놓고 청실홍실 뽑아내서

강릉 가서 날아다가서울 가서 매어다가

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 속에 이매걸어(자신을 선녀에 비유)

함경나무 바디집에 오리나무 북에다가

짜궁짜궁 짜아 내어 가지잎과 뭅거워라

배꽃같이 바래워서 참외같이 올 짓고

외씨같이 버선 지어 오빠넘께 드리고

겹옷 짓고 솜옷 지어 우리 부모 드리겠네

 

 

날아다가 : (베나 돗자리 등을 짜려고) 틀에 날을 간격이 고르게 벌여 쳐서.

이매 : 잉아. 베틀의 날실을 한 칸씩 걸러서 끌어 올리도록 맨 굵은 실

바디집 : 바디를 끼우는 테. ‘바디는 베의 날을 고르며 북의 통로를 만들고 씨실을 쳐서 베를 짜는 구실을 함.

: 베틀에서, 날실의 틈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씨실을 푸는 기구.

 

 

1. 해제

  이 작품은 강원도 통천 지방의 노동요로, 부녀자들이 베를 짜면서 노래했다고 해서 베틀가라고도 한다. 4·44음보의 운율을 활용하여 뽕잎을 따서 실을 뽑고 옷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노래하고 있으며, 대구법과 반복법, 언어유희와 같은 다양한 표현 기법을 사용하여 노동의 힘겨움을 노래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특히 화자는 베틀을 하늘에 놓고 베를 짠다고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모습을 베를 짜는 선녀에 비유하고 있는데, 이는 힘겨운 노동 속에서도 낭만과 여유를 잃지 않았던 우리 조상들의 사고방식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2. 주제 베를 짜는 과정과 그 속에서 즐기는 노동의 즐거움

 

3. 구성

         1~2김을 매며 뽕잎을 땀.

         3~7실을 뽑아 베를 짬.

         8~10베로 가족들을 위해 버선과 솜옷을 지음.

 

 

출처 2024학년도 수능 특강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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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용- 작자 미상

 

엄마 엄마 울 엄마요

나를 낳아 키울 적에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골라 키워 놓고

북망산천 가시더니 오늘에도 소식 없네

 

어떤 사람 팔자 좋아

고대광실 높은 집에 부귀영화로 지내건마는

이내 나는 어찌하여 팔공산 짊어지고 낮자리 품 팔아먹고

산천초목으로 후려잡고 지게로 살러를 가노

산천은 보니 청산이요 이내 머리는 백발이 되니

불쌍하고 원통하네

 

가는 허리 바늘 같은 내 몸에 황소 같은 병이 드니

부르는 건 울 엄마요

찾는 거는 냉수로구나

 

 

1. 해제

 「어사용은 산에서 남성들이 나무를 할 때 부르던 노래로, 이 작품은 경상북도 울진 지방에서 전해 오는 노래를 채록한 것이다. 어사용은 부르는 사람에 따라 노랫말과 곡조가 다양한데, 깊은 산중에서 홀로 나무를 하면서 느끼는 고독감을 신세 한탄의 형태로 풀어낸 것이 많다. 이 노래에서도 화자는 나이가 들고 몸도 아프지만 힘든 노동을 해야만 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는데, 돌아가신 어머니를 애타게 부르는 외침과 바늘 같은 몸에 황소 같은 병이 들었다는 한탄이 화자가 처한 부정적 현실을 잘 보여 주고 있다.

 

2. 주제 나무하는 일의 힘겨움과 자신의 신세 한탄

 

3. 구성

        1돌아가신 어머니를 애타게 부름.

        2힘든 일을 하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한탄.

       3병이 든 자신의 처지에 대한 한탄

 

 

 

출처 : 2024학년도 수능 특강 문학

 

10

 

() 엄마 엄마 울 엄마요

나를 낳아 키울 적에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골라 키워 놓고

북망산천 가시더니 오늘에도 소식 없네

 

어떤 사람 팔자 좋아

고대광실 높은 집에 부귀영화로 지내건마는

이내 나는 어찌하여 팔공산 짊어지고 낮자리 품 팔아먹고

산천초목으로 후려잡고 지게로 살러를 가노

산천은 보니 청산이요 이내 머리는 백발이 되니

불쌍하고 원통하

 

가는 허리 바늘 같은 내 몸에 황소 같은 병이 드니

부르는 건 울 엄마요

찾는 거는 냉수로구나

                                                                                                             - 작자 미상, 어사용

 

 

() 기심 매러 갈 적에는 갈뽕을 따 가지고

기심 매고 올 적에는 올뽕을 따 가지고

삼간방에 누에 놓고 청실홍실 뽑아내서

강릉 가서 날아다가서울 가서 매어다가

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 속에 이매걸어

함경나무 바디집에 오리나무 북에다가

짜궁짜궁 짜아 내어 가지잎과 뭅거워라

배꽃같이 바래워서 참외같이 올 짓고

외씨같이 버선 지어 오빠넘께 드리고

겹옷 짓고 솜옷 지어 우리 부모 드리겠네

                                                                                                             - 작자 미상, 베틀 노래

 

날아다가 : (베나 돗자리 등을 짜려고) 틀에 날을 간격이 고르게 벌여 쳐서.

이매 : 잉아. 베틀의 날실을 한 칸씩 걸러서 끌어 올리도록 맨 굵은 실

바디집 : 바디를 끼우는 테. ‘바디는 베의 날을 고르며 북의 통로를 만들고 씨실을 쳐서 베를 짜는 구실을 함.

: 베틀에서, 날실의 틈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씨실을 푸는 기구.

----------------------------------------------------------------------------------------------------------------------------------------------------------

1. ㉠ ~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대상에 관한 과거의 일을 언급하여 대상의 부재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② ㉡ : 대비되는 어휘를 사용하여 자신이 처한 부정적 상황을 비유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③ ㉢ : 대구적 표현을 활용하여 현실에서 화자가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대상들을 밝히고 있다.

④ ㉣ : 동일한 음절을 가진 어휘를 제시하며 화자의 움직임을 순차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⑤ ㉤ : 음성 상징어를 사용하여 대상에 대한 화자의 태도가 변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2. ()()의 시어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진자리 마른자리는 화자를 위해 마련된, ()삼간방은 화자가 마련한 장소이다.

()키워 놓고는 화자를 향한 애정을, ()뽑아내서는 화자를 향한 관심을 드러낸다.

()팔공산은 화자가 벗어나고 싶은, ()구름은 화자가 도달하고 싶은 공간이다.

()후려잡고는 화자의 과거의 삶과, ()드리고는 화자의 미래의 삶과 관련된 행위이다.

()지게는 산에서 품을 팔기 위해, ()베틀은 옷을 짓기 위해 화자에게 필요한 대상이다.

 

 

3. <보기>를 참고하여 (), ()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나무를 하거나 베를 짜는 일은 모두 단조로운 작업을 지속해야 하는 힘겨운 노동으로, 혼자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혼자서 노동할 때에는 여럿이 함께 일할 때는 말할 수 없었던 자신의 처지를 노래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드러내는 것이 가능했다. 또한 혼자서 부르는 노동요에는 자신의 고달픈 삶을 어찌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기는 현실 인식을 보여 주거나 다른 대상에 빗대어 자신을 나타내기도 했으며, 노동을 통해 얻게 될 긍정적 결과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는 노랫말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점에서 혼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노동의 고통을 이겨 내고 슬픈 마음을 달래는 자기 치유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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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화자는 어떤 사람과 자신의 처지가 다른 것이 팔자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노래를 통해 자신의 고달픈 삶을 어찌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기는 현실 인식을 보여 주는 것에 해당하겠군.

()의 화자는 불쌍하고 원통하다며 자신의 신세에 대한 한탄을 직접적으로 표출하고 있는데, 이는 나무를 하는 것이 혼자서 하는 노동이기에 가능했겠군.

()의 화자는 베를 짜는 데 필요한 청실홍실을 마련하는 과정을 압축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베를 짜는 노동의 힘겨움과 단조로움을 이겨 내는 자기 치유의 과정에 해당하겠군.

()의 화자는 베를 짜기 위해 하늘에다 베틀을 놓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지상과 천상의 공간을 넘나드는 존재에 빗대어 자신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겠군.

()의 화자는 버선겹옷’, ‘솜옷을 지어 가족에게 주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노동의 결과물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드러낸 것에 해당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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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2. 3.

 

「어사용」 - 작자 미상 「베틀 노래」 - 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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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물가- 작자 미상

 

서방님 정() 떼고 정 이별하대도 날 버리고 못 가리라.

금일 송군(送君) 임 가는데 백년 소첩(百年小妾) 나도 가오.

날 다려 날 다려 날 다려가오. 한양 낭군님 날 다려가오.

나는 죽네 나는 죽네 임자로 하여 나는 죽네.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을 다 일러라.

제일명당 터를 닦아 고대광실(高大廣室) 높은 집에

내외 분합(分閤) 물림퇴며 고불도리선자(扇子)추녀 헝덩그렇게 지어나 주랴.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을 다 일러라.

연지분 주랴. 면경 석경 주랴. 옥지환(玉指環) 금봉차(金鳳釵) 화관주(花冠珠) 딴머리 칠보(七寶)족두리 하여나 주랴.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을 다 일러라. 세간치레를 하여나 주랴.

용장(龍欌) 봉장(鳳欌)귓도리 책상이며 자개 함롱(函籠) 반닫이 삼층

각계수리 이층 들장미에 원앙금침(鴛鴦衾枕) 잣베개

샛별 같은 쌍요강 발치 발치 던져나 주랴.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을 다 일러라. 의복 치레를 하여나 주랴.

보라 항릉(亢綾) 속저고리 도리볼수 겉저고리 남문대단 잔솔치마

백방수화주 고장바지 물면주 단속곳에 고양 나이 속버선에 몽고삼승 겉버선에

자지 상직 수당혜(繡唐鞋)를 명례궁(明禮宮) 안에 맞추어 주랴.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을 다 일러라. 노리개 치레를 하여나 주랴.

()조로롱 금()조로롱 산호(珊瑚)가지 밀화불수(蜜花佛手)

밀화장도(蜜花粧刀)곁칼이며 삼천주 바둑실을 남산더미만큼 하여나 주랴.

나는 싫소 나는 싫소 아무것도 나는 싫소.

고대광실도 나는 싫고 금의옥식(錦衣玉食)도 나는 싫소.

원앙충층 걷는 말에 마부담(馬負擔)하여 날 다려가오.

-작자 미상, 방물가

 

고불도리 : 둥글게 만든 도리(서까래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 위에 건너지르는 나무).

용장 봉장 : 용의 모양을 새긴 옷장과 봉황의 모양을 새겨 꾸민 옷장.

수당혜 : 수놓은 비단으로 신울을 만든 당혜.

밀화불수 : 밀화로 부처 손같이 만든, 여자의 패물. 대삼작노리개의 하나.

밀화장도 : 밀화로 꾸민, 주머니 속에 넣거나 옷고름에 늘 차고 다니는 칼집이 있는 작은 칼로 주로 장신구로 사용됨.

 

 

1. 해제

  이 작품은 조선 후기 잡가 중 하나로, 판소리 춘향가에서 이별 대목을 차용하고 있다. 이별의 상황에서 이를 거부하는 여성과 여러 가지 방물로 여성을 회유하려는 남성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동일한 문장이 반복되어 운율을 형성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방물이 나열되어 당대의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다. 당대인들의 흥미와 요구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춘향가의 내용을 변형시킨 점이 특징이다.

 

2. 주제 이별 상황에서의 여성과 남성의 갈등

 

3. 구성

1~4이별을 거부하는 여성

5~20여러 가지 방물로 여성을 회유하는 남성

21~23남성의 제안을 거부하는 여성

 

 

출처 2024학년도 수능특강 문학

 

 

견흥(遣興)- 허난설헌

 

나에게 아름다운 비판 한 필이 있어             我有一端綺(아유일단기)

먼지를 털어 내면 맑은 윤이 났었죠             拂拭光凌亂(불식광능란)

봉황새 한 쌍이 마주 보게 수놓여 있어        大織雙鳳凰(대직쌍봉황)

반짝이는 그 무늬가 정말 눈부셨지요.         文章何燦爛(문장하찬란)

여러 해 장롱 속에 간직하다가                     幾年篋中藏(기년협중장)

오늘 아침 임에게 정표로 드립니다.             今朝持贈郞(금조지증랑)

임의 바지 짓는 거야 아깝지 않지만             不惜作君袴(불석작군고)

다른 여인 치맛감으론 주지 마세요.             莫作他人裳(막작타인상)

                                                                                                        <3>

 

보배스러운 순금으로                                   精金凝寶氣(정금응보기)

반달 모양 노리개를 만들었지요.                 鏤作半月光(누작반월광)

시집올 때 시부모님이 주신 거라서              嫁時舅姑贈(가시구고증)

다홍 비단 치마에 차고 다녔죠.                    繫在紅羅裳(계재홍라상)

오늘 길 떠나시는 임에게 드리오니              今日贈君行(금일증군행)

서방님 정표로 차고 다니세요.                     願君爲雜佩(원군이잡패)

길가에 버리셔도 아깝지는 않지만               不惜棄道上(불석기도상)

새 여인 허리띠에만은 달아 주지 마세요.     莫結新人帶(막결신인대)

                                                                                                    <4>

                                                                                           -허난설헌, 견흥(遣興) - 흥에 겨워

 

 

1. 해제

 이 작품은 허난설헌이 지은 한시로, 제목인 견흥흥에 겨워라는 의미이다. 허난설헌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시로 평가받고 있으며 총8수로 구성되어 있다. <3><4>에서 시적 화자는 이별의 상황 속에서 비단노리개와 같은 정표에 의탁하여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며 남편에게 지조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가부장적인 조선 사회에서 적극적인 여성의 목소리가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의의가 있다.

 

2. 주제 임에 대한 사랑

 

3. 구성

<3> - 임에게 정표로 비단을 드림.

<4> - 임에게 정표로 노리개를 드림.

 

출처 - 2024학년도 수능 특강 문학

 

 

09

 

[01~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에게 아름다운 비판 한 필이 있어                   我有一端綺(아유일단기)

먼지를 털어 내면 맑은 윤이 났었죠                          拂拭光凌亂(불식광능란)

봉황새 한 쌍이 마주 보게 수놓여 있어                      大織雙鳳凰(대직쌍봉황)

반짝이는 그 무늬가 정말 눈부셨지요.                       文章何燦爛(문장하찬란)

여러 해 장롱 속에 간직하다가                                   幾年篋中藏(기년협중장)

오늘 아침 임에게 정표로 드립니다.                          今朝持贈郞(금조지증랑)

임의 바지 짓는 거야 아깝지 않지만                          不惜作君袴(불석작군고)

다른 여인 치맛감으론 주지 마세요.                          莫作他人裳(막작타인상)

                                                                                                                  <3>

 

보배스러운 순금으로                                                精金凝寶氣(정금응보기)

반달 모양 노리개를 만들었지요.                              鏤作半月光(누작반월광)

시집올 때 시부모님이 주신 거라서                           嫁時舅姑贈(가시구고증)

다홍 비단 치마에 차고 다녔죠.                                 繫在紅羅裳(계재홍라상)

오늘 길 떠나시는 임에게 드리오니                           今日贈君行(금일증군행)

서방님 정표로 차고 다니세요.                                  願君爲雜佩(원군이잡패)

길가에 버리셔도 아깝지는 않지만                           不惜棄道上(불석기도상)

새 여인 허리띠에만은 달아 주지 마세요.                  莫結新人帶(막결신인대)

                                                                                                                 <4>

                                                                                                                          -허난설헌, 견흥(遣興)

 

 

() 서방님 () 떼고 정 이별한대도 날 버리고 못 가리라.

금일 송군(送君) 임 가는데 백년 소첩(百年小妾) 도 가오.

날 다려 날 다려 날 다려가오. 한양 낭군님 날 다려가오.

나는 죽네 나는 죽네 임자로 하여 나는 죽네.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을 다 일러라.

제일명당 터를 닦아 고대광실(高大廣室) 높은 집에

내외 분합(分閤) 물림퇴며 고불도리선자(扇子)추녀 헝덩그렇게 지어나 주랴.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을 다 일러라.

연지분 주랴. 면경 석경 주랴. 옥지환(玉指環) 금봉차(金鳳釵) 화관주(花冠珠) 딴머리 칠보(七寶)족두리 하여나 주랴.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을 다 일러라. 세간치레를 하여나 주랴.

용장(龍欌) 봉장(鳳欌)귓도리 책상이며 자개 함롱(函籠) 반닫이 삼층

각계수리 이층 들장미에 원앙금침(鴛鴦衾枕) 잣베개

샛별 같은 쌍요강 발치 발치 던져나 주랴.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을 다 일러라. 의복 치레를 하여나 주랴.

보라 항릉(亢綾) 속저고리 도리볼수 겉저고리 남문대단 잔솔치마

백방수화주 고장바지 물면주 단속곳에 고양 나이 속버선에 몽고삼승 겉버선

자지 상직 수당혜(繡唐鞋)를 명례궁(明禮宮) 안에 맞추어 주랴.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을 다 일러라. 노리개 치레를 하여나 주랴.

()조로롱 금()조로롱 산호(珊瑚)가지 밀화불수(蜜花佛手)

밀화장도(蜜花粧刀)곁칼이며 삼천주 바둑실을 남산더미만큼 하여나 주랴.

나는 싫소 나는 싫소 아무것도 나는 싫소.

고대광실도 나는 싫고 금의옥식(錦衣玉食)도 나는 싫소.

원앙충층 걷는 말에 마부담(馬負擔)하여 날 다려가오.

                                                                                                                                                              -작자 미상, 방물가

 

고불도리 : 둥글게 만든 도리(서까래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 위에 건너지르는 나무).

용장 봉장 : 용의 모양을 새긴 옷장과 봉황의 모양을 새겨 꾸민 옷장.

수당혜 : 수놓은 비단으로 신울을 만든 당혜.

밀화불수 : 밀화로 부처 손같이 만든, 여자의 패물. 대삼작노리개의 하나.

밀화장도 : 밀화로 꾸민, 주머니 속에 넣거나 옷고름에 늘 차고 다니는 칼집이 있는 작은 칼로 주로 장신구로 사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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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 대해 설명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는 모두 독백체의 어조를 활용하여 화자의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

()()는 모두 우회적인 방식으로 상황에 대한 화자의 판단을 드러내고 있다.

()()는 모두 부정의 표현을 활용하여 화자가 금기하는 사항을 드러내고 있다.

()는 회상의 표현을 통해, ()는 감정 이입의 표현을 통해 화자의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는 시각적 심상을, ()는 촉각적 심상을 활용하여 화자가 소유한 물건의 속성을 묘사하고 있다.

 

2. <보기>를 참고하여 ()<보기>[A]를 비교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20세기 초 크게 유행한 잡가는 널리 알려진 작품에서 일부 장면을 차용하였는데, 남녀 간의 사랑과 이별, 부귀 등에 대한 대중의 세속적인 욕망을 고려하고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상을 반영하여 기존 내용을 유지하거나 변형하였다. 이때 특정 구절을 반복하여 음악적 효과를 살리기도 했으며, 기존 작품에 없어 일상어들을 추가하여 대중의 욕망에 부응하기도 하고, 비유나 음성 상징어를 활용하여 대중이 선호하는 장면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기도 하였다. ()19세기에 유행하였던 춘향가에서 춘향과 이몽룡이 이별하는 장면인 [A]를 차용한 잡가로, 이와 같은 특징이 반영되어 있다.

 

[A] 오냐, 춘향아, 우지 마라. 원수가 원수가 아니라 양반 행실이 원수로구나. 너와 나와 만날 때는 합환주를 먹었거니와, 오늘날 이별주가 이게 웬일이냐? 이 술 먹지 말로 이별 말자. 하량낙일수운기는 소통국의 모자 이별, 정객관산노기중에 오희 월녀의 부부 이별, 초가사면 만영월의 초패왕 우미인 이별, 엄무사단봉의 왕소군의 한궁 이별, 서출양관무고인은 위성조우 붕우 이별, 이런 이별 있건마는 너와 나와 당한 이별, 만날 날이 있을 테니 설워 말고 잘 있거라.” 도련님이 금낭을 끌러 대모 석경을 내어 주며, “아나, 춘향아. 거울 받어라. 장부의 맑은 마음 거울 빛과 같은지라, 이걸 깊이 두었다가 날 본 듯이 내여 보아라.” 춘향이 거울을 간수허고, 저 쪘던 옥지환을 바드드드득 벗겨 내어 도련님 전 올리면서, “였소, 도련님, 지환 받으오. 여자의 명심불망 지환 빛과 같은지라, 이걸 깊이 두었다가 날 본 듯이 내여 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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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 : [A]와 마찬가지로, 유사한 구절을 반복적으로 제시하여 가창에 적절한 운율감을 형성하고 있군.

② ㉡ : [A]와 마찬가지로, 남성을 이별의 원인을 제공하는 인물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작품의 내용을 유지하고 있군.

③ ㉢ : [A]와 마찬가지로, 비유적 표현과 음성 상징어를 활용하여 대중이 선호하는 이별 장면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군.

④ ㉣ : [A]와 달리, 값비싸고 다양한 의복의 명칭을 추가하고 나열하여 부귀에 대한 대중의 세속적인 욕망에 부응하고 있군.

⑤ ㉤ : [A]와 달리, 물질이 사랑을 보완할 수 있다는 생각을 드러내어 신의보다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군.

 

3. <보기>를 바탕으로 ()’(), ()서방님’(), ‘’()에 대해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정표는 간절한 정을 드러내 보이기 위하여 물품을 줌. 또는 그 물품.’이라는 의미로, 남녀 간의 애정 성취를 위한 수단이거나 혼인 성사를 증명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남녀가 이별하는 경우에 정표는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는 용도, 슬픔을 달래는 용도, 변함없는 사랑을 맹세하는 용도, 그리고 상대의 지조를 요구하는 용도 등으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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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비단 한 필의 용도를 언급한 것으로 보아, 는 타지에서도 이 자신에 대한 지조를 지켜 주기를 바란다는 요구를 정표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겠군.

()반달 모양 노리개의 내력을 언급한 것으로 보아, 과 자신이 혼인한 상태라는 사실을 임이 정표를 통해 망각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볼 수 있겠군.

()세간치레에 대해 묻는 것으로 보아, 와 이별하게 된 것에 대한 미안함을 정표를 통해 전달하려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군.

()노리개 치레에 대해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와 이별하게 된 것에 대한 이별의 슬픔을 정표를 통해 달래고자 한다고 볼 수 있겠군.

()금의옥식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아, 는 이별 후에 가 부재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사랑이 변치 않을 것이라는 맹세를 정표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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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2. 

3. 

 

 

견흥(흥에 겨워) - 허난설헌   방물가 - 작자 미상

복선화음가(福善禍淫歌)- 작자 미상

 

아들 형제 진사 급제 가문도 혁혁(매우 크고 아름다워 성()하다.)하다

딸을 길러 출가하니 혼수(혼인할 때 필요한 물건의 품목)범절(규범이나 도리에 맞는 모든 질서나 절차) 치행(길 떠날 채비를 하다)이야 다시 일러 어떠하리

춘하추동 사철 의복 너의 생전 유족하다(넉넉하다)

바느질에 침선(針線)채며 대마구종(大馬驅從) 춘득이요 전갈(傳喝)하님 영매로다

남녀노비 갖았으니 전답인들 아니 주랴

대한불갈(大旱不渴)좋은 전답 삼백 석 받는 추수(秋收)

동도지(東賭地) 오천 냥은 요용소치(要用所致-필요가 있어서 행함) 유여(有餘-모자라지 않고 넉넉하다)하다

나의 신행(新行)올 때가 도리어 생각난다

저 건너 괴똥어미 시집살이 하던 말을

너도 들어 알거니와 대강 일러 경계하마(미리 마음을 가다듬어 조심하다)

제일 처음 시집올 제 가산(家産)이 만금(萬金)이라

마당에 노적(露積-곡식 따위를 한데 수북이 쌓아 둠)이요 너른 광에 금은이라

신행하여 오는 날에 가마문을 나서면서

눈을 들어 사방 살펴 기침을 크게 하니 신부 행실 바이없다(정도가 비할 데 없이 매우 심하다)

다담상(茶啖床-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차와 과자 따위의 음식을 차린 상)의 허다 음식 생률(날것 그대로의 밤) 먹기 괴이하다

무슨 배가 그리 고파 국 마시고 떡을 먹고

좌중부녀(座中婦女) 어이 알아 떡 조각을 집어 들고

이도 주고 저도 주고 새댁 행실 전혀 없다

입구녁에 침이 흘러 연지분도 간데없고

아까울사 대단(大緞-옛날 중국에서 나던 비단으로 만든 치마)치마 얼룽덜룽 흉악하다

신부 행동 그러하니 뉘 아니 외면하리

삼일을 지낸 후에 형용도 기괴하다

백주에 낮잠 자기 혼자 앉아 군소리며

둘이 앉아 흉보기와 문틈으로 손보기며 담에 올라 시비 구경

어른 말씀 토 달기와 금강산 어찌 알고 구경한 이 둘째로다

기역니은 모르거든 어찌 책을 들고 앉노

앉음앉음 용렬하고(변변하지 못하고 좀스럽다) 걸음걸음 망측하다(사리에 맞지 않고 어이가 없어서 차마 보거나 듣기가 어렵다)

달음박질하는 때에 너털웃음 무슨 일고

치마꼬리 해어지고 비녀 빠져 개가 문다

허리띠 얻다 두고 붉은 허리 드러내노

어른 걱정 하올 적에 쪽박 함박 드던지며

성내어 솥 때 닦기 독살 부려 그릇 깨기

등잔 뒤에 넘보기며 가만가만 말뜻 세워

아니 한 말 지어내어 일가 간에 이간질과

좋은 물건 잠깐 보면 도적(盜賊)하기 예사로다

그중에 행실 보소 악한 사람 부동(符同)하여착한 사람 흉보기와

제 처신 그러하니 남편인들 귀할쏘냐

금슬 좋자 살풀이며 무병(無病)하라 푸닥거리

의복 주고 금전 주어 아들 낳고 부귀하기

정성껏 빌어 보소 산에 올라 산제(山祭-산신에게 지내는 제사)하고 절에 가서 공양(供養)한들

제 인심이 그러하니 귀신인들 도울쏘냐

우환이 연접하니 사망인들 없을쏘냐

딸아 딸아 아기 딸아, 복선화음(福善禍淫)하는 법이 이를 보니 분명하다

저 건너 괴똥어미 너도 흠연 안 보았나

허다 세간 포진철물(暴殄天物)남용남식(濫用濫食)하고 나서 그 모양이 되었구나

딸아 딸아 고명딸(아들 많은 집의 외딸)아 괴똥어미 경계하고

너의 어미 살을 받아 세금 결시 이른 말은 부디 각골(刻骨-고마움이나 원한 따위를 뼈에 새기듯이 마음에 깊이 간직하여 잊지 않음) 명심하라

딸아 딸아 울지 말고 부디부디 잘 가거라

효봉구고(孝奉舅姑)순승군자(順承君子)동기우애(同氣友愛) 지친화목(至親和睦)

기쁜 소식 듣기오면 명년 삼월 화류시에 모녀상봉 하느니라

 

대마구종 춘득이요 전갈하님 영매로다 : 큰 말의 고삐를 잡고 가는 하인은 춘득이요, 소식을 전해 주는 계집종은 영매로다. 화자의 딸이 시집갈 때 넉넉한 재산을 가지고 여러 하인들과 함께 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임.

대한불갈 : 큰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신행 : 혼인할 때, 신랑이 신부 집으로 가거나 신부가 신랑 집으로 감.

부동하여 : 그른 일에 어울려 한통속이 되어.

복선화음 : 선한 사람에게는 복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는 재앙을 내림.

포진전물 : 물건을 함부로 쓰고도 아까운 줄 모름.

남용남식 : 지나치게 쓰고 먹음.

효봉구고 : 시부모를 효성으로 섬김.

순승군자 : 남편을 순순히 따름.

지친화목 : 가까운 가족끼리 화목하게 지냄.

화류시 : 화전놀이 할 때.

 

 

해제

이 작품은 조선 후기 경북 안동 지방을 중심으로 유행한 규방 가사로 결혼한 여성이 고수해야 할 부덕을 자기 서사의 형식으로 제시한 교훈서에 해당한다. 이러한 성격을 띤 규방 가사를 계녀가라고도 한다. 작품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첫째 부분은 어머니인 화자가 결혼을 하는 딸에게 건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어머니인 화자가 결혼을 한 후 부덕을 지키며 부지런히 살림을 하여 가난한 집안을 경제적으로 일으켜 세우고, 남편과 아들들을 모두 과거에 급제하게 하여 가문을 빛나게 한 과정을 담고 있다. 제목인 복선화음가에서 복선선한 일을 한 사람에게 하늘이 복을 내린다.’라는 뜻인데 바로 작품의 첫째 부분에 제시된 어머니의 삶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둘째 부분은 괴똥어미의 시집살이 이야기이다. 괴똥어미는 성품이 속악하고 사치스러우며 행동거지가 단정하지 못해 집안에 불행을 가져온 인물이다. 어머니인 화자는 결혼하는 딸에게 일종의 반면교사로서 괴똥어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목인 복선화음가에서 화음무절제한 행동을 한 사람에게는 하늘이 화를 내린다.’라는 뜻인데 바로 작품의 둘째 부분에 제시된 괴똥어미의 삶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셋째 부분은 어머니인 화자가 딸에게 자신을 본받고 괴똥어미를 경계하며 여성의 덕목을 잘 지킬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다.

 

2. 주제 결혼하는 여성이 지켜야 할 덕목과 경계해야 할 일

 

3. 구성

처음 어머니(화자)가 결혼을 앞둔 딸에게 건네는 이야기

중간 괴똥어미의 시집살이

어머니(화자)가 결혼을 앞둔 딸에게 건네는 이야기

 

 

 

 

07

[01~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아들 형제 진사 급제 가문도 혁혁하다

딸을 길러 출가하니 혼수범절 치행이야 다시 일러 어떠하리

춘하추동 사철 의복 너의 생전 유족하다

바느질에 침선(針線)채며 대마구종(大馬驅從) 춘득이요 전갈(傳喝)하님 영매로다

남녀노비 갖았으니 전답인들 아니 주랴

대한불갈(大旱不渴)좋은 전답 삼백 석 받는 추수(秋收)

동도지(東賭地) 오천 냥은 요용소치(要用所致) 유여(有餘)하다

나의 신행(新行)올 때가 도리어 생각난다

저 건너 괴똥어미 시집살이 하던 말을

너도 들어 알거니와 대강 일러 경계하마

제일 처음 시집올 제 가산(家産)이 만금(萬金)이라

마당에 노적(露積)이요 너른 광에 금은이라

[A] 신행하여 오는 날에 가마문을 나서면서

눈을 들어 사방 살펴 기침을 크게 하니 신부 행실 바이없다

다담상(茶啖床)의 허다 음식 생률 먹기 괴이하다

무슨 배가 그리 고파 국 마시고 떡을 먹고

좌중부녀(座中婦女) 어이 알아 떡 조각을 집어 들고

이도 주고 저도 주고 새댁 행실 전혀 없다

입구녁에 침이 흘러 연지분도 간데없고

아까울사 대단(大緞)치마 얼룽덜룽 흉악하다

신부 행동 그러하니 뉘 아니 외면하리

삼일을 지낸 후에 형용도 기괴하다

백주에 낮잠 자기 혼자 앉아 군소리며

둘이 앉아 흉보기와 문틈으로 손보기며 담에 올라 시비 구경

어른 말씀 토 달기와 금강산 어찌 알고 구경한 이 둘째로다

기역니은 모르거든 어찌 책을 들고 앉노

앉음앉음 용렬하고 걸음걸음 망측하다

달음박질하는 때에 너털웃음 무슨 일고

치마꼬리 해어지고 비녀 빠져 개가 문다

허리띠 얻다 두고 붉은 허리 드러내노

어른 걱정 하올 적에 쪽박 함박 드던지며

성내어 솥 때 닦기 독살 부려 그릇 깨기

등잔 뒤에 넘보기며 가만가만 말뜻 세워

아니 한 말 지어내어 일가 간에 이간질과

좋은 물건 잠깐 보면 도적(盜賊)하기 예사로다

그중에 행실 보소 악한 사람 부동(符同하여착한 사람 흉보기와

제 처신 그러하니 남편인들 귀할쏘냐

금슬 좋자 살풀이며 무병(無病)하라 푸닥거리

의복 주고 금전 주어 아들 낳고 부귀하기

정성껏 빌어 보소 산에 올라 산제(山祭)하고 절에 가서 공양(供養)한들

제 인심이 그러하니 귀신인들 도울쏘냐

우환이 연접하니 사망인들 없을쏘냐

[B] 딸아 딸아 아기 딸아, 복선화음(福善禍淫)하는 법이 이를 보니 분명하다

저 건너 괴똥어미 너도 흠연 안 보았나

허다 세간 포진철물(暴殄天物)남용남식(濫用濫食)하고 나서 그 모양이 되었구나

딸아 딸아 고명딸아 괴똥어미 경계하고

너의 어미 살을 받아 세금 결시 이른 말은 부디 각골(刻骨) 명심하라

[C] 딸아 딸아 울지 말고 부디부디 잘 가거라

효봉구고(孝奉舅姑)순승군자(順承君子)동기우애(同氣友愛) 지친화목(至親和睦)

기쁜 소식 듣기오면 명년 삼월 화류시에 모녀상봉 하느니라

                                                                                                                                          - 작자 미상, 복선화음가

 

대마구종 춘득이요 전갈하님 영매로다 : 큰 말의 고삐를 잡고 가는 하인은 춘득이요, 소식을 전해 주는 계집종은 영매로다. 화자의 딸이 시집갈 때 넉넉한 재산을 가지고 여러 하인들과 함께 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임.

대한불갈 : 큰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신행 : 혼인할 때, 신랑이 신부 집으로 가거나 신부가 신랑 집으로 감.

부동하여 : 그른 일에 어울려 한통속이 되어.

복선화음 : 선한 사람에게는 복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는 재앙을 내림.

포진전물 : 물건을 함부로 쓰고도 아까운 줄 모름.

남용남식 : 지나치게 쓰고 먹음.

효봉구고 : 시부모를 효성으로 섬김.

순승군자 : 남편을 순순히 따름.

지친화목 : 가까운 가족끼리 화목하게 지냄.

화류시 : 화전놀이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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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괴똥어미 시집살이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남의 물건에 욕심을 내어 도적질하기를 예사로 했다.

몸가짐과 옷매무새가 단정하지 않아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먹을 것에 욕심이 많아 음식을 이웃과 나누어 먹는 일이 없었다.

악한 사람들과 어울려 남을 흉보고 일가 사람들 사이를 이간질했다.

굿을 하고 절에 공양하며 정성껏 기원했지만 궂은일이 계속 일어났다.

 

2. <보기>의 관점에서 [A]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희화적 표현은 대상을 해학적으로 묘사해 웃음거리로 만드는 방법으로, 주로 화자가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인물을 대상으로 하며 독자들이 그 대상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갖게 한다. 대상 인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평가적 진술이나 반어, 의문과 같은 수사적 표현을 통해 제시된다. 희화적 표현은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대상 인물과 비교해 자신이 상대적 우위에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여 독자들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편 대상 인물이 억압받는 계층일 경우 그가 보여 주는 엉뚱하고 거침없는 행동은 규범에 얽매여 살아야 했던 이들에게는 대리 만족의 쾌감을 주기도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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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 아니 외면하리’, ‘무슨 일고같은 의문문 형식으로 진술된 괴똥어미의 행실은 괴똥어미에 대한 화자의 인식을 부각할 수 있겠군.

기역니은 모르거든 어찌 책을 들고 앉노같은 표현으로 진술된 괴똥어미의 어리석은 모습은 괴똥어미를 자신보다 열등한 인물로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겠군.

기괴하다’, ‘용렬하고’, ‘망측하다등의 평가적 진술을 통해 괴똥어미의 언행을 묘사한 이유는 괴똥어미에 대한 화자의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군.

신부 행실’, ‘새댁 행실과 거리가 먼 괴똥어미의 행동을 화자가 해학적으로 묘사한 이유는 이제 신부가 될 자신의 딸이 괴똥어미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갖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군.

백주에 낮잠 자기’, ‘어른 말씀 토 달기같은 거침없는 행동을 통해 괴똥어미의 모습을 묘사한 이유는 규범에 얽매인 여성의 현실에 비판적인 화자가 대리 만족의 쾌감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군.

 

 

3. [B][C]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B][C] 모두 같은 인물의 행적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B][C] 모두 당대의 세태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B]에는 화자가 당면한 문제가, [C]에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제시되어 있다.

[B]에는 물질적인 면에서 경계해야 할 태도가, [C]에는 지행해야 할 바람직한 태도가 나타나 있다.

[B]에는 화자가 기대하는 미래의 긍정적 상황이, [C]에는 화자가 겪은 과거의 부정적 경험이 제시되어 있다.

 

 

4.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복선화음가는 조선 말기의 규방 가사로 계녀가유형에 속하는 작품이다. 부모가 혼인하는 딸에게 주는 부녀자의 덕목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를 암송하기 편한 가사의 형식을 담아낸 노래가 계녀가이다. 복선화음가는 어머니가 딸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언술 구조 안에 괴똥어미이야기가 삽입되어 있는 점, 그리고 교훈이 추상적 관념이 아닌 구체적 인물 형상을 통해 제시되는 점에서 계녀가 유형에 속하는 일반적인 작품과 구분된다. 다음은 복선화음가의 구조를 도식화한 것이다.

 

  ㉮ 어머니(‘’)가 딸에게 ➜                        ㉯ 괴똥어미 이야기 ➜                    ㉰ 어머니(‘’)가 딸에게

      건네는 이야기                                                                                                    건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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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가문도 혁혁하다’, ‘혼수범절 치행이야 다시 일러 어떠하리에서 드러나는 가문의 위의는 우환이 연접하니 사망인들 없을쏘냐에 나타난 괴똥어미 집안의 상황과 대비되어 에서 괴똥어미 경계하고/ 너의 어미 살을 받아라고 말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어머니가 자신의 딸과 가문에 대해 이야기하는 저 건너라는 말을 기점으로 하여 괴똥어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로 전환되고 있군.

③ ㉯제일 처음 시집올 제 가산이 만금이라에 나타난 괴똥어미의 모습은 혼인할 때 넉넉한 재산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에 제시된 딸의 모습과 비슷한 점이 있어 를 연결하는 매개가 되고 있군.

딸아 딸아 고명딸아하고 딸을 부르는 말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에서 로 전환되면서 딸에게 가르치려는 부녀자의 덕목이 구체적 인물 형상을 통해 제시되고 있군.

⑤ ㉰에서 명년 삼월 화류시에 모녀상봉 하느니라에는, 딸을 길러 출가하니로 제시되는 상황에서 딸이 느끼게 될 감정을 헤아려 딸을 위로해 주려는 어머니의 마음이 드러나고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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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선화음가(福善禍淫歌)」 - 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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