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하던 날에 ~ - 홍서봉

 

이별하던 날에 피눈물이 난지 만지

압록강 내린 물이 푸른빛이 전혀 없네

배 위의 허연 센 사공이 처음 본다 하더라

 

 

1. 해제

  이 작품은 임과 이별한 상황에서 느낀 비애감을 노래한 평시조이다. ‘사공의 말을 인용하는 방식을 통해 임과 이별하던 날 자신이 흘린 피눈물때문에 푸른빛의 압록강의 물색이 변하였다는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이별의 한을 색채어를 통해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가의 생애를 고려하면, 이 작품에 작가인 홍서봉이 병자호란 이후 인조의 두 아들을 청나라의 볼모로 보내며 느낀 통탄의 감정이 우회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 주제 이별의 한

3. 구성

       초장 이별하던 날의 슬픔

       중장 변해 버린 압록강의 물빛

       종장 변해 버린 압록강의 물빛에 대한 사공의 말

 

 

 

출처 : 2024학년도 수능특강 문학

 

까마귀 눈비 맞아 ~- 박팽년

 

까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

야광명월(夜光明月)이 밤인들 어두우랴

임 향한 일편단심(一片丹心)이야 고칠 줄이 있으랴

 

 

1. 해제

 이 작품은 단종에 대한 절개를 노래한 절의가(節義歌)이다. 사육신인 작가는 어지러운 시대 상황 속에서 충신 노릇을 하기도 하는 간신의 모습을 흰 듯하면서도 검은 까마귀, 단종에 대한 자신의 일편단심을 빛나는 야광명월에 빗대고 있다. 이처럼 흑백의 색채 대비를 통해 작가 자신의 절의와 지조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 ‘까마귀야광명월을 대조하여 당대의 상황을 우의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 주제 임금에 대한 충절

3. 구성

      초장 흰 듯하면서도 검은 까마귀의 모습

      중장 밤에도 빛나는 야광명월의 모습

      종장 임에 대한 일편단심

 

 

 

출처 : 2024학년도 수능특강 문학

 

이화에 월백하고~- 이조년

 

이화(梨花)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백색 이미지)이 삼경인 제

일지(一枝 ) 춘심(春心)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1. 해제

 이 작품은 봄날 밤,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는 평시조이다. ‘이화에 비친 월백’, ‘은한의 백색 이미지와 자규의 울음소리를 배경으로 하여 일지 춘심’, 즉 봄날 밤 화자가 느끼는 고독과 애상감을 아름답게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가의 생애를 고려하면, 이 시조는 충신인 작가가 고향에서도 국가와 임금에 대해 염려하는 마음을 노래한 작품으로 볼 수도 있다.

 

2. 주제 봄날 밤의 고독과 애상감/ 국가와 임금에 대한 염려

3. 구성

      초장 봄날 밤의 아름다운 정경

      중장 봄날 밤의 정취의 심화

      종장 봄날 밤에 느끼는 다정(多情)

 

 

출처 : 2024학년도 수능 특강 문학

 

 

 

 

황계사  작자 미상

 

일조(一朝-하루아침에)에 낭군 이별 후에 소식조차 돈절하야(돈절:편지나 소식 따위가 딱 끊어져서.)

자네 일정(一定정말, 과연) 못 오던가 무슨 일로 아니 오더냐(원망의 정서)

이 아해야 말 듣소(후렴구)

황혼 저문 날에 (임이 오지 못하게 가로막는 장애물)가 짖어 못 오는가

이 아해야 말 듣소

춘수(春水))가 만사택(滿四澤)하니(봄물이 사방 연못에 가득하니) (임이 오지 못하게 가로막는 장애물)이 깊어 못 오던가

이 아해야 말 듣소

하운(夏雲)이 다기봉(多奇峰)하니(여름의 구름이 기이한 봉우리마다 많으니.:도연명의 사시 인용) (임이 오지 못하게 가로막는 장애물)이 높아 못 오던가

이 아해야 말 듣소

한 곳을 들어가니 육관 대사 성진이(성진은 조선 시대 숙종 때, 김만중이 지은 구운몽의 주인공임. 육관 대사는 주인공 성진의 스승인데 이 작품에서는 육관 대사와 성진을 같은 인물로 착각하고 있음.)

석교(石橋)상에서 팔선녀(김만중의 구운몽에 나오는 여덟 명이 여주인공들로, 주인공 성지의 아내가 됨.) 데리고 희롱한다

지어자 좋을시고(이질적 정서를 담은 조음구  가창 가사로서의 특징)

병풍에 그린 황계(黃鷄) 수탉이 두 나래 둥덩 치고

짜른 목을 길게 빼어 긴 목을 에후리어

사경(四更) 일점(一點)(사경은 새벽 1~3시 사이의 시간. ‘은 각 ()’ 5단위로 나눈 시간으로 사경 일점은 새벽 1 24분 정도에 해당하는 시각함.)에 날 새라고 꼬꾀요 울거든 오려는가

자네 어이 그리하야 아니 오던고

너는 죽어 황하수(黃河水) 되고 나는 죽어 도대선(都大船-큰 나룻배) 되어

밤이나 낮이나 낮이나 밤이나

바람 불고 물결치는 대로 어하 둥덩실 떠서 노자

저 달아 보느냐

임 계신 데 명휘(明輝-밝게 빛남. 달빛을 의미함.)를 빌리려문 나도 보게

이 아해야 말 듣소

추월(秋月)이 양명휘(陽明輝)하니(가을 달은 밝은 빛 드날리니. 이 구절은 앞의 춘수가 만사택하니’, ‘하운이 다기봉하니와 함께 중국 육조 시대의 시인인 도연명의 사시(四時에서 차용한 구절임.) (임이 오지 못하게 가로막는 장애물)이 밝아 못 오던가

어데를 가고서 네 아니 오더냐

지어자 좋을시고

 

 

1. 해제

 이 작품은 조선 시대에 불린 십이 가사(十二歌詞) 중 하나로 황계 타령이라고도 한다. 병풍에 그려진 횡계 수탉이 살아서 울음을 운다는, 실현 불가능한 상황을 가정함으로써 임과의 재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화자의 인식, 임과 이별한 처지에서 오는 그리움과 슬픔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표현한 점이 눈길을 끈다. 특정한 어구의 반복, 일정한 문장 구조를 통한 대구, 과장과 해학 등 다양한 표현 방법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가창을 고려한 반복과 병렬 그리고 후렴구 등은 이 노래가 가진 구비적 성격을 잘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 주제  임에 대한 갖ㄹ절한 그리움과 기다림

3. 구성

        1~3  이별로 인한 슬픔과 임의 소식을 듣고 싶은 마음

        4~9  재회하지 못하는 원인 추측

        10~16  재회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한 인식

        17~22  임을 향한 간절한 그리움

        23~25  재회하지 못하는 원인 추측

4. 표현

       * 문장 구조의 반복, 열거

         유사한 문장 구조를(‘~하니 ~하여 못 오던가’) 반복하여 대구를 이루고, 임이 오지 못하 는 상황을 나열함으로써 임에           대한 원망의 정서를 강조함.

 

         *불가능한 상황 설정 - ‘병풍에 그린 황계 수탉이 두 나래 둥덩 치고~ 사경 일점에 날 새 라고 꼬꾀요 울거든 오랴는                 가’   일어날 수 없는 불가능한 상황을 설정하여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의 정서를 강조함.

 

 

 

출처 : 2024학년도 수능 특강 문학 + 오감도 최다문항 고전시가편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보내는 시」 -을지문덕

 

신기한 계책은 천문을 꿰뚫고           神策究天文(신책구천문)

묘한 계산은 지리에 통달했네           妙算窮地理(묘산궁지리)

싸움에 이겨 공 이미 높으니             戰勝功旣高(전승공기고)

족함을 알고 그만두길 바라겠소        知足願云止(지족원운지)

 

 

1. 해제

   국문학사에서 가장 오래된 한시로 오언 고시에 해당하며, 『삼국사기』에 실려 전한다. 612년 수나라가 30만 대군으로 침공하여 왔을 때, 살수까지 진격해 온 적장 우중문으로 희롱하기 위하여 지어 보냈다고 한다. 을지문덕 장군이 살수 대첩에서 수나라 대군에 맞서 승리하는 과정과 관련하여 자주 언급되는 작품이다.

 

2. 주제 : 족함을 알고 싸움을 그만둘 것을 권함.

 

3. 구성    

         1행 – 신기한 계책을 칭찬함.    

         2행 – 묘한 계산을 칭찬함.    

         3행 – 전에서 이미 공을 세웠음을 인정함.   

         4행 – 족함을 알고 그만둘 것을 권함.

 

 

 

출처 : 2024학년도 수능 특강 문학 

03

 

[01~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이화(梨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인 제

일지(一枝 ) 춘심(春心)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 이조년

 

() 까마귀 눈비 맞 희는 듯 검노매라

야광명월(夜光明月)인들 어두우랴

임 향한 일편단심(一片丹心)이야 고칠 줄이 있으랴

                                                                                                                           - 박팽년

 

() 이별하던 날피눈물이 난지 만지

압록강 내린 물이 푸른빛이 전혀 없네

배 위의 허연 센 사공처음 본다 하더라

                                                                                                                             - 홍서봉

 

() 콩깍지 더미 곁으로 오솔길 나뉘어 있는데           荳殼堆邊細逕分두각퇴변세경분

붉은 아침 햇살 살짝 퍼지자 소 떼들이 흩어지네.        紅暾稍遍散牛郡홍돈초편산우군

푸른 하늘은 가을 든 산봉우리를 물들이려는 듯          娟靑欲梁秋來岫연청욕량추래수

맑은 기운에 비 갠 뒤의 구름은 먹음직스럽네.             秀潔堪餐霽後雲수결감찬제후운

갈대에 햇살이 반짝반짝, 기러기가 놀라서 일어나고    葦景幡幡奴雁駭위경번번안해

벼 잎에 쏴 하는 소리, 붕어가 야단스러운가 보다.        禾聲瑟瑟婢魚紛화성슬슬비어분

산 양지바른 곳에 집을 짓고 살고 으니                      山南欲遂誅茅計산남욕수주모계

농부에게 반만이라도 빌려 달려 졸라 봐야지.                願向田翁計半分원향전옹계반분

                                                                                                          - 이덕무, 농부의 집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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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의 표현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에서는 청각적 이미지를, ()에서는 공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시적 대상의 속성을 부각하고 있다.

()에서는 비유의 방식을 통해, ()에서는 물음의 방식을 통해 화자의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에서는 외면에서 내면으로, ()에서는 내면에서 외면으로 초점이 이동하며 시상을 심화하고 있다.

()에서는 시간적 배경을, ()에서는 공간적 배경을 명시하는 시어를 사용하여 시적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에서는 현재 상황을 묘사하며, ()에서는 과거를 회상하며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2. 색채어 사용의 효과에 주목하여 () ~ ()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에서 이화에 비치고 있는 을 백색으로 표현한 것은, 봄날 밤의 청정한 정경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군.

()에서 눈비 맞까마귀를 백색과 흑색으로 혼용하여 표현한 것은. ‘까마귀의 실체를 알기 어려운 부정적 상황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군.

()에서 야광명월을 흑색인 과 대비하여 표현한 것은, 불안함을 느끼는 화자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군.

()에서 내린 물을 보고 적색의 피눈물을 떠올린 것은, 애통한 화자의 정서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군.

()에서 산봉우리의 색을 하늘빛인 청색과 연결 지은 것은, 청명한 가을날의 풍경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군.

 

3. <보기>를 참고하여 () ~ ()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선생님 : () ~ ()는 표면적으로는 정경을 묘사한 작품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작품 창작의 다양한 맥락을 고려하면 작품을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먼저 ()는 고려 후기에 악행을 일삼던 충혜왕에게 충언하다 낙향한 작가의 염려의 담아낸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또한 ()는 조선 초에 단종을 내몰고 왕위를 찬탈한 세조에 대한 작가의 반감을 나타낸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는 병자호란 이후 인조의 두 아들인 소현 세자와 봉림 대군을 청나라의 볼모로 보내던 작가의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는 정치적으로 혼란한 조선 후기에 농촌에서의 실제 체험을 통해 소박하고 순수한 삶의 공간으로서의 농촌의 가치를 인식한 작가의 모습을 반영한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럼 지금까지의 설명을 바탕으로 () ~ ()를 감상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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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잠 못 들고 있는 화자의 모습을 통해, 고향에서도 국가와 임금을 걱정하는 작가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군.

()에서 임 향한 일편단심을 언급하는 화자의 모습을 통해, 세조를 따르지 않고 단종에게 충성을 다하려는 작가의 의지가 드러나고 있군.

()에서 화자가 이별하던 날에 본 압록강의 모습을 묘사한 것을 통해, 인조의 두 아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작가의 비극적인 상황과 애끓는 심정이 드러나고 있군.

()에서 화자가 압록강물빛이 바뀐 것을 처음 본다허여 센 사공의 말을 인용한 것을 통해, 두 왕자가 타국의 볼모로 끌려가게 된 상황은 그동안 겪어 보지 못한 일이라는 작가의 인식이 드러나고 있군.

()에서 화자가 산 양지바른 곳에 집을 짓고 살고 싶다고 언급한 것을 통해, 농촌을 조선 후기의 사회적 모순에서 도피하여 은거할 수 있는 이상적인 공간으로 인식한 작가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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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4

2. 3

3. 5

 

 

02

 

() [A] 정월의 냇물은 / 아으 얼고자 녹고자 하는데

세상 가운데 나서는 / 몸이여 홀로 지내가는구나

아으 동동(動動)다리

                                                                                                                   <정월 노래>

 

[B] 이월의 보름에/ 아으 높이 켠

등불 같구나/ 만인(萬人) 비추실 모습이로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2월 노래>

 

사월 아니 잊어/ 아으 오시는구나 꾀꼬리 새

무엇 때문에 녹사(고려 시대의 관직명)님은/ 옛 나를 잊고 계신가

아으 동동(動動)다리

                                                                                                                  <4월 노래>

 

[C] 팔월 보름에/ 아으 가윗날이지만

임을 모시고 지내야/ 오늘이 가윗날이로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8월 노래>

 

시월에/ 아으 저며 놓은 보리수나무 같구나

꺾어 버리신 후에/ 지니실 한 분이 없으시도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10월 노래>

                                                                                                                            - 작자 미상, 동동

 

 

() [D] 일조(一朝)에 낭군 이별 후에 소식조차 돈절하야(돈절:편지나 소식 따위가 딱 끊어져서.)

자네 일정(一定) 못 오던가 무슨 일로 아니 오더냐

이 아해야 말 듣소

황혼 저문 날에 개가 짖어 못 오는가

이 아해야 말 듣소

춘수(春水))가 만사택(滿四澤)하니(봄물이 사방 연못에 가득하니) 물이 깊어 못 오던가

이 아해야 말 듣소

하운(夏雲)이 다기봉(多奇峰)하니(여름의 구름이 기이한 봉우리마다 많으니.) 산이 높아 못 오던가

이 아해야 말 듣소

한 곳을 들어가니 육관 대사 성진이(성진은 조선 시대 숙종 때, 김만중이 지은 구운몽의 주인공임. 육관 대사는 주인공 성진의 스승인데 이 작품에서는 육관 대사와 성진을 같은 인물로 착각하고 있음.)

석교(石橋)상에서 팔선녀(김만중의 구운몽에 나오는 여덟 명이 여주인공들로, 주인공 성지의 아내가 됨.) 데리고 희롱한다

지어자 좋을시고

병풍에 그린 황계(黃鷄) 수탉이 두 나래 둥덩 치고

짜른 목을 길게 빼어 긴 목을 에후리어

사경(四更) 일점(一點)(사경은 새벽 1~3시 사이의 시간. ‘은 각 ()’5단위로 나눈 시간으로 사경 일점은 새벽 124분 정도에 해당하는 시각함.)에 날 새라고 꼬꾀요 울거든 오려는가

자네 어이 그리하야 아니 오던고

너는 죽어 황하수(黃河水) 되고 나는 죽어 도대선(都大船-큰 나룻배) 되어

밤이나 낮이나 낮이나 밤이나

바람 불고 물결치는 대로 어하 둥덩실 떠서 노자

[E] 저 달아 보느냐

임 계신 데 명휘(明輝)를 빌리려문 나도 보게

이 아해야 말 듣소

추월(秋月)이 양명휘(陽明輝)하니(가을 달은 밝은 빛 드날리니. 이 구절은 앞의 춘수가 만사택하니’, ‘하운이 다기봉하니와 함께 중국 육조 시대의 시인인 도연명의 사시(四時에서 차용한 구절임.) 달이 밝아 못 오던가

어데를 가고서 네 아니 오더냐

지어자 좋을시고

                                                                                                                                                         -작자 미상, 황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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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에는 공간의 이동에 따른 시상 전개가 나타나 있다.

()와 달리 ()에는 임이나 화자가 아닌 제삼의 인물을 청자로 설정한 표현이 나타나 있다.

()와 달리 ()에는 특정한 통사 구조가 반복 사용되어 운율감이 생겨나고 있다.

()()에는 모두 화자와 대상 인물 간의 문답을 통해 내적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 제시되어 있다.

()()에는 모두 계절감을 환기하는 자연물과 대비하여 자신의 삶을 반성하는 태도가 드러나 있다.

 

2.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은 모두 화자의 자연 친화적 태도를 드러내는 소재이다.

② ㉠은 모두 화자와 임을 이어주는 매개체의 기능을 하는 소재이다.

③ ㉠은 임에 대한 화자의 인식 변화를, 은 화자에 대한 임의 태도 변화를 상징하는 소재이다.

④ ㉠은 문제의 원인을 화자 자신에게서 외부 세계로, 은 그 원인을 외부 세계에서 화자 자신으로 전환하게 하는 소재이다.

⑤ ㉠은 임을 향한 화자의 서운한 감정을 심화하는, 은 자신이 바라는 일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화자의 인식을 드러내는 소재이다.

 

 

3. <보기 1>의 관점에서 <보기 2>를 참고하여 ()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1>--------------------------------------------------------------------------------------------------------------------------------------------------

황계사는 조선 후기에 대중적으로 크게 인기를 얻은 십이 가사 중 하나로서 노랫말에 반복과 병렬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후렴구가 첨가되기도 한다. 작가 의식에 기반해 일관된 주제를 담아내기보다 여러 갈래의 기존 작품들로부터 청중에게 익숙한 표현을 차용하고 조합해 노랫말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작품의 표현을 차용할 때 표현의 일부를 수정하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원래 표현이 담고 있는 주제와 정서가 유지되기도 하고 변하기도 한다. 차용한 표현들이 노랫말에 다수 삽입되면서 작품이 전달하려는 주제와 동떨어진 표현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작품의 완성도보다 청의 즐거움을 중시하는, 연행 현장의 통속적 유흥성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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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2>--------------------------------------------------------------------------------------------------------------------------------------------------

조선 후기에 공존했던 다양한 갈래의 작품들 가운데 대중적으로 유행하여 당대 사람들에게 익숙했으면서 황계사와 연관성을 지닌 작품의 사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일조 낭군 이별 후에 소식조차 돈절하니/ 오늘이나 기별 올까 내일이나 사람 올까……

                                                                                                                                                     -작자 미상, 상사별곡

* 어이 못 오던가 무슨 일로 못 오던가/ 너 오는 길에 무쇠성을 쌓고네 어이 그리 아니 오더니 한 해도 열두 달이오

                                                                                                                                                        -작자 미상의 사설시조

* 春水滿四澤(춘수만사택)/ 夏雲多奇峰(하운다기봉)/ 秋月陽明輝(추월양명휘)/ 冬嶺秀孤松(동령수고송)   -도연명, 사시

* 대사가 대노하여 왈, “네 용궁에 가 술을 먹으니 그 죄도 있거니와 오다가 석교상의 팔선녀로 더불어 언어를 희롱하고

                                                                                                                                                                 -김만중, 구운몽

* 벽상에 그린 황계 수탉이 뒤나래 탁탁 치며 긴목을 늘이어서 홰홰쳐 우도록 노새그려

                                                                                                                                                  - 작자 미상의 사설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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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 낭군 이별 후에 소식조차 돈절하야는 화자가 처한 상황을 제시하기 위해 상사별곡에 사용된 표현을 차용한 것으로 볼 수 있겠군.

자네 일정 못 오던가 무슨 일로 아니 오더냐’, ‘자네 어이 그리하야 아니 오던고는 화자의 심정을 드러내기 위해 청중에게 익숙한 사설시조의 표현을 차용하면서 그 일부를 수정한 것으로 볼 수 있겠군.

춘수가 만사택하니’, ‘하운이 다기봉하니’, ‘추월이 양명휘하니는 도연명의 사시에서 한문 표현의 일부를 가져다 쓰면서 읽기 쉽게 ’, ‘-하니와 같은 토를 달아 변용한 것으로 볼 수 있겠군.

한 곳을 들어가니 육관 대사 성진이는/ 석교상에서 팔선녀를 데리고 희롱한다는 뒤이은 지어자 좋을시고와 함께 작품 주제와 거리가 먼 표현이지만 연행 현장의 통속적 유흥성을 반영해 구운몽에서 차용한 것으로 볼 수 있겠군.

병풍에 그린 황계 수탉이 두 나래 둥덩 치고/ 찌른 목을 길게 빼어 긴 목을 에후리어/ 사경일점에 날 새라고 꼬꾀요 울거든 오려는가는 기존 사설 시조의 표현을 차용하면서 원래 표현이 담고 있는 주제와 정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표현의 일부를 수정한 것으로 볼 수 있겠군.

 

 

4. <보기>를 바탕으로 (), ()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는 임을 향한 사랑과 임과의 이별에서 비롯한 슬픔을 노래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면이 있다. 그러나 화자는 내면 심리는 ()()에서 서로 다른 태도로 나타난다. ()의 화자는 자신이 처한 결핍의 상황을 거듭 환기하면서 슬픔과 원망의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고, 임의 훌륭함을 예찬하면서 임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도 한다. ()의 화자는 의문문의 형식을 빌려 떠난 후 돌아오지 않는 임에 대한 원망을 주로 드러내면서 이별이 지속되는 원인이 자신보다 임에게 있다는 태도를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임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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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얼고자 녹고자하는 냇물과 화자의 대비를 통행 몸이여 홀로 지내가는구나라고 말하면서 화자가 처한 결핍의 상황을 환기하고 있군.

()[B]는 임의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높이 켠/ 등불 같구나’, ‘만인 비추실 모습이로다라고 말하면서 임의 훌륭함을 예찬하고 있군.

()[C]가윗날이라는 상황과 화자의 처지를 대비하여 임을 모시고 지내야/ 오늘날이 가윗날이로다라고 말하면서 임에 대한 사랑을 통해 슬픔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군.

()[D]는 의문의 방식을 활용하여 못 오던가’, ‘무슨 일로 아니 오더냐라고 말하면서 이별이 지속되는 원인이 자신보다 임에게 있다는 태도를 보여 주고 있군.

()[E]에게 임 계신 데 명휘를 빌리려문 나도 보게라고 말하면서 임을 보고 싶어하는 화자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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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2

2. 5

3. 5

4. 3

01

 

() 임아 그 물을 건너지 마오   公無渡河(공무도하)

임은 끝내 그 물을 건너셨네      公景渡河(공경도하)

물에 빠져 돌아가시니                墮河而死(타하이사)

가신 임을 어이할꼬                    當奈公河(당내공하)

                                                                                             - 백수 광부의 아내, 공무도하가

 

 

() 자줏빛 바위 가에                紫布岩乎过希(자포암호과희)

잡고 있는 암소를 놓게 하시고   執音乎手母牛放敎遺(집음호수모우방교유)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吾肹不喩慚肹伊賜等(오힐불유참힐이사등)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花肹折叱可獻乎理音如(화힐절질하헌홍음여)

                                                                                            - 견우 노인, 헌화가

 

 

 

() 신기한 계책은 천문을 꿰뚫고    神策究天文(신책구천문)

묘한 계산은 지리에 통달했네           妙算窮地理(묘산궁지리)

싸움에 이겨 공 이미 높으니             戰勝功旣高(전승공기고)

족함을 알고 그만두길 바라겠소       知足願云止(지족원운지)

                                                                                    -을지문덕,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보내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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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 ()에는 자신의 뜻을 전달하여 바라는 바를 이루고 싶은 화자의 모습이 나타난다.

() ~ ()에는 자신의 말을 따르려 하지 않는 청자에 대한 화자의 안타까움이 표현되어 있다.

()()에는 자신이 약속한 것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심리가 투영되어 있다.

()()에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자기중심적 태도가 나타나 있다.

()()에는 대상이 지닌 장점이나 대상이 이룬 성취에 대한 화자의 부러움이 드러나 있다.

 

2. () ~ ()의 시어나 시구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그 물()자줏빛 바위 가는 공간적 배경으로서 화자와 관련된 구체적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끝내 그 물을 건너셨네()신기한 계책’, ‘묘한 계산은 청자의 행위에 대한 화자의 심리나 태도를 드러낸다.

()돌아가시니를 통해 대상과 이별하는 상황을, ()바치오리다를 통해 대상에게 마음을 전하려는 상황을 떠올릴 수 있다.

()이 청자에게 알려주고 싶은 화자의 진심을 상징한다면, ()싸움을 통해 청자가 얻은 것으로 앞으로 계속 얻고자 하는 가치를 상징한다.

()암소가 화자가 한순간도 버려둘 수 없는 소중한 마음을 의미한다면, ()족함은 청자가 이미 충분히 느끼고 있어 포기할 수 있는 감정을 의미한다.

 

3. <보기>의 선생님의 요청에 대한 학생의 답변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선생님 : 우리가 배우는 고전 문학 작품 중에는 배경 설화나 창작 배경을 알면 쉽게 이해되는 작품이 많이 있습니다. ()는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서정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조선에 살던 백수 광부의 아내가 술에 취해 물을 건너던 남편이 물에 빠져 죽는 사건을 겪고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는 신라 성덕왕 때 창작된 향가입니다. 높은 절벽에 핀 철쭉을 꺾어다 바칠 사람이 없냐는 수로 부인의 질문에 모든 시종들이 고개를 젓는 상황에서, 암소를 몰고 가던 노인이 부인의 말을 듣고 꽃을 꺾어 바칠 때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는 고구려 장수 을지문덕이 지은 한시입니다. 을지문덕은 거짓으로 패배하는 척하며 수나라 군대를 평양성 인근까지 유인한 후에 적장 우중문에게 일부러 이 시를 보냈다고 합니다. 우중문은 자신이 함정에 빠진 것을 깨닫고 군사를 물리지만 결국 살수에서 대패하고 맙니다.

이렇게 배경 설화나 창작 배경을 알면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 제가 말한 내용을 바탕으로 () ~ ()를 설명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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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경우 배경 설화 속의 상황을 고려하여 지은이를 백수 광부의 아내견우 노인과 같이 제시하는 것이겠군요.

()가 개인적으로 일어난 사건에 대한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면, ()는 국가적 차원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화자의 판단을 드러내고 있군요.

(), ()의 청자와 달리 ()의 청자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의 화자가 청작에게 하는 말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대한 하소연에 가까운 것이겠군요.

(), ()의 화자와 달리 ()의 화자는 자신의 생각이 청자에게 전해졌을 때, 청자가 어떠한 기분이나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있군요.

() ~ ()는 배경 설화나 역사적 사건 속의 인물들이 화자와 청자가 되고 있으므로, 일문 간의 관계를 고려하면서 화자가 청자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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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1  2. 5   3. 4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헌화가(獻花歌) 핵심 정리            수로부인 - 삼국유사 권 제2 기이 제2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보내는 시」- 을지문덕

평상이 있는 국숫집 문태준

 

평상이 있는 국숫집(사람들이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수평적 공간/ 서로 연민을 느끼고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에 갔다

붐비는 국숫집은 삼거리 슈퍼(누구나 편하게 들리는 곳, 친근감)와 같다

평상에 마주 앉은 사람들(시적 대상)

세월 넘어온 친정 오빠(편안하고 정겹고 기댈 수 있는 사람)를 서로 만난 것 같다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중의법. 상대의 처지를 애달프게 여길 때 혀를 가볍게 차는 소리, 국수를 건지는 소리)

손이 손을 잡는 말(손을 잡아주면서 위로함.)

눈이 눈을 쓸어 주는 말(눈빛을 교환하면서 마음을 주고 받음)

병실에서 온 사람도 있다

식당 일을 손 놓고 온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평상(마주 앉아 인정을 나누는 공간)에만 마주 앉아도

마주 앉은 사람보다 먼저 더 서럽다

세상에 이런 짧은 말이 있어서

세상에 이런 깊은 말이 있어서(위로와 공감의 말)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쯧,

큰 푸조나무(느릅나뭇과의 낙엽 활엽 교목. 높이는 20미터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인데 톱니가 있음.) 아래 우리(시적대상인 사람들과 하나가 됨-일체감)

모처럼 평상에 마주 앉아서

 

 

핵심 정리

 

1. 갈래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일상적, 서민적

3. 제재 국숫집에 모인 사람들

4. 주제 평범한 사람들이 주고받는 위로와 교감

5. 특징

           - 국숫집 평상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시상을 전개함.

           - 의성어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여 주제를 강조함.

6. 해제

 이 작품은 국숫집에서 만난 사람들이 함께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연민의 정을 나누는 모습을 형상화한 시이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국숫집에는 평상이 있는데, 평상은 모두 다 같은 높이에 둘러앉게 되는 수평적인 공간인 동시에 소박하고 정겨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소재가 된다. 이 때문에 평상에 마주 앉은 이들은 세월 넘어온 친정 오빠를 만난 것처럼 서로 반갑고 정답다. 이때 쯧쯧쯧쯧이란 시어는 국수가 헹궈질 때 나는 소리를 나타낸 의성어로 볼 수도 있고, 연민의 마음이 녹아있는 감탄사로 볼 수도 있다. 힘든 이들을 위로해 주는 국숫집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푸근하고 넉넉한 아미지를 느낄 수 있다.

 

2017학년도 고2 9월 모의고사 문제로 실력 점검하기

 

 

[21-2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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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혜원 이월마을에서 칠현산 기슭에 이르기 전에

그만 나는 영문 모를 드넓은 자작나무 분지로 접어들었다

누군가가 가라고 내 등을 떠밀었는지 나는 뒤돌아보았다

아무도 없다 다만 눈발에 익숙한 먼 산에 대해서

아무런 상관도 없게 자작나무숲의 벗은 몸들이

이 세상을 정직하게 한다 그렇구나 겨울나무들만이 타락을 모른다

 

슬픔에는 거짓이 없다 어찌 삶으로 울지 않은 사람이 있겠느냐

오래오래 우리나라 여자야말로 울음이었다 스스로 달래어 온 울음이었다

자작나무는 저희들끼리건만 찾아든 나까지 하나가 된다

누구나 다 여기 오지 못해도 여기에 온 것이나 다름없이

자작나무는 오지 못한 사람 하나하나와도 함께인 양 아름답다

 

나는 나무와 나뭇가지와 깊은 하늘 속의 우듬지의 떨림을 보며

나 자신에게도 세상에도 우쭐해서 나뭇짐 지게 무겁게 지고 싶었다

아니 이런 추운 곳의 적막으로 태어나는 눈엽이나

삼거리 술집의 삶은 고기처럼 순하고 싶었다

너무나 교조적인 삶이었으므로 미풍에 대해서도 사나웠으므로

 

얼마만이냐 이런 곳이야말로 우리에게 십여 년 만에 강렬한 곳이다

강렬한 이 경건성! 이것은 나 한 사람에게가 아니라

온 세상을 향해 말하는 것을 내 벅찬 가슴은 벌써 알고 있다

사람들도 자기가 모든 낱낱 중의 하나임을 깨달을 때가 온다

나는 어린 시절에 이미 늙어버렸다 여기 와서 나는 또 태어나야 한다

그래서 이제 나는 자작나무의 천부적인 겨울과 함께

깨물어 먹고 싶은 어여쁨에 들떠 남의 어린 외동으로 자라난다

 

나는 광혜원으로 내려가는 길을 등지고 삭풍의 칠현산 험한 길로 서슴없이 지향했다

- 고은,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

 

 

()

평상이 있는 국숫집에 갔다

붐비는 국숫집은 삼거리 슈퍼 같다

평상에 마주 앉은 사람들

세월 넘어온 친정 오빠를 서로 만난 것 같다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쯧,

손이 손을 잡는 말

눈이 눈을 쓸어주는 말

병실에서 온 사람도 있다

식당 일을 손 놓고 온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평상에만 마주 앉아도

마주 앉은 사람보다 먼저 더 서럽다

세상에 이런 짧은 말이 있어서

세상에 이런 깊은 말이 있어서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쯧, 큰 푸조나무 아래 우리는

모처럼 평상에 마주 앉아서

- 문태준, 평상이 있는 국숫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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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가상적 공간을 설정하여 화자의 염원을 드러내고 있다.

미래를 가정하여 화자의 낙관적 전망을 드러내고 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인한 화자의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구체적 대상을 제시하여 화자의 대결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경험을 바탕으로 화자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22. <보기>를 참고하여 ()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

<보기>----------------------------------------------------------------

                ⓐ                     ⓑ                ⓒ

광혜원 이월 마을 자작나무 숲 칠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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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가 에서 를 찾아간 것은 이 세상을 정직하게하여 타락에서 구하고 싶은 화자의 의지 때문이겠군.

② ⓑ에서 화자는 찾아든 나까지 하나가되게 하는 자작나무의 속성을 아름답다고 인식하고 있군.

③ ⓑ에서 화자는 자작나무를 보며 자신의 지나온 삶이 교조적인 삶이었음을 반성하고 있군. ④ ⓑ에서 화자는 자작나무를 보며 나는 또 태어나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군.

화자는 에서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등지고를 향해 서슴없이가게 되었군.

 

 

23. ㉠~㉤의 표현상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색채 대비를 통해 시적 분위기를 환기하고 있다.

② ㉡ : 영탄적 표현으로 화자의 정서를 표출하고 있다.

③ ㉢ : 비유적 표현을 통해 시적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④ ㉣ : 유사한 통사 구조를 반복하여 주제를 부각하고 있다.

⑤ ㉤ : 동일한 시어를 반복하여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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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21  22  23 

 

 

긍정적인 밥 함민복

 

() 한 편에 삼만 원이면(예술을 물질로 보는 세태)

너무 박하다(이익이나 소득이 보잘것없이 적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1: 따뜻한 밥이 되는 시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값이 싸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2: 따뜻한 국밥이 되는 시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적은 이익)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중의적 표현. 음식이 변하거나 썩어서 먹을 수 없게 됨./마음이 언짢아짐.) 마음 하나 없네

3: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이 되는 시

 

 

 

핵심 정리

 

1. 갈래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독백적, 점층적, 비유적

3. 제재 따뜻한 밥

4. 주제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자세

5. 특징

           - 소재들의 대칭 구조를 통해 삶에 대한 성찰을 드러냄.

           - 대구의 형식을 사용하여 의미를 강조함.

6. 해제

 이 작품은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 ‘시집국밥’, ‘소금등의 소재를 병치시키면서 삶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성찰하고 있는 시이다. 시적 화자는 시를 쓰는 사람이므로 시인 자신이라고 할 수 있다. 시적 화자는 시가 박하게 매겨지는 부정적인 현실 속에서도 삶을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가난한 이웃들에게 힘과 위로가 될 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시적 화자가 어려운 삶 속에서도 긍정적인 인식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시의 값어치와 이웃에 대한 위로가 되는 사물을 병치시켜 비교하여 성찰하는 행위 때문이다. 그리고 대칭 구조와 대구의 형식이 반복되면서 이러한 인식의 변화를 보다 명확하게 강조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출처 : 미래엔 문학 자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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